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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기타

    차가운 공공재에 판타지 입힌 영화적 상상력

    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7번방의 선물을 통해 본 공공재 서비스 성인이지만 6세 아이의 지능을 가진 지적장애인 용구(류승룡 분)는 자신의 하나뿐인 딸 예승(갈소원 분)에게 노란 ‘세일러문’ 가방을 선물하는 소박한 꿈을 갖고 산다. 마트 주차요원으로 일하는 그의 한 달 월급은 고작 63만8800원. 그래도 용구는 차곡차곡 돈을 모은다. 마침내 가방을 사러 가던 날, 용구는 뜻밖에도 여아 유괴 및 성추행 살해에 대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갇힌다. 1200만 관객을 울린 영화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은 성남교도소 7번방에 수감된 용구와 같은 방 죄수 5명이 교도소 밖에 홀로 남게 된 예승이를 몰래 교도소 안으로 데려와 함께 생활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교도소 내 등장인물들은 처음에 흉악한 범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용구를 배척하지만 어린아이처럼 착한 그의 심성에 점차 마음을 열게 된다. 나아가 예승이가 교도소 안에 몰래 들어와 아빠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용구는 끝내 사형 집행을 피하지 못한다. 용구가 사형장으로 떠나는 날은 공교롭게도 예승이의 생일. “아빠 저를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며 큰절을 올리는 예승이의 마지막 작별인사는 수많은 관객의 눈물을 자아냈다. 영화 속 7번방은 ‘허구’ ‘7번방의 선물’이 이처럼 감성코드를 자극한 배경에는 다소 미화된 교도소의 풍경도 한몫했다. 영화 속에 그려진 교도소의 분위기는 따뜻하고 온화하다. 특히 7번방은 파스텔톤 색상으로 연출돼 마치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방은 볕도 잘 들고 6명을 수용해도 넉넉할 정도로 넓다. 이런 모습은 실제 교도소와는 차이가 있다. 2010년 9월 기준

  • 역사 기타

    개츠비의 호화 파티비용은 마피아의 독점 이익에서 나왔다

    미국 서부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닉 캐러웨이(토비 맥과이어)는 ‘성공’을 꿈꾸며 신흥 부자들이 모여 사는 동부 뉴욕 인근의 롱아일랜드로 이사한다. 취업 준비를 위해 증권책자를 뒤적거리던 그는 호화 저택에 살고 있는 이웃 제이 개츠비(리어나도 디캐프리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뉴욕에 처음 온 촌뜨기인 주인공에게 개츠비는 소문 속의 주인공일 뿐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든 존재다. 그러던 어느 날 개츠비에게 파티 초대장을 받는다. 호기심과 설렘으로 한번도 본 적 없는 개츠비의 파티에 참석한 닉. 스크린에 이 영화의 주제곡인 ‘파티에서 좀 논다고 큰일은 안 나요(A Little Party Never Killed Nobody)’가 흐르는 가운데 댄서들의 화려한 춤과 함께 질펀한 술파티가 벌어진다. ◆성공한 금주령은 없다 하지만 영화의 시간적 배경인 1922년이 미국 정부가 금주령을 내린 시기라는 점을 떠올려보면 주말마다 개츠비의 집에서 열렸던 술파티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등장 인물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술을 마시지만 영화 어디에서도 술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장면은 없다. 금주령은 말 그대로 국가(정부)가 술의 제조·판매를 금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금주령은 대개 실효성이 없었다. 술은 일반 가정에서도 손쉽게 담글 수 있는 품목인 데다 무엇보다 술에 대한 수요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은 1920년부터 13년 동안 금주령을 시행했다. 알코올 중독 등 술과 관련된 범죄를 줄이겠다는 목적에서였다. ◆독점의 세 가지 경로 오늘 독자 여러분이 공부할 주제는 독점시장의 작동원리다. 1920년대 미국의 금주령은 사실상 마피아에게 주류시장에 대한 독점권을 준 것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