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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사라져 가는 전통시장을 살리는 방법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통시장은 2005년 총 1660개에서 2015년 1439개로 10년 만에 220여 개가 감소했다. 주차가 어려워 접근성이 좋지 않은 점, 청년에게 맞지 않는 옛날의 풍습이라는 점, 화재에 불타기 쉽다는 점이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그 결과 전통시장은 현대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있다.현재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상향식 지원 정책, 청년 상인 육성 정책, 화재 대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청년 상인 육성 정책은 ‘전통시장 대학협력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정책은 대학당 최대 1억5000만원을 지원, 전통시장 상인과 연합해 시장의 활성화를 돕는 정책이다. 정책 지원 부분은 크게 4가지다. 커뮤니티 공간 형성, ICT를 접목한 콘텐츠 개발, 특화상품 개발, 시장 이미지 제고 사업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은 겉보기와는 다르게 현실적으로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한국 경제에서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전통시장 대학협력사업’에 대해 탐문하고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성공 사례는 찾기 힘들 정도였고 상당수 매장이 영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한다.이와는 달리 청년 주도의 전통시장 개선 정책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논산화지중앙시장이 있다. 논산화지중앙시장은 ‘청년 10구역 다락’이라고 하는 청년 거리를 조성해 기존의 시장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3D프린팅, 미술 수공예 등을 통해 기존 세대와 현 세대에게 호평받았다. 이 외에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주차장 조성, 야시장 조성을 통한 젊은 세대 겨냥, 즐길 거리 확충을 위한 랩·노래·댄스 대회를 매주 진행하는 등의 정책이 시행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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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우리는 독도를 얼마나 알고 있나

    대다수 사람은 독도가 소중한 섬임을 알지만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독도의 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먼저 우리나라 동쪽 제일 끝에 있는 독도는 동도와 서도 외에 89개의 부속도서로 구성되어 있다. 독도는 한국의 오랜 역사 속에서부터 등장하여 삼국사기, 삼국지, 조선왕조실록 등에 우산도, 삼봉도, 가지도 등으로 표기됐었다. 1900년 대한민국 칙령 제41호 속 ‘석도’로부터 유래되어 현재는 ‘돌섬’이 ‘독서’로 발음되면서 ‘독도’로 표기가 되었는데, 지금도 울릉도 주민들은 ‘독서’와 ‘돌섬’을 혼용하고 있다. 또한, 2012년 10월28일 해양부 국가지명위원회는 공식적으로 동도의 봉우리를 우산봉, 서도의 봉우리를 대한봉이라 명명하였고, 바위로 분류되던 것은 탕건봉으로 재분류해 독도는 3개의 봉우리를 가진 섬이 되었다.독도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어 식물상의 환경생태학적 가치를 가진 섬이다. 특히 아직 개발되지 않은 수산자원, 해저자원으로 무궁무진한 개발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독도를 통한 역사의식의 회복, 영토의 온전성과 민족의 성숙함 배양뿐만 아니라 새로운 희망의 실마리와 같은 이점들도 존재하고 있다.독도의 날은 1900년 10월25일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고 일본의 영유권 야욕으로부터 독도 수호 의지 표명 및 대내외적으로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천명하기 위하여 제정한 날이다. 매년 10월25일 독도의 날을 알리기 위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서울 광화문 광장 제3회 독도 국제 음악제,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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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모험의 연속…'울타리' 밖으로 나와야

    영화 <트루먼 쇼>의 주인공 트루먼은 어린 시절엔 탐구심이 강하여 여행가가 꿈이었고 섬을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있었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은 그에게 더 이상 탐험할 지역이 없다고 가르치고, 비행기 사고에 대한 공포를 심고, 자기가 사는 곳이 최고의 관광지로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보여주고, 심지어 아버지(물론 배우)가 폭풍우로 목숨을 잃는 사건을 연출해 그에게 물 공포증을 심어주는 등의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 욕구를 억제했다. 이 모든 것은 쇼 프로그램 프로듀서 크리스토프의 아이디에서 시작되었다.그는 한 인간의 일생을 각본 없이 수천 개의 정밀한 감시 카메라로 붙잡아 생중계하려 했고, 이를 위해서 ‘시헤이븐’이라는 섬 하나를 통째 세트로 만들었다. 가히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 낸 것이다. 그리고 때맞추어 태어난 트루먼의 탯줄이 끊어지는 순간부터 모든 성장 과정이 낱낱이 카메라에 의해 논스톱으로 생중계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트루먼은 어느 순간 자신을 둘러싼 음모를 꿰뚫어 보게 되고, 결국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너 생명을 위협하는 인공 폭풍우마저 이겨내고 세트장과 만들어진 인생에 작별을 고한다. 30년 평생 자신의 생활이 가짜였고, 만들어진 삶을 살아왔다는 음모를 눈치챈 트루먼은 진실을 찾아 나선다.프랑스의 포스트모던 철학자 들뢰즈(Gilles Deleuze)가 유목민이라고 칭한 자들은 붙박이 문화 안에서 정형화된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 확정된 코드에 길들여진 정착민들에게는 지극히 불온하고 위험한 힘으로 비칠 수밖에 없겠지만, 그들에게 삶이란 모험이자 도전이고 새로운 경험이자 끝없는 해방 과정이다. 자신도 모르는 채 일거수일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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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의 소중함을 깨우쳐 준 '오픈 코트' 행사

