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생글기자

    직업인 그 이상 의미의 의사라는 길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의 모습은 흡사 탄약도 떨어지고 지원병마저 기대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 속 전쟁터에서 마지막 1초라도 더 오래 고지를 사수하기 위해 싸우는 군인과 같은 모습이다. 최근 의료과실이나 오진, 의약품 리베이트 등 의사를 둘러싼 사건 사고들이 이슈화되고 있다. 의사의 오진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슬픔 속에 의사의 진단이 최선을 다한 결과였는지 물을 수밖에 없고, 인공지능(AI)이 아닌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한 진료를 하고도 사고를 막지 못한 의사들은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형사적 처벌에도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생과 사를 가르는 일선 병원에서도 빅데이터로 무장한 AI들이 현재 의사들이 범할 수 있는 진단과 분석에서의 오류를 현격히 줄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명석한 AI가 오류 없는 진단과 분석으로 병의 원인을 찾아내고, 장시간의 정밀하고 복합적인 수술이 필요한 수술방에 투입돼 의사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의사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에 의사의 사소한 실수가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의사들은 오늘도 환자 앞에서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야만 하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지난 11월3일 서울 동성고등학교에서 장래 의사를 꿈꾸는 서울에 있는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의사의 자질과 인재상’이라는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다. 모 의과대학 교수님을 모시고 의대생들이 평가한 ‘의사’라는 직업의 장단점, 의사의 업무, 필요한 자질, 의대 졸업 후의 진로 및

  • 생글기자

    브렉시트 합의와 불확실한 세계 경제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결별이 마침내 공식화되었다. 유럽연합은 지난달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합의문을 공식 인준했다. 이는 2016년 6월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2년5개월 만의 일이다. 이로써 1993년 11월1일 발효된 마스트리흐트 조약을 근거로 출범한 유럽연합은 처음으로 회원국 탈퇴라는 중대한 상황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브렉시트 합의문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이 있다. 이번 합의는 단지 아무 대책 없이 영국과 유럽연합의 결별을 결정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의 위기를 넘겼을 뿐, 영국과 유럽연합 모두 험난한 의회 비준 과정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합의문을 두고 싱크탱크(Thinktank)를 중심으로 한 OECD 경제 전문가들은 소프트 브렉시트조차도 영국에 큰 해가 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다.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란 이민자 수 제한과 국경 통제권 강화를 위해 유럽연합 단일 시장과 관세동맹을 완전히 탈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와 달리, 영국과 유럽연합의 관계를 최대한 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인 영국은 수출의 44%, 수입의 53%를 유럽연합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무역 규모와 경제 구조를 감안할 때 영국의 경제적 내실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실제로 영국의 경제 성장률은 브렉시트를 결정한 2016년 1.8%를 기점으로 올해 1.3%, 그리고 2020년에는 1.1%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물론 브렉시트가 초래하는 경제적 파장은 영국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유럽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

  • 생글기자

    친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교육을 바란다

    지난 11월3일 경기도 안양여자고등학교에서는 선생님과 희망 학생들이 안양 예술공원에 모여 즐거운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3 LOVE 등산대회’를 가졌다. 3 LOVE는 자기, 친구, 학교를 뜻하며, 이날 진행된 행사에서는 사진 촬영, 퀴즈, 단체 게임 등의 미션을 팀별로 수행하면서 등산을 무사히 마쳤다. 학업과 성적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고민했던 친구들이었지만 등산을 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친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최근 성적 조작이나 시험지 유출 등의 사건이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학생부 중심의 수시 모집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심의 정시 모집이 8 대 2 비율이 되면서, 많은 고등학생은 내신관리를 위해 같이 공부하는 친구를 경쟁자로 여기는 피말리는 전쟁에 내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가끔 등장하는 성적과 관련된 사건사고 기사를 접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큰 분노와 함께 교육제도에 대한 불신과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지난달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외신 기자들의 기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수능일 출근 시간이 조정되고, 대중교통의 배차간격이 짧아지고, 영어듣기평가를 위해 항공기 이착륙까지 금지되는 모습 등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모습들이 외국인의 시선에서는 인생을 결정하는 시험을 위해 온 나라가 멈춰버린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고 한다.논어에서 공자는 “세 사람이 갈 때는 반드시 내 스승이 있으니 착한 사람을 가려서 쫓고, 착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 내 행위를 고칠 것이다”라고 했지만, 지금의 교육제도하에서는 교실 안 스무 명이 넘는 친구들은 내 스승이 될 수 있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 내신 줄서기

