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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코리안 영 피아니스트 시리즈'를 응원하며…

    2017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젊은 연주자를 위한 멘토링 프로젝트인 ‘코리안 영 피아니스트 시리즈’의 예술감독으로 나선다. 최근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후배 피아니스트들에게 지속적인 후원과 연주 기회를 제공해 주자는 취지다. 선우예권은 경제적인 문제로 어린 시절 어렵게 음악 공부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피아니스트들을 위한 멘토링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이에 선우예권은 지난 8월 26일 멘토링 프로젝트의 후원금 마련을 위해 서울 명동대성당 대성전에서 독주회를 열었다. 티켓 판매 수익금 전액은 선우예권이 직접 선정한 ‘코리안 영 피아니스트 시리즈’에 참여하는 7인의 피아니스트들에게 장학금으로 기부된다. 임주희(19), 이혁(19), 이택기(21), 임윤찬(15), 홍민수(26), 김송현(16), 최형록(26)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에게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매달 한 명씩 명동대성당 내 파밀리아 채플에서 독주회 기회가 주어진다.지난달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이달 23일 ‘코리안 영 피아니스트 시리즈’의 첫 연주자로 독주회를 여는 피아니스트 임주희를 인터뷰했다. 임주희는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및 정명훈과 협연해 인정받은 피아니스트이다. 영 피아니스트 시리즈에 참여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 프로젝트에 첫 연주자로 참여하게 돼 너무 기쁘고 책임감마저 느낀다”며 “흔히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라서 이런 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고 했다. 또 독주회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묻는 질문에는 “이 프로젝트가 이번에 참여하는 연주자들만 혜택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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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감각을 키워준 1박2일간의 경북 모의 유엔

    지난 7월 27~28일 대구대에서 제1회 경북 모의 유엔대회(GB MUN)가 열렸다. 이틀에 걸친 캠프 형식의 모의 유엔에는 전국의 학생들이 대사, 의장 자격으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 동안 각국의 대사 자격을 임명받고 국제적 안건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의 유엔이란 각국의 대사들이 모여 실제 유엔에서 진행하는 회의를 모방해 청소년이 주체가 돼 가상으로 실행하는 회의다. 총 4회기로 진행했으며 유엔 총회, 군축위원회, 유네스코 3개 위원회로 구성됐다.유네스코에선 ‘불법 문화재 반환에 대한 범세계적 협력 방안 논의’를 의제로 회기를 진행했다. 독일 대사는 국제주의 관점에서 문화재는 전 인류의 공동 소유물이며, 세계인의 접근이 쉬운 선진국의 주요 도시에서 안전하게 보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루마니아 대사는 국가주의 관점에서 문화재는 그것이 발견된 국가에서 국민들에 의해 정체성을 부여받으며, 제작된 본국에서 소장해야만 그 의미를 드러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모의 유엔의 하이라이트인 나이트세션은 공식회의가 끝난 후 다른 대사단과 자유롭게 토론하며 협의하는 과정이다.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통해 결의안 초안을 작성하는 대사단의 열정이 느껴졌다. 유네스코는 불법 반출 문화재를 둘러싼 세계적 갈등이 국제적으로 큰 손실이며 세계 문화의 계승과 창달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합의점을 찾고 결의안을 작성해 나갔다.28일은 결의안 초안 소개와 표결을 시작했다. 유네스코는 문화재의 중요성을 재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재 분쟁을 중재하는 체계의 도입, 세계 시민의 문화의식 고취를 이룰 수 있는 세계 문화재 축제 개최를 골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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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로도 돈을 버는 '아트콜라보레이션' 시대

