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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45) 대출의 '역선택' 줄여주는 신용위험분석사

    중고차시장에서 거래되는 자동차 중에는 신차 못지않게 상태가 양호한 것도 있지만, 겉만 멀쩡할 뿐 언제 고장 날지 모르는 불량차들도 있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조지 애컬로프(George Akerlof) 교수는 이런 중고차시장의 특성을 ‘레몬’에 빗대어 설명했다. 외관만 봐서는 품질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중고차를 보기에만 맛있어 보일 뿐 실제로는 쓰고 신맛을 내는 레몬에 비유한 것이다. 애컬로프 교수는 이런 중고차시장의 감춰진 속성, 즉 ‘정보의 비대칭’ 때문에 구매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의 비대칭이란 거래당사자 중 일방이 거래에 대한 정보를 상대적으로 적게 가지고 있거나 취득한 정보가 불완전한 경우를 말한다.중고차시장에서 거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당사자는 구매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고차 판매자는 자신의 차량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만, 구매자는 차량의 수리 및 사고 여부 등 차량에 대한 정보를 속속들이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구매자는 사고자 하는 중고차의 성능에 대해 확신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구매자는 중고차의 가격을 양호한 상태의 중고차와 나쁜 중고차의 중간 정도로 책정하고자 할 것이다.하지만 판매자 입장에서 보면 성능이 좋은 중고차를 중간 가격에 파는 것은 손해를 보며 거래하는 것과 같다. 반면 중간 가격에 불량 중고차를 팔 수 있다면 이득을 보는 행위이므로 마다할 이유가 없다. 결국 구매자가 중간 가격을 고집하는 한 중고차시장에는 품질이 우수한 차량은 사라지고 성능이 좋지 않은 차량만 가득한 상황에서 거래가 이뤄지기 십상이다. 이 경우 구매자는 불량 차량을 제값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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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 디자인 경영으로 가치창출하는 '디자인 컨설턴트'

