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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적국의 심장에서 외친 2·8 독립선언

    우리가 독립운동에 관해 얘기할 때 흔히들 3·1 운동이나 임시정부 수립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인 백범 김구 선생과 유관순 열사의 영향도 있을뿐더러 두 사건이 독립운동에서 가지는 상징적 의미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 두 사건의 도화선이라고 할 수 있는 2·8 독립선언도 그 의미를 무시할 수 없다.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2·8 독립선언은 1919년 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조선인 유학생들이 조선의 독립을 외친 사건이다. 그 이전에도 대동단결선언, 무고독립선언 등 독립운동가들의 독립선언이 있었다. 2·8 독립선언은 그간 중국 상하이나 만주 등지에서 제창된 위의 독립선언과 다르게 일제의 심장인 도쿄에서 제창된 독립선언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지닌다. 일본 경찰이 바로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 위험을 감수하고 독립선언서를 제창한 것이다. 당시 지식인이었던 유학생들은 자신들의 이권을 포기하고 독립을 선언했다.2·8 독립선언은 그 당시에 평범한 독립 선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보다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일제에 우리의 독립의지를 알리고 국권 침탈 이후 최대 규모의 독립운동인 3·1운동의 계기를 만들었다. 3·1운동은 독립운동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통합된 독립운동 단체인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설립되었다. 이 모든 것이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9년에 일어난 일이다.우리는 먼 과거의 일인 2·8 독립선언에서 현재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건 당시 최고의 지식인들이 이권을 포기하고 독립 전선에 뛰어든 희생정신이다. 누구나 자신의 이권에 해가 없는 선에서 선의를 베풀 수

  • 생글기자

    자극적인 '1인 미디어' 콘텐츠 규제 필요하다

    최근 한국에서는 개인만의 특별한 개성을 담은 1인 미디어 열풍이 불고 있다. 1인 미디어의 정의는 개인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며 인스타그램, 유튜브, 혹은 아프리카 텔레비전과 같은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유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의 인터넷 및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함께 영상콘텐츠 제작과 편집이 편리해짐으로써 1인 미디어는 보다 쉽게 대중의 일상 속으로 전파되고 있다. 더불어 이를 통해 대중들은 콘텐츠를 시청하는 단순 소비자를 넘어 방송을 직접 제작하지는 않아도 ‘좋아요’ 혹은 실시간 채팅을 통해 방송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1인 미디어의 특징은 많은 사람이 이에 주목하게 하였고 특히 10대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초·중·고교생 2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과 7월에 장래희망을 조사하였을 때 유튜브가 직업순위 5위에 오른 것은 청소년들이 1인 미디어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다양한 연령대가 1인 미디어에 관심을 갖고 점유율 또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부정적 여론과 긍정적인 여론이 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여론은 기존의 일방향적 미디어 전달 방법과는 달리 실시간 채팅을 통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므로 다양한 의견교환이 활성화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1인 미디어를 통해 ‘크리에이터 마케팅’이라는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이 등장했으며 개인의 다양한 콘텐츠가 새로운 미디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했다.반면 부정적인 여론은 일부 수익성에 매몰된 1인 방송들이 상업적으로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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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화 속에 투영된 인간의 존엄성을 새기며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그린 ‘시녀들’이라는 그림 속에는 어린 공주와 시녀들, 공주의 광대로 보이는 두 명의 난쟁이와 갈색 개 한 마리가 등장한다. 이 그림은 1980년대에 미술계 인사들에 의해 역사상 최고의 명화로 뽑혔다고 하는데, 이 명화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한 작품이 바로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라는 소설이다.열 살 소년 바르톨로메는 난쟁이 꼽추이다. 아버지는 자녀 중 유일하게 장애를 갖고 태어난 소년을 부끄럽게 생각해 남의 눈에 띄지 못하게 했고, 한 번도 곁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공주님의 마부였던 아버지를 따라 마드리드에서 새 생활을 시작한 바르톨로메는 근처 수도원의 수사님에게서 글을 배우면 자신도 왕의 서기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고, 그의 형과 누나는 동생이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수도원을 오가며 글을 배울 수 있게 바르톨로메를 빨래통에 넣어 메고 다니며 도움을 준다. 그러나 형이 제빵업자의 도제로 들어간 이후, 바르톨로메는 누나와 이웃 누나의 도움으로 어렵게 수업을 이어갔다. 글을 배우고 돌아오던 어느 날, 이웃 누나가 실수로 공주가 탄 마차와 부딪히는 일이 일어난다. 그 일로 바르톨로메는 빨래통 밖으로 튕겨 나왔고 수사님이 선물한 파란 잉크를 뒤집어쓴 채 공주의 눈에 띄게 됐다. 공주는 그를 조롱하며 궁전으로 데려가 자신의 인간개로 삼았다. 공주의 명령으로 강아지 의상을 입고 분장까지 하게 된 바르톨로메는 자신은 개가 아니라고 수없이 외쳤지만 결국 먹을 것을 얻고 살아남기 위해 공주 앞에서 개처럼 재주를 부릴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던 중, 바르톨로메는 지워진 분장을 고치기 위해 들른 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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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가정신 위축시키는 반기업정서

