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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경영학은 융합학문… 인문도 자연계에 흥미 가져야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 속에서 경영학은 융합학문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문병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님은 문과와 이과 구분이 모호해져 가는 상황에서 미래에 경영학을 배우려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이렇게 서두를 꺼냈다. 지난 8월 4일 경영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희고에서 열린 강의에서다.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문 교수님은 심리학 용어 ‘스키마(Schema)’를 잠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설명했다. 그가 잠시 말을 멈추자 미래에 경영학을 공부하려는 학생이 정적을 깨고 질문했다. “심리학 용어인 스키마를 경영학과 학생들이 왜 배워야 합니까?” 스키마(Schema)란 심리학(Psychology)에서 나온 용어인데, 어떤 개념과 관련된 연상의 집합 혹은 과거의 반응이나 경험 때문에 생성된 생물체의 지식 및 반응체계를 말한다. 경영학 교수인 그가 심리학 용어를 강의에서 언급한 이유는 재화와 서비스 판매를 통해 이익을 얻어야 하는 경영인은 스키마를 통해 소비자 정보처리 태도를 분석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가진 한 개념(가령 이마트)이 이와 관련된 서술적 지식들과 서로 네트워크 형태로 연결돼 있는 것(이마트에 대한 스키마-한국형 대형마트, 신세계백화점, 저가격, 할인점의 선두주자)을 파악하면, 이를 통해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그의 말처럼 경영학은 강의에서 언급한 심리학 이론 스키마만이 아니라 거리가 멀어 보이는 물리학과 결합해 기관의 위험도를 나타낼 수 있는 ‘뎁트랭크(DebtRank)’ 척도의 개발을 예시로 들 수 있듯이 융합학문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하나의 수단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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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산되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우리 모두 동참을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제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 규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커피가 플라스틱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드링킹 리드’를 도입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엔제리너스커피는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다음 달 중순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컵 입구가 돌출되도록 제작해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 5월 환경부와 1회용품 줄이기 및 재활용 촉진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빨대 거치대를 없애고,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빨대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지침을 내렸다.스타벅스도 올해 안에 종이 빨대와 함께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리드)을 매장에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1년 동안 사용되는 플라스틱 빨대(21㎝)는 1억8000만 개에 이른다. 박한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홍보사회공헌팀 차장은 “종이 빨대 도입 시 연간 지구 한 바퀴(약 4만㎞)에 해당하는 총 3만7800㎞, 무게로는 126t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던킨도너츠와 베스킨라빈스는 지난 6월부터 매장 내에 빨대 거치대를 없애고,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빨대를 제공하고 있으며, 빨대 없이 사용 가능한 음료컵 뚜껑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까지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30% 줄이고,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종이 빨대와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KOTR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재활용이 어렵고, 바다동물들에게 위협적인 1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가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전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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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것'을 돌아보게 한 제주 본태박물관

    더위가 유난히 심했던 올여름, 가족과 함께 제주 서귀포시 인덕면에 있는 본태박물관에 다녀왔다. 본태박물관은 ‘本態(본래의 형태)’라는 뜻과 같이 인류 본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기 위해 2012년 제주에 설립됐고,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1995년)을 받은 세계 3대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설계로 지어졌다. 현대적 느낌의 노출 콘크리트로 지어진 박물관 외관과 거기에 맞닿아 있는 한국의 기와벽, 그 벽을 따라 내어진 수로에서 현대와 전통, 예술과 자연이 조화되고 있는 것이 아름다웠다. 무엇보다 박물관에 전시된 소장품 모두가 설립자 개인이 30년 동안 수집한 것이라는 점이 경이로웠다.제1관은 조선 후기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한국전통공예품을 전시한다. 다양한 소반, 목가구, 조각보, 베개, 장신구, 도자기, 수저, 향낭, 의복, 신발, 담뱃대 등이 있었다. 제2관은 현대미술품 전시실로 앤서니 카로(물결), 박선기(Point of view-horse), 데이비드 걸스타인(불타는 입술), 살바도르 달리(늘어진 시계), 피카소(엄마와 아이), 백남준(TV Cello) 등 거장들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제3관은 구사마 야요이의 상설전시관이다. 대표작 ‘무한 거울방-영혼의 반짝임’과 ‘Pumpkim’이 전시 중이었다. 무한 거울방은 100여 개의 LED 전구들, 360도 거울과 물로 채워진 공간으로 형형색색 변화하는 색채의 향연이 오묘하고 아름다웠다. 내가 가장 관심 있게 본 제4관의 전시 주제는 우리의 전통 상례문화인 ‘피안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였다. 제5관에서는 본태박물관 소장품 불교 기획전을 볼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 전생의 업을 비춰 준다는 ‘업경대’를 보고 나니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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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덴바움 뮤직 페스티벌, 평화와 화합을 연주하다

