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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택배왔어요"

    미국에서 처음으로 자율비행 드론(무인항공기)을 이용한 주거지역 배송(사진)에 성공했다. 드론 택배기사가 도입될 날이 한 발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5일 미국 드론 제조업체 플러티가 네바다주 주거지역에서 사람의 조종 없이 자율비행하는 드론을 활용, 물품을 가정집에 배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맷 스위니 플러티 최고경영자(CEO)는 “네바다주 소도시 호손에서 지난 10일 자율비행 드론 배송에 성공했다”며 “사람이 원격조종하지 않고 사전에 입력한 경로정보를 통한 자율비행 기능을 이용했다”고 말했다.그는 미국연방항공청(FAA)의 허가를 받은 자사 드론이 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미리 입력된 800m 구간을 스스로 이동해 물품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드론이 이번에 배송한 물품은 식품과 물, 응급처치용품 등이다.플러티는 지난해 7월 FAA 허가를 받은 자사 드론을 이용해 버지니아주 외곽지역에서 의약품 배달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플러티는 이어 인구 3000명의 소도시 호손을 두 번째 시험 장소로 선택했다. 스위니 CEO는 “도시 환경에서 처음 자율비행 드론으로 배송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며 “일상적으로 문 앞까지 물품을 배송할 날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플러티 측은 다음 시범운행 장소로 ‘대도시의 인구 밀집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홍윤정 한국경제신문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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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수의 딜레마' 빠진 미국 천연가스…가격 하락에도 생산은 사상 최대

    미국 천연가스업체들이 ‘고통스러운 봄’을 맞고 있다. 원유시장보다 심각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상당수 업체가 올여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생산을 줄이고 싶어도 서로 눈치를 보느라 줄일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분석했다.가격은 17년래 최저…생산량은 최대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미국의 하루평균 천연가스 생산량이 73억입방피트로 전달보다 2%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에너지 관련 정보업체 플래츠벤텍의 자료를 인용, 지난 달 27일 보도했다. WSJ는 공급 과잉으로 이미 많은 기업이 이익을 낼 수 없는 수준으로 가스 가격이 하락했지만 생산량이 늘면서 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2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4월물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5.3% 떨어진 MMBtu(100만파운드의 물을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당 1.8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999년 이후 17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만에 40% 떨어졌으며, 올 들어서도 23% 급락했다.전문가들은 미국의 지난 겨울 날씨가 이례적으로 따뜻해 가스 수요가 줄었지만 업체가 공격적으로 생산을 지속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주요 산유국이 생산량 동결을 위한 협의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가 반등, 최근 배럴당 40달러 내외에서 거래되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설명이다.천연가스 수요 부진과 공급 확대의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재고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미국의 천연가스 비축량은 2조5000억입방피트로, 최근 5년간 이맘때 평균 재고량보다 51% 많다.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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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년만에 쿠바 방문한 미국 대통령

    “Que bola Cuba?”(케 볼라 쿠바·잘 지냈어요 쿠바?)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내 미셸 오바마와 함께 지난 20일 쿠바 수도인 아바나를 찾았다.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것은 전함을 타고 쿠바를 찾았던 캐빈 쿨리지 전 대통령 이후 88년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내리기 전 트위터를 통해 쿠바식 스페인어로 ‘Que bola?’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21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피델 카스트로의 동생)과 오바마 대통령은 아바나의 혁명궁전에서 만나 두 시간 넘게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미국과 쿠바가 새로운 관계의 장을 열었으며 경제 분야 등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입을 모았다.스페인·미국·소련… 강대국에 휘둘린 쿠바미국과 쿠바는 이웃 나라다. 쿠바는 미국 바로 아래 카리브해에 있다. 오랫동안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스페인어를 쓴다. 이 나라의 근현대사는 미국을 떼어놓고 말할 수 없다. 스페인이 세계 각국을 점령하며 세를 넓히던 시절, 중남미 지역의 스페인 세력을 꺾기 위해 미국은 스페인 식민지인 쿠바의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과 갈등을 빚었고 전쟁도 벌였다. 1898년 스페인은 쿠바와 푸에르토리코, 괌, 필리핀 등을 2000만달러에 미국에 팔았다. 쿠바는 미국 식민지가 됐다.1902년 공식적으로 독립했지만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던 쿠바를 반군이 장악했고 이에 미국이 쿠바를 침공했다. 이후 세워진 바티스타 독재정권의 폭정 때문에 민심이 돌아서 있는 상황에서 피델 카스트로가 1959년 쿠바 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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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선거제도

