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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생글이 통신

    고교학점제 시대, 현명한 대입 준비 방법은…

    지난해부터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선 고교학점제가 도입됐습니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자기 진로와 적성에 맞춰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해당 과목을 이수해 졸업하는 제도입니다. 졸업하기 위해서는 3년간 192학점 이상 이수해야 합니다. 1학년 때는 주로 공통 과목을 수강하고, 2학년부터 심화 선택 과목을 수강하게 됩니다. 자기가 다니는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도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수강할 수 있습니다.내신 평가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1등급부터 9등급까지 성적을 나누던 기존 9등급제가 5등급제로 바뀌었습니다. 내신 1등급의 비율이 상위 4%에서 10%로 늘어나 내신등급만으로는 대학이 학생들의 학업 역량을 변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내신성적의 변별력이 약해지는 만큼 학생부종합 전형이나 논술 등 대학별 고사의 중요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비해 대학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아래 세 가지를 꼭 생각해야 합니다.첫째, 1등급은 메리트가 떨어진 동시에 얻어내기 쉬운 성적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 애매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전공 적합성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사회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기존 사탐 과목에 더해 심리학, 국제정치, 사회문제 탐구 등 심화 과목을 선택하기를 추천합니다. 또 논술 과목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 등의 역량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교에 없는 과목을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수강한다면 그 분야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것입니다.둘째, 단순히 1등급을 받는 것을 넘어 내가 이 과목을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 어색한 까닭

    “10·15대책은 조정대상지역 확대는 물론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대출 규제 강화 등 강력한 규제로 시장을 압박했다. 이로 인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의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기조가 한층 강화됐다.” 지난달 15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한 달여를 지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자산 양극화만 키운 정부 실패라는 야권의 거센 공격 속에 언론에서도 다양한 진단이 쏟아졌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란 표현이다. 무심코 이런 말을 자주 하지만 이는 단어를 정확히 쓰지 않은, 잘못된 표현이다. 서울·인천·경기를 묶은 게 ‘수도권’‘수도권(首都圈)’이란 말을 흔히 쓴다. 하지만 정확히 개념을 이해하고 쓰는 것 같지는 않다.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 간)에서는 ‘수도권’을 “수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대도시권”으로 풀이한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은 좀 더 구체적이다. “수도와 인접한 권역.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가 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 및 경기도 일원이 이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서 정의하는 수도권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전역의 지역을 가리킨다. 이를 두고 요즘도 수도권에 서울이 포함되느니, 포함되지 않느니(경기·인천만 가리킴) 하며 헷갈려 하는 이가 있다.언론에 ‘수도권’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1960년대 들어서인데, 이는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관련이 깊다. 산업화 추진으로 서울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라의 모든 정치·경제&mi

  • 영어 이야기

    규제를 없애다 'cut red tape'

    The government has already removed preliminary reviews for major R&D projects, part of efforts to cut red tape and speed development.“We are putting money into R&D projects immediately. Research that once received a few hundred million won is now getting billions,” Minister of Economy and Finance Minister Koo Yun-cheol said.“Believe in the Korean economy - it will not let you down,” he said in a keynote address at Korea Investment Week 2025, an annual forum hosted by The Korea Economic Daily and Korea Investment & Securities Co.The event drew more than 900 participants, including corporate chiefs, investors, analysts and policymakers.On Monday, the Kospi climbed to a fresh record of 3,407.31, marking a fourth straight session of gains after Koo, who also serves as deputy prime minister.정부가 주요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이미 폐지했다. 이는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고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는 R&D 프로젝트에 즉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과거 수억 원 단위의 지원을 받던 연구가 이제는 수천억 원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라고 밝혔다.구 부총리는 한국경제신문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주최한 연례 포럼인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 2025’ 기조연설에서 “한국 경제를 믿어달라. 결코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이번 행사에는 기업 대표, 투자자, 애널리스트, 정책 입안자 등 900명 이상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한편 월요일 코스피는 3407.31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구윤철 부총리의 발언 이후 이어진 낙관적인 투자 심리를 반영한 결과로,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해설 과학기술은 놀라운

