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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선진국형 펀드상품 쏟아진다
◆ 펀드상품 혁신방안 일반 투자자도 500만원만 있으면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여러 사모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재간접 공모펀드를 통해서다. 헤지펀드 투자 진입장벽(최소 금액)이 1억원에서 500만원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제4차 금융개혁추진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 재산 증식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 상품 혁신방안'을 마련했다고 29일 발표했다. -5월30일 한국경제신문☞ 정부가 펀드 상품 혁신 방안을 내놨다. 예금이나 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투자위험은 낮은 새로운 펀드 상품을 대거 허용했다. 지금처럼 회사만 다르고 내용은 똑같은 ‘붕어빵 펀드’로는 국민의 재산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펀드 혁신 방안은 △규제를 풀어 새로운 펀드 상품들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기관과 거액자산가 중심인 부동산과 실물자산 펀드에 일반인들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하며 △은퇴 시점에 맞게 투자자산을 자동으로 배분해주는 펀드 상품을 활성화하겠다는 게 골자다.새로운 펀드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된 후 이르면 연말쯤 선보일 전망이다.펀드란?펀드(Fund)는 전문가들에게 돈의 운용을 맡기는 대표적 간접투자 상품의 하나다. 은행이나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가 고객으로부터 돈을 모아 다양한 자산에 투자, 위험(리스크)을 분산하면서 수익을 올려 그 결과를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본시장법상 명칭은 ‘집합투자기구’다. 펀드가 가진 최대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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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24)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금서에서 가장 사랑받는 책으로‘감명깊게 읽은 책’ 추천을 요청받으면 <호밀밭의 파수꾼>을 빼놓지 않는다. 내가 느끼는 감명은 좀 다른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게 썼을까?’‘어쩜 이렇게도 감정 표현이 독특할까?’‘대체 이런 발상은 어디서 나온 거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자 샐린저의 천재성에 질투를 하게 된다.<호밀밭의 파수꾼>은 영화, 문학, 음악 등 문화계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매혹되었다고 고백한 바 있으며, 엘리아 카잔 감독이 영화로 만들려고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저자 샐린저가 거절했기 때문이다.이 책은 샐린저가 32세에 쓴 자전적 소설이다. 중학교 때 성적 불량으로 퇴학을 당한 후, 15세 되던 해 밸리 포지 육군 사관학교에 들어갔던 샐린저는 어시너스 칼리지와 컬럼비아 대학 등에서 문예창작 수업을 받았다. 1952년 발표 당시 뉴욕의 풍경이 세세하게 담겨 있는 이 소설을 읽으면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주인공 홀든과 함께 뉴욕을 여행하면서 생각에 푹 빠지게 된다.펜시고등학교에서 성적불량으로 퇴학처분을 받은 주인공 홀든 콜필드. 다가오는 수요일에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열여섯 살 홀든은 일요일 밤에 기숙사를 나와 2박 3일간 뉴욕을 떠돈다. 책은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나 퇴학을 당한 문제아가 주인공인 데다 뉴욕 유흥가를 거침없이 누비는 행보 때문에 중·고등학교에서 금서로 지정했다. 하지만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이 책은 현재 세계 청소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홀든의 방황을 통한 간접경험금서로 지정한 것은 어른들의 기우에 불과하다. 홀든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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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22) 병자호란과 삼궤구고두례
자기중심적(self-centered)’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기적(selfish)’이라는 단어와는 어의가 다릅니다만, 부정적인 의미가 깃들어 있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모든 상황을 자기 위주로 판단한다는 뜻이니까요. 최근 어느 신문에 ‘세상만사가 광화문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곤란하다’는 글이 실렸습니다. 충분한 정보와 근거 그리고 무엇보다도 객관적 시각을 갖추지 못하고 내리는 결정은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요?“왜 오랑케 국서를 받아왔느냐?”오늘의 주제는 병자호란(丙子胡亂: 1636년 12월~1637년 1월)입니다.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에 나오는 바로 그 전쟁입니다. 어떤 사건이 9년 만에 청나라 군대의 재침입을 부른 것일까요. 그것도 황제인 청태종이 직접 군대를 몰고 올만큼 중대한 일이었을까요? 인조 14년(1636) 청나라 2대 황제 홍타이지(태종)의 즉위식이 있었습니다. 장소는 청나라 수도인 성경(盛京), 지금 중국 만주 심양(瀋陽)의 황궁입니다. 주변 각국에서 축하 사절을 파견했고 조선은 나덕현, 이확 두 사람을 보냈습니다. 