    지난달 28일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내년 1월1일자로 그룹 회장직을 그만두겠다고 전격 선언해 화제가 되었다. 이 회장은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앞으로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로 창업의 길을 가겠다”며 “새 일터에서 성공의 단맛을 볼 준비가 돼 있으며 마음대로 안 돼도 상관없는 망할 권리가 생겼다”고 말했다.올해 예순두 살인 이 회장은 왜 이렇게 선언했을까. 마흔 살에 아버지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아 그룹을 이끌어오면서 너무 힘들었기 때문일까. 이 회장은 “사람들은 저를 보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의 무게도 느껴야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성공의 단맛’ ‘망할 권리’라는 이 회장의 말처럼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더 컸던 게 아닐까.기업가정신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6·25전쟁 후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던 원동력 중의 하나가 기업가정신인데, 선진국 문턱을 막 넘어선 우리나라에서 이제는 이런 정신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기업가정신은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과감히 도전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이라고들 말한다. 세계적인 그룹이 된 삼성의 시작은 대구의 삼성상회였다.성공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을 성공으로 이끈 혁신과 도전이다. 그런데 혁신과 도전에는 언제나 ‘실패’라는 위험이 따른다. 그 위험이 두려운 사람들은 창업도 혁신도 시작할 수 없다. 청년실업이 사상 최대라는 데도 대부분 사람이 창업보다 취업에 목을 매는 것은 이 때문이다.기업가정신을 고취하고 창업을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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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아웃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어느새 12월이다. 12월은 한 해를 보내면서 새해를 준비하는 달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정초에 자신이 목표로 삼았던 일들 가운데 결실을 본 것은 무엇이고 작심삼일로 끝나버린 일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래서 12월은 복잡미묘한 여러 감정이 표출되는 달인 것 같다. 일이나 학업에 열정을 쏟아부으며 몰두했던 사람들은 대개는 자신이 이룬 성과에 만족해하며 재충전과 보상의 시간을 갖지만,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 중 더러는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거나 자기 혐오, 직무 거부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이러한 상태를 심리학에서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라고 부른다. ‘번아웃 증후군’은 미국의 정신분석의사 허버트 프뤼덴버거가 처음 사용한 심리학 용어로 탈진 증후군, 소진 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어떠한 일에 몰두하다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계속 쌓여 무기력증이나 심한 불안감, 우울, 자기혐오, 분노, 의욕 상실, 수면장애, 인지기능 저하 등에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꿈이나 포부가 너무 크거나 뭐든 한번 시작하면 전력을 다하는 성격의 사람들이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기 쉽다고 하지만, 치열한 경쟁이 일상화된 현대사회에서 번아웃 증후군은 충분한 보상과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은 채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일이나 학업 성적에 두어야 하는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장기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누구보다 쉽게 경험하게 된다.그렇다면 번아웃 증후군의 예방법과 치료법은 무엇일까? 번아웃을 예방하려면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현재 하는 일을 줄이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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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의 올바른 활용을 고민해야 할 때