    ‘영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가운데 하나는 회색빛의 런던 도심을 멋스러운 트랜치 코트를 입고 걸어가는 중년 남성의 모습일 것이다. 이때 이 남성이 입고 있는 코트를 우리는 의례 ‘버버리’ 코트일거라고 상상한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에서 생활하는 가난한 유학생일지라도 귀국 전에 버버리 코트 한 벌은 꼭 장만해서 돌아온다고 하니, 버버리가 영국의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상징하는 브랜드임에는 틀림없다. ‘버버리(burberry)’는 영국의 명품 의류 및 액세서리 브랜드로 1856년에 토머스 버버리에 의해 만들어졌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만든 군인 장교의 코트가 트랜치 코트로 탈바꿈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1920년도에 디자인된 버버리 체크로 명품 브랜드의 입지를 다졌다. 멈추지 않을 것만 같은 버버리의 성장세는 2000년대 들어와 위기에 봉착한다. 문제는 엉뚱하게도 2000년대 초반 영국의 극성 축구팬인 훌리건으로부터 시작됐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에서 영국이 34년 만에 라이벌 독일을 제압하자 기쁨에 넘쳐 흥분한 영국 훌리건들이 난동을 부렸다. 이날 하루에만 150명이 체포됐고 영국이 ‘축구 깡패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훌리건이 자신들의 상징적 아이템으로 버버리 제품을 입었단 점이다. 이 무렵부터 영국의 ‘채브(chav)’도 버버리 제품을 자신들의 상징으로 삼아 버버리 체크가 포함된 옷과 모자, 액세서리를 온 몸에 치장하고 다녔다. 채브란 영국의 십대를 비롯한 청소년 문화를 지칭하는 용어로서 노동자 계급의 배경과 상업주의와 혼합돼 나타난 문화다. 일종의 영국 비행청소년 문화인 것이다. 영국에서는 이들이 길거리에서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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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국내여행안내사'로 본 독점적 경쟁시장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시장이 존재해 우리에게 필요한 물품을 사고 팔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시장이라고 통칭해 부르는 일련의 시장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각각의 시장마다 특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경제학은 실제 존재하는 여러 시장의 특성을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크게 시장을 네 가지 종류로 구분하고 있다.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 수, 진입장벽의 존재 여부, 가격지배력, 재화의 동질성 여부 등에 따라 시장을 구분할 수 있다. 완전경쟁, 독점, 독점적 경쟁, 과점 등 네 가지로 나눠진다. 이런 요소들은 시장에서 개별 기업들이 직면하게 되는 경쟁의 정도를 결정하는 요인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시장 중에서 ‘경쟁’이라는 단어가 붙은 시장의 특성들은 해당 시장에서 물건을 공급하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 수많은 공급자가 자신이 만든 물건을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시장을 말한다.완전경쟁과 독점적 경쟁의 차이그렇다면 완전경쟁시장과 독점적 경쟁시장은 어떠한 점이 다를까. 이들 시장을 구분하는 판단 기준은 해당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특성에 의해 구분된다. 먼저 완전경쟁시장은 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모두 동일하다. 따라서 완전경쟁시장에서는 거래되는 재화는 모두 동질적이기 때문에 상호 간에 완전대체가 가능하다. 특정 공급자가 제공하는 제품을 다른 공급자가 제공하는 제품과 비교함에 있어서 가격 이외의 요인들은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가격만이 제품을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이라 할 것이다.따라서 어떤 공급자가 파는 물건이 다른 공급자에 비해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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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승자의 저주' 경계해야 하는 M&A 전문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업들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윤 극대화’다.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돈을 많이 남기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이고, 또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시행한다. 신규 사업에 뛰어들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때로는 불필요한 사업 부문과 인력을 과감히 정리하여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기도 한다.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술 개발과 경영 혁신에 몰두하는 것도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기업 활동의 일환이다.M&A(Merges & Acquisitions) 역시 마찬가지다. 둘 이상의 기업이 단일 기업으로 결합하는 합병(merger)과 하나의 기업이 다른 기업의 주식이나 자산을 매입하여 경영권을 획득하는 인수(acquisition)는 기업의 역량을 강화하여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윤 극대화와 지속 성장을 끊임없이 도모하는 기업에게는 유효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된다.M&A는 어떠한 절차를 통해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는 어떠한 직종의 사람들이 관여될까? 일반적으로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 또는 합병하고자 할 때는 이와 관련한 업무를 전담하는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기 마련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실무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인력들이 주로 배치되는데, 경영 금융 법률 회계 등의 전문가가 포함되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M&A 추진 전략을 수립하여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M&A는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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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 '기업의 가계부' 작성하는 '회계사'

    우리가 대학 진학 시 학과를 선택하는 기준과 사회에 진출할 때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는 단연 취업이 얼마나 쉬운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고려 요인일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많은 사람이 취업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경영학과를 선호하고 있다. 또한 타 학과 학생들도 경영학을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으로 이수하려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목받는 직업 중 하나가 바로 ‘회계사’이다.실제 회계사가 하는 업무의 범위는 광범위하다. 하지만 다양한 회계사의 업무를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은 회계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데서부터다. 회계사의 업무범위가 점점 광범위해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회계사 본연의 기능 중 하나는 단연 회계장부인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경영자·주주 등에 회계정보 제공회계란 쉽게 말해 ‘기업의 가계부’라고 할 수 있다. 즉 어머니가 지출한 생활비를 일일이 기입하고 남은 잔액을 확인하고 예산을 세우기 위해 가계부를 쓰듯이, 회계란 기업 경영활동을 통해 이루어진 여러 거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이를 기업활동과 관계있는 많은 이에게 제공하는 목적에서 활용된다.집안 살림이야 가족에게만 관심사겠지만 기업의 경영활동은 주주, 경영자, 채권자, 은행, 소비자, 정부 등 다양한 경제주체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따라서 다양한 사람들이 기업의 가계부인 회계정보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회계정보에 관심을 갖고 이를 이용하는 주체들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는 내부 이용자(경영자)이고, 다른 하나는 외부 이용자(주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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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포트폴리오 이론과 '연예기획가'

