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경제 기타

    무한정 '금화 찍어내던' 난쟁이족 위기에…인간 마을 교역도 금융도 모두 다 멈췄다

    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호빗:스마우그의 폐허’ 로 본 화폐의 경제학난쟁이족(드워프)들의 영토였던 외로운 산의 에레보르 궁전 지하에는 어마어마한 금은보화가 쌓여있다. 산 밑의 금광이 보고(寶庫)였다. 난쟁이들은 부지런히 금광을 채굴해 이를 금화나 장식으로 가공해 에레보르 주변에 사는 인간들의 마을인 ‘너른골’과 활발한 교역을 했다. ‘스로르’가 다스리던 이 왕국은 날로 번영해갔다. 하지만 거대한 붉은 용 ‘스마우그’가 에레보르와 너른골을 공격하면서 고난이 시작됐다. 난쟁이족들은 터전을 버리고 다른 나라를 떠돌 수밖에 없게 됐다.시간이 지나 스로르의 손자인 ‘소린’(리처드 아미티지 분)이 왕가를 섬기던 12명의 가신을 모아 에레보르를 탈환하기 위한 모험에 나선다. 마법사 ‘간달프’(이언 매켈런 분)와 그가 추천한 호빗족 ‘빌보 배긴스’(마틴 프리먼 분)가 여정에 합류한다. 지난해 개봉한 ‘호빗’ 2탄은 영국의 언어학자이자 소설가인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의 작품 ‘호빗’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이 작품은 톨킨의 다른 소설 ‘반지의 제왕’처럼 피터 잭슨 감독에 의해 3부작 영화로 만들어졌다. 1편인 ‘호빗:뜻밖의 여정’이 개봉한 데 이어 이번에 ‘호빗:스마우그의 폐허’가 선을 보였다. 올해 마지막편인 ‘호빗:또 다른 시작’이 나올 예정이다.난쟁이족 탐욕 위기 불러와포브스가 지난해 가상 캐릭터들의 재산 순위를 집계한 결과 스마우그가 약탈을 통해 모은 재산은 최소 620억달러에 달했다. 압도적 1위였다. 영화에서는 궁전 지하에 금은보화가 산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묘

  • 경제 기타

    (15) 양반, 조선왕조의 특권신분

    조선시대와 현재를 비교할 때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 신분제도이다. 우리는 모두 ‘법 앞에 평등’하지만 조선시대는 그렇지 않았다. 지금은 국민이면 누구든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공무원이 될 수 있고, 국회의원이나 도지사, 시장, 군수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의원에 출마할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이와 달리 양반이라는 신분에 속한 사람들만 과거시험에 합격한 후에 정식 관리가 되어 국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더욱이 양반은 군역을 면제받았으며 노비를 소유하여 육체노동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양반은 과거응시 군역면제의 특권본래 양반은 궁중에서 조회를 할 때 남쪽을 보고 자리한 국왕을 향하여 문관은 동쪽에, 무관은 서쪽에 도열하였던 것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이로부터 우선 국가의 관료를 양반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단지 현직 관리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재경 양반(경반)은 관직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방의 재지 양반(향반)은 여러 대에 걸쳐 관직에 등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모든 양반이 관직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미야지마 히로시 교수가 쓴 『양반』에 따르면, 재지 양반의 자격조건은 (1) 과거 합격자 또는 과거에 합격하지 않더라도 고명한 학자를 선조로 가지고 있고 그 계보가 명확할 것, (2) 수대에 걸쳐 동일한 촌락에 집단적으로 거주하여 세거지(世居地)를 형성하고 있을 것, (3) ‘봉제사 접빈객(奉祭祀 接賓客)’, 곧 조상에 대한 제사와 손님 접대를 예절에 맞게 행하고 일상적으로 학문과 자기수양에 힘쓰는 ‘양반적’ 생활양식을 지킬 것, (4) 대대로 결혼상대를 앞의 세

  • 경제 기타

    모두가 선망하는 프라다·샤넬도 젊은이의 꿈을 주저앉히지는 못했다

    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를 통해 본 명품의 경제학저널리스트가 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뉴욕으로 상경한 앤디 삭스(앤 해서웨이 분). 노스웨스턴대의 학보사 편집장 출신이지만 뉴욕의 벽은 높았다. 유수의 신문사와 잡지사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답이 돌아온 곳은 딱 한 곳뿐. 패션잡지 ‘런웨이’다. 평소 명품과 패션계를 경멸해온 터였지만 ‘까다롭기 짝이 없는 편집장의 비서로 1년만 버티면 다른 신문사나 잡지사의 기자로 쉽게 취직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입사를 결정한다. 메릴 스트리프,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는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2006년에 만든 영화다. 패션계를 배경으로 사회초년생이 겪는 도전과 실패, 일과 사랑을 그렸다. 특히 스트리프가 맡은 인물인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는 실제 유명 패션잡지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를 모델로 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프라다, 샤넬, 지미추, 돌체앤가바나, 베르사체 등의 명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단화에서 하이힐, 지하철에서 택시평소 지하철을 타던 앤디는 ‘런웨이’에서 일을 시작한 뒤부터는 택시를 타고 다닌다. 신발도 낮은 단화에서 높은 하이힐로 바꿔 신는다. 자고 일어나면 트렌드가 바뀐다는 패션계에서 워낙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앤디에게 다가온 근본적인 변화는 소득이 생겼다는 점.소득의 변화는 수요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일을 하며 돈을 벌기 시작한 앤디는 지하철과 낮은 단화 대신 택시와 하이힐을 소비한다. 이때 택시와 하이힐은 정상재(normal go

