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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28) 비교문화론…색깔 들어간 어휘가 많은 이유
흑백 논리, 푸르른 앞날, 누렇게 뜬 얼굴, 장밋빛 미래, 속이 새카맣다, 회색인, 붉으락푸르락…. 색깔로 상황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우리말 표현이다. 다른 문화권에도 이런 식의 묘사가 존재할까? 존재한다. 각기 다른 문화권의 공통 요소를 비교하는 것을 비교문화론(比較文化論)이라고 하고, 전파 과정을 추적해 수입자의 사회문화적 의도 및 영향 관계를 추적하는 연구를 인터컬처럴리즘(inter-culturalism)이라고 한다. 색깔에 비유한 표현 가운데 오늘은 영어만 몇 가지 익히고 가자. white-bread는 ‘전통적인’, egg white는 ‘달걀흰자’다. white elephant는 ‘쓸모없는 것’을 말한다. 존재하는지 알 수도 없지만 덩치도 크고 사료도 많이 먹는데 애완용으로도, 수송용으로도 쓰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널리 쓰이는 표현이다.같은 ‘코끼리’라도, pink elephant는 아주 다른 뜻이다. ‘술 취한 눈에 보이는 헛것’이라는 의미다.다른 문화에도 공통요소pink spider도 비슷한 뜻이다. 술이 들어가면 세상 모든 것이 불그레하게 보인다는 의미일까? 동물에 비유한 단어 중에는 black swan이 재미있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의 제목으로도 쓰여 유명해진 단어인데, ‘아주 진귀한 것’을 말한다. ‘검은 백조’는 형용모순이지만, 일단 한 마리라도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백조는 모두 하얗다’는 기존의 관념은 ‘거짓’이 된다. white horse에는 ‘백마(白馬)’의 의미도 있지만 파도나 급류(의 하얗게 부서지는 부분)라는 뜻도 있다. white list는 ‘우량도서 목록’, white way는 ‘(전깃불이 환하게 켜진) 번화가, 불야성’이고 white war는 ‘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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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꽁치·케첩·사전 빼고 현미·블루베리·아몬드 넣고
◆ 소비자물가지수 개편통계청은 소비자물가지수를 개편한다고 1일 발표했다. 5년마다 이뤄지는 정기 개편으로 최근의 경제·사회상을 반영해 조사 지역과 조사 품목, 가중치 등을 재조정한 것이다. 통계청은 국가통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12월30일 대표 품목을 확정해 공표할 예정이다. -7월2일 한국경제신문☞ 지난 1월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오른 데 그쳤다. 5월에도 0.8%를 기록해 두 달 연속 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 1월 0.8%를 기록한 이후 2~4월 1%대로 올라섰다가 5월(0.8%)에 이어 6월까지 0%대에 머물렀다. 물가지수란 무엇이고 어떤 종류가 있으며, 어떻게 측정하는지 알아보자.상품가격의 평균 수준을 알려주는 물가지수물가는 상품가격의 평균적인 수준이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가중평균한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뜻한다. 물가지수는 물가의 움직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기준시점을 100으로 해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가령 2010년을 기준연도로 잡았을 때 2015년의 물가지수가 115로 산정됐다면 이는 2010년의 평균적인 가격을 100으로 할 때 2015년에는 이것이 115 수준으로 올랐다는 뜻이다. 즉, 5년 동안 물가가 15% 올랐다고 말할 수 있다. 물가지수는 화폐의 구매력을 측정하고, 경기 판단 지표로 사용된다. 또 상품의 전반적인 수급동향 판단에도 활용된다.물가지수의 종류물가지수에는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근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GDP디플레이터 등이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CPI)는 소비생활에서 실제로 구입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동향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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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29) F.막스 뮐러 '독일인의 사랑'
짧고 단순하지만 아름답고 깊다《독일인의 사랑》은 비교언어 학자이자 철학자이며 동양학자인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가 남긴 단 한 편의 소설이다. 1856년에 쓴 100페이지 남짓한 얇은 책에 어떤 내용을 담았길래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것일까? 풍부한 감수성과 시적인 문체로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는가 하면 독일 신학과 철학, 동양학으로 이성을 일깨우기 때문인 듯하다. 단순한 스토리에 담긴 짧은 내용이 때로는 로맨틱하게, 때로는 심오하게 ‘사랑’을 그리고 논하면서 독자의 가슴을 두드린다.애초에 시인이나 음악가가 되길 원한 막스 뮐러는 분명 독일의 낭만파 서정시인인 아버지 빌헬름 뮐러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빌헬름 뮐러가 쓴 연작시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와 ‘겨울 나그네’는 슈베르트가 곡을 붙일 정도로 유명하다. 막스 뮐러는 ‘스피노자의 윤리학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언어학자의 길을 걸으며 그 분야의 많은 저서를 남겼다. 소설 속에 ‘스피노자의 소름 끼치게 완벽한 논증을 보면, 그 날카로운 사상가는 자신의 학설을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꼼꼼한 증명에 매달리는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되거든’이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자신의 학문적 경험이 작품에 다수 담겨 있다.막스 뮐러는 그리스어, 라틴어, 페르시아어, 산스크리트어 같은 쉽지 않은 언어를 익혔다. 고대 인도의 문화와 언어에도 깊은 관심을 둬 인도 우화집과 경전을 번역했으며 산스크리트어로 쓴 서정시를 독일어로 번역해 출간했다. 소설을 읽으면서 동서양을 넘나드는 막스 뮐러의 관심이 어느 부분에 녹아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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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27) 영어 속담과 한국 속담