    아마 다들 예술가가 되겠다는 친구에게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 것을 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돈도 못 버는 직업을 뭐하러 하니?” “예술로 밥은 못 먹겠고, 예술을 밥으로 삼으렴.”하지만 이제 이 말들은 수정될 때가 왔다. 바로 ‘아트콜라보레이션(artcollaboration)’이 등장했으니 말이다. 이것은 기업과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기업 브랜드 또는 영업 활동 전반에 예술을 가미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제품에 예술 작품을 더한 것인 ‘아트 상품’과는 예술가의 적극성, 수익성, 예술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에서 다르다.다들 ‘캠벨 수프 캔’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작가가 있을 것이다. 맞다, 바로 팝아트의 거장인 앤디 워홀이다. 그는 “예술은 비즈니스이고, 비즈니스는 예술이다”라며 예술과 비즈니스를 동일시했다. 이런 그에게 앱솔루트라는 보드카 회사는 콜라보를 제의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상품이 ‘앱솔루트 워홀’이다. 워홀은 비즈니스계의 예술가로서 명성을 알리고, 앱솔루트는 브랜드 가치의 상승으로 세계적 보드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아트콜라보레이션의 첫 번째 효과는 브랜드 가치다. 화장품 ‘설화수’가 대표적 사례다. 설화수는 한국화 화가들과 콜라보를 한 바 있는데, 소비자들은 이에 한국의 미를 잘 담아낸 브랜드라며 호평했다. 이렇듯 예술을 통해 기업 브랜드 가치를 효과적으로 긍정적으로 형성하는 효과가 있다. 둘째는 제품의 인기다. 루이비통 브랜드에서 이 사례를 잘 볼 수 있다. 루이비통은 1854년 창업 이후 현재까지도 패션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품으로 손꼽히는 프랑스 기업이다. 루이비통은 예술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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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10~20대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토스(TOSS), 신한 쏠(SOL), 카카오뱅크. 이 세 가지 앱(응용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디지털 금융’이다. 디지털 금융이란 디지털 기술을 응용한 금융상품, 서비스라는 의미로 전자화폐, 전자지급 결제, 인터넷 뱅킹 등의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금융의 디지털화로 각종 시중은행은 모바일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이런 디지털 금융의 장점은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도 모바일을 통해 송금, 적금, 보험, 계좌계설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투자 기능과 금융상품 개설까지 새롭게 더해지면서 기존 디지털 금융에서 한 발 더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간편 업무를 위해 만들어진 금융 앱이 시중은행별로 여러 개가 존재하면서 소비자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문제도 생겨났다. 또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금융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연령별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 현황’을 보면 20대는 74%로 높은 반면 50대와 60대는 각각 33.5%, 5.5%로 전체 평균(20~60대)인 46%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시중은행의 해결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올 1월 개점한 국민은행 운양역점은 국내 금융권 최초 무현금, 무서류 디지털 창구 특화 영업점이다. 간단한 금융 업무는 창구가 아닌 STM(Smart Teller Machine)을 이용한다. 디지털 취약 고객은 간편 업무를 직접 처리해주는 ‘스마트 매니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쏠(SOL)에서는 ‘레인보우 프로젝트’를 진행해 일곱 가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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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테의 <신곡>을 통해 본 공정한 죄의 심판

    아이러니하게도 사형제도는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권 보호라는 측면에서 제도의 존속과 실행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을 불러온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에 의하면 2016년 말 기준 사형제 폐지 국가는 142개국, 사형제를 실제 집행하고 있는 나라는 59개국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23명에 대한 사형 집행 이후 현재까지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있는 실질적 사형제 폐지 국가이다. 현실적으로 폐지된 것이나 다름없는 사형제도 아래 범죄는 나날이 흉포해져 가고 반인륜적 죄를 범하고도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지 않는 범죄자들을 보면서 우리는 이 사회의 사법제도가 정의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지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하지만 단테의 신곡에서는 보았다.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아케론강을 건너는 순간 현실에서 피할 수 있었던 죄의 무게는 고스란히 죄인에게 돌아와 그를 자비 없는 단죄의 칼 앞에 세우고 끝없는 고통으로 벌한다는 것을.단테는 그의 스승 베르길리우스와 함께 지옥과 연옥을 여행하고 그가 사랑했던 여인 베아트리체의 안내로 마침내 천국에 이르러 영혼의 구원에 관한 질문에 모두 답한 후 성스러운 신의 사랑에 눈뜨게 된다. 신곡의 지옥 편에는 아홉 개 층 지옥에서 분노를 이기지 못한 자들, 애욕과 탐욕에 눈먼 자들, 폭군들, 자살한 자들, 도둑과 사기꾼들, 성직을 사고판 자들, 속세의 즐거움에 빠진 수도사들 등이 마귀의 이빨과 칼날에 살점이 찢겨도 그 살이 새로 돋아 다시 벌을 받으며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고통으로 몸부림치고 있었다. 『여기 오는 자, 모두 희망을 버릴지어다.』 지옥의 문 앞에 적힌 글귀대로 이미 죽은 자들이 현생에서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지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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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이 시사하는 나 자신에게 다가가는 길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1919년 출간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소년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면서 자신의 내면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신체적인 성장과 함께 여러 사건과 갈등을 겪으며 내면적으로도 성장해가는 싱클레어의 자아, 그로 인한 싱클레어의 심리 변화와 성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싱클레어는 밝고 깨끗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어둡고 폭력적인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었던 그는 도둑질했다는 거짓말을 빌미로 다른 아이에게 협박당하게 된다. 그는 스스로를 속였다는 죄책감, 하늘과 목숨을 걸고 거짓을 맹세한 것에 무척 괴로워한다. 그런 싱클레어 앞에 나타난 전학생 데미안은 그의 구세주이자 친구이자 인생의 지도자가 된다. 싱클레어는 어른스럽고 총명한 데미안을 불편해하면서도 그에게 묘한 친근함을 느끼고, 데미안과 헤어진 후에도 계속 그를 생각하며 성장한다.싱클레어는 길거리에서 본 여자에게 ‘베아트리체’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녀의 얼굴을 그리다가 그 모습이 데미안과 자기 자신을 닮아있음을 깨닫는다.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통해 자신의 본질과 내면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인생의 길과 자아로 향하는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소설가 토마스 만은 데미안이 삶의 가장 은밀한 부분을 파헤친 작품이라고 평했다. 나 스스로의 자아를 찾아내고 삶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그만큼의 통찰력을 지니게 된다면 삶의 본질을 깨달았다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공부를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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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고 고운말'로 타인을 존중하자