  • 경제 기타

    (14) 조선 전기의 국가재정…전세, 공물, 군역, 상납의 네트워크

    국가재정이 튼튼한 나라가 망하기는 어렵다. 특히 고려왕조는 재정이 피폐해져서 멸망했다고 하여도 지나치지 않다. 멸망 직전에 과전법(1391)에 의해 재정의 근본이 되는 토지제도에 대한 개혁이 단행되었으며, 과전법 개혁을 추진한 세력이 조선왕조의 건국을 주도하였기 때문이다.조선 전기의 재정제도는 고려왕조의 재정제도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9회 참조). 국가가 필요로 하는 다종다양한 재화와 노동력을 수취하여 사용하는 현물재정이었으며,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인 토지와 노동력을 조사하여 양안과 호적을 작성하여 조세수취의 기본 자료로 삼았다.정도전(1342~1398)은 『조선경국전』(1394)에서 국가의 지출 항목을 상공, 국용, 군자, 의창, 혜민전약국(惠民典藥局)으로 구분하였는데, 왕실 경비인 상공, 관리에 대한 녹봉, 기타 관청의 경비인 국용, 국방을 위한 군자, 기근에 대한 진휼(구호)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와의 외교가 주요한 용도였다.고려 말기에는 관료들에게 수조권(조세를 징수할 수 있는 권리)이 부여된 토지가 국가에 반납되지 않고 자손에게 세습되어 ‘문벌귀족’의 사유지로 변모하였으며, 국가의 공민인 양인이 권력자의 사민으로 전락함으로써 국가의 재정 기반이 매우 협소해졌다. 조선왕조 건국 이후에는 이러한 추세가 반전하여 15세기에 호구가 증가하였으며(13회 참조), 경지면적도 국초의 80만결에서 세종대에 171만결로 증가하였다(표 참고). 이러한 조선 전기에 국가가 파악한 경지면적의 규모는 조선 후기에도 넘어서지 못하였는데, 국가의 재정 기반이 크게 확충되었음을 잘 보여준다.조선 초기 경지면적 크게 확대토지(경지)에 부과하는 전세는

  • 경제 기타

    최고의 경제학자, 복싱 세계 챔피언도 턱밑까지 들이닥친 대공황을 몰랐다

    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신데렐라 맨’ 을 통해 본 대공황“참담한 땅에 브래독의 복귀는 모든 미국인의 희망이 됐다. 생을 포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새 영웅에게서 삶의 용기를 되찾았다. 그는 진정한 신데렐라 맨이다.”잘나가는 라이트 헤비급 복서 짐 브래독(러셀 크로 분)은 사랑스러운 아내 매 브래독(러네이 젤위거 분), 귀여운 세 명의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한 경기에 3000달러가 넘는 파이트 머니를 받으면서 뉴저지의 단독주택에서 남부러울 것 없는 중산층 생활을 즐기고 있다.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1929년 7월18일 토미 라우랜에게 패한 뒤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대공황이 발발했다. 그동안 번 돈을 뉴욕 택시회사 주식에 투자했던 브래독은 주가 폭락으로 빈털터리가 됐다.잇단 패배와 부상으로 더 이상 링에 설 수도 없게 된 그는 부두에서 짐을 나르는 일용직 근로자로 전락했다. 2005년 개봉한 ‘신데렐라맨’은 전대미문의 대공황으로 어려움을 겪던 미국인들에게 큰 희망을 선사한 한 헝그리 복서의 실존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뉴욕타임스의 오판전통 경제학은 인구와 자본이 늘어나고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생산량이 늘고 경제가 성장한다고 여긴다. 문제는 이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경제가 큰 부침 없이 꾸준히 성장하면 좋겠지만 현실에서 단기적인 변동은 불가피하다.일반적으로 경기는 <그래프1>에서처럼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선을 중심으로 확장-후퇴-수축-회복의 네 단계를 거친다. 이 같은 경기순환에서 대공황은 수축국면의 불황이 극단적으로 심화된 것이었다. 1929년 미국에서 시작돼 1938년까지 전 세