지식(智識)과 지혜(智慧)는 같습니까 다릅니까? 다르다면 무엇이 어떻게 다른 걸까요? 지식은 본질적으로 객관적 정보(information)입니다. 지식은 사실에 기반하고 있으며 객관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식은 실험(experience)을 거쳐 이론(theory)이 된 앎의 체계를 말합니다. ‘실험자가 바뀌더라도, 같은 행위를 동일한 과정으로 진행하면 그 결과는 변하지 않는 것’이 ‘이론’입니다. 지혜는 본질적으로 ‘생존전략’입니다. 원시시대 이후, 인류가 마주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개체적 차원에서 생존의 위협을 수시로 마주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지혜는 생존에 필요한 최적의 교훈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공감합니다. 지식이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롭다면, 지혜는 ‘바로 이 자리, 바로 이 순간’에 초점을 맞춥니다. 지식과 지혜가 서로 상충하는 경우는 그래서 나옵니다.속담은 지혜를 집대성한 것‘속담’은 지혜를 집대성한 대표적인 샘플입니다. 우리 속담과 영어 속담을 비교하면서, 각 문화권이 가지고 있는 비슷한 생각과 다른 비유를 비교해 보는 건 어떨까요?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건을 보면 가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뜻이지요. 이 말을 영어로는 Seeing is wanting이라고 합니다. 글자 그대로, ‘보는 것이 원하는 것이다’입니다. 위 문장에서 단어를 하나만 바꾸면 다른 속담이 됩니다. Seeing is believing,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 즉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말입니다. 다른 영어 표현으로는 One picture is worth a thousand words가 있습니다. ‘그림 한 장이 천 마디 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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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삼성, 대대적 변신 나서다
◆ 삼성, 또 한번의 인사혁신1993년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과 함께 신인사 제도를 도입했다. 7·4제(아침 7시에 출근해 오후 4시 퇴근하는 제도)와 발탁인사제, 능력급제 확대 등이 이뤄졌고 이는 삼성 약진의 밑바탕이 됐다. 23년이 흐른 지금 삼성전자가 또 한 번의 인사 혁신에 나섰다. 직급을 줄여 인사에서 연공서열적 요소를 없애고, 호칭도 'OOO님'으로 바꿔 창의적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6월28일 한국경제신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 그룹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개편하고 있으며, 인사에서도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은 스마트폰이나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세계 최강자 기업 중 하나다. 그런데도 왜 이처럼 변신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 ‘이재용식 경영’으로 불릴 만한 삼성의 새로운 경영철학과 방침에 대해 알아보자.잘하는 사업에만 집중한다최근 삼성의 변화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잘하는 사업에만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미국 GE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경영인 잭 웰치 전 회장의 “세계 넘버 1 또는 넘버 2가 아닌 사업은 접는다”는 철학과 맥락이 닿아 있다. ICT와 금융, 바이오 사업이 바로 삼성이 꼽고 있는 핵심 사업이다. ICT에선 반도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영상디스플레이, 디지털 가전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삼성이 글로벌 톱을 다투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스마트 홈, 스마트 헬스, 자동차용 전자기기(전장), 첨단 디스플레이, 전지,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핀테크 등 미래 산업에서는 확고한 세계 1등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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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28) 파트리크 지스킨트 '좀머 씨 이야기'