    사단법인 린덴바움의 평화콘서트가 지난 12일 비무장지대(DMZ)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렸다. 미국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림과 동시에 남북한 평화를 응원하고자 여러 나라의 청소년들과 예일, 하버드 등 명문 대학교 연주자들이 도시유키 시마다 예일대 교수 지휘 아래 한자리에 모였다. 이 공연은 어린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번스타인에게 영감을 받아 린덴바움을 창립하고 린덴바움 총감독으로 활동하는 원형준 감독에 의해 열렸다.남북의 경계선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최전방인 만큼 수용할 수 있는 관객 수와 장소에 제한이 있었지만, 북한 땅을 바라보며 인종과 국적의 장벽을 넘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낸 오케스트라 연주는 웅장했다. 각기 다른 소리와 색을 가지고 있는 여러 개의 악기가 모여 화음을 만들어 내는 모습은 우리가 기대하는 남북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원 감독은 “수많은 악기들이 모인 오케스트라에선 서로의 소리를 들어야만 하모니를 만들 수 있습니다. 쉬는 부분에서는 기다려주는 배려를 배우고 솔로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화음을 통해 공감을 하게 됩니다. 평화를 이뤄 가는 기본적인 가치들을 배우는 오케스트라는 평화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린덴바움은 한반도의 미래와 평화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통해 소통과 화합의 가치를 배우고 남북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음악으로 청소년들과 관객들에게 화합과 평화의 의미를 깨우쳐 준 좋은 공연이었다. 올해로 9년째 페스티벌을 이어오고 있는 린덴바움의 내년 공연이 벌써부터 기대된다.(사진은 김응균 작가가 찍은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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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는 2학기가 되기를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방학이 끝났다. 짧다면 짧았을 방학이 끝난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3~4주의 시간을 되돌아봐야 한다. 여름방학은 2학기로 통하는 중요한 다리다. 누군가에게는 부족한 공부를, 누군가에게는 독서를 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한 발 더 나아갈 시간이었다. 공부를 많이 했는가 적게 했는가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알찬 방학의 척도는 아니다. 매일매일, 매 순간 자신에게 의미 있게 보냈는가 되돌아봐야 한다. 알차지 못한 방학을 보냈다고 후회하며 과거를 뒤돌아보진 말아야 한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만족스러웠다면 더욱 힘을 받아 나아가고, 후회스러웠다면 그 또한 계기로 삼아 앞으로 더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이제 2학기가 시작됐다. 한 학년의 반이 지났고 이제 반이 남았다. 학년이 지남에 따라 각 학기의 무게가 달라진다. 고등학생들에게는 새로운 학기의 무게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더욱 무거워진다. 1학기가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실망하거나 포기하면 안 된다. 우리는 앞 절반의 무게에 실망하며 눌리지 않아야 한다. 절반의 힘은 크다. 절반은 앞으로 남은 판도를 결정한다. 시작보다는 마무리라는 말이 있듯이 항상 끝이 중요하다. 아무리 자신이 완벽한 1학기를 보냈다 하더라도 2학기를 방심한다면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여름방학을 통해 갈고 닦은 노력이 성과를 내길 바라며 앞으로 남은 2학기를 순간순간 열심히 살아 이번 학년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길 기원한다.“여왕처럼 생각하세요. 여왕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답니다. 실패는 위대함을 향한 또 하나의 디딤돌이니까요(Think like a queen. A queen is not afraid to fail. Failure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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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폐 위기의 '외고'… 불안감 커지는 중학생