    지난달 12일 우리 학교 2학년 학생 20명은 대한민국 사법부 70주년과 9월13일 법원의 날을 맞아 진행된 법원 체험 프로그램인 ‘오픈 코트’에 참여했다. 법원의 날은 우리나라 사법부가 미군정으로부터 사법권을 이양받고, 1948년 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이 취임한 날을 기념하고자 2015년에 지정된 날이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을 방문한 우리는 법원 직원의 안내에 따라 법원을 둘러보고 형사 재판을 방청한 후 모의재판을 하였다. 이후 법원에서 하는 일과 판사, 검사, 변호사 등의 역할에 대한 강의를 들은 후 현직 판사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현직 판사와의 대화 시간에 판사님은 자신이 직접 한 재판의 사례를 들어 판사라는 직업적 특성, 여러 가지 법에 대하여 우리가 궁금해했던 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그중에서 초등학생 성범죄자의 재판을 맡아 소년범 중 흉악범도 많지만 그들의 청소년기를 감옥에서 오래 보내게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하여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요즘 점점 흉악해지는 소년범죄로 인하여 소년범의 처벌 연령을 낮추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나는 천종호 판사님의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라는 책을 읽은 후로는 소년범의 처벌보다는 교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재판을 통하여 나쁜 범죄자를 많이 만나봤을 판사들이 영화 ‘신과 함께2’에 나왔던 대사처럼 ‘나쁜 인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쁜 상황만이 있다’는 것을 힘주어 말하는 모습이 너무 존경스러워 보였다.‘법관이 국민으로부터 의심을 받게 된다면 최대의 명예 손상이 될 것이다. 정의를 위해 굶어 죽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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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지킴이' 눈뫼 허웅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리며

    ‘한글’은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 언어다. 한글은 우리민족을 반만년의 역사로 이어오게끔 만들어주었다. 또한, 많은 청소년에게 글 읽는 법을 깨우쳐 선조들의 사랑, 비애, 고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이루어진 과거와 현재의 매개체와 같다. 그리고 이것을 이어온 데는 많은 한글학자와 국내의 언어학자들의 노고가 있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세계적인 한글학자로 알려진 경상남도 김해 출생의 눈뫼 허웅(許雄) 선생이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는 ‘주해 용비어천가’ ‘국어음운론’ ‘중세국어 연구’ ‘우리 옛말론’ 등이 있다. 우리가 학창시절을 거치며 한 번쯤은 되돌아본 내용이 그의 손에서 탄생한 셈이다. 이처럼 국민을 대표해, 또 자라는 어린이와 학생을 위하여 그는 큰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서울대, 연세대 교수로 임명되어 학생들에게 한글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알렸다. 한글학회 이사장, 한글학회 회장도 겸임하며 일생을 우리 언어를 위해 바친 인물이다.그렇다면 그가 이토록 우리 글자, ‘한글’에 애착을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한 권의 책이 그를 한글 지킴이로 만들고, 그의 삶도 송두리째 바꿔놨다. 눈뫼 허웅 선생은 최현배 선생의 ‘우리말본’을 읽고 한글연구를 결심한 뒤 언어학에 매진했다.눈뫼 허웅 선생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언어학자들은 그의 뜻을 기리며 최고의 한글 수호자라고 평가한다. 눈뫼 허웅 선생은 평생을 롤모델로 삼았던 주시경 선생의 뜻처럼 국민의 마음속에 깊이 잠들어 존경받고 있다. 후학들은 허웅을 ‘주시경 선생이 국어학의 주춧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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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 찬반논란은 어떻게 봐야할까

