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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23) 신종직업 '이혼상담사'로 살펴 본 수요증가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늘 새로운 직업이 대두되고 다른 한편으로 기존 직업이 사라지기도 한다. 한때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는 직업이었던 인력거꾼, 신문팔이, 버스 안내원, 뱃사공 등은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직업이 됐다. 대신 커플매니저, 음악치료사, 프로게이머 등은 새로 등장한 직업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직업 사전에 소개된 직업만도 1만개 이상에 달한다. 그렇다면 어떠한 직업이 새로 생겨나고 어떠한 직업이 소멸되는가? 물론 이에 대해 하나의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기술 발달로 인해 소멸되는 직업이 있는가 하면, 사회적 가치관이 변화하여 소멸된 직업도 있을 것이다. 법과 제도적 규율로 인해 사라진 직업들도 있다. 이처럼 직업 소멸의 이유에는 많은 원인들이 있지만, 특정 직업이 생성되는 가장 주된 이유로는 ‘수요의 증가’가 대부분인 듯하다. 원래 경제주체가 상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욕구인 수요는 사람들이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하나의 심리상태다. 그러나 수요는 재화에 지급하고자 하는 가격까지 포함된 아주 구체적인 의사라는 점에서 재화에 대한 단순한 ‘욕구’나 ‘필요’와는 구별된다. 특정 행위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직업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특정 행위를 대신 해주었음 하는 욕구 수준의 내용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금전적 지급까지 이어질 정도의 명확한 사회적 수요 증가가 유발돼야 한다. 정부 44개 신종 직업 발표 직업의 태동이 무엇보다 해당 직업이 사회적 수요 증가에 기반한다는 사실은 직업의 정의에서도 드러난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직업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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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공공재도 만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공동 창업한 것으로 유명한 스티브 워즈니악이 최근 이색적인 발언으로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의 IT잡지 와이어드는 ‘애플이 안드로이드 폰을 만들어야 한다’는 워즈니악의 다소 충격적인 주장을 보도했다. 워즈니악의 주장은 애플에 경쟁업체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라는 것으로, 마치 코카콜라에 펩시콜라를 코카콜라 병에 담아 판매하라는 말과 같다. 물론 워즈니악은 애플의 발전을 염원하는 차원에서 이러한 주장을 펼쳤을 것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진영과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창업자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애플과 애플의 제품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일이 현실화되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애플에서 만드는 안드로이드 폰. 어쩌면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스마트폰이 등장하여 사람들의 생활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지 않을까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애플에서 안드로이드 폰을 만드는 것은 가능할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애플의 의지만 있다면 언제라도 가능한 일이다. 안드로이드 폰의 핵심 요소인 운영체제(OS)가 오픈소스, 다시 말해 공개 소프트웨어(open source software)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열람 가능 ‘오픈소스’ 모바일 OS 개발을 꿈꿔오던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업체 구글(Google)은 2005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안드로이드사를 인수하였다. 이후 구글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IT기업들을 규합하여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HA)’라는 개방형 휴대전화 동맹을 결성하였고, 이 동맹을 통해 개발한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모바일 OS)를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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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21세기 최고의 비정규직 '전문직 프리랜서'

    최근 들어 전문직이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는 ‘무한경쟁’이다. 전문직종의 종사자들조차 무한경쟁의 시대로 내몰리면서 대표적 전문직인 의사들조차 과잉공급을 우려해 의대정원 축소를 정부에 요청하는가 하면, 대구지역에서는 연간 단 한 건도 수임하지 못한 변호가 무려 31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한때 사윗감 1순위였던 법조인 의료인들이 예전과 같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누리지 못하게 되었다. 이는 비단 법조인과 의료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흔히들 ‘사’자 직업으로 불리면서 전문직이라는 직군에 포함되었던 세무사, 회계사 등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무한경쟁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문직의 위상을 과시하며 자신의 능력을 보다 더 다양한 영역에서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최고의 기업에서 훈련받았거나 자신만의 고유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지만 어느 단체에도 소속되어 일하지 않고 프로젝트 단위로 활동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오늘은 A기업 프로젝트에서 일하다가도, 내일은 B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들이 바로 슈퍼 비정규직이라 불리는 ‘전문직 프리랜서’들이다. 전문가 집단도 무한경쟁 전문직 프리랜서들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근무 형태를 취함으로써 무한경쟁의 울타리를 탈출한 사람이다. 대부분의 전문직 프리랜서들도 한때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기업에서 혹은 자신만의 사업체를 운영하며 고액의 연봉을 받은 사람이었다. 지금은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에 다양한 기업을 파트너로 삼아 자신의 능력을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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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정보의 비대칭성 해결하는 손해사정사

