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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白龍魚服 (백룡어복)

    ▶한자풀이白: 흰 백  龍: 용 룡  魚: 물고기 어  服: 입을 복흰 용이 물고기 옷을 입는다는 뜻으로신분이 높은 자가 서민복을 입고 미행함-<사기(史記)>오(吳)나라 왕이 백성들과 함께 술을 마시려고 하자 옆에 있던 오자서(伍子胥)가 이를 말렸다.“옛날에 하늘에 있던 흰 용이 지상으로 내려와 차가운 연못에서 물고기로 변해 있었습니다. 이때 어부 예저(豫且)가 용의 눈을 쏘아 맞추니 용은 하늘로 올라가 하느님에게 이를 고하였습니다. 하느님이 용에게 ‘너는 그때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있었느냐’라고 물으니 용이 대답하기를 ‘저는 그때 찬 연못에서 물고기로 변해 있었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하느님이 다시 ‘연못에 있는 물고기는 사람들이 잡으라고 있는 것이니 그 어부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고 오히려 너에게 잘못이 있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지금 모든 것을 버리시고 미천한 백성들과 어울려 술을 마신다면 예저와 같은 이가 나오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하겠습니까.”오자서의 간언을 듣고 왕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사기> 오자서열전에 나오는 이야기다.백룡어복(白龍魚服)은 흰 용이 물고기 옷을 입는다는 뜻으로, 신분이 높은 사람이 서민의 옷을 입고 미행(微行)하는 것을 이른다. 미행은 일부러 남루한 옷차림을 하고 무엇을 살피기 위해 남모르게 다니는 것을 가리킨다. 조선시대 암행어사를 연상하면 된다. 외교 사절이나 국가원수가 신분을 알리지 않고 사적으로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위 고사에서 용은 신분이 높은 사람, 어부는 평민을 이르는 말이다. 구중궁궐(九重宮闕)에 사는 왕이 신하들이 전하

  • 대입전략

    변별력 큰 문제들 대체로 중후반에 나와…문항당 평균 풀이, 수학 3.3분·국어 1.8분

    수능 시험은 오전 8시 40분 국어 시험부터 시작한다. 국어 시험 시간은 80분이고, 45문항이 출제된다. 한 문항당 시험문제를 푸는 배정 시간은 평균 1.8분이다. 2교시 수학은 10시 30분부터 시작해 100분이 주어지며, 총 30문항이므로 문항당 평균 3.3분 이내에 풀어야 한다. 3교시 영어는 13시 10분부터 시작해 70분간 45문항을 한 문항당 1.6분 이내에 풀어야 한다. 탐구과목은 과목당 20문항을 30분 이내에, 즉 문항당 1.5분에 풀어야 한다. 수능에서 가장 핵심적 변별력을 지닌 국어·수학·영어·탐구에서 문항당 평균 풀이 시간은 수학 과목이 3.3분으로 가장 길고, 다음으로 국어 1.8분, 영어 1.6분, 탐구 1.5분 순이다.주어진 시간에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변별력 있는 문제가 어느 곳에서 발생하느냐에 따라 그날 시험이 큰 영향을 받는다. 기존 킬러 문항이 있었던 2023학년도 이전까지 수능은 국어에서 독서 영역, 수학에서 객관식 마지막 문제, 주관식에서 마지막 문항, 영어에서는 빈칸 추론 영역에서 주로 나왔다. 대체로 변별력 있는 문항은 중·후반에 배치되어 있었다.수능 문항당 배점의 경우 국어는 45문항이 2점 35문항, 3점 10문항으로 2점 문항이 77.8%, 3점 문항이 22.2%다. 수학은 30문항 중 2점은 3문항, 3점 14문항, 4점 13문항으로 3점 문항이 46.7%, 4점 문항이 43.3%, 2점 문항이 10.0%다. 영어는 45문항 중 2점 문항이 35문항, 3점 문항이 10문항으로 국어와 동일하다. 탐구는 20문항 중 2점 10문항, 3점 10문항이다. 수학에서는 유일하게 4점 문항이 출제되고, 비중 또한 43.3%로 매우 높다.국어, 영어, 탐구는 모두 오지선다형으로 출제된다. 그러나 수학은 30문항 중 주관식 문항이 9문항이나 배치된다.수능에서 2&middo

  • 대학 생글이 통신

    면접관이 중시하는 건 지식보다 '태도'

