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기자의 세계사 속 경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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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주택을 높은 가격에 빨리 팔아주는 매매주택연출가
주택, 특히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을 짓기에 앞서 완공 후의 모습이나 구조 등을 알아볼 수 있도록 미리 지어 보여주는 견본주택을 모델하우스라고 한다. 집을 사고자 하는 수요자에게 모델하우스는 자신들이 살게 될 집의 구조가 어떤지를 미리 가늠할 수 있게 하고,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여 아늑한 보금자리를 꾸밀지를 계획할 수 있게 해준다. 최근에는 내부 인테리어에 사용하는 마감재는 무엇이고,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혹은 추가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설비와 기기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모델하우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수요자에게 모델하우스는 단순한 모형의 의미를 넘어서 자신(들)의 미래 거주 모습을 명확히 형상화할 수 있는 표본으로 작용하고 있다.한편, 집을 판매하는 공급자의 입장에서 모델하우스는 주택의 판매 촉진을 위한 유용한 도구로 작용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공동주택은 완공되기 전, 시공 과정에서 주택을 판매하는 선(先)분양 방식으로 지어지고 있다. 이 경우 수요자는 아직 실재하지도 않는 주택을 그것도 거금을 들여 사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결국 이로 인해 분양이 저조해지면 건축업자의 수익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때 모델하우스가 수요자들의 선택을 유도하여 주택 거래를 활성화하면 건축업자의 이익을 향상시키는 증폭제가 될 수 있다.문제는 주택을 판매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문제가 비단 건축업자에게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건축업자로부터 구입한 집에 거주하던 사람들도 때로는 이주의 필요성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주택 판매와 수익 창출이라는 동일한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통근이 불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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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기업의 회계업무 담당하는 '전산 회계 전문가'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게 입사한 회사의 출근 첫날, 그동안 우리 회사가 어떤 성과를 보여 온 회사인지 단숨에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회사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고, 친절해 보이는 회사 선배에게 물어봐서 회사의 상황에 대해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용기 있게 사장님을 직접 찾아가 회사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회사의 경영 상태를 한눈에 알아보는 방법 중 재무제표만큼 유용한 도구는 아마 없을 것이다.회계란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경제 주체들에게 기업의 경영활동에 대한 정보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제공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배운 바 있다. 재무제표란 이러한 목적을 가진 회계정보들이 구체적으로 기록되고 보고되는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회계가 회사의 경영성과에 대해 성적을 매기는 방법이라면, 재무제표는 회사의 성적이 표시돼 있는 성적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재무제표는 기업 외부에 있는 경제 주체들 다시 말해 기업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업과 관련된 회계 정보를 제공해 주는 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재무제표는 기초적인 회계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회사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작성돼 있다.학생의 성적표가 부모님이 알아보기 어렵게 작성돼 있다면 학생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것처럼, 기업 외부에 있는 경제 주체들이 재무제표를 통해 회사에 대한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올바른 경제적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재무제표는 회계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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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전업주부는 직업이 될 수 없다?