참석자 모두가 세 번 무릎을 꿇고 아홉 번 절을 하는 삼궤구고두(三九叩頭禮)를 행했는데, 오직 조선 사절 두 사람만은 절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명나라 황제만을 인정할 뿐, 청나라를 황제의 나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두 사람은 조선을 떠나기 전 조정으로부터 지침을 받은 대로 행동한 것입니다.문제는 이 행동이, 다른 나라의 사절들이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 청나라 황제를 드러내놓고 모욕한 것과 다름없다는 사실입니다. 청나라 신하들이 조선 사신의 처벌을 주장했지만, 홍타이지는 이들을 용서합니다. 오히려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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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국회법 개정 '365일 청문회' 가능해져…"국회 '갑질'로 국정 위축과 기업 경영 차질 우려"
☞ 국회가 사회적 이슈에 대해 미국처럼 상시 청문회를 열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수시로 국회가 청문회를 열어 이슈 관계자나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자는 데는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국회를 이미 통과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청문회란?청문회(Hearing)란 말 그대로 의회(국회)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현안이나 이슈에 대해 관계자나 전문가들을 불러 의견을 듣는 자리다. 청문회의 목적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안에 대해 사실 관계와 인과 관계를 파악하고 △국가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길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청문회는 어떤 목적에서 여느냐에 따라 다양하다. 먼저 법을 만들기 위해 이해관계자 등 여러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듣는 입법 청문회가 있다. 입법 청문회에선 때론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끼리 갈등이 표출되기도 한다. 나라에 따라선 정부가 총리, 장관 등을 임명할 때 의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때 의회가 후보자들이 과연 그 자리에 적합한 능력과 도덕성 등을 갖추고 있는지를 따지는 게 인사 청문회다. 이 밖에 전기값이나 가스값 폭등 등 정책 현안을 질의하는 정책 청문회, 고위공직자와 정부 부처의 비리를 조사하는 조사 청문회 등이 있다. 청문회는 의회가 정부를 견제하고 정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력한 수단의 하나로 꼽힌다.“상임위 결정만으로 청문회 개최 가능”19대 국회는 경제활성화 법안은 내팽개쳐 둔 채 지난 19일 미국처럼 상임위·소위원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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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고아를 돕는 선한 마음의 아저씨…우리도 누군가의 키다리 아저씨
나의 키다리 아저씨는 누구?“나에게도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으면 좋겠다.”어른들도 이런 바람을 갖고 있다. 바쁘고 힘든 세상에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면서 끝없이 응원해주고 도와준다면 신나지 않겠는가. 가정의 달 5월에 ‘나의 키다리 아저씨는 누구일까?’ 생각해보라. 수많은 키다리 아저씨가 떠오를 것이다. 낳아주고 길러주고 올바로 인도해주는 부모님과 선생님이야말로 영원한 키다리 아저씨이다.<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 제루샤 애벗에게는 그런 부모님이 없다. 끝없이 일을 시키면서 잔소리를 늘어놓는 리펫 원장 아래서 고아원 아이들을 돌보며 사는 일이 따분하기만하다. 어느 날 고아원을 돕는 평의원 중의 한 명이 제루샤를 대학에 보내주겠다고 제안한다. 그간 남자아이들만 대학에 보냈던 평의원은 제루샤가 쓴 글을 읽고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4년간 학비 전액과 매달 용돈 35달러를 약속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말라는 것과 대학에 다니는 동안 한 달에 한 번 ‘존 스미스’ 앞으로 편지를 보내라는 것 외에 아무 조건도 없다.고아원을 벗어나 여자대학에 입학한 제루샤는 모든 게 꿈만 같다. 자신을 학교에 보내준 평의원을 ‘키다리 아저씨’로 명명하고 자신의 이름도 ‘주디’라는 애칭으로 바꿔 학교 얘기를 세세하게 알린다.한 달에 한 번만 써도 되지만 주디는 며칠에 한 번씩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낸다. 글솜씨를 기르는데 편지만한 게 없다고 생각한 키다리 아저씨의 기대에 저절로 부응한 것이다. 주디는 고아원에서 자라 남의 말도 빨리 못 알아듣고 상식적인 것도 몰라 창피당했던 일까지 가감없이 털어놓는다. 자신이 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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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1953년 정상오른 에드먼드 힐러리가 최초? 1924년 사망한 맬러리 시신 발견…논란 촉발