  • 생글기자

    잠을 줄이기보다 깨어있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전구를 발명한 토머스 에디슨(Thomas Alva Edison, 1847~1931년)은 “인생에서 네 시간 이상 자는 것은 사치”라고 말했다. 종종 우리 주변에서도 4시간 정도만 자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사람들을 볼 수 있고, 그와 반대로 10시간 이상 자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사람마다 수면시간이 다른 가장 큰 요인은 각자의 선천적 유전적 차이 때문이다. 즉 극히 일부가 특이한 유전자를 선천적으로 타고난 덕분에 짧게 잠을 자는 ‘쇼트 슬리퍼(Short Sleeper)’와 길게 잠을 자는 ‘롱 슬리퍼(Long Sleeper)’가 되는 것이다.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잉후이 푸 교수는 쇼트 슬리퍼에게서 덱투(DEC2) 유전자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반면 정상적인 수면을 취한다는 대조군 250명에게서는 이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DEC2 유전자 돌연변이를 실험쥐에게 주입해 보았더니 잠은 적게 잤지만 신체적, 인지적 기능은 모두 정상이었다. 잠을 잘 때 우리의 뇌는 세포 손상을 회복하고 하루 동안 쌓인 독소를 분해하며 기억을 정리하는데, DEC2 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닌 쇼트 슬리퍼는 이 과정을 더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선천적인 쇼트 슬리퍼는 전체 인구의 1% 미만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쇼트 슬리퍼가 아닌 사람이 인위적인 노력으로 잠을 줄이려고 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개인 의지에 따른 후천적 노력만으로 수면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가능할까. “장기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체적 견해다. 대부분 학자들은 “수험생이 1~2주일 정도 잠을 줄이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것이 체질화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꺼번에 몰아서

  • 생글기자

    미세먼지 줄이기에 관심과 지혜 모아야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의 황사가 미세먼지 발생의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지난 11월6일 국립환경과학원은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의 국내 영향이 55~82%, 국외 영향이 18~45%라고 나온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는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국외보다 국내적 요소가 크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사업장, 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이다. 2017년 9월 정부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미세먼지 종합관리대책’을 내놨지만 그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이고, 서울시에서는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내놓았지만 결국 막대한 혈세만 낭비한 채 실패하고 말았다.미세먼지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국가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국내 미세먼지 영향이 더 크다고 하지만, 국외 미세먼지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지난 8월 한·중·일 환경장관들이 만나 대기오염 연구와 기술 공유를 확대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만들었다. 이처럼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정책을 수립하고 미세먼지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국가 간 협력과 정부의 대책 마련뿐만 아니라 국민과 기업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국민은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고, 기업은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저NOx(질소산화물) 버너로 교체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내 일이 아니라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환경오염을 막을 수 없거니와, 나중에는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미세먼

  • 생글기자

    청소년에 유해물질 안 파는 '착한가게 캠페인'