    대입 면접은 수험생의 또 다른 고민거리입니다. 면접에서는 여러 가지 질문을 받지만, 그런 질문들이 묻고자 하는 핵심은 궁극적으로 단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입니다.대입 면접의 단골 질문이 있습니다. “왜 우리 학과에 지원했나요”, “우리 대학에 오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본인의 장단점을 얘기해보세요” 등입니다. 이러한 질문은 각기 다른 내용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라는 한 가지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결국 면접관은 지원자가 어떤 사람이고, 자기 자신을 얼마나 진솔하게 잘 표현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전공과 관련한 개념이나 시사와 연관된 내용을 질문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면접관이 진정으로 궁금한 것은 이 학생이 그 개념을 알고 있느냐, 전공 관련 지식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가 아니라 학업을 대하는 학생의 태도입니다. 대학에서 공부할 내용에 얼마나 관심이 있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의지를 지녔는지 답변 자세를 살펴보며 가늠해보는 것이죠.저는 수시 면접을 준비하던 2개월 동안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진솔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에 집중했습니다. 총 8개 대학의 면접을 준비했는데요, 기본적인 질문에 대해 답변을 작성해보며 저의 참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지원하는 대학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내용을 조금씩 바꿔나갔습니다.주변 친구들이 면접을 준비하는 방식과는 조금 달랐는데요, 친구들은 생활기록부를 분석하고 학과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천고마비, '위기의 계절'서 '풍요의 계절'로

    “세호 여자친구와 우리 부부가 같이 골프를 치러 갔었다. 여자분이 키가 엄청 크시고, 얼굴이 가관이더라.” “그렇게 표현하는 게 아니야! 여러모로 부적절해. ‘가관’은 비아냥대는 거야.” “재준이랑 오랫동안 친했잖아. 이 친구의 ‘가관’은 칭찬이다. 우리가 한라산에 같이 갔었는데 재준이가 한라산의 멋진 절경을 보더니 ‘야, 가관이다!’라고 하더라.” 지난달 개그맨 조세호 씨의 결혼식이 화제 속에서 치러졌다. 그가 지난 7월 한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절친으로 알려진 이들과 함께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반대되는 쓰임새로 의미변화 이뤄이 대화에서 주목할 것은 ‘가관’이다. 지난호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말은 ‘옳을 가(可), 볼 관(觀)’, 즉 경치가 꽤 볼 만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비꼬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원래 칭찬을 나타내던 게 지금은 반대로 비웃음을 담은, 놀림조의 말로 쓰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조세호 씨와 친구들이 나눈 대화는 우리말 이해도가 꽤 높은 수준임을 드러낸다. 동시에 지난호에서 살핀 ‘점입가경’(① 갈수록 점점 더 좋거나 재미가 있음 ② 갈수록 하는 짓이나 몰골이 꼴불견임)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 끝자락에 음미해볼 만한 우리말이다.‘점입가경’은 중국 동진(東晉)의 화가 고개지에게서 유래한 사자성어다. 그는 사탕수수를 먹을 때 항상 뿌리에서 먼 데서부터 씹어먹었다. 그 이유를 그는 “갈수록 단맛이 강해지기 때문(漸入佳境)”이라고 했다. 이때부터 경치나 문장, 또는 어떤 상황이 갈수록 재밌어지는 것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하지만 이 말도 요즘은

  • 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날 필요한 건 '내가 제일 잘한다'는 마음가짐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학 입시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시험입니다. 정시를 노리는 수험생은 물론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춰야 하는 수시 지원 수험생에게도 중요합니다. 짧게는 1년, 길게 잡으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능을 바라보고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정작 수능 당일 과도하게 긴장한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험장에서 긴장하지 않고 내가 준비한 것을 다 쏟아낼 수 있을까요?이미 10월부터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춰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본 수험생이 많을 것입니다. 이제 실제 시험을 가정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해보세요. 시험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쉬는 시간, 점심시간까지 맞춰놓고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할지, 점심을 먹고 나서는 무엇을 할지까지 정하는 것입니다.예를 들어 고사장에 도착하면 시계를 맞춰놓고 화장실에 다녀온다, 20분간 수학 문제를 풀고, 10분 동안 현대소설 지문 한 개와 인문·철학 독서 지문 한 개를 읽으며 예열한다, 점심시간에는 밥을 먹고 자주 헷갈리는 영어 단어를 보며 어법 문제 하나를 풀고 장문 독해 지문을 한 개 읽는다 등의 시나리오를 세운 뒤 실제 시험장에서 그대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수학 시험을 볼 때 ‘안 풀리는 문제는 일단 넘어간다’처럼 몇 가지 행동 원칙과 반드시 기억해야 할 개념 또는 문제풀이 요령을 정리해두는 것도 좋습니다.시험 당일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내가 제일 잘한다’, ‘긴장은 준비한 자만의 특권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시험장에 들어가야 합니다. 정말로 내가 그 정도 실력을

