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학습·진로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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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亢龍有悔 (항룡유회)
▶한자풀이亢: 오를 항 龍: 용 룡 有: 있을 유 悔: 후회할 회하늘에 오른 용은 후회할 때가 있다높이 오른 자가 겸손하지 못하면 패망함- <항룡유회(亢龍有悔)>항룡유회(亢龍有悔)는 ‘하늘 끝까지 올라가 내려올 줄 모르는 용은 후회할 때가 있다’는 뜻으로, 극히 존귀한 지위에 올라간 자가 겸손하지 못하면 반드시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적당한 곳에서 만족하지 않고 무작정 밀고 나가다가는 도리어 큰 실패를 가져온다는 것을 비유한다.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인 <주역>에는 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잠룡(潛龍)은 연못이나 늪에 숨어 아직 승천하지 않은 용을 가리키며 높은 자리를 피해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이나 출세하기 좋은 기회가 올 때까지 몸을 낮추며 기다리는 영웅 등을 뜻한다. 현룡(見龍)은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와 능력을 발휘해 비상하려는 용(사람)을 이른다. 비룡(飛龍)은 뜻을 품고 하늘로 날아올라 치솟는 용을 말하며, 항룡(亢龍)은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어 내려올 것을 걱정하는, 하늘 끝까지 날아오른 용을 뜻한다. 잠룡은 우리나라에서도 대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말이다.항룡유회(亢龍有悔)는 더 이상 전진하지 말고 겸손하고 자중하라는 말이다. 오를 대로 올랐으니 만족할 줄 알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긴다는 말이다. <주역>에는 잠룡물용(潛龍勿用)이라는 말도 있는데, 물속 깊이 있는 용이니 꼼짝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뜻이다. 주역은 모든 일에 때(時)를 중시한다.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겸손하기란 쉽지 않다. 권력이든 명예든 내려오는 길에서 탈이 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토머스 머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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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영상학과와 영화학과, 비슷하지만 달라요
얼마 전 한 고등학교에서 강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영상 콘텐츠와 미래’를 주제로 대학의 관련 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 이 분야가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지를 소개하고 질문을 받았습니다. 영상학과, 미디어학과, 컬처앤테크놀로지학과, 영화과 등 비슷해 보이는 학과의 차이에 대해 물어보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이들 학과는 콘텐츠 또는 영상이라는 키워드를 공유하지만, 배우는 내용과 학문적 기반은 꽤 다릅니다.영상학과는 실기 중심의 예체능 학과입니다. 영상 제작의 기초부터 후반 작업과 시나리오 구성, 연출까지 실기 중심의 교육이 이뤄집니다. 여러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능력과 소통 능력도 중요합니다. 창의력을 중요시하며 졸업생들은 영상·영화 창작자로 많이 활동합니다.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이론을 중심으로 콘텐츠의 내용과 사회적 영향을 탐구하는 인문사회 계열 학과입니다. 광고, PR, 언론, 대중문화에 관한 이론과 전략을 배우죠. 글쓰기 능력과 기획력, 분석력이 이 학과가 중시하는 역량입니다. 방송과 언론계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주로 진학합니다.컬처앤테크놀로지학과는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콘텐츠를 연구하는 전공입니다. 영상학과가 영화·광고·방송·뮤직비디오 등 전통적인 영상 분야를 다룬다면, 컬처앤테크놀로지학과는 인공지능(AI)·확장 현실(XR)·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을 다룹니다. 콘텐츠 제작을 중심에 두되 신기술 기반의 창작을 실험하고 탐구하는 학과입니다.영화과에서는 영화를 집중적으로 탐구합니다. 영상학과와 비슷한 면이 있지만, 영화라는 매체에 더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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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단국·가톨릭…'수능 전 논술' 대학 확인해야
2026학년도 수시모집 요강이 발표되면서 논술고사 일정도 확정되었다. 올해는 단국대 의·치의예가 논술이 신설되면서 기존에 수능 후 논술고사를 치르던 단국대 자연계열이 수능 전에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등 일정 변경에 유의해야 한다. 수능 전에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 및 수능 후 첫째 주에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들은 수능과 논술고사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이들 대학의 일정을 미리 잘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논술 원서의 구성에 따라 이후의 입시 대비 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에 발표된 논술 일정을 잘 숙지해 논술과 수능 대비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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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글자로 풀어본 '대통령'의 의미와 역할
