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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55) 평판도 관리해야 하는 시대 '평판관리 전문가'

    #사례1: 올여름, SNS를 중심으로 오비맥주의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소문이 퍼졌다. 가임기 여성이 마시면 임신이 안 된다는 확인되지 않은 말까지 나돌았다. 오비맥주가 사태 진화에 나섰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냄새가 맥주의 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화취이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발표까지 하였다. 하지만 맥주시장의 대목인 여름철에 터진 이 같은 논란으로 오비맥주는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시장점유율이 급락하면서 매출이 감소하였고, 배후를 언급하며 소비자의 안전은 등한시하는 듯한 인상을 풍긴 오비맥주의 대처에 비난이 일며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사례2 : 중국 정부의 지원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투자로 전기차 시장의 신데렐라로 부상하던 중국의 자동차회사 비야디(BYD)가 뜻밖의 암초에 휘청거리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돌았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버핏이 지분을 매각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여기에 회사 CEO의 건강이상설과 체포설이 돌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비야디 측은 긴급회의를 열고 모든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강변하였지만, 시가 총액 2조4000억원이 공중으로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루머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정확히 말하면 말의 힘이다.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고, 화자(話者)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삽시간에 퍼지는 것이 말이 가진 특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말에 말이 더해지며 본래의 의미가 왜곡되기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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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성장과 함께 치솟은 스튜어디스 인기

    직업의 변천은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거울이라 할 수 있다.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직업의 특성 상 사회적 상황에 따라 각광받기도, 외면받기도 하며 때로는 직업이 생성되기도, 소멸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의 변화 중 직업 변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갸운데 하나가 바로 ‘경제 발전(economic development)’ 정도라 할 수 있다. 경제 발전은 단순히 얼마나 잘 먹고 사느냐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구성원 각자가 가진 잠재력을 얼마나 실현할 수 있는지의 문제이기 때문에 직업의 변천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된다.하지만 사회의 경제적 발전을 정의내리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사람마다 ‘발전(development)’의 개념을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에서 발전이란 ‘사람들의 생활수준과 자유를 증진시킴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과정’이라 정의한다.이는 가치가 개입되는 주관적인 개념으로서 경제 발전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합의된 정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경제학에서는 발전을 이야기할 때 한 국가의 인구증가율보다 산출량이 더 빠르게 증가하는 상태로 정의한다. 총산출이 인구보다 더 빨리 확대되면 실질적인 임금과 소득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발전의 정도를 측정하고, 대외 거래가 활발한 최근에는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GNI)’을 기준으로 측정하기도 한다.이런 지표들로 측정되는 실질임금과 실질소득의 증가는 다른 기회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이전보다 풍부한 기회를 얻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먹고사는 문제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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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 중계·중개무역 모두 주무르는 '항해사'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고용 창출력이 점차 불안정해지면서 신규 인력 충원을 하지 않거나 기존에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고용 안정성이 낮아지는 분야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고용 상황은 구직자 내지 학생들로 하여금 진로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인력 충원을 지속적으로 희망하는 분야가 있다면 이는 많은 구직자로 하여금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용 창출력 내지 신규 채용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분야를 찾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국가 전반의 산업 구조 변화 내지 경제 활동의 변화를 조망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이런 관점에서 가장 먼저 주목할 부분은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라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대외거래 비중이 36%를 넘어서는 등 한국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러한 국제 간 교역을 흔히 무역이라고 하는데, 무역은 그 방식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구분된다. 대표적인 무역의 형태로는 중계무역과 중개무역 등이 있다.중계무역, 중간 상인이 계약 당사자먼저 중계무역(Intermediary trade)이란 다른 나라에 수출할 목적으로 물품을 수입하고, 이를 추가적인 가공 없이 다시 수출하고, 수출대금과 수입대금의 차액인 중계수수료를 취득하는 거래 형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특정 국가가 물건을 수입할 때는 해당 물건을 직접 사용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계무역의 경우에는 수입의 목적 자체가 수출에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중개무역이라는 것이 있다. 중개무역(merchandising trade)은 수출국과 수입국 사이의 거래에 참여하여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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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 화폐경제의 수호자 '위폐감별사'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으로 네덜란드, 벨기에를 점령한 독일은 프랑스 영토의 3분의 2까지를 손에 넣은 이후 영국 침공을 감행하였다. 1940년 8월, ‘바다사자 작전’으로 불리는 영국 상륙작전은 해상에서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항공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결국 독일은 영국의 막강한 공군력에 밀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첫 번째 패배를 경험하게 된다.영국과의 항공전을 통해 무력으로 영국을 제압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낀 독일이 새롭게 내세운 방법은 폭탄이 아닌 화폐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베른하르트 작전’이라 불린 이 작전의 주된 골자는 영국 파운드화의 위조지폐를 대량으로 만들어 영국 경제를 붕괴시킨다는 것이었다. 독일 재무성은 수용소에 수감된 유대인 가운데 위조지폐 기술을 가진 30여명의 유대인을 선발해 최고 대우를 해주며 위조지폐를 만들게 했다.당시에 제작된 위폐는 실제 영국 중앙은행의 정밀감정에서도 진품으로 판명받을 만큼 정교했을 뿐만 아니라 그 규모가 약 1억4000만파운드, 한화 기준으로 12조원가량으로 당시 영국 국고에 저장된 돈의 4배에 달하는 양이었다고 한다. 베른하르트 작전은 독일군 내부의 의견 충돌로 실패했지만, 제작된 위폐는 지하경제를 통해 영국으로 흘러들어가 영국 파운드화의 절반 가까이가 위폐로 채워졌고, 영국 정부는 신권 교체를 통해 사태를 겨우 수습할 수 있었다.위조지폐, 국가경제 신뢰 파괴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폐범에 대한 처벌은 엄격하다. 위조지폐의 경제적 파급력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17세기 영국에서는 위폐범을 사형시킨 이후 토막을 내 버리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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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 소셜커머스 품질 관리자

