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기자의 세계사 속 경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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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49) 한계비용을 낮추는 사람들…'3D 프린팅 전문가'
경제학의 아버지인 애덤 스미스는 그의 저서 『국부론』에서 자본주의는 그 자체로 불균형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화와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면 판매자는 가격을 높여 더 많은 이득을 얻으려 하는 반면, 가격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에 판매자는 다시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어 결국 균형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애덤 스미스를 비롯한 고전파 경제학자들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고 주장했다. 생산이 증가하면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는 것이다.따라서 더 적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동일한 비용으로 더 많은 재화를 생산할 수 있고, 이는 공급하는 재화 혹은 서비스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더 많은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더 적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켜 생산성 혹은 효율성이 증가되었다고 한다. 이는 한계비용(재화 한 단위를 더 생산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투입되는 비용)의 감소를 의미한다. 경제학에서는 가격과 한계비용이 일치할 때 자원이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된 상태라고 설명한다.(P=MC) 따라서 시장에서의 기업들은 한계비용의 감소를 통한 재화와 서비스 가격 인하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끊임없는 경쟁을 하게 된다.세계적인 문명비평가이자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ikin)은 바로 여기에 자본주의의 한계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가 성숙기에 접어들어 생산성을 높여 가격을 낮추려는 경쟁이 극대화되면 한계비용이 제로(0) 수준에 가깝게 하락하고, 이는 기업들로 하여금 생산성을 높일 유인이 사라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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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48) 스마트폰의 보완재 만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어떤 재화는 소비의 측면에서 다른 재화를 대신하기도 한다. 반대로 함께 사용해야 만족감이 커지는 짝꿍과 같은 재화도 있다. 이처럼 시장에는 특정 재화와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 재화들이 존재하는데,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재화를 가리켜 연관재(related goods)라고 한다.연관재는 그 속성에 따라 대체재(substitute goods)와 보완재(complementary goods)로 나뉜다. 대체재는 다른 재화를 대신하여 사용할 수 있는 재화이고, 보완재는 특정 재화를 소비할 때 느끼는 만족감(효용)을 보완하거나 보강해주는 재화를 말한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체재와 보완재를 구분 짓는 기준은 한 재화의 가격 변화에 연관재가 어떠한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동일한 가격과 효용을 지닌 콜라와 사이다를 예로 들어보자. 사이다 가격에 변화가 없을 때 콜라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의 법칙에 따라 사람들은 콜라를 전보다 더 많이 사먹게 된다.이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진 사이다는 수요가 감소하게 된다. 결국 콜라의 가격 인하로 사이다에 대한 수요 중 일부가 콜라로 옮겨간 것이다. 이와 같이 한 재화의 가격이 인하(인상)함에 따라 다른 재화의 수요가 감소(증가)하는 경우, 두 재화는 서로 대체재의 관계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과 아이스바, 소고기와 돼지고기, 버터와 마가린 등이 대체재의 대표적인 사례이다.컴퓨터와 마우스는 ‘보완재’한편 보완재는 한 재화의 가격이 하락(상승)함에 따라 다른 재화의 수요가 증가(감소)하는 경우이다. 책상 가격이 하락하였다고 하자.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의 법칙에 따라 책상 수요가 늘어나고, 책상과 짝이 되는 의자도 전보다 더 많이 팔리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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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47) '계량금융시장 분석가'와 구조적 실업
올여름 세계적인 금융의 전설 중 한 명이자 ‘퀀트 킹(quant king)’이라 불리우는 제임스 사이먼스 회장이 방한한 바 있다. 세계적인 금융전문가인 사이먼스 회장의 방한은 관련 분야 종사자 사이에서는 좋은 강연 기회를 제공해 준 반면, 일반인들에게는 퀀트라는 가장 전문적인 직업의 세계를 소개하는 계기가 되었다.‘퀀트(Quant)’는 한 마디로 계량금융시장 분석가를 말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퀀트는 수학, 물리학, 컴퓨터공학 등 주로 수학적인 도구들을 바탕으로 각종 경제·금융 데이터에 근거하여 금융시장을 분석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 방식 내지 금융 상품을 만드는 사람들을 말한다. 