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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평범하더라도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얼마 전에 《연어》(안도현 지음)라는 책을 읽었다. 온몸이 은빛 비늘로 덮여 별종으로 불리던 은빛연어가 눈맑은연어를 만나 사랑하고 함께 자신들이 태어난 초록 강으로 돌아가 알을 낳고 죽음을 맞는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책이 나에게 인상 깊었던 이유는 은빛연어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고, 인생에서 어떤 꿈과 목표가 가치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던 것이 우리들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에서였다.청소년기는 자기 존재감과 이상, 또래 관계, 자기평가 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아정체성이 확립되는 시기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잘남과 못남 사이에서, 그리고 높은 이상과 그저 그런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은빛연어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은빛연어는 자신을 마음으로 봐주는 눈맑은연어를 만나 행복했지만, 알을 낳고 죽는 것에 인생의 의미를 두는 눈맑은연어의 생각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삶의 가치는 왠지 더 크고 거창한 데서 찾아야 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은빛연어는 강물로부터 연어에게는 연어의 길이 있음을 가르쳤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고, 연어들에게 고통을 겪을지라도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길을 가자고 역설했다. 연어들은 은빛연어를 따라 폭포를 뛰어넘어 자신들이 태어난 강의 상류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알을 낳고 아름다운 죽음을 맞는다. 은빛연어는 비로소 자신이 찾아 헤매던 삶의 의미가 먼 데 있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알을 낳고 죽는 것은 평범하지만 무엇보다 숭고하고 의미 있는 꿈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나 아닌 다른 누군가의 배경으로 존재하며 공동체 안에서

  • 생글기자

    청각 장애인의 소통을 돕는 다양한 기업들

    국내 청각 장애인 수는 2014년을 기준으로 25만 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인구 중 약 4억6000명이 청각 장애를 겪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2050년이 되면 10명 중 1명이 ‘난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청각 장애인을 위한 지원현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우리나라는 장애인을 위한 전용 주차구역과 주출입구 높이 차이 제거, 장애인용 대변기와 소변기, 경보 및 피난설비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각장애인 전용 훈련센터’를 열었다. 중증 청각장애인의 직업능력 개발을 목표로 자막 및 수화 지원을 통해 구직 불평등 구조를 해소하는 것이 센터를 설립한 취지다.청각 장애인이 늘어나면서 국내외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이들의 소통을 돕고 있다. KT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나눔 주간을 만들었다. 나눔 주간 기간 동안 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과 자활 성공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대표적으로 조선대와의 협력을 통한 ‘드론 활용 취업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청각 장애인을 돕는 기업은 KT 외에도 많다.국외 기업으로는 ‘구글’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조 앱 ‘실시간 자막(Live transcribe)’을 개발했다. 실시간 자막은 이제까지의 자막 변환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해 만든 앱으로, 구글 AI포럼에서 사전 체험판을 통해 출시했다. IT 전문가는 앱의 개발과정에서 사용한 ‘데이터 압축 기술’에 주목했다. 압축 기술을 적용하여 인터넷 속도 부진과 다소음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번역이 가능하다는 점에 큰 의의를 뒀다.기업이 사회적 약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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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 꿈을 키우는 다양한 고교 연합모임들

    대전광역시 학생회장 연합인 SPAD는 2012년 7월 설립되었다. 올해로 7주년을 맞는 대전광역시 소재 고등학교 학생회장 네트워크이며 총 세 개의 위원회(문화 진흥·언론 복지·사회복지)로 구성되어 있다. 전·현임 학생회장들이 각 학교 대표자로서의 자질을 향상하고 대전시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며, 우리 사회와 세계가 필요로 하는 리더로 나아가자는 게 설립 취지다. 학생들로만 이루어진 이 단체는 만들어진 지 10년이 채 안 되었는데도 그 속은 굉장히 알차고 탄탄하다.작년 7기 임원들은 5월 지방선거 홍보 플래시몹을 시작으로, 8월 광복절 플래시몹, 12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홍보 등의 활동을 했다. SPAD는 단순히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뿐만 아니라 작은 행사라도 의미 있고 뜻깊게 일을 함으로써 주변에 잊지 못할 경험과 배움, 그리고 깨달음을 준다. 지난 4월 6일 토요일 대전 둔산여자고등학교에서 대전광역시 학생회장 연합 해오름식이 열렸다. 올해 SPAD는 8기 학생회장 24명을 모집했다. 지금까지 전체 회원 수는 210명을 넘는다.고등학교 학생회장 연합이 대전지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주, 부산, 대구, 인천, 서울 등에도 비슷한 모임이 있고 전국 고교 학생회장 연합인 ‘대한학생회’도 있다. 앞에서 언급한 지역 이외에도 많은 곳에서 학생회장 연합 단체를 조직하고 있다. SPAD를 비롯해 이번에 새로 모집된 학생회장 연합회들이 1년 동안 어떤 뜻깊은 활동을 할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등학교는 사회라는 큰 울타리 안에 있는 또 하나의 ‘작은 울타리’다. 회장단의 모임이 아니라도 다양한 동아리 모임을 통해 생각을 나누고 지식을 공유하면 더 알찬 고교 생활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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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미래를 바꿔놓을 기후변화에 관심 가져야

