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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셰일發 화학혁명'… 원료가격 크게 떨어지자 전세계 화학공장 몰려
내로라하는 세계적 석유화학기업들이 미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일본의 미쓰비시와 신테크, 미쓰이화학, 대만의 포모사그룹,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솔, 프랑스의 토탈,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 등 웬만한 석유화학기업들은 미국 남부 텍사스 인근에 화학 플랜트를 짓고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이면 본격적으로 화학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롯데케미칼과 대림산업 등 한국 석유화학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적 화학공장들이 미국으로 몰리는 이유는 셰일가스 때문이다. 셰일가스 덕에 제품의 원료값이 크게 낮아져서다. 캘 둘리 미국 화학협회 회장은 “셰일가스가 미국 제조업 성장의 가장 강력한 엔진”이라고 말했다.셰일가스 덕에 제2의 화학혁명 붐2000년대 들어 미국 화학업체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생산 과잉에다 아시아 기업들의 잇단 공세로 미국 공장은 줄줄이 폐쇄됐고 근로자는 일자리를 잃었다. 일부 기업은 미국에서 벗어나 중동과 아시아로 거점을 옮기기도 했다. 2008년 일어난 세계 금융위기는 화학업체들을 더욱 옥좼다. 2008~2009년 텍사스주 걸프지역에서만 12개의 화학 플랜트가 문을 닫았다. 세계 최대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칼은 6개 공장을 폐쇄하고 전 세계 5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네덜란드의 리온델바젠은 미국에서 파산선고를 받기도 했다.그런데 2010년 이후 셰일가스 혁명이 일어났다. 셰일가스는 퇴적암의 한 종류인 혈암의 미세한 틈에 끼어 있는 천연가스다. 이 천연가스에는 난방이나 발전용으로 쓰이는 메탄가스와 에탄가스가 섞여 있다. 에탄가스로는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에틸렌을 만들 수 있다.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 합성수지는 에틸렌의 결합체인 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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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구독경제'… 월정액 내면 음식·취미·멘토까지 서비스
아침마다 집 현관 앞에 놓여 있는 신문과 우유 한 병. 매달 정해진 금액만 내면 매일 사러 갈 필요가 없다. 약속한 장소와 시간에 필요한 만큼 배송해주는 전통적인 ‘구독(subscription)’ 서비스다. 오래된 마케팅 수단인 구독 서비스가 영역을 확장, 진화하고 있다. 기존 구독 서비스는 면도날, 칫솔모, 생리대, 속옷 등 생필품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에 맞춰 취미, 음식, 장난감, 교육 도구, 책 등을 맞춤 배송한다. 인공지능(AI)이 생애주기별 필요한 것을 골라 보내주기도 한다.신문·우유에서 확산되는 ‘구독 서비스’초기 구독 경제는 신문과 잡지, 우유, 영양제, 면도날, 생필품 등이 주요 품목이었다. 2011년 등장한 미국 면도날 정기배송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달러셰이브클럽은 월 9달러를 내면 매달 4~6개 면도날을 집으로 배송해 성공을 거뒀다. 이후 매달 5달러에 칫솔모를 보내주는 큅, 월 30달러에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배송해주는 허블, 여성용품을 보내주는 롤라 등이 줄줄이 등장했다.국내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스타트업 데일리샷은 회원으로부터 월 9900원의 정기 구독료를 받는다. 데일리샷 앱(응용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서울 강남, 신촌, 홍대 등 핵심 상권 80여 곳의 팝이나 바에서 매일 한 잔의 술을 마실 수 있다. 연 6~8회 제철 제주 농수산물을 정기 배송하는 무릉외갓집, 월 1회 취미를 배달해주는 하비인더박스, 월 2회 꽃을 정기 배송하는 꾸까, 월 1~2회 깨끗한 새 침구를 배송해주는 클린베딩, 매주 잘 다려진 셔츠 3~5벌을 배송해주는 위클리셔츠, 매달 화제의 책을 10권 읽을 수 있는 밀리의 서재까지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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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무부 "하버드대, 아시아계 입학 고의로 차별"… 다시 논란 빚는 美 대학의 '소수 인종 우대정책' 역설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하버드대가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을 차별해 왔다”는 의견을 법원에 제시했다.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고의적으로 낮은 점수를 줬다며 아시아계 학생 단체가 하버드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측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아시아계 학생들의 주장은 ‘인종 차별을 하지 말라’는 것이지만, 아시아계 입학생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흑인과 히스패닉 등 다른 소수 인종 입학생이 줄어들 수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美법무부 "하버드, 아시아계 입학 고의로 차별"법무부는 제프 세션스 장관 명의로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하버드대는 입학 심사에서 인종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것이 아시아계 학생에 대한 불법적인 차별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의견서는 “납세자들의 돈을 받는 하버드대는 법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게 인종차별 없는 입학 정책을 시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어떤 미국인도 인종 때문에 입학 허가에서 차별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아시아계 학생들이 주축인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tudents for Fair Admissions·SFA)’은 2014년 아시아계 학생들이 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하버드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하버드대가 ‘개인 평점’을 낮게 주는 방법으로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해왔다고 주장했다.