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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양 기타

    중·고교에서 전교 5위권 뚱뚱한 아이였던 작가, 다이어트 학교 설정해 10대들의 살을 빼는데…

    5명의 여자가 나눌 공통주제는?15세, 25세, 35세, 45세, 55세의 여자. 서로 만난 적이 없는 다섯 명이 막힘없이 나눌 대화 주제를 선택하라면? 단연 다이어트다. 하긴 남성들도 여성 못지않게 다이어트와 패션에 신경 쓰는 시대다. 미국에 갔을 때 ‘국토가 엄청나게 크다는 점’과 ‘뚱뚱한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놀랐다. 길에서 덩치가 산 만한 여성들과 계속 마주쳤다. 특히 LA 디즈니랜드에 가서 놀이기구도 안 타고 단체로 몰려다니는 뚱뚱한 사람들을 구경했던 기억이 난다.자신이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미국에 가면 보통 체형 정도밖에 안 될 것이다. 외국인들은 동양인 중에서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예쁘고 날씬하다고 입 모아 말한다. 정작 우리나라 여성들은 스스로를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비하한다. 정상 체중의 중학생과 고등학생들도 자신이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말하기 일쑤다. 나의 소설 《서른아홉 아빠애인 열다섯 아빠딸》에 등장하는 중학교 2학년 문영과 친구들은 화장을 하고 몸매에 신경 쓴다. 그 소설을 쓰기 위해 15세들을 많이 만났는데 한결같이 “우리의 경쟁상대는 대학생 언니다. 언니들이 화장하고 다니니까 우리도 화장을 해서 예쁘게 보여야 한다. 방학 때 성형수술 하고 싶다”고 해서 놀랐다.‘요요’라는 시시포스어린 친구들만 그런 게 아니다. 50대가 돼도 47㎏ 신드롬에 빠져서 세상의 모든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이들이 사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다이어트 행렬을 보자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코린토스의 왕 ‘시시포스’가 떠오른다. 못된 짓을 많이 하여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는 형

  • 교양 기타

    축구에 관한 한 FIFA 입김이 강력하게 작용…올림픽에 나이 제한…월드컵 '최고' 고수전략

    2016년은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해입니다. 현재 카타르에서는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예선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최종참가국 16개국 가운데 아시아에 배당된 본선진출권은 석 장입니다. 결승에 오른 두 팀은 자동으로 본선에 진출하고 3-4위전 승자가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을 가져갑니다. 대한민국은 지난달 27일 새벽(한국시간 기준) 홈팀 카타르를 3-1로 물리치고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습니다. 다른 한 쪽에서는 일본이 후반 직전에 터진 결승골로 이라크를 2-1로 꺾고 본선에 합류했습니다.한국축구, 리우올림픽 본선행그런데 이번 예선전에는 U-23 아시아선수권대회라는 타이틀도 붙어 있습니다. U-23은 23세 이하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올림픽의 경우 다른 종목은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참가합니다. 축구만 예외인 셈입니다. 올림픽 축구메달은 정말 값진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올림픽 금메달의 가치를 월드컵 8강과 16강의 중간 정도로 평가합니다. 그런데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축구를 특별 대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IOC가 출전선수의 숫자를 제한한다는 점을 다른 칼럼에서 이야기했습니다만, 제한을 두는 것은 경기 종목도 마찬가지입니다. 효율적 진행을 위해 참여를 원하는 모든 경기종목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지요. 육상이나 수영, 체조 등은 퇴출될 일이 없겠지만 다른 종목들은 늘 퇴출의 위협을 마주합니다. 올림픽 정식종목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해당 경기의 국제적 위상을 증명하는 지표이므로, 각 경기단체는 올림픽 정식종목이라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2010년 6월 로잔에서 IOC 집행위원회가 열렸습니다. 2016년 올림픽 정식종목 채

  • 경제 기타

    국제 유가 12년만에 20달러대 추락…역오일쇼크로 세계경제 '비틀' 등

    국제 유가 12년만에 20달러대 추락…逆오일쇼크로 세계경제 ‘비틀’◆역 오일쇼크와 세계경제국제 유가의 기준 역할을 하는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12년여 만에 배럴당 30달러 선 밑으로 추락했다. 자금사정이 나빠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대거 자금을 빼가는 등 역 오일쇼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중동에서 진행하고 있는 건설과 플랜트 등의 프로젝트에서 자금 회수에 차질이 생기고, 사업 자체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1월14일 한국경제신문☞ 국제 유가 하락은 경제에 득(得)일까 해(害)일까?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쇼크나 2008년 여름 유가가 배럴당 145달러까지 치솟은 경험에 비춰보면 당연히 이익이 더 많다고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도 그랬다. 국제 유가 하락은 산유국을 제외하고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됐다. 그런데 최근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유가가 급락했는데 오히려 디플레이션(경기침체)을 걱정하는 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역(逆) 오일쇼크(Reverse Oil Shock)’ 현상이다. 역 오일쇼크는 석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와 달리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걸까?국제 유가는 최근 1년 새 70% 이상 폭락했다. 2014년 6월20일 배럴당 107.26달러에서 2016년 1월19일 현재 28달러 선이다.200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유가가 이처럼 급락한 이유는 공급은 늘어나는 데 수요는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공급 측면에서 원유 채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퇴적암층에 매장돼 있던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생산량이 급증