  • 경제 기타

    (13) 조선시대의 인구 -장기 변동

    조선시대 전 기간의 경제적 변화를 한눈에 파악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인구 추세를 그려보는 것이다. 인위적인 산아제한이 곤란하였던 전근대 사회에서 인구는 경제적 변화를 초래하고 생활수준을 결정하는 근본 요인이었을 뿐 아니라 결과이기도 하였다.일반적으로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상황이 호전되어 자원, 특히 식량이 풍부해지면 출생률이 높아지고 사망률이 낮아져서 인구 증가율이 높아지지만, 자원에 비하여 인구가 많아져 인구 압력이 높아지게 되면 출생률이 낮아지고 특히 사망률이 높아지게 되어 인구 증가율이 낮아지고 심하면 인구가 감소하게 된다. 전근대는 ‘다산다사’의 시대로 출생률이 높았지만 사망률도 높았기 때문에 인구증가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인구 규모로부터 변화의 속도나 방향, 그리고 원인까지 알 수 있게 된다면 전근대 농업사회의 경제적 변화에 관해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조세 징수 목적으로 3년마다 호구조사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의 전근대 인구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비교적 자료가 많이 남아 있는 조선시대의 인구에 대해서도 아직 정설이 확립되어 있지 못하다. 조선시대에는 3년마다 매 가호에서는 『경국대전』의 규정(戶口式)에 따라서 가족과 노비를 기록한 ‘호구단자’(戶口單子)를 소속 군현의 수령에게 제출하였다.각 군현에서는 이에 기초하여 호적대장을 3부 작성하여 한 부는 해당 군현에서 보관하고 다른 2부는 감영과 호조로 보냈는데, 이로부터 전국의 호구 총수가 집계되었다.이 호구 총수(1393~1861)에 의하면 조선왕조의 인구는 건국이후 15세기의 빠른 증가, 임진왜란(1592~1598) 이후 감소, 전쟁이후

  • 경제 기타

    복권 구입에는 돈 아끼지 않으면서 노량진 수산시장은 찾지 않는 이유

    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웨이킹 네드’ 로 본 복권의 경제학아일랜드 바닷가에 52명의 주민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마을 툴리모어. 주말이면 TV 복권 방송을 보는 노인들이 많다. 재키 오셰어(이안 배넌 분)도 그중 하나다. 어느 날 밤, 52명이 사는 툴리모어마을 주민 중 누군가가 689만4620파운드(약 120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재키와 그의 친구 마이클 오설리반(데이비드 켈리 분)은 약간의 ‘콩고물’을 기대하며 당첨자를 찾아 나선다.바닷가에 혼자 사는 어부 네드 드바인이 복권 당첨의 주인공인 걸 알게 된 재키와 마이클. 하지만 음식을 잔뜩 싸들고 집으로 찾아간 두 사람을 맞이한 것은 복권표를 쥔 채 누워 있는 네드의 차가운 주검이었다. 복권 당첨 사실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다. 이제 문제는 복권표를 버리느냐 아니면 네드를 가장해 당첨금을 받아내느냐다.결국 복권회사를 속이고 당첨금을 챙기기로 결심한 두 사람은 마을 사람들을 모두 모아 협조를 당부한다. 대신 당첨금을 공평하게 나눠 갖자고 제안한다. 마을 사람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한다. 1999년 개봉한 아일랜드 영화 ‘웨이킹 네드’는 눈앞에 찾아온 행운을 차지하기 위해 순박한(?) 시골사람들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로또, 질 수밖에 없는 확률 게임흔히 복권 당첨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다”고들 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벼락 맞을 확률은 대략 180만분의 1이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복권이든 한국의 로또복권이든 6개 숫자가 모두 맞아야 하는 1등 당첨확률은 814만5060분의 1이다. 2002년 말 로또복권이 국내에 도입된 이후 누적판매

  • 경제 기타

    (12) 조선왕조의 건국…단절과 연속

    국가는 사회 구성원들의 경제적 선택을 제약하는 ‘제도’를 만들고 유지하며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제도’(institution)란 사회구성원이 지켜야 할 ‘경기규칙’(rule of the game)으로서 공식적 제도와 비공식적 제도가 있다. 공식적 제도는 헌법을 비롯한 법률과 같이 명시적으로 제정된 규칙이며, 비공식적 제도는 도덕이나 관습과 같은 불문의 자생적 규칙을 말한다.어느 사회든지 구성원들은 자기 마음대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 기술적 제약은 물론, 제도적 제약 아래에서 경제적 선택을 하는 것이다. 모든 제도를 국가가 만들지는 못하지만, 일반적으로 국가는 제도를 제정하고 처벌과 보상을 할 수 있는 물리력과 경제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 선택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문벌귀족에서 신흥사대부로새로운 국가의 탄생은 경제적 선택을 제약하는 제도적 환경을 바꿈으로써 경제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과연 조선왕조(1392~1910)의 건국은 고려시대의 제도적 환경을 변화시켰는가? 단절과 연속의 두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조선왕조가 고려왕조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보다 조선왕조를 건국한 주체인 ‘신흥사대부’가 고려왕조의 지배층인 ‘문벌귀족’과 경제적 기반이나 정치적·사상적 지향에서 크게 달랐다는 것이다.고려의 ‘문벌귀족’은 과거제를 통해 관리가 되어 수도(개경)에 거주하였지만 과거를 통하지 않고서도 관리가 될 수 있는 음서제에 의해 신분을 자식에게 세습할 수 있었다. 고려 후반부터는 조세를 수취할 수 있는 권리인 수조권을 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