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에서 만점을 받는 등 학업 성적이 우수한 아시아계 학생들이 개인 평점을 낮게 받아 다른 인종 학생들에게 밀린다는 것이다. 개인 평점은 지원자의 긍정적 성향, 호감도,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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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보복' 철회 약속 8개월 지났어도 안 풀려… 단체관광 판매중지, K팝 공연금지도 여전히 계속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은 하나도 나아진 게 없다.”중국에 진출한 한 한국 대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작년 12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사드 보복 철회를 공식화한 지 8개월이 흘렀다. 하지만 사드 보복 조치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아직 허용하지 않는 게 대표적이다.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집중 타깃이 된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사실상 사업 중단 상태에 이르렀다.중국인 관광객 여전히 ‘반토막’작년 12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국내 기업들의 기대는 컸다. “사드 보복이 바로 끝나진 않더라도 점진적으론 풀릴 것”이란 전망이었다. 예상은 빗나갔다. 사드 보복 해제는 가시화된 게 없었다. 작년 3월 중순 이후 뚝 끊긴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이를 가장 잘 보여준다. 작년 3월 중순 한국 패키지관광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시킨 뒤 1년5개월이 지나도록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사드 보복 조치 이전 작년 2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59만 명에 달했다. 올 들어선 월평균 30만 명대 수준이다. 그나마 개별 관광객(싼커)이 증가해 작년 월 20만 명 수준에서 회복한 게 이 정도다.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올 들어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이는 단체가 아니라 개별 관광객(FIT)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단체 관광이 재개돼야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커가 최대 ‘큰손’인 국내 면세점은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 위주로 영업 전략을 바꿨다. 중국에서 한국 면세품 수요는 여전한데 단체 관광이 꽉 막히자 따이궁이 대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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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에서 '오버투어리즘'으로 시끌벅적… 주민들 피해 호소에 숙박제한·여행세 부과까지
“조용히 해달라.” “우리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서울 종로 북촌한옥마을 주민들은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 마을 입구에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마을을 구경하려는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면서 각종 소음과 쓰레기 등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어서다. 국적을 초월한 관광객 등쌀에 지친 마을 주민 중 상당수가 마을을 떠나 9000명에 육박하던 주민은 현재 8000명에도 못 미치고 있다. 유럽 대도시와 동남아시아 휴양지에나 해당될 것 같았던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과잉관광)은 수용 능력을 뛰어넘는 관광객이 몰려들어 주민들의 삶을 침해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합성어다. 2012년 해럴드 굿윈 맨체스터메트로폴리탄대 교수가 관광으로 고통받는 유럽 도시의 문제를 진단하며 자신의 블로그에서 처음 사용했다. 최근 오버투어리즘이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로 확산되면서 ‘투어리즘 포비아(Tourism phobia: 관광공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오버투어리즘의 확산은 급증하는 여행 수요가 원인이다. 소비력을 갖춘 중산층이 늘고 저비용항공사와 공유숙박 플랫폼 등 여행비용을 줄여주는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누구나 여행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지난해 13억2000만 명을 기록한 세계 관광객이 2030년 18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세계로 퍼지는 오버투어리즘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주민과 관광객 간 갈등은 지난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유럽에서 시작됐다. 한때 30만 명에 이르던 인구가 5만 명 아래로 줄어든 베네치아에선 지난해 시민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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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에너지→제조→정보기술(IT)→의료·금융… 다우지수 종목은 美 산업 변천사 한눈에 보여줘요