이재명 대통령이 6월 3일에 취임하면서 선서에서 강조한 한 대목이 ‘대통령’의 의미를 새삼 소환했다. 이 대통령은 선서식에서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말은 물론 대통령이란 말 중에 ‘통’ 자에 방점을 찍어 의미를 부여한 발언일 것이다. ‘대통령’이란 말은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원래 우리말에 있던 게 아닌, 일본에서 만든 한자어다.‘권위적 어감’이란 주장은 상투적일본은 19세기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수많은 외래어를 한자어로 번역해 썼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민주주의’를 비롯해 ‘사회, 개인, 근대, 미학, 자유, 문학, 의사, 내과, 산부인과, 헌병, 경찰’ 등 단어들이 다 일본식 한자어다. ‘대통령’도 그중 하나다. 영어의 ‘president’에 해당하는 번역어로 ‘통령(統領)’을 찾았고, 여기에 한 나라의 우두머리, 통치자란 의미에서 ‘큰 대(大)’ 자를 붙였다.한자 문화권에서 전통적으로 통령(統領)은 군대의 지휘관을 가리키던 말이었다. 국어사전에서는 ‘통령’을 “일체를 통할하여 거느림. 또는 그런 사람”으로 풀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 말에는 ‘거느리고 통솔하다’란 의미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오래전부터 ‘대통령’이란 용어에는 구시대적 권위와 지배 의식이 담겨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는 영어의 president가 대통령뿐 아니라 기업체의 대표이사, 협회 등 단체의 대표, 회의체 의장, 대학교 총장 등 조직의 우두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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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전략
연세대 등 17개대 인문계 합격생 절반이 이과생, '문과 침공' 현상 지속…변수 고려해 전략 짜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통해 발표된 2025학년도 주요 대학 입시 결과를 분석한 결과, 통합 수능 체제에서 이과생(수학 미적분, 기하 선택)의 ‘문과 침공’이 많은 대학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17개 대학 인문계 학과 정시 합격생 중 절반이 넘는 학생이 이과생이었다. 심지어 합격생 전원이 이과생인 학과도 상당수다. 기존엔 서울대 등 일부 대학에서만 확인되던 사실이었지만, 올해는 ‘어디가’ 발표를 통해 전국 대학의 현황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종로학원이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국민대, 세종대, 단국대, 아주대, 인하대 등 주요 17개 대학의 ‘어디가’ 발표 2025학년도 정시 입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들 대학의 인문계 학과 합격생 중 이과생은 평균 5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 학과 합격생의 절반 넘는 인원이 수학 기준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이과 학생이었다는 것이다.공개 학과 기준 대학별 평균을 살펴보면, 인문계 학과 합격생의 이과생 비중은 한양대가 87.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서강대 86.6%, 건국대 71.9%, 서울시립대 66.9%, 성균관대 61.0%, 이화여대 60.3% 순이었다. 이과생 비중이 절반을 넘는 대학으로는 단국대 57.2%, 아주대 54.7%, 중앙대 53.8%, 국민대 51.7%, 숙명여대 51.2%, 연세대 50.3% 등이 있다.심지어 합격생 전원이 이과생인 곳도 17개 대학 내 21개 학과나 됐다.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 서강대 인문학기반자유전공학부, 이화여대 의예과(인문), 한양대 영어교육과, 한국외대 프랑스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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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파라볼라 안테나 단점, 쌍곡선으로 해결했죠
지난 생글생글 895호, 897호의 ‘재미있는 수학’에서는 이차곡선 중 타원, 포물선과 빛의 성질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쌍곡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쌍곡선은 평면 위의 서로 다른 두 점 F, F′에서의 거리의 차가 일정한 점들의 집합이고, 두 점 F, F′을 쌍곡선의 ‘초점’이라고 합니다. 쌍곡선의 두 초점 F, F′을 잇는 직선이 쌍곡선과 만나는 두 점을 각각 A, A′이라고 할 때, 선분 AA′을 쌍곡선의 ‘주축’이라고 합니다.이러한 쌍곡선의 정의를 이용하면 항해 중인 배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항해 중인 배의 위치를 찾을 때, 멀리 떨어져 있는 두 기지에서 동시에 전파를 보냅니다. 배는 보통 어느 한 기지에 더 가까이 있기 마련이므로, 두 기지에서 보낸 신호를 약간의 시차를 두고 받게 됩니다. 두 기지 A와 B에서 발신한 신호가 배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각각 TA, TB 라 하고, 배의 위치를 P라 하면 다음 식이 성립합니다.(단, c는 전파의 속력)따라서 배는 두 점 A, B를 초점으로 하는 쌍곡선 위 어딘가에 있습니다. 배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싶으면 서로 다른 세 지점으로부터 발신된 신호를 이용하면 됩니다. A 기지와 또 다른 한 기지인 C에서 전파를 보내 거리의 차를 구하면, 위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배가 위치하는 A와 C를 초점으로 하는 쌍곡선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A, B를 초점으로 하는 쌍곡선과 A, C를 초점으로 하는 쌍곡선의 교점을 구해 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지난 생글생글 897호의 ‘재미있는 수학’에서 다룬, 포물선과 빛의 성질을 이용한 파라볼라 안테나는 포물면의 중심에서 초점까지 거리가 멀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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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주요 개념 확실히 익히는 세계사 공부법
