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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최저임금 인상이 부작용을 야기하는 이유

    최근 언론에서 다루는 문제 중 최저임금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최저임금이란 ‘근로자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기 위하여 국가가 임금의 최저기준을 정하여 사용자에게 그 지급을 강제하는 임금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국가가 근로자의 삶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이 좋은 일인 것 같은데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일까? 복잡한 경제논리를 이해해야 되겠지만 무조건 좋은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근로자의 임금은 누가 주는 것일까? 근로자가 속한 사업주, 즉 기업이 근로자에게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임금이다. 기업은 영리 목적을 추구하는 독립적인 경제생산 단위이다. 이윤이 기업의 존재 이유인 셈이다. 그런데 최저임금에 영향을 받는 기업은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전체 근로자의 88%를 차지한다고 한다.삼성, 현대, LG 등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들의 임금수준은 이미 최저임금을 훌쩍 넘기에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 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인상은 중소기업들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요즘 정부의 주요 정책인 일자리 창출 문제에 대해 공공부문과 대기업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일본 경제를 이끌어 가는 주요 기업이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이라 한다. 아직 우리나라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지만 한 나라의 경제가 튼튼해지려면 튼실한 중소기업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들이 원하는 현장의 목소리

  • 생글기자

    다문화 사회 포용하는 게 진정한 민주시민

    우리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대표적인 다문화 국가다. TV로 월드컵을 보면서 의아해했던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다. 나도 왜 프랑스 선수들이 피부가 까무잡잡하지? 프랑스인데 백인이 거의 없네? 등의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실제로 프랑스 국가대표팀은 23명 중 21명이 이민자의 후손들이다. 프랑스 우승의 큰 원동력은 프랑스가 다문화 사회라는 점이다. ‘다문화 사회’란 한 사회 안에 서로 다른 인종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이다. 최근에 우리나라도 프랑스처럼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세계화가 되면서 다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여러 갈등과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점과 해결방법에 대해 알아보자.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가정이라는 뜻처럼 다문화가정은 주로 국제결혼을 통해 이루어진다. 중학생의 1.2%, 고등학생의 0.6%를 차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은 단지 생김새가 조금 다르고 한국말을 완벽하게 하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친구들에게 차별과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그 결과 다문화 학생의 중학교 학업 중단율은 1.2%로 일반 학생 0.6%의 두 배였다. 또 통계조사 결과 76.2%의 성인이 ‘우리나라는 인종에 대한 편견이 심한 나라’라고 답한 것처럼 우리나라에 아직 인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깊게 뿌리박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처럼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 됐지만, 아직 사람들의 인식은 세계화 시대와 다문화 사회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성 및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인 유아기 때부터 체계적인 다문화 이해 교육을 실시하여

  • 생글기자

    인성교육의 방향을 제시한 '2018 교보교육심포지엄'

    ‘2018 교보교육심포지엄-미래사회 인성교육 방향과 참사람 육성의 과제’가 8월10일 금요일에 개최되었다. 이 심포지엄은 교보교육재단이 주최하는 것으로 교육에 관심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약 4시간가량 진행된 이 행사는 총 4개의 강연과 질의응답으로 이루어졌다. 4개 강연의 공통적인 키워드는 ‘인성, 미래, 학교, 교육’이였다. 이와 더불어 교육보험(교보)을 만드신 대산 신용호 선생님의 교육상인 ‘참사람’의 개념이 더해져 강연의 주류를 이루었다.우리가 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들은 모두 ‘행복’이라는 가치로 귀결된다.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공부하는 우리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 행복하기 위해 공부하는데 행복하지 않은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높은 경쟁과 낮은 도덕성이 행복하지 않은 상황을 만드는 주된 이유이고 ‘인성교육’이 이것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대산 신용호 선생님께서 제시하신 ‘참사람’의 개념을 바탕으로 인성교육의 핵심 가치를 설정할 수 있다. 참사람이란 “가치 있는 삶의 목적을 위해 성실한 자세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기성장을 추구하며 풍부한 인문학적 감성을 통해 타자의 가치를 인정하고 협업과 공동체 참여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는 성숙한 인격체”이다. 우리는 여기서 성실, 용기, 자기관리역량, 인문학적 감성역량, 협업 역량, 공동체 역량이라는 핵심 가치를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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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에서 체험으로 배운 '공유지의 비극'