    외국어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외국어고등학교’ 존폐가 뜨거운 감자다. 특수목적고등학교 특성에서 지나치게 벗어났다는 것이 대체적 여론이다. 기존의 본질을 벗어나 오직 좋은 대학을 위해 가는 곳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외고 폐지에 반대하는 학부모와 전국에 있는 외고 교장협의회가 지난달 22일 서울역 인근에서 모임을 가졌다. 그들은 “외고에 대한 여론몰이식 폐지 정책을 중지하라”고 촉구하며 학생들을 교육안의 실험 대상으로 삼지 말라고 요구했다. 외고와 자사고 폐지를 요구하는 명분 중 하나인 ‘평준화’도 생각처럼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도 컸다. 설사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한다고 해도 하향 평준화, 강남 학군 부활, 지역 격차 확대 등 획일적 평준화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이와 반대로 진보성향의 학부모와 교원은 외고 폐지가 일반고 정상화를 위한 첫 시작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외고라면 외국어 분야 인재 양성이 본 취지이지만 좋은 대학과 학교 명성만을 위해 그 의미가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교육공약 우선 도입’ 관련 설문조사를 통해 폐지 찬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 실시 결과 교육의 다양성을 위해 자사고와 특목고 같은 학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는 건 사실이나 국가가 준 자율권을 남용해 국영수 교과 중심 입시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인 것이 큰 문제라고 했다.최근 몇 년간 외고와 자사고 폐지 여부는 늘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부산국제외고가 일반고로 전환된 사례도 사람들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8 외고 입시에서도 전국 외고 입학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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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저임금 인상, 서민 위한 것인지 잘 따져봐야

    2017년 대비 16.4% 오른 2018년 최저임금 7530원은 사회적으로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분수효과로 인해 경제 전체에 선순환을 가져오리라 예상되었지만 기대는 빗나갔다. 무엇보다 고용주들이 타격을 받아 고용을 줄이게 되었고, 이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 더욱이 지난 7월14일 의결된 2018년 대비 10.9% 오른 2019년 최저임금 8350원은 많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서민들을 비롯한 영세업체들에 더 큰 타격을 안길까 염려된다.최저임금제는 가격하한제에 속한다. 노동시장도 수요공급의 원칙을 따르기 때문에 가격 하한제를 실시하면 가격의 균형점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고 공급은 증가하고 수요는 감소하여 초과 공급이 발생한다. 초과 공급의 양은 실업자의 수와 같다. 즉, 가격을 높게 책정할수록 실업은 증가한다.아르바이트 자리가 급격히 줄고 있어 서민들에게 실업이 크게 와 닿고 있다. 아르바이트가 대부분 미숙련 노동이라는 것과 큰 관련이 있다. 미숙련 노동은 진입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증가하면 공급이 급격히 증가하고 수요는 대폭 감소하기 때문에 초과 공급이 크게 발생한다. 작은 영세업체에서는 높아진 임금으로 인해 아르바이트 고용과 채용을 중지하고 점주가 직접 가게를 운영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감소를 야기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최저임금인상은 영세업체의 지불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추가 부담으로 영세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이 40% 정도 사라질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확정된 최저임금인상 번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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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감'은 왜 중요하고 어떻게 실천되는가

    최근 수많은 사람이 ‘행복’에 초점을 맞춘 삶을 살아간다. 그 영향을 받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단어가 올해의 키워드로 주목받았으며 서점에는 행복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베스트셀러로 정렬됐다. 그 영향으로 연이어 주목받게 된 것이 바로 ‘자존감’이다.자존감이란 자신의 품위를 지키며 스스로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여기는 것을 의미한다. 책 <자존감 수업>(윤홍길 지음)에서는 행복과 자존감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자존감은 행복을 이루는 바탕색’이라고 기술한 바 있다. 즉 궁극적인 행복에 근접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살피는 일이라는 것이다.그렇다면 현재 청년층, 그리고 청소년층에 권할 수 있는 자존감과 행복의 척도를 높이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전문가와 메디컬 매거진이 제시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 첫째로 자기 자신의 실수에 질타보다는 격려와 칭찬을 건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작은 실수에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에 자신이 힘을 얻고 자존감 또한 상승하는 효과를 거둔다. 둘째는 자신의 노력과 성과를 과소평가하지 않는 연습을 스스로 하는 것이다. 나의 결실을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단순한 운으로 치부할 때 결국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또한 스마트폰 사용이 줄어들면 청소년의 자존감 또한 상승한다는 미국 캘리포니아샌디에이고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전자기기를 통한 것보다 직접 대면해 하는 활동과 대화, 그리고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일상생활에 적용해볼 수 있다.하지만 수많은 칼럼과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