  • 대입전략

    의대 평균 282.8점 예상…294~275점 지원 가능, SKY 인문 290~267점…자연 281~262점

    올해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변별력 있게 출제되면서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대 모집 정원 축소, 사탐런 등 수능 외 변수도 결과 예측이 쉽지 않아 정시 경쟁 구도는 안갯속이다. 복잡한 상황일수록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며 순차적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우선은 내 점수로 정시에서 어디까지 지원이 가능할지 대략적인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수능 가채점 기준 주요 대학 정시지원 가능 점수를 분석해본다. 12월 5일 수능 성적표가 발부되면 실채점 기준으로 정시지원 전략을 가다듬도록 한다.먼저 자연계 최상위 학과인 의대를 살펴보면, 국어·수학·탐구(2) 원점수 합(300점 만점) 기준 평균 282.8점으로 최고 294점에서 최저 275점 사이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는 2025학년도 대비 모집 정원이 1400여 명 줄어들며 2024학년도 정원으로 회귀한 상태다. 2025학년도 입시 결과뿐 아니라 2024학년도를 포함해 이전 입시 결과까지 참고하는 것이 좋다. 각 입시기관 예상 지원 가능 점수를 참고할 땐 최소 3곳 이상의 예상치를 종합해 판단하기를 권한다. 입시기관별로 표본과 점수 예측 기법에 차이가 있어 전망치가 달라질 수 있다.치대는 평균 277.5점, 최고 286점에서 최저 272점 사이로 예측됐고, 한의대는 평균 270.8점(280~268), 약대는 269.2점(282~261), 수의대는 268.8점(279~266) 수준에서 합격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다음으로 주요 대학 인문계를 살펴보면, SKY는 최고 290점에서 최저 267점 사이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으로는 서울대는 280.9점(290~277), 연세대는 275.1점(280~267), 고려대는 274.1점(280~267)으로 분석된다.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midd

  • 학습 길잡이 기타

    수많은 입체도형의 부피 계산하는 강력한 무기

    자, 10원짜리 동전 10개를 반듯하게 쌓아 올린 동전 탑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실수로 이 탑의 중간을 툭 쳐서 옆으로 비스듬히 밀어버렸다고 상상해봅시다. 모양은 삐뚤어졌지만, 이 기울어진 동전 탑의 부피는 처음에 반듯했을 때와 비교해 어떻게 변했을까요?1. 증가한다. 2. 감소한다. 3. 그대로다.일렬로 쌓은 동전탑이 차지하는 부피가 왠지 더 작아 보입니다. 하지만 정답은 3번입니다. 동전을 옆으로 밀었을 뿐, 동전의 개수가 늘어나거나 크기가 변한 것은 아니니까요. 모양은 변했어도 그 안을 채우고 있는 내용물의 양(부피)은 여전히 ‘10원짜리 10개’ 그대로기 때문입니다.지금 질문한 것이 큰 수학의 개념을 다지기 위한 원리라고 한다면 믿어지나요?이 당연해 보이는 현상에 수학자들은 조금 멋진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바로 ‘카발리에리의 원리(Cavalieri’s Principle)’입니다. 이름은 어렵게 들릴지 모르지만, 내용은 우리가 방금 동전으로 확인한 사실과 똑같습니다.“두 입체도형이 높이가 같고, 바닥과 평행한 모든 지점에서의 단면적(잘린 면의 넓이)이 서로 같다면, 두 도형의 부피는 같다.”수학자들은 이 당연한 현상을 놓치지 않고 하나의 강력한 도구로 다듬어냈습니다. 바로 정적분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적분 기호의 생김새만 봐도 그 원리를 알 수 있습니다.우리가 쓰는 적분 기호 인테그랄은 합한다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Sum의 첫 글자 S를 길게 늘어뜨린 모양입니다. 즉 싹 다 긁어모아서 합친다는 뜻을 담고 있죠.카발리에리의 원리를 이 기호로 표현하면 아주 단순해집니다. 우리가 동전 탑을 쌓듯이, 아주 얇은 단면의 넓이들을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차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단순 요약·설명 아닌 '논증 설계하는 힘' 평가