역사는 화려했다. 명성도 여전했다. 팬들의 사랑은 거의 종교적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암담했다. 리그 순위표 밑에서 두 번째가 그들의 자리였다. 1967년 이래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1979년에 이어 또 한 번 2부리그로 강등당할지도 몰랐다.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스코틀랜드 출신의 한 남자가 감독으로 부임했다. 시즌이 한창이던 1986년 겨울이었다.왜 산에 오르나…산이 거기 있기 때문역사를 공부하다 가슴을 치는 경우가 있다. 그때 이 분이 이 길이 아니라 다른 길로 갔더라면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독자들은 망자(亡者)의 ‘그릇된 선택’을 비판한다. 이것은 현대인이 저지르는 오류다. 당대를 살았던 과거의 인물들이 역사적 결정을 내리던 순간에 가졌던 정보량은 많지 않았을 터다. 적어도 결정권자들은 현대의 일반 독자가 알고 있는 사실에 비해서도 정보량이 적었다. 우리는 역사의 전개방향을 이미 알고 있다. 그들은 몰랐다. 우리는 제3자고 그들은 당사자였다. 역사적 사실은 현대의 독자에게 흥미나 지적 탐구의 대상일 뿐이지만 당사자에겐 본인은 물론 가족과 공동체의 운명이 걸린 생사의 갈림길이었다.우리가 알고 있는 ‘확정된 사실’도 진실과 다른 경우가 많다. 현대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고대사에만 ‘미지의 영역’이 ‘영구미제’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다.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가장 먼저 등정한 사람은 누구인가? 1953년 제9차 영국 원정대 대원이던 에드먼드 힐러리(뉴질랜드·1919~2008)와 함께 간 도우미(셀파) 텐징 노르가이(1914~1986)가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두 사람 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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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한국, 포용적 성장위해 노동개혁·규제완화 필요"
☞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경제협력개발기구)는 경제 성장과 무역 확대, 금융안정 등을 통해 세계 발전을 도모하는 선진국 모임이다. 1961년 창립됐으며 현재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 34개국이 회원국이다. 우리나라도 1996년 가입했다. OECD는 2년 주기로 회원국의 경제 동향과 정책 등을 종합 분석·평가해 정책권고 사항을 포함한 국가별 검토보고서를 발표한다. 정책권고 사항은 OECD 회원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OECD는 지난 16일 ‘한국 경제 보고서(OECD Economic Surveys : Korea 2016)’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 한국 경제에 대한 분석 및 진단과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이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을 이어갈 수 있을지 해법을 담고 있다. OECD가 어떻게 우리 경제를 진단하는지, 그리고 성장 과실이 경제 주체에게 고루 돌아가는 포용적 성장을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는지를 알아보자.“수출 부진으로 올 2.7% 성장에 그칠 것”OECD는 “한국은 지난 25년간 고속 성장하며 세계 11위 경제 대국으로 도약했다”면서도 “최근 고령화, 생산성 정체, 수출 부진 등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에 근거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지난해 11월에 내놓은 경제전망 자료에선 2016년 GDP(국내총생산)가 전년 대비 3.1% 늘어날 것으로 봤는데 이를 2.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6월 전망치(3.6%)와 비교하면 0.9%포인트나 떨어졌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6%에서 3.0%로 낮췄다. IMF와 한은도 지난달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7%, 2.8%로 각각 낮춰 잡았다.수출 부진이 가장 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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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글쓰는 고통에 눈뜬 아담이 묻는다…19살 그대는 무엇을 가지려 하나?
장정일은 1980년대의 천재세대마다 자신들이 인정하는 천재가 있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 우리들을 위축시킨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장정일이다. 1987년, 눈을 반짝이며 소설개론을 듣고 있는 우리에게 장정일이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김수영 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해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된 중졸 학력의 25세, 대학 신입생을 기죽이기에 충분한 뉴스였다.이듬해 시집 《길 안에서 택시잡기》로 돌풍을 이어가더니 급기야 단편소설까지 발표했다. 여세를 몰아 2년 뒤 출간한 중편소설이 바로 《아담이 눈뜰 때》이다. 이 소설은 ‘내 나이 열아홉 살, 그때 내가 가장 가지고 싶었던 것은 타자기와 뭉크화집과 카세트 라디오에 연결하여 레코드를 들을 수 있게 하는 턴테이블이었다. 단지, 그것들만이 열아홉 살 때 내가 이 세상으로부터 얻고자 원하는 전부의 것이었다’로 시작해 동일한 문장으로 끝맺는다.타자기는 노트북, 카세트 라디오는 휴대폰으로 바뀌어 여전히 요즘 청소년들의 구미를 당긴다. 뭉크의 그림이라면 다들 인터넷으로 검색할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아담이 세 가지 물건을 어떤 경로를 통해 갖게 되는지를 그리고 있다. 출간 당시 ‘불온하다’는 눈총을 받은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졌고, 문학사적으로 의미 있는 성장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놀라운 것은 26년 전 소설 속 상황이 지금과 너무 닮았다는 점이다. 첫사랑 은선이 붙여준 이름 ‘아담’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대학에 떨어진 바로 다음날 재수학원에 등록한다. 고교시절 이름난 문사였던 아담은 대학에 합격한 은선과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청소부 어머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