    “늦은 밤 스마트폰 화면을 뚫어져라 응시한다. 시간은 밤 12시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잠을 청할 수 없다. 오히려 정신을 차리고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흔한 밤 풍경이다. 이들은 밤 12시가 되어도 잠자리에 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그날 제시한 거래를 마감하고 내일 거래될 새로운 상품을 등록하는 시간이 자정이기 때문에 밤 늦게까지 소비자들이 대기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자정에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초조하고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할인가에 사지 못할까 걱정돼 초조하고, 내일은 어떤 상품이 얼마나 착한 가격에 선보일지 기대돼 두근거린다. 합격 여부를 기다리는 수험생의 마음이 이들과 같을까. 이처럼 소셜커머스의 밤은 낮보다 분주하고 요란하다. 마치 고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요물처럼.그루폰 등은 ‘가격차별’소셜커머스는 특정 상품의 구매자 수가 목표 이상이 되면 해당 상품을 싼값에 제공하는 전자상거래의 일종으로, 2008년 미국의 온라인 할인업체 그루폰(Groupon)의 등장을 계기로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루폰은 구매량이 정해진 기준을 초과할 경우 정상가보다 인하된 가격에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는데, 이런 거래 방식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전 세계적인 소셜커머스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그루폰이 구상하고 시행한 소셜커머스라는 거래 방식이 경제학에서 말하는 ‘가격차별(price discrimination)’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점이다.가격차별이란 동일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다른 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위를 말한다. 예컨대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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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씨앗이 금보다 비싸다'는 토종식물 해설사