  • 영어 이야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 'neck and neck'

    Blackpink Ros's single APT. has debuted at No. 8 on the Billboard Hot 100. With the title, a collaboration with American singer and songwriter Bruno Mars, Ros became the first female K-pop artist and the fifth K-pop singer to reach the top 10 of the weekly chart after BTS and Psy.Last year, Jimin and Jungkook of the boy group BTS joined the top 10 of the Billboard Hot 100, with their solo singles Like Crazy and Seven, respectively.Ros’s APT. is neck-and-neck with Billie Eilish's Birds of a Feather (ranked third) and Sabrina Carpenter's Espresso (ranked fifth) on the charts. It nudged out Taste, another title from Carpenter, in ninth place.Pop music critics said Ros’s successful solo debut demonstrated K-pop's ascent to become a mainstream music genre beyond a fandom-based culture.블랙핑크의 로제가 ‘아파트(APT.)’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 100’에 8위로 데뷔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로 로제는 K팝 여성 가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주간 차트 10위권에 진입했다. K팝 가수로는 다섯 번째다.작년 BTS 지민과 정국은 싱글 ‘Like Crazy’와 ‘Seven’으로 빌보드 핫 100에 각각 10위권에 올랐다.‘아파트’는 빌리 아일리시의 ‘버즈 오브 어 페더(Birds of a Feather)’(3위), 사브리나 카펜터의 ‘에스프레소(Espresso)’(5위) 등 쟁쟁한 노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카펜터의 또 다른 곡 ‘테이스트(Taste)’(9위)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대중음악 평론가들은 로제의 성공적 솔로 데뷔가 K팝이 팬덤 중심의 문화를 넘어 주류 음악 장르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해설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노래 ‘아파트(APT.)’가 연일 화제입니다. 지난 10월 1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킬러문항 구분이 합격 관건…반복 풀이 필수

    2025학년도 논술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약술형 논술의 정착 및 확대라고 볼 수 있다. 1012명을 약술형 논술로 선발하는 가천대를 비롯해 13개 대학에서 총 3342명을 선발하는 등 2025학년도 논술에서 약술형 논술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약술형 논술을 대표하는 가천대의 경우 자연계열 기준으로 수학 9문항이 출제되는데 이 중 7문항 정도가 평균 합격선이다. 따라서 2~3문항의 킬러 문항을 제외한 평이한 문항을 확실히 맞힌다면 합격이 가능한 구조다. 그러나 짧은 시험 시간을 고려할 때 합격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반복된 풀이 훈련이 필수다.

  • 학습 길잡이 기타

    상황 변화를 직관적으로 전달하죠

    수학에서 그래프를 그리는 것과 그려진 그래프를 이해하는 것은 둘 다 매우 중요합니다. 두 과정은 마치 그리는 사람과 이해하는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프는 수학적 개념이나 상황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므로,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공유하는 데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예를 들어, 큰 그릇에 물을 담는 상황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일정한 속도로 물을 담다가 중간에 더 빠른 속도로 물을 붓는다면, 이 변화 과정을 그래프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그런데 여기서 어떤 것을 중점으로 두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래프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물이 차오르는 높이의 변화에 초점을 맞출 겁니다. 그렇게 되면 처음에는 우상향하는 직선의 모습으로 그려지다가 어느 순간 기울기가 큰 직선 모양으로 바뀌겠죠.하지만 조금 특이한 경우에는 물의 높이보다 그 순간에 쏟아지는 물의 양을 기준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그래프는 어떻게 될까요? 앞서 말했듯 일정한 속도로 물을 담는다는 것은 순간에 쏟아지는 물의 양이 일정하다는 의미이므로, 그래프는 처음 어느 정도까지는 위로도 아래로도 움직이지 않고 평평한 모양으로 그려질 겁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더 빠른 속도로 물을 부을 때 순간적으로 그래프는 더 위로 올라간 뒤 역시 그 지점에서 평평한 모양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이를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고 그래프로 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래프를 그리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그래프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면 처음에 말한 대로 상황을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글로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