  • 교양 기타

    아버지는 왜 어릿광대가 돼 웃기고 다닐까…창피해 하던 아들, 뒤늦게 이유를 알고는…

    전쟁을 다룬 명작 소설…우리는 왜 없나전쟁을 소재로 삼은 명작 소설은 많이 발표되었다.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페인 내전을 다룬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독일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없다》와 《개선문》 등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작품은 무수히 많다.1950년 발발하여 1953년 휴전한 6·25전쟁은 세계 여러 나라가 참전했고 사상자가 많아 제3차 세계대전에 버금간다고 한다. 하지만 외국과 달리 6·25전쟁 뒤에는 세계인이 함께 읽는 대작이 나오지 않았다.월드컵 4강, 올림픽 10위권, K팝의 세계화, 기능올림픽 우승, 세계적인 음악콩쿠르 우승 등 속속 들려오는 승전보 속에 문학은 제외되어 있다. 오히려 문단의 권력화와 유명 작가 표절사태로 시끄럽기만 하다.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은 노벨문학상 작가를 배출했으나 한국은 감감무소식인 이유에 대한 분석도 분분하다. ‘한국 문학의 해외 진출이 늦었다, 이념 대립이 심한 가운데 지나치게 어둡고 부정적인 내용 일색이다, 국력이 약했다’ 등 여러 얘기가 많은데 점차 한국 작품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으니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본다.1차대전 소재…2000년 출간된 소설오늘 소개하는 《처절한 정원》은 세계적인 전쟁 명작들보다 훨씬 늦은 2000년 출간된 소설이다. 서두에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으며 광부였던 할아버지와 레지스탕스 요원이었으며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께 이 책을 바칩니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전쟁을 겪지 않은 아들이 쓴 소설이다. 작가 미셸 깽은 1949년 출생했다.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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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평등·국가에 매몰되면 개인자유 파괴…자유주의 사상가 12명을 만나 인생철학 변해

    월간조선에 ‘자유주의 사상가 열전’이 연재되던 2002~2003년은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고 자칭 진보세력이 한참 기세를 올릴 무렵이었다. 노무현 정부 인사 중에는 “진보세력이 앞으로 20년은 집권할 것”이라고 호언하는 사람도 있었다. 보수우파세력은 의기소침해 있었다. 그런 때에 ‘자유주의 사상가 열전’은 독자들에게 사회주의세력, 좌파세력은 인간성의 본질과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반동(反動)세력이며, 자유주의 사상은 당장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결국은 승리할 것이라는 신념을 심어주었다.라인강의 기적을 일군 에르하르트개인적으로 특히 인상 깊게 읽었던 것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서독) 경제장관을 지내면서 ‘라인강의 기적’을 일군 루트비히 에르하르트의 얘기였다. 당시 독일에서는 좌파는 물론 우파인사들 사이에서도 ‘계획경제’와 ‘시장에 대한 정부의 통제’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었다. 하지만 오이켄과 뢰프케의 ‘질서자유주의’의 세례를 받은 에르하르트는 계획경제를 거부하고 서독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로 자유시장경제를 선택했다. 이후 서독은 전례 없는 자유와 번영을 구가했고, 결국 이를 바탕으로 통일까지 이루어냈다.역사를 보면 아무리 훌륭한 인물이 애를 써도 역사의 흐름을 막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느 한 특별한 인물 때문에 역사의 물굽이가 확 바뀌는 경우도 있다. 에르하르트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자유주의 사상가 열전’ 연재가 월간조선에서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그 무렵 전국경제인연합회로 옮겨가 있던 박종찬 전 자유기업원 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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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편견과 잘못된 번역…웃고 우는 세계문화…알타미라 구석기 벽화…발견자 죽은 뒤에야 인정