    인하대학교 인문계 논술은 매년 사회·윤리·정치·경제를 두루 아우르는 쟁점을 다루면서, 단순 요약이나 설명이 아니라 “논증을 설계하는 힘”을 묻습니다. 대학 특성을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전년도에 출제된 25학년도 기출문제의 1번 문제를 바탕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특히 이번에 살펴볼 기출 문항은 기후위기라는 현실적 주제를 바탕으로 강제적 탄소 감축과 자율적 이행 중 하나를 선택하고, 여기에 반론과 재반론까지 붙여야 하는 고난도 구조입니다. 신문 지면에서는 모든 제시문을 그대로 싣기 어렵기 때문에, 여기서는 핵심만 압축해서 보여드리고, 이어서 문제 구조와 풀이 전략, 그리고 예시 답안의 뼈대를 차근차근 안내해보겠습니다.[문항 1] (가)에서 밑줄 친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고른 뒤 (나)~(마)를 모두 활용하여 자신이 선택한 입장을 정당화하시오(정당화에는 자신의 주장, 주장에 예상되는 반론, 이에 대한 재반론을 포함하되, 재반론에는 자신의 앞선 주장을 재기술하지 말 것). (1,000자±100자, 60점)<가>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이며 비가역적인 재난으로, 산업화 이후 증가한 온실가스 배출이 주요 원인이다. 이산화탄소는 배출과 동시에 전 지구로 확산되며 국가·세대를 초월해 피해를 남긴다. 교토의정서는 선진국에 강제 감축 의무를 부과했으나 반발과 탈퇴가 있었고, 파리기후협약은 자율적 목표 설정 방식으로 합의를 이끌었으나 실제 감축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강제 규제와 자율 이행 모두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어느 방안이 더 효과적인지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나> 공공재는 비배제성 때문에 시장에서 공급되기 어렵고, 구성원은

  • 대학 생글이 통신

    면접 답변은 두괄식으로 하세요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는 3년간의 생활기록부 이상으로 면접이 중요합니다. 생기부에서 1차 합격한 학생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당락을 가르는 것이 면접입니다. 저는 모든 원서를 면접이 있는 전형으로 지원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에 입학한 후 후배들의 모의 면접을 봐주기도 했습니다.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 담긴 명확한 답변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왜 이 대학에 가야 하는지에 대해 답할 수 있는 간절함이 있어야 하고, 당연히 수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우선 생기부를 잘 숙지해야 합니다. 자기가 고등학교 3년간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활동했는지 잘 설명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3년간 심층적으로 탐구했던 활동은 무엇이고, 부족했던 부분은 무엇인지 파악해 어떤 질문이 나오더라도 명확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저는 대입 면접에서 고교 시절 읽은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대해 말하며 학교 간 연합 토론에서도 그 책의 내용을 언급한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질문에 답할 때는 단답형으로 끝내지 말고,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했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 좋습니다.그다음으로는 내가 면접을 볼 대학에 꼭 가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단순히 관심 있는 분야라거나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는 식의 답변으로는 부족합니다. 보다 명확하게 이 대학, 이 학과에 지원한 이유를 제시하며 진정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 대학의 특징이나 그 학과에만 있는 전공 수업 등을 예시로 든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여기까지 준비했다면, 이제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閹然媚世 (엄연미세)

    ▶한자풀이閹: 숨길 엄 然: 그럴 연 媚: 아첨할 미 世: 세상 세음험하게 세상에 아첨한다는 뜻으로본심을 숨기고 남의 환심을 사는 것을 이름 -<맹자>향원(鄕原)은 수령을 속이고 양민을 괴롭히던 촌락의 토호를 이른다. 이들은 겉으로는 선량한 척하면서 환곡이나 곡물을 중간에 가로채 삿된 이익을 챙겼다. 그러니 공자는 “내 문 앞을 지나면서 내 집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내가 서운해하지 않는 자는 오직 향원일 것이다”라고 했다.만장이 공자의 이 말뜻을 스승 맹자에게 물었다. 맹자는 ‘음험하게 세상에 아첨하는 자(閹然媚於世也者)’가 향원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답했다.“향원은 비난하려 해도 책잡을 것이 없으며 풍자하려 해도 비판할 것이 없다. 세상과 영합한 탓에 처신은 충직하고 신실하며 행실은 청렴결백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 그들을 사람들이 좋아하고 그 자신도 스스로 옳다고 여긴다. 하지만 이런 자들과는 함께 요순(堯舜)의 도(道)에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러니 공자께서는 향원을 덕을 해치는 적이라고 하신 것이다.”<맹자> 진심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여기에서 유래한 엄연미세(閹然媚世)는 음험하게 세상에 아첨한다는 뜻으로, 자기 본심을 숨기고 남의 환심을 사는 것을 이른다. 여론에 영합해 사람들로부터 덕이 있는 사람으로 칭송받지만, 속으로는 그 권세나 지위를 이용해 사사로운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한 사람을 가리킨다.개가 꼬리를 흔들면서 연민을 구걸한다는 뜻의 요미걸련(搖尾乞憐)’, 남에게 아첨하며 구차하게 행동하는 것을 이르는 아유구용(阿諛苟容), 윗사람이 하는 일에 건건이 비위를 맞춘다는 의미의 상분지도(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