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대학진학률 분석
2025학년도 전국 일반고 1684개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권은 4년제와 전문대 합산 평균 64.2%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경북 91.2%, 전남 90.0%, 경남 88.0% 등 지방권의 대학 진학률은 평균 85.7%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국 평균은 79.0%를 기록했는데, 서울과 지방권 간 격차는 더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4년제 대학 진학률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2025학년도 고교 졸업생 기준 서울권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46.2%에 불과했다. 경인권은 55.5%로 역시 전국 평균(63.5%)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지방권은 74.5%로 수도권을 압도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북(80.2%), 전남(77.5%), 충북(77.3%), 부산(77.3%), 광주(77.1%), 경남(76.1%), 대전(74.3%), 전북(73.1%) 등 지방권이 대학 진학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서울은 46.2%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고, 인천 54.5%·경기 55.7%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전국 시도별로 봤을 때, 서울·인천·경기 순으로 4년제 대학에 못 가고 있다는 소리다.
[2027학년도 대입 전략] 4년제 진학…서울 46% 꼴찌, 경북 80% 1위…전문대는 인천 25%로 최고, 서울 18% 4위
시군구 단위 분석에서 지역별 격차는 더 크게 확인된다. 전국에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낮은 시군구는 서울 성동구로 40.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서울 강북구 41.0%, 서초구 41.9%, 송파구 43.4%, 동작구 43.5%, 구로구 43.7%, 양천구 44.1%, 서대문구 44.6% 순으로 낮았다. 4년제 진학률이 낮은 상위 20개 시군구 중 18곳이 서울이었고, 2곳이 경기로 나타났다.

서울의 4년제 진학률이 낮은 이유로 통상 재수 선택 학생이 많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곤 한다. 하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서울 내에서 강남구·서초구 등 교육특구가 아닌 성동구·강북구·구로구 등의 4년제 진학률도 매우 낮다는 점이다. 이는 낮은 4년제 진학률의 원인을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 재수 선택으로만 해석하기에 무리가 있음을 시사한다.
[2027학년도 대입 전략] 4년제 진학…서울 46% 꼴찌, 경북 80% 1위…전문대는 인천 25%로 최고, 서울 18% 4위
전문대 진학은 4년제와 다른 양상이다. 올해 졸업생 기준 전국 전문대 진학률은 평균 15.4%를 기록했는데, 시도별로 살펴보면 인천의 진학률이 24.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제주 20.0%, 경기 19.4%, 서울 18.0%, 울산 17.2% 순으로 분석됐다. 4년제 진학률과 달리 수도권이 전문대 진학률에선 1위, 3위, 4위에 오른 것이다.

4년제 진학률은 낮지만, 전문대 진학률은 높은 서울 학생들의 현실은 다소 모순적으로 보인다. 단지 n수 선택이 많다는 표면적 이유만으로는 이 같은 기묘함을 이해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왜 n수를 선택하는지 등의 근본적 원인과 배경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지역에 상관없이 나타나는 ‘서울권 대학 초집중’ 현상이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선 무조건 서울권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현상이 뚜렷하다. 지방을 떠나 서울에 안착하고자 하는 계획이나 취업 등 다양한 요소로 서울권 대학 선호가 매우 높아졌다. 수시·정시 모집에선 전공과 적성을 포기하고서라도 서울권 대학에 합격하려는 지원 양상이 두드러진다.

또 다른 변수는 경제적 요인이다. 지방권에 명문대가 존재하지만, 서울권 학생들에게 지방대 진학은 학업의 질 이전에 주거비·생활비·이동비 등 ‘높은 비용’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지방 유학에 따른 추가 비용은 최소 4년을 부담해야 하므로 차라리 재수에 돈을 쓰더라도 서울권 대학에 합격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반면 지방권 학생들은 서울권 대학에 진학할 경우 지자체 차원의 기숙사 제공, 장학금 등 다양한 지원책이 존재해 유학 비용에 대한 부담이 덜한 경우가 많다.

이처럼 서울에 다수의 대학이 밀집해 있음에도 서울권 학생들은 정작 가까운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전문대 진학이나 재수·삼수 등 n수 선택으로 내몰리고 있다. 수도권 내 경쟁 과밀이 구조적 병목현상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주거지에서 먼 거리의 대학 진학을 기피할 수밖에 없는 현실, 지방 진학에 따른 경제적 부담, 졸업 후 취업 불확실성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특히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취업이 어려운 현실에서 학생들은 전문대 진학 또는 대학 선택 자체를 미루는 불가피한 선택지로 내몰리고 있다. 이 문제를 단순히 상위권 대학에 대한 ‘욕심’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지역 간 교육·경제 격차, 지역별 대학 정원 등 대학 교육 전반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