요즘 여학생들은 어떤 장래 희망을 꿈꾸고 있을까? 2012년 실시된 청소년 희망직업 조사에 따르면 여학생들은 교사와 의사, 연예인 등을 미래의 직업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직업들이 근래 들어 갑자기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이뤄진 비슷한 조사에서도 여학생들의 선호 직업은 비슷하게 나타났고, 이보다 앞서 1994년의 조사에서도 교사와 의사, 연예인과 변호사 등이 상위 순위에 포함되어 있었다. 눈 뜨고 나면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고 또 사라지는 시대인 요즘이지만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은 십여 년 전에 비해 크게 바뀌지 않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1970~1980년대만 해도 상황은 지금과 같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많은 여학생이 현모양처(賢母良妻)를 장래 희망으로 삼고 살았다. 심지어 미인대회에 나온 참가자들이 심사위원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현모양처를 꿈으로 으레 대답할 정도였다. 이와 같이 어진 어머니이자 착하고 좋은 아내를 뜻하는 현모양처는 얼마 전만 해도 많은 여성의 꿈이자 희망이었고 실제 그들의 미래 모습이었다. 즉, 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살아가며 그들이 사회에 나아가 책임을 다하고 국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 뒷바라지하는 전업주부(full-time housewife)가 대다수 결혼한 여성들의 소임이자 운명이었던 것이다. 또한 사회와 여성들 스스로도 이러한 여성의 역할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하거나 이견을 달지 않는 분위기였다.하지만 현모양처로 대표되는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요즘이다. 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여성들의 대부분은 더 이상 현모양처가 되기를 희망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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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제품의 작명가, 네이미스트와 지식재산권
우리는 신문 지면상에서 인수합병(M&A) 관련 기사를 통해 특정 회사가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얼마의 인수 금액을 지급했다는 등의 기사들을 종종 목격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사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수대상 기업 가치를 평가함에 있어 해당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 기계, 공장 등과 같은 실물자산 가치보다 해당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상표 등의 가치를 더욱 높이 평가하여 인수 금액이 결정되는 모습을 목격하곤 한다.사실 재산권에는 실체를 가지는 유형의 재산권과 그 실체를 만질 수 없는(intangible) 무형의 재산권이 있다. 이 중에서 유형자산은 전통적으로 우리가 재산적 가치를 부여했던 대상들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부동산, 현금, 유가증권 등과 같은 것이 유형자산에 해당한다. 반면 무형의 재산권에는 광산을 채광할 수 있는 광업권이나 어업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어업권과 같은 영업권 그리고 사람의 지식 창작의 결과물인 저작권이나 산업재산권과 같은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이 해당한다. 이 중 지식재산권이란 산업, 과학, 문화, 예술 분야 등 인간의 지적활동의 결과 얻어지는 법적 권리를 의미한다.최근 국제적으로 지적 활동 결과물인 지식재산권이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OCEANTOMO社에 따르면 미 500대 상장기업의 시장가치에서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대 30% 수준에 불과하였으나 최근 84%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지식재산권을 중심으로 한 KBC(Knowledge Based Capital)가 향후 OECD 국가들의 성장과 투자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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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경기변동과 IT전당포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일하고 있는 직업이 사회적으로 유망하기를 바란다. 구직자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분야 또는 앞으로 종사하게 될 직업이 각광받기를 희망한다. 직업의 안정성을 고려할 때도 그러하거니와 벌이 면에서도 유망 직종이 유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어떤 직업이 현재 유망하고 또 앞으로 각광받게 될까. 직업의 흥망성쇠는 우리 사회가 처한 현재의 상황과 미래의 전망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2000년대 초반 정보보안 전문가가 각광받았던 것은 정보기술(IT) 발달로 개인정보의 보호가 과거와는 다르게 중요해졌기 때문이었다. 최근에는 사회복지사가 유망 직업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1인 가구의 폭발적 증가로 복지 수요가 머지않은 미래에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처럼 유망 직업은 현재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동시에 미래 사회가 어떠할지를 예측하는 길라잡이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물론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경제학에서 말하는 경기의 흐름, 즉 경기변동을 파악해보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경기변동(business fluctuation)이란 경제활동이 어떤 형태로 변화하고 또 이를 유발하는 사회적경제적 원인은 무엇인지를 고찰하는 경제학 이론을 말한다. 쉽게 말해 경제가 어떤 흐름으로 변모하는지, 그에 따른 원인과 결과는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바로 경기변동인 것이다.그렇다면 경기변동은 어떤 요인들에 의해 발생할까. 우선 수요의 측면에서 볼 때, 미래에 대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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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완전경쟁시장과 웨딩 플래너