미국 산업의 변천사를 알려면 다우지수 구성 종목을 봐라.제너럴일렉트릭(GE)이 지난 20일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 종목에서 퇴출되면서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기업의 변천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증시의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지수인 다우지수는 증시의 오름내림뿐 아니라 산업의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기 때문이다.1896년 철도지수로 시작…51차례 구성 종목 변경기업들이 다우지수 종목에 포함된 뒤 그 지위를 유지한 평균 기간은 29년11개월이다. 기업 수명을 30년으로 보는 일부 시각과 맞닿아 있다. 다우지수는 미국 경제와 산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기업이 혁신에 성공해 실적을 올리고 주가를 끌어올려야 다우지수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우지수에 포함된 종목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다우지수는 세계 증시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전반적 지수는 물론이고 개별 종목 등락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다우지수 중 정보기술(IT) 기업 주가가 크게 오르면 세계 증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 그동안 다우지수는 51차례에 걸쳐 구성 기업을 바꿨다. 끊임없는 혁신을 해야 하는 걸 보여주는 지표인 것이다.다우지수는 초기엔 철도지수로 시작했다. 1896년 12개 기업의 주가 평균으로 산업지수를 탄생시켰다. 주로 석유나 석탄 등 에너지 기업이 많았으며 제조 기업으론 GE와 함께 설탕을 생산하던 아메리칸슈거컴퍼니, 면방직 회사인 커튼컴퍼니 정도가 있었다. 다우지수 종목 구성은 기존 12개에서 1928년 30개로 늘었다. 1920년대 경제 호황에 맞춰 다양한 주식 변동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었다.1990년대 IT·2000년대엔 의료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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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포퓰리즘' 새 정부 출범… 재정 위기 가능성
이탈리아가 3개월간의 무정부 상태를 끝내고 이달 초 새 정부를 출범시켰다.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연정이 실패해 재총선이 치러지면 이탈리아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이탈렉시트’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게 국제 금융시장의 평가다. 새 정부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월 780유로(약 98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정책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또 난민 추방 등 ‘반(反)EU’를 부추기는 정책을 펼 가능성도 높다.불안한 재정정책…EU 갈등 고조 우려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 정당 ‘동맹’이 손잡은 연립정부는 최근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으로부터 내각 구성 승인을 얻었다. 두 당은 당초 유로존 탈퇴에 찬성해온 경제학자 파올로 사보나를 경제장관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친EU 성향인 마타렐라 대통령의 반대로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었다. 시장의 혼란이 커지자 두 당은 온건 성향의 조반니 트리아 토르베르가대 교수를 지명하는 절충안을 내놨다. 트리아 후보자는 유로존 탈퇴에 동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 승인을 얻는 데 성공했다.이탈렉시트 우려는 일단 수그러들었다. 급락했던 밀라노증시는 반등했고, 한때 3%포인트 넘게 벌어졌던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10년물 간 금리차는 2%포인트대 초반으로 줄었다. 코메르츠방크는 “연정 재개와 함께 56억유로 규모 이탈리아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당분간 국채 금리가 하락세(국채 가격 상승)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불안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EU의 긴축정책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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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vs 0%… 한·일 일자리 격차 제조업이 갈랐다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동료는 없습니다.” 올해 와세다대 상학부를 졸업하고 석사과정에 입학한 유학생 공모씨(27)가 전한 일본 대학가 풍경이다. 일본에서 취업을 걱정하는 대학생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대졸자 취업률은 98%다. 취직 의사가 있는 대졸자 100명 중 98명이 취업했다는 얘기다. 체감실업률은 사실상 ‘0%’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한국 청년층 체감실업률(확장실업률·23.4%)과 비교가 안 된다.일본은 채용전쟁, 한국은 취업전쟁일본이 청년고용을 걱정하지 않게 된 것은 2012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경제 활성화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본격 추진한 뒤부터다. 투자 확대책 등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진 기업들이 채용을 늘린 데다 급속한 고령화로 퇴직자가 증가한 것도 청년층 신규 채용이 많아진 요인이다. 지금 일본에서는 ‘취업 경쟁’이 아니라 기업들 사이에 ‘채용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한국은 정반대다. 치솟은 청년실업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올해 3월 기준 11.6%로 일본(4.5%)의 두 배를 웃돈다.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취업준비생과 구직단념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20%를 훌쩍 뛰어넘은 지 오래다.日 제조업, 실적 바탕으로 꾸준히 일자리 늘려한국과 일본의 청년 고용 형편이 엇갈린 요인으로는 제조업 일자리 증감 여부가 우선 꼽힌다. 일본은 고령화가 더 빨리 진행돼 퇴직자가 많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유지되면서 고용 안정의 든든한 버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