    얼마 전 유명 자산평가 회사는 흥미로운 결과를 발표했다. 바로 한국 연예인들의 부동산 및 주식 보유 순위였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부동산, 주식 합산액, 부동산 및 주식 각각의 보유액 순위에서 모두 1위와 2위를 차지했다.이들의 성공 기반은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같은 가요 기획사의 설립과 도약이다. 무엇보다 이들 가요기획사의 등장은 가수의 양성 방식을 변화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과거에 가수란 이미 춤과 노래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무대 위에 올라 인기를 얻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에 나타난 대형 기획사는 가수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재능 있는 사람을 발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이미지를 먼저 계획하고 이에 맞는 사람을 찾아 훈련시키는 방식으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새로운 방식의 등장과 연이은 성공은 연예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돼 가수 양성에 활용되던 방식이 탤런트, MC 등에도 적용됐다. 또 이미지를 기획하는 방식 역시 다양해져 가수는 노래만, 탤런트는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예인 한 사람이 모두를 소화할 수 있게 훈련됨으로써 영역 간의 경계가 사라졌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연예인 한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 더 큰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연예기획가’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며 새롭게 생겨난 직업이다.대중의 취향 읽는 ‘마술사’연예기획가란 연예인을 만들 내는 사람들이다. 구체적으로 대중의 취향을 한발 앞서 읽어내 목표 이미지를 형성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연예인을 기획·훈련&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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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데이터의 바다서 정보 수집 '빅데이터 분석가'

    요즘의 세태를 일컬어 ‘빅데이터(Big Data) 시대’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빅데이터란 기존에 데이터를 관리하는 도구로는 처리할 수 없는 대용량의 데이터 집합체를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대용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을 가리켜 빅데이터라고 부르기도 한다. 빅데이터는 세계경제포럼이 인류의 미래 발전을 선도할 핵심 기술로 선정했을 만큼 최근 들어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빅데이터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정보기술(IT)이 발달하고 디지털 기기가 보편화돼 사람들이 생성해내는 데이터의 양(Volume)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해진 결과에 기인한다. 실제로 데이터 전문매체인 ‘BDT Insights’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의 90%가 최근 2년에 걸쳐 생성되었고, 앞으로도 데이터의 양은 2년마다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빅데이터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생성되는 데이터의 종류에 있다. 과거에는 숫자로 표현되는 전통적인 형식의 데이터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문서, 사진, 동영상 등으로 데이터의 형태가 다양화했고 그 양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일례로 BDT Insights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하루에 올리는 텍스트와 사진의 크기는 500TB(=51만2000GB)에 이르고, 유튜브에는 분당 1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고 한다. 과거와는 다른 데이터의 양과 종류로 대변되는 빅데이터의 특징은 데이터의 빠른 전송을 의미하는 속도(Velocity)와 합쳐져 ‘3V’로 정의된다. 즉, 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인터넷의 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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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복지 코디네이터, 사회복지사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분야가 어느 분야이며, 가장 많이 지원해야 할 분야가 어디인지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는 국가 예산 증가율을 살펴보는 것이다. 최근 국가 예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단연 ‘복지’ 분야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복지예산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복지예산 증가율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그간 국내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지 예산 규모가 최하위 수준이었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함과 동시에 최근 고령화, 상대적 빈곤층 확대 등으로 인해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대상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최근 전개되고 있는 급격한 복지 예산 증가와 함께 동시에 요구되는 부분은 증가한 복지 예산을 운용하고 관리해 주는 담당 복지 전문가일 것이다. 정부 역시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필요한 복지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적 뒷받침을 하고 있다. 사회복지 관련 교육 기관 수는 2007년 600여곳 수준이었으나, 2010년 이후 1500개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하였다. 또한 사회복지 전문가로 활동하기 위한 기초 자격 요건 역시 굳이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전공하지 않아도 소정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무시험으로 관련 분야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기도 하였다. 바로 그 직업이 사회복지사이다.복지서비스 자료 수집·분석사회복지사는 노인, 여성, 장애인,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그들이 처한 신체적,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을 지원하는 사람으로 사회복지 관련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단순히 특정인을 대상으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