    기후 변화에 대한 기성세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10대 청소년들의 ‘학교 파업(school strike)’이 지난달 15일 전 세계 105개국 1659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됐다. 16세의 스웨덴 여학생 그레타 툰베리에 의해 촉발된 등교 거부 운동은 이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기후 정책과 관련한 국제 정치의 강력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운동을 시작한 툰베리는 기후 변화에 대한 국제적 각성을 고무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일찌감치 올해의 노벨상 후보로 추천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됐다.이렇듯 세계의 10대 청소년들이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너무나 자명해 보인다. 기후 변화는 바로 자라나는 세대, 더 나아가 인류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기후를 뜻하는 영어 단어 ‘climate’는 ‘경향’ 또는 ‘성향’의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 ‘klima’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경향이란 특정한 현상이나 생각, 행동 등이 어떤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또한 일정한 자극에 대해 일정한 반응을 보이는 성질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기후 변화가 두려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기후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에 적용되어온 법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후는 무엇보다 예측 가능한 대상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 뚜렷한 증거 가운데 하나가 바로 24절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24절기가 실제 기후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는 세종 재위기에 편찬된 <칠정산 내편> 역일(曆日)의 ‘기후’ 대목만 봐도 알 수 있다.<기후의 역습>의 저자인 모집 라티프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온도 측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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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와 인권에 대한 물음은 계속되어야

    4월, 갖가지 꽃들이 향연을 시작하는 계절이지만 우리 근현대사에는 가슴 아픈 기억이 많은 달이다.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엄청난 수의 제주 도민들이 희생된 제주 4·3사건, 1960년 3·15 부정선거에 항거한 학생·시민들이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정부에 거세게 저항하다 숨져간 4·19혁명이 그것이다. 그래서 매년 4월이면 뼈아픈 역사를 바로 알고 과거의 잘못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는 의미에서 성찰과 추념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개나리, 목련, 벚꽃이 경쟁하듯 피어나는 가운데 올해 처음 동백꽃에 눈길이 갔다. 다른 꽃과 달리 동백꽃은 꽃이 질 때 꽃송이 전체가 스러지듯 떨어진다. 붉은빛이 너무 고와 꽃이 지는 모습에도 마음이 아프던 동백꽃. 제주 4·3 사건 71주년을 맞은 올해, 군경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처음으로 경찰청장의 인정과 사과가 있었고, 곳곳에서 제주 4·3을 바로 알리고자 기획된 행사가 많은 시민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물론 역사적 사건은 어떤 특정 정권이나 이념에 의해 왜곡 해석돼서는 안 된다.우리는 인권을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인간으로서 보호받아야 할 기본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역사 속에서 인권은 신분과 이념과 권력 앞에서 보장되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등 피해를 보자 세계 각국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고민했고, 1948년 12월 10일 제3차 유엔 총회에서 ‘세계 인권 선언’을 발표했다. 세계 인권 선언은 자유와 권리에 관한 내용을 상세히 기록한 최초의 선언문으로, 법적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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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이 올바르면 '매몰비용'이 줄어들죠