    “재환아, 나 가위 좀 빌려줘.” “나는 풀만 좀 빌려줄래?” “나도 좀 빌려주라.” 풀과 가위를 모두 가진 나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필요한 사람은 다 쓴 이후에 나한테 돌려줘.” 그러나 내 풀과 가위는 나에게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내가 재학 중인 경희고의 경제 과목은 다양한 경제 관련 주제를 접함으로써 경제문제에 대한 이해 및 분석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매주에 한 번 경제기사를 잘라 종이 노트에 붙이고 개인 의견이나 생각을 적는 ‘경제기사 스크랩’ 활동을 한다. 그래서 나는 신문을 자르는 데 필요한 가위와 기사를 노트에 붙이는 데 필요한 풀을 사물함에 넣어 항상 갖춰두는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많다. 나는 후자의 경우인 학생들에게 너그럽게 준비물을 빌려주는데, 항상 내가 빌려준 준비물은 ‘공유’되어서 돌아오지 않는다.사실 이 문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공유자원’과 관련이 있다. 공유자원이란 소유권이 어느 특정한 개인에게 있지 않고 사회 전체에 속하는 자원이다.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의 대표적인 예시가 될 수 있는데, ‘공유지의 비극’은 지하자원이나 공기 등과 같이 공동체가 함께 사용하는 공유자원의 경우 과도한 소비로 인해 파괴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이런 공유자원은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9년 6월12일 췌장암으로 타계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엘리너 오스트롬(Elinor Ostrom) 교수는 이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췌장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도 연구를 위해 멕시코를 방문했을 만큼 열심히 역사와 전 세계 속에서 공유자원

  • 생글기자

    제주 난민, 우려되는 점 많지만 현명하게 판단해야

    올해 5월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가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국민들의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 문제에 따른 난민법, 무사증 입국, 난민 신청 허가 폐지 및 개헌을 청원합니다’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참여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서울, 울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난민 반대 집회가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난민 수용 반대와 난민법 폐지가 계속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위의 국민 청원에 8월 초 난민법 폐지는 불가하지만 더욱 더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고, 현재 제주 예멘 난민 신청자에 대한 심사가 진행중이다.국민들이 난민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치안과 범죄 문제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이슬람 문화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강하다. 특히 무슬림 남성에 대한 성범죄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에 제주도에서 6차례 정도 연이어 여성 실종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사건들의 범인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일부 누리꾼 사이에선 예멘 난민들과 관련된 것이라고 의심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단순히 다 내쫓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난민 문제는 결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시 되어야하는 가치임은 분명하지만, 지난 역사를 돌아봤을 때 전쟁 등을 피해 우리나라 역시 다른 나라로부터 이민과 원조 등의 도움을 받아 지금과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난민 정책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현명한 해결방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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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해야 할 '천연자원의 저주'