    1996년 당시 체스 세계 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Garry Kimovich Kasparov)와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의 첫 대결에서 카스파로프가 승리했지만, 재대결에선 딥 블루가 카스파로프를 꺾자 전 세계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연구원들의 관심사는 인간만의 영역이었던 바둑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알파벳의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는 유럽 바둑 챔피언을 상대로 5-0의 승리를 거둔 뒤에 2016년 3월9일 전 세계 바둑 기사 중 최고라고 인정받던 이세돌 9단의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날을 기점으로 전 세계 사람들은 과거 인공지능이 인간의 예측 범위 안에서만 발전했다면 앞으로는 인간 지식의 한계를 넘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됐다.바둑은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복잡한 게임이다. 체스와 비교해 경우의 수가 10의 100제곱 이상 많기 때문에 인공지능 컴퓨터가 과거 체스 경기에서 인간을 상대로 승리한 경우는 꽤 되지만 바둑이 인공지능을 승리한 경우가 없었다. 당시 구글 측은 이에 대해 “바둑에서 경우의 수는 우주에 있는 원자의 수보다 많다”며 “알파고는 인간 고수들이 뒀던 바둑 기보 16만 건을 먼저 배웠다. 그 후에 수를 바꿔보고 새로운 수를 찾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3000년 넘는 인간 바둑을 정복하기에 16만 건의 기보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알파고는 인간의 바둑과 비슷한 수를 구사하면서 그보다 높은 경지를 찾아내 인간 최고수들을 절망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학습해 원리를 체득한 뒤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전 세계 석학들은 다소 늦어도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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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 배분은 정부 정책보다 시장 자율에 맡겨야

    미국의 사회철학자 존 롤스는 개인의 기본적 자유를 보장하되, 최소 수혜자의 최대 이익을 위해 국가가 나서 재분배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 전체에 경제적 불평등이 존재할 수는 있으나, 그 격차를 줄이고 공정한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경제적 이익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정부의 강제적인 정책에 의해 경제적 우위에 있는 계층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계층에 일정량의 부를 양도해야 함을 의미한다.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자원의 분배가 국가의 재분배 정책에 의해서만 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최소 수혜자 계층에 속해 있는 경제 주체일지라도 다른 누군가의 도움 없이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고, 다른 계층의 경제 활동 과정에서 생겨나는 부당한 거래를 줄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협동조합’이 있다. 협동조합은 ‘경제적으로 약소한 처지에 있는 농민이나 중소상공업자, 일반 소비대중들이 상부상조 정신으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물자의 구매 생산 판매 소비 등의 일부 또는 전부를 협동으로 영위하는 조직단체’다. 이런 조직이 활성화할수록 사회적으로는 창업 활성화, 일자리 확대, 물가 안정, 취약계층의 ‘일을 통한 복지’에 기여하며 이익을 창출한다.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위해서는 국가 정책과 경제 주체들의 자발적 합의, 둘 중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일까? 개인적으로 각 경제 주체들의 자율적 의지에 의해 행해진 경제활동이 더 효과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에 의해 행해진 정책의 경우 대다수가 동의한다 하더라도 결국 경제적 우위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부를 양도해야 하므로 이를 호의적으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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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 학대는 죄…동물보호법 강화해야

    동물도 인간처럼 여러 감정을 갖고 있다. 기쁨과 행복 같은 즐거운 감정뿐만 아니라 슬픔과 괴로움, 두려움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아픔도 느낀다. 문제는 그런 동물을 물건처럼 사용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소유욕, 재미를 위해, 모피·돈·고기 등을 얻기 위해 인간의 화풀이 대상으로 동물들은 학대받고 있다.사람에게 버려져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고양이나 강아지들뿐만 아니라 동물원에 갇혀 본래 살던 곳이 아닌 인위적인 공간에서 태어나 생을 마감하는 수많은 동물들, 인간의 욕심 때문에 원하지도 않는 교배를 해야 하고 비좁은 철창에 갇혀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동물 등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셀 수 없이 많은 동물들이 괴로워하고 고통받고 아파한다. 하지만 여전히 ‘동물보호법’은 솜방망이 처벌이다.우리나라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는 동물학대죄를 지으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동물을 죽여도 벌금형 수십만원밖에 처벌이 안 됐다. 고양이를 고층에서 던진 후 발로 밟아 죽인 사건의 처벌은 ‘벌금 30만원’, 고교생의 개 18마리 연쇄 도살 사건 처벌은 ‘범죄자 7명 전원 소년부 송치’ 등 몇십만원의 벌금을 처할 뿐 처벌 수위가 매우 낮아 실효성이 떨어진다. 올해 3월에 동물보호법이 강화되면서 징역도, 벌금도, 학대 범위도 늘어났지만 동물 학대는 점점 더 수법도 잔인해지고 심각해지고 있다.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동물보호법을 강화해 달라’는 청원이 500개가 넘었다. 국회에서도 ‘동물 학대 처벌 강화’에 대한 법안이 제출돼 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