저는 수시 전형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춰야 했습니다. 그중 사회탐구 과목은 안정적으로 1등급을 받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과목 중 하나가 세계사였습니다. 사회탐구는 과학탐구에 비해 공부할 양이 적고, 특히 세계사는 내신으로 준비한 경험이 있어 3학년 1학기부터는 기출문제 분석과 수능 특강 문제 풀이를 중심으로 준비했습니다.세계사는 선택하는 학생이 적어 다른 과목과 비교했을 때 시중에 좋은 문제집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교육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역대 기출문제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기출문제는 단순히 문제를 풀어보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저는 분량이 가장 많아 보이는 기출문제집을 구입해 모든 선지에 관련된 내용을 함께 적어가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가령 낭트칙령과 관련된 선지라면 앙리 4세와 1598년을 적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한 문제만 풀어도 다섯 문제 이상을 푸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물론 시간은 오래 걸립니다. 문제를 푸는 시간보다 채점하는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합니다. 답만 맞춰보는 것이 아니라 해설까지 다 읽으며 확실하지 않은 것은 교과서와 수능 특강을 보고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선지를 여러 번 보는 만큼 반복 학습이 되고 확실하게 나의 지식이 됩니다.틀린 개념은 따로 노트를 만들어 기록하기를 추천합니다. 그렇게 하면 내가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 취약한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노트는 수능 당일 점심시간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합니다.단번에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더라도 너무 당황하지 않아야 합니다. 수능에서 저는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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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성공 가능성 낮은 시도·계획 'long shot'
South Korea, Japan and other countries want to partner with the US in a $44 billion natural gas pipeline project in Alaska, President Donald Trump said, claiming they would invest “trillions of dollars each.”While the Korean government said Seoul is closely looking at the project for cooperation, Korea’s energy firms are skeptical about their participation, citing the costs and logistical hurdles.The Alaska LNG project involves constructing a a nearly 1,300-kilometer pipeline from fields in Alaska’s vast North Slope to its southern port in Nikiski. Because of its high costs and the time required for construction, Alaska LNG has been viewed as a long shot within the industry.For years, major energy companies and officials in Korea and Japan rebuffed requests from Alaskan delegations to participate, stalling the project’s decades-long progress.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등 여러 나라가 44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천연가스 배관 건설 사업에 각각 “수조 달러씩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한국 정부는 해당 사업에 대한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국내 에너지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과 물류상의 난관 등을 이유로 참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의 노스슬로프 가스전에서 남부 니키스키 항구까지 약 1300km 길이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높은 비용과 긴 공사 기간으로 업계에서는 오랫동안 실현 가능성이 낮은 프로젝트로 평가돼왔다.수년 동안 알래스카 측은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요청해왔지만, 양국의 주요 에너지 기업들과 관계자들은 이를 계속해서 고사하고 있어 수십 년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해설북극과 인접한 알래스카는 미국의 49번째 주로,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지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