    옛날 선조들부터 우리나라는 빗대어 말하기, 부드럽게 돌려말하기 등 상대방을 배려하며 이야기하는 좋은 문화가 있었다. 이런 ‘타인 존중’은 옛 선조들이 더불어 정 있게 살아갈 수 있었던 삶의 좋은 태도였다. 이는 현재 우리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하는 좋은 풍습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타인을 존중하는 언어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스마트폰은 소통의 도구이면서도 소통을 단절시키는 이중성을 갖는다. 대화가 단절되면서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아 감정을 드러낼 필요가 거의 없게 되고, 그러다 보니 말하다가도 감정의 조절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또한 스마트폰 안에서 진심으로 생각하며 글을 다는 사람을 많이 찾아볼 수 없다. 많은 사람이 서로 얼굴을 안 보기 때문에 말을 함부로 하고도 차단하면 끝나기에 더 단순하고 상처주는 말을 쉽게 하는 게 스마트폰 시대의 현실이다.실제로 대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나고 너는 너야” “네가 상처를 받는 것이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어”라는 개인적인 사고방식이 ‘내 마음대로 산다’는 말을 ‘내 멋대로 산다’는 말로 잘못 이해하기도 한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쉽게 하게 되고 자신이 상처받더라도 자신만 당하기는 싫어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반복적으로 주고받는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말로는 쉽게 하지만 정작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중학교 3학년 도덕시간에 나오는 타인존중.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타인을 인간답게 대우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배우면서도 멋있다고 생각했던 문장이다. 타인을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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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지식과 생각을 키워 준 경제 토론 대회

    지난 8월 6일(화)부터 7일(금)까지 1박2일간 아주대학교 종합관에서 ‘제9회 전국학생 글로벌 경제 토론 대회’가 열렸다. 100명의 고등학생들은 대회에 참가하여 ‘리디노미네이션, 현대통화이론(MMT), 국제노동기구(ILO) 협약비준, 연금 자본주의, 공유경제’를 주제로 토론하였다. 심사위원은 학생들이 주제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일관되게 논리를 전개하고 있는지, 팀원들 간의 협동이 잘 이루어지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했다. 승패가 정해져 있지 않기에 대회는 서로를 존중하고, 토론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흐름으로 진행되었다.이번 대회의 주제는 청소년들에겐 생소할 수 있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경제상식을 총동원하여 국내 기사부터 해외의 논문, 사례까지 찾아가며 철저히 조사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경기도지사상을 받은 팀 ‘씬스틸러’의 이다겸 팀장(삼일상업고 3년)은 “저는 경제에 관심이 없었어요. 대회를 위해 20가지가 넘는 기사를 읽었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 의견을 나눴어요. 그 덕에 경제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이젠 스스로 기사를 찾아서 봐요”라며 소감을 전했다.대회 2일 차에는 2개의 강연이 추가로 이어졌다. 안산강서고 정은식 선생님은 ‘영화로 말하는 토론의 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영화 ‘아마겟돈(1998)’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2016)’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을 통해 토론 시 발언과 질문의 중요성, 토론의 냉철한 논리 속 따뜻한 마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강현민 MC의 ‘핵인싸처럼 센스있게 말하기’가 이어졌다. 강 MC는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장소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