    미국의 대통령 선출제도는 한국과 크게 다르다. 한국에서는 모든 유권자가 직접 대통령을 뽑는다. 반면 미국은 선거인단과 승자독식 제도를 통해 국민의 의사를 간접적으로 확인한다. 선거인단이란 대통령선거에서 투표 자격을 얻은 사람들이다. 일반 국민은 직접 대통령을 고르지 않고 자신들을 대표해 대통령을 선택할 사람에게 표를 준다. 선거인단은 538명으로 구성된다. 미국 의회의 상원과 하원 의석(535명)에 수도 워싱턴DC 대표 3명을 더한 숫자다. 선거인은 전체 50개주(州)에 인구에 비례해 할당된다.미국이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선거 방식을 택한 이유는 넓은 국토가 주요 원인이다. 200여년 전에는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못해 국민 개개인의 뜻을 한꺼번에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투표를 대신해 줄 사람을 구하도록 한 것이다. 지금은 교통과 통신 사정이 크게 좋아졌는데도 간접선거를 고수하고 있다.승자독식은 다른 나라 선거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독특한 제도다. 주(州)별로 투표해 선거인단을 뽑는데 어떤 후보든 상대 후보들보다 한 표라도 많이 얻으면 그 주의 선거인단 전부를 차지한다는 뜻이다. 만약 캘리포니아주 대통령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1000표와 999표를 얻었다면 캘리포니아주 선거인 55명은 모두 클린턴에게 돌아간다. 승자독식 채택 배경은 두 가지다. 인구가 많은 주의 의견이 일방적으로 수용되는 것을 막고 각 주(州)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대통령이 되려면 일단 민주당이나 공화당 내부 경선에서 1위를 해야 한다. 무소속으로 나갈 수도 있지만 양당 체제가 공고한 미국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각 당은 주(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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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 힐러리 확정

    “당신은 너무 무례해요. 우리의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이 두려워하고 있어요.”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제임스타운의 밀스로드초등학교 3학년 잭슨 윌레스는 지난 10일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걱정이 가득한 편지 한 장을 보냈다. 윌레스는 트럼프가 뉴욕타임스(NYT)의 장애인 기자를 조롱한 것을 거론하며 “아이들이 당신의 행동을 보고 장애인을 놀려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일이 생기겠냐”며 “학교 내 집단 괴롭힘 문제를 당신이 더욱 키우고 있다”고 썼다. 여덟 살짜리 초등학생의 편지는 미국 사회에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의 언행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트럼프 ‘막말’에도 인기는 여전과격하고 극단적인 표현으로 ‘막말 제조기’라는 오명을 듣고 있는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인물로는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다.그는 “멕시코인들은 미국으로 마약을 가져오고, 범죄를 저지르며 강간범이다” “무슬림들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교황에게도, 방송사의 여자 사회자에게도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한국에 대해서는 푼돈을 내고 미국에 안보를 의존한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내에서도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대가로 연간 1조원 이상을 내기 때문에 무임승차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을 내놓지만 트럼프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유세 연설에서 5분에 한 번꼴로 허위 발언을 한다는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그런데도 트럼

  • 경제 기타

    3D프린터 탓에 세계 무역량 줄었다고?