경제학에서는 시장을 특성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한다. 독점시장, 과점시장, 독점적 경쟁시장, 완전경쟁시장이 그것이다. 이중에서 완전경쟁시장은 가장 이상적인 시장으로 꼽히는데, 그것은 완전경쟁시장에서는 시장원리에 따라 수요자와 공급자가 자유롭게 거래할 경우 사회 전체의 만족이 가장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완전경쟁시장은 다른 시장과 다른 어떠한 특성을 갖고 있기에 이러한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을까?먼저 완전경쟁시장은 다수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있는 시장이다. 완전경쟁시장에는 물건을 만들어 공급하는 사람도 다수이고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도 다수라서 특정 경제 주체가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시장을 말한다. 따라서 각 경제 주체들은 자신의 수요량이나 공급량을 줄이거나 늘려도 시장가격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시장이다. 다시 말해 완전경쟁시장에 참여하는 경제 주체들은 가격 순응자이다.두 번째로 완전경쟁시장에서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가 모두 동질적이어서 완전대체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즉, 공급자나 수요자 모두 제품들이 동일한 물건들이라고 인정하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가격 순응자가 되기 위해서도 필요한 요소이다. 특정 제품마다 소비자나 공급자가 다른 제품이라고 평가하게 될 경우 해당 제품에는 다른 가격을 부여할 수 있게 되지만, 제품이 다른 제품과 동일한 제품이라고 생각될 경우 동일한 가격이 부여될 것이기 때문이다.세 번째로 공급자나 소비자는 가격에 대해 완전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물건에 한 가지 가격만이 존재하는 시장이다. 예를 들어 어떤 공급자가 파는 물건이 다른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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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의사의 연봉이 높은 이유는 보상적 임금격차 때문
“의업에 종사하는 일원으로서 인정받는 이 순간에, 나의 일생을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한다. 나의 스승에게 마땅히 받아야 할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다. 나의 의술을 양심과 품위를 유지하면서 베풀겠다. 나는 환자의 건강을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하겠다. 나의 환자에 관한 모든 비밀을 절대로 지키겠다. 나는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다. 나는 동료를 형제처럼 여기겠다. 나는 종교나 국적이나 인종이나 정치적 입장이나 사회적 신분을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다하겠다. 나는 생명이 수태된 순간부터 인간의 생명을 최대한 존중하겠다. 어떤 위협이 닥칠지라도 나의 의학 지식을 인륜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다. 나는 아무 거리낌 없이 나의 명예를 걸고 위와 같이 서약한다.”이상은 의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았을 ‘제네바 선언(Declaration of Geneva)’의 전문이다. 194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의사협회에서 채택된 이 선언문은 의사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의학 윤리를 서약의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의 저 유명한 ‘히포크라테스 선서(Oath of Hippocrates)’를 현대에 맞게 수정한 것이 바로 이 제네바 선언이다.그렇다면 히포크라테스와 의사협회는 사람들이 의사의 길로 들어서기 전 왜 이러한 선서를 낭독하게 했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지만 아마도 과거 주술이나 마법의 영역으로 치부되던 의학을 과학의 분야로 인식시키기 위해 이 같은 선서를 낭독하게 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즉, 사람의 질병은 기도를 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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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은행의 기능과 은행원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한 달에 서너번 이상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이 하나 있었다. 바로 은행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온라인을 통해 수행되면서 어떤 달에는 한 번도 은행을 들리지 않는다. 이러한 우리 일상의 변화는 불과 10여년 만에 은행과 은행업무가 얼마나 급변했는지를 반증해 준다.은행의 업무 방식과 형태가 이처럼 급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하는 궁극적인 기능과 역할들은 여전하다. 은행이 가지고 있는 가장 원시적인 기능이자 필요성이 자금의 보관과 결제 기능이다. 이는 은행의 형성과정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초창기 은행은 12세기 베니스와 제노아에서 설립되었다.당시 은행들은 선박을 타고 먼 거리를 돌아다니며 상거래를 해왔던 상인들을 위해 그들의 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하였다.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객주(客主),여각(旅閣)에서 상인들이 가져온 물건을 비롯한 자금의 보관 업무 및 결제 업무 등을 담당한 바 있다. 그리고 곧이어 은행 역할을 해온 이들을 통해서 예금의 일정액이 구두 지시,가끔은 서면 지시를 통해서 상거래에 따라 다른 계좌로 이체되기 시작했다. 상인들은 상거래를 통해 얻은 주화나 자금을 다시 가지고 다니는 데 많은 위험과 비용을 수반해야 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이러한 번거로움 없이 은행에 자금을 맡겨두었다는 사실만으로 서로 믿고 거래하는 신용거래를 선호하게 된다.당시 상인들이 이러한 신용거래를 선호하게 된 또 다른 이유로는 초창기 화폐인 주화가 균일하지 못한 데에서도 기인한다. 당시 주화는 그 크기와,무게,금이나 은의 함량 등이 지역,주조시기 등에 따라 서로 달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