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쯤이야 또는 나는 괜찮겠지와 같은 안일한 생각으로
안전수칙을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원래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예전의 평범함을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기원한다.
[생글기자 코너] 지금 우리를 지키는 건 '기본'을 지키는 일
지난 20일 고3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고3이 된 나도 처음 등교를 했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불안과 긴장은 계속됐고, 몇 차례 개학을 연기한 뒤, 걱정과 우려 속에 등교한 셈이다. 수험생으로서 개학을 기다리며 보낸 지난 몇 달은 코로나19의 불안함과 입시의 불안감이 더해져 무엇하나 손에 잡히지 않는 막연한 시간이었다.

개학을 앞두고 확진자가 늘어나 1주일 또는 며칠씩 차질이 생기는 일정들, 재수생이 유리할 것이라는 뉴스들, 수능일 변경과 시험 일정 변경, 거기에 9월 학기제 등 많은 소식들 속에 나의 자신감은 떨어졌다. 막연함에 속앓이를 하고 있을 때쯤 드디어 등교 소식이 들렸고 국민의 걱정과 불안감 속에 우리 고3들의 등교 수업이 시작됐다. 거의 5개월 만에 간 학교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열 체크와 손 소독을 거쳐야만 등교가 가능했고, 반에서나 이동 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했으며, 수업과 급식 때는 가림막이 쳐져 있었고, 마스크 착용은 의무였다. 날씨에 관계없이 창문은 항상 열려 있었고, 물이나 위생용품 등도 각자 준비해야 했다. 예전 평범했던 우리 일상의 모습은 더 이상 없었다.

하지만 학교에 다니면서 나는 혼자 있을 때보다 많이 웃는다. 소통의 소중함과 인간관계의 즐거움을 느끼며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아직 불안과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지킬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지키려 노력하며 코로나19를 무사히 현명하게 지나치고 싶다. 학생은 학교에서 친구와 선생님과 함께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나 하나쯤이야 또는 나는 괜찮겠지와 같은 안일한 생각으로 안전수칙을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원래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예전의 평범함을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기원한다. 지킬 것은 지키자.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자.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 것이 지금 우리를 지키는 일이다.

박선희 생글기자(광탄고 3년) sunny418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