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학년도 의대 수시 '내신 분포'
올해 전국 의대 모집 정원은 2024학년도 수준인 3058명으로 회귀했다. 모집 정원이 대폭 확대된 지난해 대비 1500여 명이 줄어들면서 합격선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지난해 입시 결과는 물론, 2024학년도 합격선도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이때 단순히 두 해의 최저 합격선만 비교하기보다 합격생의 내신 분포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경쟁 판도를 분석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2024·2025학년도 전국 의대 합격생의 내신 분포를 분석해본다.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작년 정원 확대에 1.9등급 이내 합격생 91.5%, 올해 2024년 수준 회귀…1.6등급 이하 합격 줄 듯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작년 정원 확대에 1.9등급 이내 합격생 91.5%, 올해 2024년 수준 회귀…1.6등급 이하 합격 줄 듯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발표 2024학년도 전국 의대 수시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일반전형 합격생의 내신 성적(70%컷)을 분석한 결과, 1.0등급 합격생은 전국에서 3.5%(56명)로 추정된다. 올 1등급 학생이다. 1.1등급 이내 누적은 21.8%(348명), 1.2등급 이내는 47.5%(759명), 1.3등급 이내는 66.3%(1060명)로 분석됐다. 각 등급대의 합격생 수는 해당 등급에 해당하는 합격선을 보인 의대의 합격 인원으로 추정한 값이다.

이렇게 0.1등급 단위로 누적 인원을 살펴보면, 2024학년도는 수시에서 1.6등급 이내 합격생이 90.1%(1439명)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 교과, 종합 전형에서 의대에 합격한 열에 아홉은 1.6등급 이내 성적이었다는 것이다. 의대 정원 확대 전 기존 정원 기준으로는 1.6등급까지가 어느 정도 의대 합격을 기대해볼 수 있는 기준이었던 셈이다.

반면 의대 정원이 확대된 2025학년도는 전반적으로 합격선이 하락하면서 합격생 상위 90%선도 떨어졌다. 2025학년도 1.0등급 합격생은 1.9%(49명), 1.1등급 이내는 12.4%(316명), 1.2등급 이내는 32.4%(824명) 분포로 확인된다. 90% 수준은 1.9등급 이내로 분석됐다. 1.9등급 이내 합격생은 91.5%(2,331명)로 추정된다. 전반적 합격선 하락과 함께 상위 90% 기준도 1.9등급 수준으로 내려왔다.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작년 정원 확대에 1.9등급 이내 합격생 91.5%, 올해 2024년 수준 회귀…1.6등급 이하 합격 줄 듯
1.6등급 이하 합격생 인원은 2024학년도는 159명, 2025학년도는 543명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전국 의대 최저합격선 3.5등급에서 4.7등급으로 하락했다. 2025학년도 정원이 크게 늘면서 1.6등급 이하에서 합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등급 이하 증가세는 지방권에서 뚜렷했다. 서울 및 경인 지역은 2024학년도 66명에서 2025학년도 63명으로 줄어든 반면, 지방권은 같은 기간 6개 대학 93명에서 15개 대학 480명으로 5.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방권 480명 중 449명이 지역인재 전형으로 합격했다. 의대 정원 확대로 2025학년도 합격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지방권 지역인재 합격선이 더 크게 하락하면서 1.6등급 이하 합격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작년 정원 확대에 1.9등급 이내 합격생 91.5%, 올해 2024년 수준 회귀…1.6등급 이하 합격 줄 듯
70%컷 합격선을 1.0등급으로 발표한 대학은 2024학년도엔 가천대(메디컬) 학생부우수자, 가톨릭대(서울) 지역균형, 건양대(대전) 일반학생(면접), 경희대 지역균형, 순천향대 교과우수자 전형 등이 해당한다. 2025학년도엔 경희대 지역균형, 가톨릭대(서울) 지역균형, 건양대(대전) 일반학생(면접), 순천향대 교과우수자 등 4개 대학으로 줄었다. 모두 학생부교과 전형이다.

올해 의대 정원은 2024학년도 수준으로 줄면서 합격선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합격생의 상위 90% 분포 또한 2024학년도의 1.6등급 이내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올해 1.6등급 이하 성적대의 학생들은 의대 지원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작년 정원 확대에 1.9등급 이내 합격생 91.5%, 올해 2024년 수준 회귀…1.6등급 이하 합격 줄 듯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작년 정원 확대에 1.9등급 이내 합격생 91.5%, 올해 2024년 수준 회귀…1.6등급 이하 합격 줄 듯
특히 학생부교과 전형을 준비 중인 1.6등급 이하 학생들은 더 유의해야 한다. 어디가 발표 학생부교과 일반전형 70%컷 기준으로 2024학년도 최저 합격선은 1.57등급이었다. 1.6등급 이하 합격선을 발표한 대학이 한 곳도 없었다는 것이다. 2025학년도엔 학생부교과도 지역인재에 한해 70%컷이 1.6등급 이하 대학이 나왔다. 영남대 지역인재 2.0등급, 전북대 지역인재 2유형(전북권) 2.0등급, 을지대 지역의료인재 1.87등급, 가톨릭관동대 지역인재 1.71등급, 건양대(대전) 1.66등급 등이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이처럼 올해는 1.6등급 이하에서 의대 합격 가능성을 가늠하기가 지난해보다 더 힘든 상황이다. 2024년과 2025년 두 해의 입시 결과를 비교·분석하면서 지원 전략을 다듬기를 권한다. 2025학년도보다는 2024학년도를 기준 삼는 것이 경쟁 판도 분석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막연한 기대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