이렇게 능동형을 주로 사용해야 하는 우리 국어를
대중 매체에서 피동형으로 잘못 쓰는 사례들은
우리말을 변질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란 생각이 든다.
[생글기자 코너] 글을 쓸 때는 능동형으로 표현하길
신문은 독자에게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또 새로운 소식을 접할 수 있고 다양한 견문을 넓혀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즐겨 읽는다. 그런데 국어를 지켜야 할 신문이 앞장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해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요즘 신문 지면에는 남에 의해 동작을 하게 되는 것을 나타내는 피동형 문장이 수두룩하다. 피동형 문장이 어법에 어긋나지 않더라도 되도록 능동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신문에서는 ‘-하다’를 ‘-되다’로, ‘-게 하다’를 ‘-게 되다’로 쓰는 등 피동형 문장이 자주 나타난다. 심지어 이중피동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중피동은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다. ‘-어지다’와 같이 피동의 의미를 갖는 말이 두 번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코로나로 인한 OO기업의 주가는 10% 하락될 것으로 예상되어진다.’ 이중피동을 사용한 예시 문장이다.

대부분의 독자는 이 문장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예상되어진다’를 ‘예상된다’ 또는 ‘예상할 수 있다’로 바꿔야 올바른 문장이 된다. 이렇게 능동형을 주로 사용해야 하는 우리 국어를 대중 매체에서 피동형으로 잘못 쓰는 사례들은 우리말을 변질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란 생각이 든다.

피동형 문장을 계속해서 잘못 사용하면 그만큼 글의 신뢰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신문의 수준까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필자의 추측일 뿐이지만, 어쩌면 기자가 만약의 상황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고의로 모호한 문장을 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변질되고 있는 국어의 표현법이 하루빨리 고쳐지길 기대한다. 자신도 모르게 일상에서 사용했던 피동형 문장엔 어떤 것이 있는지 성찰해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이아영 생글기자(초은고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