오늘날 금융 산업에서는 물리학이나 전기공학 못지않게 수학적 방법론이 널리 쓰이는 것은 바로 이들 퀀트가 주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다양한 금융회사에서 퀀트가 활동하고 있으며, 세부 활동 부서 역시 리서치팀, 상품개발팀 등 여러 부서에 걸쳐 근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공공부문 내지 대기업에서도 퀀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퀀트’는 업계에서 가장 비싼 연봉을 받는 직종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수학 도구 통해 주관적 편향성 제거금융회사들이 높은 연봉을 지불하면서 이들 퀀트를 고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퀀트를 통해 투자의 합리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투자할 때 순간의 감정 등에 휘둘려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향이 많다. 손실이 뻔한 상황에서도 본전이 생각나 투자금액을 회수하길 주저하거나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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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46) FTA의 수출도우미 '원산지 관리사'
2013년 3월, 한국 관세청은 미국산 수입 완성차에 대한 대규모 원산지 검증 조사에 나섰다.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따라 미국에서 조립된 자동차라도 내부 구성품이 일정 비율 이상 미국산이 아니면 관세혜택을 받을 수가 없다. 통상 자동차 원가의 절반 이상(55%)이 미국산이어야 관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본 자동차 회사의 차량이 엔화 강세를 피해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자 우리나라 관세청이 원산지 조사를 실시한 것이다.이러한 원산지 증명은 한국 상품도 예외가 아니다. FTA 체결국 세관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원산지 확인서를 살펴보고, 규정에 어긋났다고 판단되면 세관에 검증을 요청하거나 직접 해당 업체를 조사하게 된다. 그 결과 원산지가 아니라는 판명이 나면 기업은 그동안 감면받았던 세금을 모두 반납해야 한다. 문제는 원산지 증명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하다는 점에 있다. 또한 FTA 체결국마다 원산지 규정이 달라 해당 국가에 맞는 원산지 증명은 매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가 2004년 칠레를 시작으로 전 세계 47개국이라는 점은 한편에서는 어려움을 가중시킨다고 할 수 있다.원산지 증명 못하면 관세혜택 못 받아대기업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필요한 경우 전담 조직이나 부서를 두고 전문가를 활용해 FTA 체결국으로 수출 시 원산지를 증명하면 된다. 문제는 한국의 중소·중견기업이다. 1979년 이래 34년 만에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의 첫 주제가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 지원 대책 마련’으로 선정될 만큼 이들은 한국 경제 발전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주체지만, 원산지 증명 절차의 복잡함 때문에 FTA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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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45) 대출의 '역선택' 줄여주는 신용위험분석사
중고차시장에서 거래되는 자동차 중에는 신차 못지않게 상태가 양호한 것도 있지만, 겉만 멀쩡할 뿐 언제 고장 날지 모르는 불량차들도 있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조지 애컬로프(George Akerlof) 교수는 이런 중고차시장의 특성을 ‘레몬’에 빗대어 설명했다. 외관만 봐서는 품질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중고차를 보기에만 맛있어 보일 뿐 실제로는 쓰고 신맛을 내는 레몬에 비유한 것이다. 애컬로프 교수는 이런 중고차시장의 감춰진 속성, 즉 ‘정보의 비대칭’ 때문에 구매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의 비대칭이란 거래당사자 중 일방이 거래에 대한 정보를 상대적으로 적게 가지고 있거나 취득한 정보가 불완전한 경우를 말한다.중고차시장에서 거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당사자는 구매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고차 판매자는 자신의 차량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만, 구매자는 차량의 수리 및 사고 여부 등 차량에 대한 정보를 속속들이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구매자는 사고자 하는 중고차의 성능에 대해 확신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구매자는 중고차의 가격을 양호한 상태의 중고차와 나쁜 중고차의 중간 정도로 책정하고자 할 것이다.하지만 판매자 입장에서 보면 성능이 좋은 중고차를 중간 가격에 파는 것은 손해를 보며 거래하는 것과 같다. 반면 중간 가격에 불량 중고차를 팔 수 있다면 이득을 보는 행위이므로 마다할 이유가 없다. 결국 구매자가 중간 가격을 고집하는 한 중고차시장에는 품질이 우수한 차량은 사라지고 성능이 좋지 않은 차량만 가득한 상황에서 거래가 이뤄지기 십상이다. 이 경우 구매자는 불량 차량을 제값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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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44) 디자인 경영으로 가치창출하는 '디자인 컨설턴트'