    지난 7월14일 토요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라는 명칭의 성 소수자 축제가 열렸다. 19번째로 열린 이번 서울퀴어문화축제는 ‘퀴어라운드(Queeround)’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이 슬로건은 ‘퀴어는 어디에나 있다’ ‘성에 대한 분란이 끝나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2000년 50여 명의 참여로 시작한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올해로 12만 명이 참여하는 등 그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한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서울시청광장 근처 대한문 앞에서는 잘못된 성문화가 우리 사회를 망친다며 동성애를 반대하는 ‘동성애 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가 동시에 열렸다. 참석자들은 무엇보다 “동성애의 위험성을 국민에게 바로 알리고 성 소수자들을 동성애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며 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을 들고 퍼레이드를 했다. 대한문광장에서 시작한 퍼레이드는 숭례문을 돌아 시청과 광화문 일대 등 약 4㎞ 구간을 행진하며 동성애 반대를 외쳤다.동성애 합법화에 대해선 다른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다. 찬성 측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대한민국이 국민에게 부여하는 혜택을 가로막는 것은 인권 침해이고,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출신지, 성적 취향, 종교, 신념에 의해 권리를 부인당하거나 처벌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반면 반대 측은 헌법과 민법 등 관련 법은 구체적으로 성 구별적 용어를 사용해 혼인은 남녀 간 결합이라는 점을 기본전제로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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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동별곡에 담긴 조선의 사회경제 폐단

    역대 수능 2회 출제, 사관학교 및 경찰대 단골문제, 대한민국 전 고등학생에게는 고통(?)을 선사한 기행가사. 바로 정철의 관동별곡이다. 관동별곡이 어떻게 경제와 관련돼 있을까 고민하는 이들이 있을 테다. 그러나 실로 그 해답은 간단하다. 조선사회는 유교의 악습과 폐단 등이 깊이 자리하고 있었다. 관동별곡은 이 폐단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우선 관동별곡은 임금에 대한 충성과 신선 세계에 대한 동경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임금에 대한 맹목적 칭찬은 현대사회의 정경유착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관동별곡은 자연경관을 보면서도 임금을 생각하게 만드는 유교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문제가 무엇일까? 바로 청렴도다. 임금에 대한 맹목적인 칭찬과 아첨은 왕권을 견제하지 못할 뿐 아니라, 나아가 현대사회로 문제를 확대해 해석한다면 삼권분립의 균형이 무너진다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실제로 국가의 청렴도가 올라가면 경제성장률이 상승한다는 사실이 보도된 적도 있다.이 밖에도 정철은 신선사회에 대한 동경을 보여주고 있다. 열강들 사이에서 조선이 살아남지 못한 단적인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나라의 관리가 인간의 허상에 의해 만들어진 도교, 즉 인간의 허무한 욕망이 만들어낸 미신적인 거짓말에 현혹된 것이다.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몽상에 잠겨 있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실제로 남미의 경제강국이었던 아르헨티나는 대통령이 주술사를 장관 자리에 앉혀놓은 후부터 나라 경제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있다. 관동별곡이 주는 교훈은 충·효가 아니라, 유교사회의 폐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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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체를 위한 배려로 마음을 디자인해야

    지난 여름내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서 동 주민센터와 아파트 경로당, 보건소 등을 중심으로 무더위 쉼터가 운영됐다. 또 횡단보도, 교통섬, 버스정류장에는 시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큼지막한 그늘막도 마련됐다. 누군가 공공을 위해 품었던 따뜻한 배려가 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감동시켰다. 이처럼 타인을 배려하려는 마음과 그런 마음을 담은 작은 시도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 나 혼자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편안하기를 바라는 생각을 많은 사람에게 전달시키는 것 같다.디자인은 본래 ‘표시하다’, ‘지시하다’라는 어원을 가진 라틴어 ‘데시그나레(designare)’에서 유래한 말이다. 말뜻 그대로는 생활에 필요한 조형품을 목적에 맞게 계획하고 고안하여 미적 감각을 살려내는 것을 뜻하지만 현대 사회에서의 디자인은 제품의 외관이나 기능을 돋보이게 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자연을 보호하고, 모든 사람의 행복과 복리를 증진하려는 공공성에 점점 비중을 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지난여름 우리가 곳곳에서 보았던 무더위 쉼터와 그늘막 등도 모두 이러한 이타적 디자인의 한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타인을 배려하려는 작은 아이디어는 이타적 디자인을 낳았고 그 결과, 깡통 라디오나 구드작 봉투(Goedzak bag), 라이프 스트로(Life straw)와 같은 놀라운 물건들이 탄생했다. 이타적 디자인 덕분에 도심 주변의 생활 환경이 개선된 사례도 있다. 브라질의 대표적 슬럼 지역이던 파벨라(favela)의 낡은 건물들에 그려졌던 벽화는 벽화 프로젝트를 통해 후원자를 모으는 효과를 창출했고, 이에 마을 청년들은 페인팅으로 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