    경제학에서 재화를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로 경제재(economic goods)와 자유재(free goods)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재란 희소성으로 인해 얼마만큼 구매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등에 대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필요한 재화, 다시 말해 경제학적 논의가 필요한 재화를 경제재라 부른다.여기서 희소성이란 부족함을 뜻하는데, 단순히 특정 재화의 절대적인 양이 많고 적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가진 자원은 한정된 데 반해 우리의 욕구는 무한에 가깝다. 따라서 우리는 무엇인가 선택하기 위해서 동시에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경제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처럼 욕구에 비해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을 희소성이라 부른다. 이런 희소성에 놓인 재화들을 경제재라 부르는 것이다.반면, 값을 치르지 않고도 누구나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물건을 ‘자유재’’라고 한다. 우리가 늘 들이마시는 공기나 온 세상을 따뜻하게 비춰 주는 햇빛 같은 것이 바로 자유재에 해당한다.이런 경제재와 자유재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시대와 장소에 따라 경제재였던 재화가 자유재로 변화하기도 하고, 자유재였던 재화가 경제재로 변하기도 한다. 그런데 과거에는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었던 자유재에 가까웠던 것이 지금은 금보다 비싼 고가의 물건으로 변한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씨앗’이다.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미래산업씨앗이 금보다 비싸다는 것은 씨앗 가격이 고가라는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 거래 가격이 금보다 비싸다. 최근 금 1g의 가격은 5만원 수준에서 거래된다. 그런데 토마토 씨앗 1g의 가격은 15만원 내외다. 최근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파프리카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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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 한계비용을 낮추는 사람들…'3D 프린팅 전문가'

    경제학의 아버지인 애덤 스미스는 그의 저서 『국부론』에서 자본주의는 그 자체로 불균형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화와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면 판매자는 가격을 높여 더 많은 이득을 얻으려 하는 반면, 가격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에 판매자는 다시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어 결국 균형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애덤 스미스를 비롯한 고전파 경제학자들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고 주장했다. 생산이 증가하면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는 것이다.따라서 더 적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동일한 비용으로 더 많은 재화를 생산할 수 있고, 이는 공급하는 재화 혹은 서비스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더 많은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더 적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켜 생산성 혹은 효율성이 증가되었다고 한다. 이는 한계비용(재화 한 단위를 더 생산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투입되는 비용)의 감소를 의미한다. 경제학에서는 가격과 한계비용이 일치할 때 자원이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된 상태라고 설명한다.(P=MC) 따라서 시장에서의 기업들은 한계비용의 감소를 통한 재화와 서비스 가격 인하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끊임없는 경쟁을 하게 된다.세계적인 문명비평가이자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ikin)은 바로 여기에 자본주의의 한계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가 성숙기에 접어들어 생산성을 높여 가격을 낮추려는 경쟁이 극대화되면 한계비용이 제로(0) 수준에 가깝게 하락하고, 이는 기업들로 하여금 생산성을 높일 유인이 사라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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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 스마트폰의 보완재 만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어떤 재화는 소비의 측면에서 다른 재화를 대신하기도 한다. 반대로 함께 사용해야 만족감이 커지는 짝꿍과 같은 재화도 있다. 이처럼 시장에는 특정 재화와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 재화들이 존재하는데,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재화를 가리켜 연관재(related goods)라고 한다.연관재는 그 속성에 따라 대체재(substitute goods)와 보완재(complementary goods)로 나뉜다. 대체재는 다른 재화를 대신하여 사용할 수 있는 재화이고, 보완재는 특정 재화를 소비할 때 느끼는 만족감(효용)을 보완하거나 보강해주는 재화를 말한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체재와 보완재를 구분 짓는 기준은 한 재화의 가격 변화에 연관재가 어떠한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동일한 가격과 효용을 지닌 콜라와 사이다를 예로 들어보자. 사이다 가격에 변화가 없을 때 콜라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의 법칙에 따라 사람들은 콜라를 전보다 더 많이 사먹게 된다.이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진 사이다는 수요가 감소하게 된다. 결국 콜라의 가격 인하로 사이다에 대한 수요 중 일부가 콜라로 옮겨간 것이다. 이와 같이 한 재화의 가격이 인하(인상)함에 따라 다른 재화의 수요가 감소(증가)하는 경우, 두 재화는 서로 대체재의 관계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과 아이스바, 소고기와 돼지고기, 버터와 마가린 등이 대체재의 대표적인 사례이다.컴퓨터와 마우스는 ‘보완재’한편 보완재는 한 재화의 가격이 하락(상승)함에 따라 다른 재화의 수요가 증가(감소)하는 경우이다. 책상 가격이 하락하였다고 하자.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의 법칙에 따라 책상 수요가 늘어나고, 책상과 짝이 되는 의자도 전보다 더 많이 팔리게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