    발틱건화물지수(BDI)는 석탄이나 철광석, 곡물과 같은 덩어리 짐을 배로 나르는 데 필요한 운임이 얼마인지를 지수로 표현한 것이다. 1980년대 이후 1000~2000을 오가던 BDI는 금융위기 직전 11,000대까지 급등했다. 지난 4일 이 지수는 349로 마감했다. 2월10~11일 290이었다가 그나마 좀 오른 것이다. 단순히 계산하면 이제 금융위기 직전 뱃삯의 약 3%만 주면 배를 빌려 쓸 수 있다는 뜻이다.컨테이너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의 닐스 앤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해운 업황이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쁘다”고 했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화물을 많이 처리하는 싱가포르 항구를 거쳐 간 컨테이너 수는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1986년 세계 상품 무역 규모를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면 13.8% 수준이었다. 2008년에는 이 비중이 26.6%까지 늘어났다. 이 기간 세계 무역량 증가율이 세계 GDP 증가율의 두 배였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난해 무역량 증가율은 1%에도 못 미쳤고, 올해도 1~3%에 그칠 것으로 머스크는 예상하고 있다.경기가 나빠서 그럴까. 물론 그것이 주요한 이유다. 그러나 ‘디지털화’ 등 구조적인 변화가 세계 교역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짧아지는 공급사슬이달 초 컨설팅회사 맥킨지의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MGI)가 낸 보고서는 금융위기 후 무역량 증가세 둔화의 원인 가운데 75% 정도는 경기 탓이라고 분석했다.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원유 등 상품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그러나 나머지 25%는 구조적 변화의 결과라고 지적했다.1980년대 이후 세계 경제에서 중국 등 신흥국의 비중이 급속히

  • 숫자로 읽는 세상

    브렉시트 고민 커진 영국… "EU 남아봐야 경제이득 없다"

    영국이 넉 달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놓고 홍역을 치르고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벗어나 홀로서기를 강행하면 경제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브렉시트 가능성에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락했다. ‘내전’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찬반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고 있다. 영국인들은 왜 EU에서 떠나려 할까.영국인 절반 “EU 탈퇴” 주장브렉시트는 EU의 존립 근거를 뒤흔들 만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두 차례나 세계대전을 치른 유럽이 전쟁의 공포와 폐허를 딛고 구현한 통합의 연합(EU)은 또다시 분열의 시대로 접어들 수 있다. 그럼에도 영국이 브렉시트를 들고 나온 건 이민자, 난민 등의 문제에 맞닥뜨리면서 ‘자국 이기주의’의 요구가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 19일 EU 정상들과 30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 EU 개혁안에 합의했다. 개혁안은 영국에만 특별한 지위를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제 영국은 이민자에 대한 복지혜택을 축소할 수 있고, EU 의회가 제정한 법률을 거부할 권한을 가진다.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의 결정이 영국 금융산업 등에 피해를 줄 때 긴급제한 조치를 요구할 수도 있다. EU가 정치·경제적으로 통합을 강화할 때 영국은 동참하지 않아도 된다.“브렉시트가 발생하면 EU도 타격을 입는다”는 영국 정부의 ‘협박’에 EU는 요구사항을 대부분 들어줬다. 영국은 캐머런 총리의 합의안을 바탕으로 6월23일 브렉시트 결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치른다. 1973년 1월1일 EU 전신인 유

  • 숫자로 읽는 세상

    예금해도 이자 안준다고? 마이너스 금리의 역설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일본 등 각국 중앙은행이 잇달아 비(非)전통적 통화정책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시행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전무후무한 ‘신세계’로 진입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의 세계에서는 빚을 내면 돈을 받고, 예금을 하면 돈을 떼인다. 부채는 갚지 않아도 저절로 줄어든다. 예금을 하는 것보다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게 수익률이 더 좋다. 그렇다면 은행에 돈을 맡길 이유가 없다.그런데 아직 이렇게 비정상적(?)인 세상이 온 것 같지는 않다. 마이너스 금리가 본격화되지 않아서다. 세계 시중은행 가운데 예금자에게 마이너스 금리를 실제 적용하는 곳은 스위스와 덴마크 등의 일부 은행뿐이고, 그것도 연 -0.125%(스위스 얼터너티브뱅크)처럼 보관료를 조금 물리는 수준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예금금리를 연 0.001% 식으로 아주 미미하게라도 플러스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본격화하면 중앙은행의 기대와 다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도 적지 않다.500유로짜리 고액권 없앨 계획역설적이게도, 돈을 풀기 위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강화하려면 현금을 퇴출해야 한다. 유럽 각국과 ECB는 최근 500유로(약 68만원)짜리 고액권 퇴출과 전자화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명목은 테러리스트 등 범죄자의 악용을 막자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마이너스 금리 폭을 더 확대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마이너스 금리가 일반화한 세계에서는 ‘0% 수익률’을 가진 현금이 상대적으로 더 수익성 있는 자산이 되는데, 이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고액권이 있으면 보관하기가 훨씬 쉽다.스티브 체체티 전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은 이와 관련해 &ld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