    “그만 둬, 말아?”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상황을 직면한다. 내게 더 유용한 것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더 유용한 것이 무엇인지 저울질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원화돼 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앞으로 더 복잡하고 골치 아픈 고민을 해야 할 터이다. 그런 상황에 큰 힘이 돼 줄, 선택의 학문인 경제가 주는 팁이 여기 있다. 바로 ‘매몰비용’이다.매몰비용 사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 일상 속의 경험이 있다. 학교에서 다루는 과목이 아니라 사회탐구 두 과목을 선택해 적지 않은 수강료를 지급하고 인터넷 강의를 듣던 내 친구 은지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사탐 두 과목과 새로운 다른 두 과목의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이미 지급한 강의료는 포기하기에 더욱 더 쉽지 않았다. 그렇게 고민하기를 한 달, 그리고 매몰비용을 접했다. 그제야 은지는 깨달았다. 진정으로 해야 할 것은 이미 되돌릴 수 없게 된 매몰비용과의 저울질이 아니라, 어떤 과목이 정해진 시간 내에 진정으로 내가 잘해 낼 수 있는 과목인지를 고민하는 것이었다.이렇게 일상적인 고민에서부터 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정책까지, 매몰비용의 스펙트럼은 광대하다. 정부의 선택인 정책 결정 과정에서는 그에 따르는 비용이 앞의 예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기 때문에 매몰비용을 외면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정책의 매몰비용은 곧, 쓸모를 잃은 국민들의 세금이기 때문에 선택에 따를 사회적 여론과 비판도 무시하지 못할 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몰비용이 진가를 발휘하는 지점이 바로 이곳이다. 적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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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를 위한 한시간의 어둠 '어스 아워'

    지난 3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 동편에서 ‘어스 아워(EARTH HOUR)’ 행사가 열렸다. 어스 아워란 세계자연기금(WWF)에서 주최하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캠페인이다. 1년에 한 번 열리며 한 시간 동안 전등을 끄고 지구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 2007년에 시작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 영국 버킹엄 궁전,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의 관광명소와 랜드마크에서 함께 열리는 행사다.우리나라는 코엑스 광장 동편에서 열렸다. 이날 어스 아워 행사에는 WWF 사무총장, 이사장을 포함해 각 분야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박서준 WWF 홍보대사는 ‘지구촌 전등 끄기 행사’에서 대중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MC와의 인터뷰에서 “자연 보전과 멸종 위기 동물 문제에 대해 심각함을 느끼고 있다. 이번 어스 아워 행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활동이 됐기 바란다. 삶의 터전을 잃은 동물들, 아울러 환경을 위해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손석환 WWF 사무총장은 행사에 참여한 시민을 대상으로 1년에 한 번뿐인 어스 아워 행사 외에도 플라스틱 제로 챌린지, 국제적 차원의 미세먼지 문제 해결 방안에도 관심을 당부했다.WWF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고자 전 세계 개인, 기업, 정부와 함께 다양한 행사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간다 2700㏊ 어스 아워 숲 조성, 2014년 갈라파고스 제도 플라스틱 사용 금지 등 환경 문제 대응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지구는 인간에게 주어진 귀한 선물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귀한 선물을 잘 보전해 후손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다. 환경이든 에너지든 잘 가꾸고 절약해 부끄럽지 않게 우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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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 변화에 맞춤한 문화콘텐츠 개발해야

    관광산업은 국가 경제의 기반 산업으로 볼 수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책 결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도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 그러나 관광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막연한 인식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힘을 갖고 있는 지역(관광지)이 부족해 보인다.사람들이 어떤 장소로 모인다는 것은 매료될 만한, 그리고 사람들을 이끄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이 요소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필요한 시점으로 본다. 특히 자연적 환경, 역사적 환경에서 탈피한 현 시대적 문화콘텐츠로 무장한 요소들이 ‘문화적 자성(磁性)’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새로운 문화콘텐츠가 강한 자성을 가지게 되면 기존의 자연적 및 역사적 환경과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낼 것이다. 이 자성을 가진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면 자연히 많은 사람을 이끌 수 있다. 한 예로 도쿄 오다이바에 도쿄올림픽을 위해 새로운 유니콘 건담이 건물만한 크기로 서서 강력한 자성을 뿜어내고 있다. 이것은 역사적 혹은 자연적 환경은 아니다. 현 시대적 문화콘텐츠인 것이다. 프랑스 낭트는 조선업의 몰락으로 도시가 쇠퇴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쇠퇴해 가는 도시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연 200만 명이 모이는 곳으로 변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낭트의 대명사 거대 코끼리가 있다. 문화 창조를 통해 강한 자성을 갖게 된 것이다.세계의 도시는 각 도시만의 특성을 담고 있다. 대부분 산업적 특성이 많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산업사회는 기술의 변화 등을 통해 빠르게 움직이고 변화한다. 산업의 변화에 따라 도시도 흥망성쇠를 같이 한다. 그래서 도시에 산업적 특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