    학생들의 안전과 먹거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 10월20일 월드비전 아동권리위원회가 ‘착한가게 캠페인’을 열었다. 착한가게 캠페인이란 월드비전 아동권리위원회 청소년들이 학생에게 백해무익한 술, 담배, 본드 등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착한가게’를 선정하는 캠페인이다.이날 찾아간 대부분 가게에서 착한가게 캠페인에 동의해 착한가게 현판 수여식이 열렸다. 착한가게로 선정된 가게 주인 대부분은 “지금까지도 학생에게 유해물질을 판매하지 않았지만, 착한가게가 된 만큼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더욱 조심하겠다”고 했다. 착한가게 캠페인은 처음에는 23개 점포로 시작했지만, 현재 154개 점포가 착한가게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그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이처럼 착한가게 캠페인이 확대되면서 청소년 흡연, 음주 문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청소년의 흡연 문제는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지속적인 논란이 되고 있다. 청소년의 흡연율은 2005년 11.8%에서 2017년 6.4%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과일 향이 나는 전자담배가 나오면서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해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 시기에 흡연을 시작하면 수명이 8년 이상 단축되고, 키도 2.54cm 덜 자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전자담배를 피워도 니코틴 중독, 발암물질에 노출될 수 있으며 치아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청소년 음주 문제도 심각하다. TV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서 음주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고,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이용한 술 광고도 버젓이 나온다. 또 최근에는 10대 청소년이 70대 경비원을 폭행하고, 모텔에서 친구들끼리 음주를 하다가 중

  • 생글기자

    12월5일은 무역의 날…한국 무역의 미래를 생각해 보자

    매년 12월5일은 무역의 균형 발전과 무역입국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인 ‘무역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1964년 11월30일을 기념해 이날을 ‘수출의 날’로 지정, 매년 기념행사를 치러 오다가 1990년부터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무역의 날’로 명칭을 변경했다. 2011년 12월5일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무역 규모 1조달러를 달성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12년 10월 무역의 날을 12월5일로 변경했다.우리나라가 수출에 처음 눈을 뜨기 시작한 1950년대와 1960년대 초에는 태백산맥에서 난 철광석과 텅스텐, 바다에서 난 오징어 등의 수산물을 주로 수출했기 때문에 농업, 광업, 수산업 등 1차 산업이 대부분이었다. 1980년대에 이르러 우리는 철강, 선박, 텔레비전 등 다양한 상품을 수출하게 되었으며 중화학공업제품이 수출품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은 반도체, 전자제품, 자동차, 선박, 철강, 석유화학제품 등이었고 특히 반도체의 한 종류인 D램 반도체는 1995년 이후 지금까지 세계 1위 생산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는 1990년 처음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지금은 세계 5위에 올랐다. 오늘날 우리나라 수출상품 1위인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선박, 휴대전화, 컴퓨터, 철강 등에서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정말 자랑스럽기 그지없는 ‘작지만 강한 나라 대한민국’이다.그런데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우리나라와 수출 구조가 비슷한 중국이 빠른 속도로 수출 고도화를 시도하며 추격해 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한 상황이다.물론 한국의 수출시장

  • 생글기자

    우리나라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추자는데…

    선거연령 하향은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다. 대통령 선거나 지방자치단체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논란이기도 하다. 논란의 골자는 현재 만 19세로 돼 있는 선거권 연령을 18세로 낮추는 게 과연 타당한가이다. 선거연령을 낮추는 데 반대하는 측은 만 18세로 낮추면 고교 3년생도 선거권을 갖는데, 이들이 과연 주체적으로 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한다. 반면 선거연령 하향에 찬성하는 측은 선거연령을 낮추는 게 세계적 추세이며 청소년도 교육 등에 자신들의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 명의 생글기자가 생글 지면을 통해 선거연령 하향을 놓고 찬반토론을 벌였다.찬성 “청소년 의사 존중해야 하고 세계적으로도선거권 연령 하향 추세”근년 선거연령 하향이 정치계 및 교육계 등에서 뜨거운 감자다. 선거권이란 국민이 국가에 대해 가지는 공권으로, ‘선거에 참가할 수 있는 권리’를 이르는데, 선거권을 준다는 것은 한 사람을 책임 있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소년들에게도 공민으로서의 권리가 있으며, 충분히 자신의 신념에 따라 본인의 의사를 정당히 표출할 수 있다.역사적으로 봤을 때 3·1운동부터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국가 상황에 대해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며 변화를 촉구한 중심에는 많은 청소년이 있었다. 이를 통해 청소년도 충분히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따라서 청소년도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과정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OECD 국가 중 만 18세 혹은 그 이하의 연령에게 선거권을 주지 않는 국가는 한국뿐이다. 세계적으로도 선거권 연령은 하향되는 추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