    지난 회에 편견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도 편견에 사로잡혀 진실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1879년 스페인에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아마추어 고고학자인 마르셀리노 데 사우투올라(Marcelino de Sautuola)가 어린 딸 마리아와 함께 석기시대 사람들이 그린 ‘소’를 발견합니다. 알타미라 동굴 벽화 이야기입니다.마르셀리노의 딸 마리아가 ‘소’ 발견사실 이 그림을 먼저 발견한 것은 마리아입니다. 당시 48세였던 마르셀리노는 동굴 입구 바로 안쪽에서만 작업했습니다. 여덟 살이던 딸 마리아는 아버지의 작업을 돕기 위해 횃불을 들고 있었는데, 지루한 마음에 동굴 안쪽으로 더 들어가 장난을 치며 머리 위쪽으로 횃불을 흔들었습니다. 아마 ‘귀신 그림자놀이’를 한 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때 동굴 천장에서 한 무리의 들소가 질주하는 그림이 마리아의 눈에 들어왔습니다.마르셀리노는 고고학자인 친구 빌라노바 마드리드대 교수에게 편지를 썼고, 이 발견은 스페인과 유럽의 신문에 대서특필되었습니다. 당시 국왕이던 알폰소 12세도 동굴을 직접 방문하고 마르셀리노의 성에 머물 정도였습니다.“구석기인 솜씨론 너무 정교”…위작 소동문제가 벌어진 것은 그다음입니다. 1880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선사시대 학술대회에서 전문가들은 알타미라 동굴 벽화가 가짜라고 주장했습니다. 묘사가 너무 사실적이고 채색이 생생한 데다 일견 입체적으로 보이는 구도가 도저히 구석기 사람들의 솜씨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마르셀리노에게 숙식을 제공받던 프랑스인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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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마위에 오른 서울시와 성남시 '공짜 복지'…"모럴 해저드 부르는 '모르핀 주사'"

    ◆성남시 3대 복지정책이재명 성남 시장이 4일 보건복지부의 반대에도 청년배당, 무상 교복, 무상 공공산후조리원 등 이른바 ‘성남시 3대 복지정책’을 올해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교부금 감액 등 재정 패널티에 대비해 2019년까지는 각 사업비를 절반만 집행하고 절반은 정부를 상대로 낸 재판 결과에 따라 탄력적으로 쓰기로 했다.-1월4일 연합뉴스☞ 세상에 공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지방자치단체)가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에게 무상으로 수당을 주고, 중·고등 학생들에겐 급식과 교복을 공짜로 제공하고, 산모에겐 산후조리 비용까지 대주겠다고 하면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내가 받은 혜택 만큼 그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면 누군가의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와야 한다. 공짜인줄만 알았던 ‘눈먼 돈’은 대부분 후세의 주머니를 턴 것일뿐이라는 결말로 끝나기 마련이다. 분에 넘치는 과도한 복지로 나라가 망하고 그 ‘바가지’를 후대에 씌운 그리스가 대표적 사례다.‘공짜 복지’ 강행하는 서울시와 성남시연초부터 성남시와 서울시의 복지정책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불구, 무상복지를 강행한 데 이어 법 위반이라는 중앙정부의 지적에 대해선 법적 소송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이재명 성남 시장은 지난 4일 무상 청년배당, 무상 교복, 무상 공공산후조리원 등을 올해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발표했다.‘청년배당’은 성남시에 3년 이상 계속 거주한 만 24세 약 1만1300명에게 1인당 연간 100만원을 공짜로 주는 것이다. 올해는 우선 분기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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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왕자가 들려주는 순수하고 신비한 이야기…'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삶의 무게 극복

    널리 퍼진 책 앞에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어린왕자』는 프랑스에서 성경 다음으로 큰 사랑을 받은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 안응렬 교수가 번역한 이후 100여 종 이상의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작년 12월 애니메이션 영화 <어린왕자>가 개봉되면서 그 한 달 전에 최신 번역본이 또 나왔다. 끊임없이 번역본이 나오고 새로운 독자가 찾는 것은 그만큼 울림이 큰 작품이라는 뜻일 게다.프랑스에선 성경 다음 1위 책『어린왕자』는 나이에 따라 느끼는 감동도 다르다. 나도 10대에 이 책을 읽었을 때와 이번에 다시 읽었을 때의 느낌이 달랐다. 이미 초등학생 때 이 책을 읽은 친구들도 많을 것이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과 또 다른 감동을 주는 만큼 감성이 살아 숨쉬는 10대에 꼭 다시 읽어볼 것을 권한다.첫 페이지에서 작가 생텍쥐페리는 이 책을 어른에게 바친다며 어린이들에게 사과를 구한다. 청소년들에게 아무 인사를 하지 않다니, 좀 섭섭하지만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작가가 ‘어른들이란 언제나 스스로는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 한다’고 타박하는 걸 보면 웃음이 나온다. 생텍쥐페리는 삶을 도식적으로, 이해타산에 맞춰 생각하지 않는 청소년들은 분명 『어린왕자』를 이해할 걸로 생각했을 게다.코끼리를 삼킨 보아 왕뱀?『어린왕자』의 이야기 구도는 간단하다. 비행사인 주인공이 엔진 이상으로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하여 비행기를 고치고 있을 때 어린왕자가 불쑥 나타났고, 둘이 대화를 나누다가 어느 날 어린왕자가 사라지는 내용이다. 어린왕자는 만나자마자 양 한 마리를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어릴 때 코끼리를 삼킨 보아 왕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