    수명이 점차 길어지면서 일상생활의 여러 불안 등을 제거할 목적으로 보험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한 보험의 높은 사회보장적 기능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는 보험회사들을 규제와 감독을 통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으며, 보험상품과 계약 방식에서도 보험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구축하고 있다. 보험이 이처럼 여러 제도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것은 보험이 내포하고 있는 사회적 공익성에 근거한 것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보험의 운영과정에서 내포되어 있는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시장실패를 바로 잡기 위해서이다. 정보의 비대칭성이란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당사자들 사이에 정보 수준의 차이가 존재하여 이로 인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말한다.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성은 크게 역선택과 도덕적 해이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역선택이란 정보를 상대적으로 덜 갖고 있는 사람이 바람직하지 못한 상대방과 거래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역선택은 보험 가입 시에도 흔히 목격된다. 예를 들어, 건강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회사가 찾는 고객은 쉽게 말해 건강한 고객들이다. 하지만 건강보험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평소에 건강에 자신이 없는 병약한 사람들이 더욱 관심이 높을 것이다. 즉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은 고객들이 해당 상품에 더욱 관심이 많은 것이다. 이러한 역선택을 피하기 위해 현재 많은 보험회사들이 특정 상품에 가입 전 해당 고객이 건강한 사람인지 혹은 해당 보험상품에 가입할 만한 조건을 갖춘 고객인지를 사전에 확인하는 절차를 두고 있다. 이러한 보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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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같으면서 다른 맛, 조리사들의 독점적 경쟁

    한식의 세계화는 어느 수준에 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먼 상황이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의 일식과 비교하면 한참 뒤떨어져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세계에 퍼져 있는 음식점 수는 차치하더라도 해외의 일식당과 한식당은 손님 구성부터 차이가 난다. 고급 음식으로 입지를 굳힌 일식은 현지인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지만, 한식당은 대부분 유학생과 주재원 등 한국인이 손님의 주를 이룬다. 메뉴도 마찬가지다. 일식당은 어디를 가든 비슷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반면, 한식당은 그야말로 들쭉날쭉이다. 정통 한식을 취급하는 곳도 있지만, 분식점에 가까운 곳도 있고, 심지어는 한식 외에 일식이나 중식을 함께 취급하는 곳도 많다. 한식의 낮은 인지도를 일식이나 중식의 유명세에 기대고 있는 모양새로, 이는 맛과 영양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한식에게 분명 어울리지 않는 대접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국내 특급호텔의 한 조리장은 “한식이 외국인의 머릿속에 확실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통일된 레시피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선결과제로 레시피, 즉 조리 방법의 일관성을 꼽은 것이다. 그는 김치찌개를 일례로 들었다. 김치찌개의 주재료인 김치는 발효음식인 탓에 조리 방법과 숙성 기간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김치의 맛이 식당들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부재료도 마찬가지다. 어느 곳은 김치찌개를 끓일 때 멸치 육수를 사용하지만, 다른 곳은 육수 대신 돼지고기나 참치 혹은 꽁치 통조림을 넣는다. 여기에 끓이는 방식, 담아내는 그릇, 함께 내는 찬도 식당마다 다르다 보니 김치찌개의 맛은 식당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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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인플레이션 때 돈을 버는 '미술품 경매사'