    우리나라를 일컬어서 흔히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는 국가’라고들 말한다. 천연자원이 거의 나오지 않는 악조건에서 6·25전쟁의 후유증을 딛고 반세기 만에 선진국의 반열에 진입한 것은 거의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만약 우리나라에도 천연자원이 풍부했다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었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본다. 천연자원이 나라를 망친 사례는 드물지 않다. 천연가스 수출을 빼면 이렇다 할 산업도 없는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많은 국가들이 ‘네덜란드병’을 겪었다.그중 가장 유명한 사례는 나우루공화국의 사례이다. 한때 인광석 채굴 및 수출로 국민 전체가 부유층이었던 나우루의 경제는 인광석의 고갈과 함께 주저앉았다. 인광석을 축내던 한 세기 동안 다른 산업들은 크게 퇴보했고, 농업이나 어업은 사라진 문화가 됐다. 하지만 사치스러운 생활에 적응해 있던 국민들의 씀씀이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엔 돈을 벌기 위해 마피아를 비롯한 범죄 단체들에 협력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국토의 80%가 바위가 돼 농사가 불가능해졌고, 그나마 남은 것은 참치를 잡을 수 있는 영해 정도지만 국민들이 이미 고기잡이를 한다는 것 자체를 잊어버린 지 오래라고 한다. 결국 나우루공화국은 영해에서 조업할 권리를 파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산업도 없고, 가장 큰 수입원이 해외 원조인 국가가 되고 말았다.풍부한 천연자원은 쉬운 부의 달성도 가져다주지만, 그만큼 그 그림자도 짙다. 카타르 등 천연자원 수출이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가에서는 이미 자원 고갈에 대비해 여러 대비책을 내놓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자원이 다 떨어졌을 때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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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자음에 이름을 붙여준 최세진의 《훈몽자회》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 자음에는 모두가 잘 알듯이 ‘기역, 니은, 디귿 리을 … 히읗’과 같은 자음의 이름이 있다. 하지만 한글 자음들에 누가 이런 이름을 붙여준 것인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과연 이들에게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누구일까?아담은 성경 속 최초의 인물이자 태초의 피조물들에게 이름을 부여한 사람이다. 이처럼 우리 한글 자모에도 이름을 붙여준 아담이 존재했다. 그는 바로 조금은 생소한 이름일 수 있는 최세진이다. 1527년(중종 22년), 조선의 학자이던 최세진은 백성들에게 어려운 한문 공부를 쉽게 훈민정음으로 가르치기 위한 목적으로 《훈몽자회》를 편찬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글 글자의 이름이 이에 비롯한 것이다.《훈몽자회》 중 ‘언문자모’에서는 초성과 종성으로 함께 쓰인 8자와 초성으로만 사용됐던 즉, 받침으로 쓸 수 없던 8자를 나누어 제시한다. 그다음, 해당 자음에 ‘ㅣ’와 ‘ㅡ’를 결합시킨 모양을 기본으로 사용했다. 그렇다면 왜 ‘기윽’이 아니라 ‘기역’이고 ‘시읏’이 아니라 ‘시옷’인 걸까? 당시에는 훈민정음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훈민정음을 읽는 법을 설명하기 위한 방안으로 차자표기법을 사용했다. 이로 인해 ‘윽, ?, 읏’으로 읽히는 한자가 없어 ‘역(役), 귿(末·끝), 옷(衣)’을 이용해 표시한 것이다.그럼 ‘지읒, 치읓 … 히읗’ 중 ‘읒, 읓 … 읗’에 해당하는 한자들도 없었을 텐데 이들은 어떻게 된 경우인 것일까? 당시 ‘ㅈ, ㅊ, ㅌ, ㅍ, ㅎ’은 초성에만 오기 때문에 ‘지, 치, 티, 피, 히’가 해당 자음의 이름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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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이 한국에서 홀대받는 이유

    인문학을 전공해서 무엇을 하려는가?한국에서 철학·문학·사학과 등을 지망하는 학생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졸업해서 뭐 하려고?”는 철학·문학·사학·언어학 등 인문학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말이다. 인문학은 일반적으로 인간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다. ‘왜 사는가?’등 인간 본질에 대한 문제를 다루며 ‘자신’을 만들어가는 학문이 바로 인문학이다. 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인문학을 전공하면 취업이 힘들다는 생각이 팽배하고 실제로도 그러한 점이 많다.세계 최고라 불리는 하버드대의 졸업생 학과 통계 비율을 보자. 통계에 따르면 하버드 학과 졸업 학생 수 1위는 경제학과, 2위는 사회과학이다. 여기까지는 자연스럽다. 그런데 3위는 모두의 예상을 깬다, 바로 ‘역사학’이다. 또한 Liberal arts and Humanities(인문학) 졸업생도 52명이나 된다. 하버드와 쌍벽을 이루는 예일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여기는 1위가 경제, 2위가 정치학이지만 3위는 하버드와 마찬가지로 역사학, 4위는 인문학이다. 하버드대나 예일대 학생들이 바보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먹고살기 힘든 인문학을 전공하는가? 답은 쉽다. 인문학을 전공해도 먹고 살 수 있다. ‘Washington Monthly’에 따르면 2010년 하버드대에서 심리학과 비교 문학을 공부한 학생이 톱 컨설팅 회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한국에서 인문학이 홀대를 받는 것은 결국 취업과 연결된다. 얼마 전, 인문학 전공분야의 교수님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 교수님은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인문학으로는 취업이 힘드니 컴퓨터과학 등 다른 전공을 하고 인문은 복수전공이나 해라.”인문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