10대들이 만든 밀리언셀러‘10대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이 어른들의 단정이다. 10대들은 “학과 공부하기도 벅찬데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항의할지도 모르겠다. 교사들은 “예전보다 확실히 책을 덜 읽는다”고 우려하고 출판 전문가들은 “대학 입시에 독서 과목이 들어가면 책을 읽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렇더라도 “열심히 책을 읽는 5%의 학생이 있다”고 하니 아쉬운 가운데서도 든든하다.밀리언셀러, 100만 부를 돌파하는 건 모든 작가와 출판 관계자들의 꿈이다. 《좀머 씨 이야기》는 출간 초기에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10대가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밀리언셀러에 오른 책이다. 딱 10년 전의 일이다.10대들은 왜 이 책을 사랑했을까. 여러 분석이 나왔는데 좀머 씨가 소설 속에서 외친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라는 말이 그들의 심정을 대변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장 자크 상페의 아기자기한 그림도 한몫했을 것이다.《좀머 씨 이야기》는 독일 작가 파트리크 지스킨트가 1991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시나리오와 단편을 썼으나 별로 주목받지 못한 지스킨트는 《콘트라베이스》와 《향수》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랐다.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고 1500만 부 이상 판매된 《향수》는 영화로도 제작돼 큰 사랑을 받았다.많은 작가가 자신의 이름이 브랜드가 되길 희망한다. 이름만 듣고도 독자가 몰려들 정도로 유명해졌지만 지스킨트는 돌연 은둔자가 되었다. 실제 유명 작가 중 세상을 등지고 산 사람이 많다. 《앵무새 이야기》의 하퍼 리, 《호밀밭의 파수꾼》의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등 여러 작가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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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26) 임진왜란
임진왜란(壬辰倭亂·1592~1598)은 당대의 동북아 정세를 바꾼 국제전입니다. 우리는 ‘일본이 조선을 일방적으로 기습했고, 명나라 지원군의 도움을 받아 조선이 일본을 한반도에서 몰아냈다. 이순신, 권율 등의 분전과 각 지역에서 거병(擧兵)한 의병들의 활약이 대단했다’고 배웁니다. 한반도에 상륙한 뒤 일본군이 한양에 입성하는 데 20일이 걸렸습니다. 부산에서 서울에 이르기까지 거의 아무런 군사적 충돌 없이 일방적으로 진격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일본 기습설’을 논하는 근거 가운데 하나입니다. 기습이 아니라면 군사적 대비가 있었을 테고 조선군이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죠. 역사적 진실은 ‘조선의 대비가 놀랄 만큼 미흡했다’는 것입니다.‘일본이 침략한다, 안 한다’ 갈팡질팡1590년 통신사로 일본에 파견된 정사(正使) 황윤길이 도요토미 히데요시(德川家康)를 만나고 돌아와 ‘일본이 반드시 침략할 것’이라고 보고한 사실, 서인인 황윤길에 맞서 동인인 부사(副使) 김성일이 ‘일본은 침략하지 않는다’고 상반된 보고를 올린 사실은 유명한 얘기입니다. 의견이 갈리면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서 대비하는 것이 제대로 된 나라의 대응법입니다. 조선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을 외면한 것입니다. 일본의 침략을 오래전에 예측하고 율곡 이이가 주창했다는 ‘10만 양병설’도 역사적 근거가 튼실하지 않은 신화(神話)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율곡이 이런 주장을 했다는 기록이 없고 후대인의 문집에 ‘율곡이 이러이러한 얘기를 했다는 말을 스승으로부터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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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지자체 살림격차 해소위해 지방재정 개편 추진
◆ 지방재정 개편 갈등‘부자 도시’의 세수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나눠주겠다는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방안을 놓고 성남과 수원 등 경기지역 6개 기초지자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난 20일 남경필 경기지사와 지방재정 개편방안을 논의했다. 남 지사는 수원 성남 고양 용인 화성 과천 등 경기 6개 불교부단체의 요구사항을 홍 장관에게 전달했다. -6월21일 한국경제신문☞ 시와 군 등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개편 방안을 둘러싸고 중앙정부와 일부 지차제 간 갈등이 거세다.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대해 일부 지자체가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방안은 무엇이고 왜 개편하려는 것인지, 일부 지자체는 어떤 이유에서 반발하고 있고 이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 알아보자.지자체의 수입원행자부는 지난 4월 지방재정 개편안을 발표했다. 행자부는 정부조직 관리, 지방행정과 재정·세제 등을 맡은 중앙정부 부처다. 지방재정 개편안은 시·군에 대한 △조정교부금 배분기준 개선 △불교부단체 조정교부금 우선배분 특례 폐지 △법인지방소득세 공동세 전환 등이 주요 내용이다. 기초지자체들이 필요한 사업을 하는 데 소요되는 자금의 조달원은 크게 △지방세 △중앙정부 교부금 △시·군 조정교부금 등 세 가지가 있다. 지방세는 도와 시·군이 걷는 세금이다. 도세에는 취득세, 등록면허세, 레저세, 지방소비세가 있다. 시·군세는 지방에 살고 있는 개인이나 기업에 부과하는 지방소득세,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 담배소비세 등이다. 교부금(交付金)은 말 그대로 나눠주는 돈이다. 지자체들이 받는 교부금에는 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