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등급제 기준 수시 내신 합격선 분석
현 고1부터 고교 내신은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었다. 1등급은 상위 4%에서 10%로, 2등급은 상위 11%에서 34%로까지 크게 확대됐다. 1등급 구간이 넓어지면서 학생 입장에선 본인 노력에 따라 1등급을 받을 기회는 많아진 셈이다. 하지만 동시에 1등급 구간이 10%까지 확대되면서 평균 1등급대 성적에 들지 못하면 인서울 수시 합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 고1 5등급제 기준으로 주요 대학 수시 합격선은 어떤 변화를 겪을까. 9등급제로 실시한 2025학년도 주요 대학 수시 합격선을 5등급제 기준으로 분석해본다.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주요 10개대 교과전형 1.0 ~ 1.4등급 예상돼…현 고1, 1등급 기회 넓어져…탈락 시 부담도 커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주요 10개대 교과전형 1.0 ~ 1.4등급 예상돼…현 고1, 1등급 기회 넓어져…탈락 시 부담도 커
내신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면서 동점자가 크게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등급 구간이 4%에서 10%로 확대되면서 올 1등급 동점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25년 1학년 1학기를 마친 시점에 올 1등급 학생은 서울시에서만 1009명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과거 9등급제에서 121명과 비교해 9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전 과목 1등급 학생은 전국으로는 766명에서 7317명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추정, 분석은 1학년 1학기를 마친 시점 기준이다. 학년 혹은 학기가 늘어날수록 올 1등급 학생 수는 줄어들겠지만, 과거 9등급제와 비교해 최상위권이 몇 배 이상 늘어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이처럼 내신 등급 체계가 바뀌면 수시 내신 합격선도 큰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수시 학생부교과 전형에서 2025학년도 서울권 인문계 합격선 평균은 2.58등급을 기록했는데, 이를 5등급제 기준으로 환산하면 1.6등급으로 추정된다. 자연계 2.08등급은 1.4등급으로 분석된다. 경인권 인문 3.67등급은 2.2등급으로, 자연 3.29등급은 2.0등급으로 전망된다.

학생부종합도 이와 유사하게 등급 수준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권 인문 3.05등급, 자연 2.71등급은 1.8등급 내외로 합격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인권 인문 4.14등급은 2.4등급으로, 자연 3.72등급은 2.2등급으로 상승을 전망해볼 수 있다. 내신이 5등급제로 바뀌면서 서울권 수시 합격선은 평균 1등급대, 경인권 및 지방권은 평균 2등급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학은 1등급대 초·중반 수준으로 더 높게 예측된다. 학생부교과 전형 인문계 합격선을 먼저 살펴보면,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이화여대는 평균 1.2등급으로 전망되고, 중앙대와 경희대는 평균 1.4등급 수준으로 추정된다. 자연계의 경우 연세대·고려대는 평균 1.0등급(학과별 1.0~1.2),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는 평균 1.2등급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 인문계 서울대는 평균 1.2등급을 예상해볼 수 있고, 연세대는 1.4등급, 고려대는 1.6등급 수준으로 추정된다. 10개대는 대학별로 1.2에서 2.0등급 수준까지 분포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의 경우 서울대와 연세대는 1.2등급, 고려대는 1.6등급, 서강대는 2.2등급, 성균관대는 2.4등급으로 분석된다. 자연계는 대학별로 1.2등급에서 2.4등급까지 분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5학년도 한 학년도만의 내신 합격선을 현 고1 기준으로 환산해본 것이기 때문에 대학별 실제 합격선은 다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합격선의 상승은 자명해 보인다. 기존 9등급제에서 주요 10개 대학의 학생부교과 합격선은 1등급대 초반에서 후반까지 분포했다면, 현 고1 5등급제에서는 1등급대 초반으로 압축될 것이다. 학생부종합의 경우 2~3등급대 분포에서 1~2등급대 초반 분포로 전반적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신 5등급제로 변화는 수험생 입장에선 득과 실이 공존하는 양날의 검과 같다. 1등급으로 진입 폭은 넓어졌지만, 1등급을 받지 못했을 때 부담은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주요 대학을 목표한다면 1등급대에서 내신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다만, 대학별로 2028학년도 수시·정시 전형 방법이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아니다. 2028 전형 계획안은 대학별로 내년 4월 말까지 공개해야 한다. 대학별로 전형 방법 및 내신, 수능 성적 활용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내신 성적에 따른 유불리 판단이 가능해질 것이다. 현 고1 학생들은 내신 관리에 최선을 다하면서 내년 4월 말 공개될 대학별 전형 계획안을 예의주시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