‘영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가운데 하나는 회색빛의 런던 도심을 멋스러운 트랜치 코트를 입고 걸어가는 중년 남성의 모습일 것이다. 이때 이 남성이 입고 있는 코트를 우리는 의례 ‘버버리’ 코트일거라고 상상한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에서 생활하는 가난한 유학생일지라도 귀국 전에 버버리 코트 한 벌은 꼭 장만해서 돌아온다고 하니, 버버리가 영국의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상징하는 브랜드임에는 틀림없다. ‘버버리(burberry)’는 영국의 명품 의류 및 액세서리 브랜드로 1856년에 토머스 버버리에 의해 만들어졌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만든 군인 장교의 코트가 트랜치 코트로 탈바꿈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1920년도에 디자인된 버버리 체크로 명품 브랜드의 입지를 다졌다. 멈추지 않을 것만 같은 버버리의 성장세는 2000년대 들어와 위기에 봉착한다. 문제는 엉뚱하게도 2000년대 초반 영국의 극성 축구팬인 훌리건으로부터 시작됐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에서 영국이 34년 만에 라이벌 독일을 제압하자 기쁨에 넘쳐 흥분한 영국 훌리건들이 난동을 부렸다. 이날 하루에만 150명이 체포됐고 영국이 ‘축구 깡패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훌리건이 자신들의 상징적 아이템으로 버버리 제품을 입었단 점이다. 이 무렵부터 영국의 ‘채브(chav)’도 버버리 제품을 자신들의 상징으로 삼아 버버리 체크가 포함된 옷과 모자, 액세서리를 온 몸에 치장하고 다녔다. 채브란 영국의 십대를 비롯한 청소년 문화를 지칭하는 용어로서 노동자 계급의 배경과 상업주의와 혼합돼 나타난 문화다. 일종의 영국 비행청소년 문화인 것이다. 영국에서는 이들이 길거리에서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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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43) '국내여행안내사'로 본 독점적 경쟁시장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시장이 존재해 우리에게 필요한 물품을 사고 팔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시장이라고 통칭해 부르는 일련의 시장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각각의 시장마다 특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경제학은 실제 존재하는 여러 시장의 특성을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크게 시장을 네 가지 종류로 구분하고 있다.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 수, 진입장벽의 존재 여부, 가격지배력, 재화의 동질성 여부 등에 따라 시장을 구분할 수 있다. 완전경쟁, 독점, 독점적 경쟁, 과점 등 네 가지로 나눠진다. 이런 요소들은 시장에서 개별 기업들이 직면하게 되는 경쟁의 정도를 결정하는 요인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시장 중에서 ‘경쟁’이라는 단어가 붙은 시장의 특성들은 해당 시장에서 물건을 공급하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 수많은 공급자가 자신이 만든 물건을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시장을 말한다.완전경쟁과 독점적 경쟁의 차이그렇다면 완전경쟁시장과 독점적 경쟁시장은 어떠한 점이 다를까. 이들 시장을 구분하는 판단 기준은 해당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특성에 의해 구분된다. 먼저 완전경쟁시장은 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모두 동일하다. 따라서 완전경쟁시장에서는 거래되는 재화는 모두 동질적이기 때문에 상호 간에 완전대체가 가능하다. 특정 공급자가 제공하는 제품을 다른 공급자가 제공하는 제품과 비교함에 있어서 가격 이외의 요인들은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가격만이 제품을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이라 할 것이다.따라서 어떤 공급자가 파는 물건이 다른 공급자에 비해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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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42) '승자의 저주' 경계해야 하는 M&A 전문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업들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윤 극대화’다.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돈을 많이 남기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이고, 또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시행한다. 신규 사업에 뛰어들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때로는 불필요한 사업 부문과 인력을 과감히 정리하여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기도 한다.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술 개발과 경영 혁신에 몰두하는 것도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기업 활동의 일환이다.M&A(Merges & Acquisitions) 역시 마찬가지다. 둘 이상의 기업이 단일 기업으로 결합하는 합병(merger)과 하나의 기업이 다른 기업의 주식이나 자산을 매입하여 경영권을 획득하는 인수(acquisition)는 기업의 역량을 강화하여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윤 극대화와 지속 성장을 끊임없이 도모하는 기업에게는 유효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된다.M&A는 어떠한 절차를 통해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는 어떠한 직종의 사람들이 관여될까? 일반적으로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 또는 합병하고자 할 때는 이와 관련한 업무를 전담하는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기 마련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실무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인력들이 주로 배치되는데, 경영 금융 법률 회계 등의 전문가가 포함되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M&A 추진 전략을 수립하여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M&A는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