    많은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물가 안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한국은행법 제1조에서 ‘효율적인 통화신용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통한 물가안정’이 한국은행의 설립 목적임을 명확하게 언급하고 있다. 물가는 다른 어떤 요인보다 국민들의 실제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자주 문제가 되는 것은 급격한 물가의 상승이다. 경제학에서는 일반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 이는 화폐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에 발생한다. 1965년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난 짐바브웨는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대표적인 국가다. 한때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낮은 문맹률을 자랑하며 높은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정치적 독재를 위해 무차별적인 화폐 발행을 감행한 결과 2008년 한 해 동안 무려 2억%의 물가 상승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1원이었던 상품이 1년 후에 200만원으로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짐바브웨에서는 100조달러짜리 지폐가 등장하기도 했다. 화폐의 공급이 생산물보다 많아지게 되면 그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화폐가치의 다른 말은 구매력이다. 화폐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은 화폐의 구매력이 낮아졌음을 말한다. 이는 동일한 생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더 많은 화폐량이 필요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물가 상승이다. 이를 가리켜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며, 짐바브웨와 같은 엄청난 물가 상승은 별도로 ‘초(hyper)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인플레이션이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경우 많은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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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GDP로 엿보는 '중개인'의 필요성

    직업사전을 보면, 중개인이라는 단어가 붙은 직업들이 많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보험중개인, 선물중개인, 용선중개인, 부동산중개인, 주식 중개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개인이라는 직업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각 분야의 중개인들이 하는 업무 내용은 각각 다르다. 예를 들어, 보험 중개인의 경우에는 여러 보험회사의 상품들 중에서 보험계약자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하여 보험회사와 보험계약자 사이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용선중개인은 흔히 선박 중개인이라고도 하는데, 화물을 배송하기 위해 선박을 필요로 하는 화주와 자신이 소유한 선박을 통해 운송할 화물이 필요한 선주 사이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처럼 중개인마다 하는 업무 영역과 내용은 다소간에 차이가 있지만, 그들이 하는 본질적인 역할은 거래를 체결하길 원하는 다수의 판매자와 구매자 중에서 서로 거래 조건과 내용이 유사한 대상들을 찾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데 있다. 중개인 업무의 본질적인 측면이 이처럼 두 거래 주체를 연결시켜준다는 사실로부터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된다. 새로운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지 않는 이러한 중개인의 업무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활동을 볼 수 있는지 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GDP 계산 방식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GDP란 일정 기간(보통 1년) 동안 한 나라 안에서 새로이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 가치를 화폐 단위로 환산하여 더한 값이다. GDP의 개념은 ‘어느 나라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생산 활동에 참여했느냐’에 상관없이 그 나라 안에서 만들어낸 모든 것을 계산한다. 이러한 점에서 G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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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15초의 미학' 광고와 신호발송

    누구나 한번쯤은 마트 안 진열대 앞에서 서성거린 적이 있을 것이다. 무엇을 살지 고민하면서 말이다. 더 정확하게는 유사한 상품들 중에서 어떤 것을 구매할지 결정하는 순간을 말한다. 상품을 고르는 일은 삶을 좌우하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짬뽕과 짜장면 중 어느 것을 먹을지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고민되는 순간이 상품을 고를 때다. 사람들은 무슨 이유로 상품을 고를 때 고민에 빠지게 될까? 시장에는 기능과 효능이 비슷한 상품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그 중에는 겉모습까지 흡사해 사용해보지 않고서는 차이를 구별하기 힘든 상품들도 많이 있다. 일례로 약국만 가도 비슷한 성분과 효능을 가진 의약품들이 수십 종에 이른다. 우유와 같은 식료품도 마찬가지로, 맛도 비슷하고 생김새도 대동소이하다 보니 고르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전자 제품도 디자인만 조금 다를 뿐 기능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품들이 부지기수다.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어느 것이 자신의 선호에 맞는 상품인지 가늠하기 어렵고, 또 어느 것이 불량 상품인지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이때 사람들의 선택의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해 주는 것이 있으니, 상품을 선전하는 ‘광고’가 바로 그것이다. 하루 수천개 광고 노출 광고란 기업이 상품 판매를 증가시키기 위해 상품의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행위를 말한다. TV 광고가 대표적이다. 현행법상 지상파 TV 프로그램은 방송 시의 10분의 1 이내에서 광고를 편성하도록 되어 있다. 광고 1편이 15초라고 가정하면 1시간짜리 프로그램의 경우 24편까지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것이다. 2012년 현재 우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