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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프랑스, 파업 또 파업… "에어프랑스 사라질 수 있다" 경고

    지난 14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의 노동개혁이 국적항공사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국영철도공사(SNCF)의 방만 경영을 개혁하기 위해 철도노조와 전면전을 치르는 가운데 프랑스 최대 항공사 에어프랑스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툭하면 파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장마르크 자나이악 에어프랑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사원총회에서 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안이 부결되면서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프랑스 정부는 “경쟁력이 없으면 에어프랑스도 사라질 것”이라며 ‘긴축’을 강조하고 있다. 에어프랑스 모기업 에어프랑스-KLM은 지난 7년(2011~2017년) 중 6년간 적자를 낼 만큼 경영이 악화된 상태다.佛 재무 “경쟁력 안 갖추면 에어프랑스 사라질 것”브루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는 에어프랑스 지분 14.3%를 보유한 소수 주주에 불과하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면 정부가 에어프랑스 구출에 나서서 손실을 흡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특히 “에어프랑스가 경쟁력을 갖추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사라질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프랑스 정부의 강경한 태도는 에어프랑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이 회사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에어프랑스 노조는 지난 2월 올해 6%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1% 인상안을 제시했다.노조는 사측 안을 거부하며 올해 들어서만 13일간 파업을 벌여 노선 운항률을 70% 안팎으로 떨어뜨렸다. 에어프랑스는 운항 차질로 3억유로(약 38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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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금리인상 움직임에 신흥국에서 자금 속속 빠져나가

    아르헨티나,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경상수지 및 재정수지 적자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본격화하면서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 브라질 헤알, 터키 리라,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올 들어 미국 달러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국채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급등하는 등 이들 국가의 신용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이후엔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6월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다.美 금리 인상 이후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은 Fed가 지난 3월21일 기준금리를 연 1.5~1.75%로 올린 뒤 본격화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3%를 넘어서면서 신흥국 자산의 투자 매력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외국인 자금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최근 한 달 만에 7% 이상 급등(가치 급락)했다. 만성적인 재정 적자에다 연 20%가 넘는 물가상승률 등 아르헨티나 경제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지난달 도입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자본이득세가 자금 이탈을 부추겼다.터키 통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달러당 리라 환율은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 6% 정도 급등(리라 가치 하락)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터키 국가신용등급을 지난 1일 BB에서 BB-로 내렸고 그 뒤 통화 가치 하락 폭은 더 커졌다. 러시아 루블화는 미국이 지난달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선 이후 급락해 한 달 만에 달러 대비 가치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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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애플·아마존·알리바바·페북까지…글로벌 IT기업들 'AI 반도체' 개발경쟁 뜨거워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기술 주도권 다툼이 반도체 칩 자체 개발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아마존 구글 애플 등이 AI 칩 자체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세계 최고 소셜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도 AI 반도체 개발에 새로 뛰어들었다. IT 공룡들이 AI 칩 개발에 앞다퉈 진출하는 이유는 반도체 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을 줄여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등이 독과점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달리 AI 반도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선점하면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AI 칩 개발에 뛰어드는 테크기업들CNBC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 반도체 설계기업 C-스카이마이크로시스템을 인수하고 AI 반도체 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다. 알리바바는 그동안 산하 연구소인 달마원에서 신경망 반도체 칩인 알리-NPU를 연구해왔다.알리바바는 알리-NPU의 가격 대비 성능이 기존 제품보다 월등히 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용화 시점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오양 달마원 연구원은 “AI 분야에 축적한 앞선 컴퓨팅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최소 비용으로 최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설립된 달마원은 향후 3년간 150억달러(약 16조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페이스북도 지난달 18일 ‘반도체 개발 조직을 신설하기 위해 전문가를 찾고 있다’는 구인광고를 올리며 AI 칩 개발에 뛰어들었다. 채용 부문은 시스템온칩(SoC)과 주문형반도체(ASIC), 펌웨어 등이다. 업계에선 페이스북이 반도체를 생산하지는 않더라도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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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가파른 상승에 美·산유국 갈등 고조

    국제 유가 상승세가 무섭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원유 감산을 비판하고 나섰는데도 국제 유가 오름세가 이어졌다. 미국이 취할 조치가 마땅치 않은 데다 원유 재고 감소, 미국 등의 시리아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OPEC 주도의 감산 연장 조치 등이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OPEC 측은 “미국의 원유산업 역시 감산으로 수혜를 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반발하고 있다.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유가가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트럼프 “국제 유가 매우 높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OPEC이 또 그 짓(담합)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바다 위에 꽉 채워진 배를 포함해 곳곳에 원유가 기록적으로 많은데, 유가가 인위적으로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좋지 않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은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모여 작년 1월 시작한 하루 180만 배럴(OPEC 120만 배럴, 비OPEC 6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기간 연장을 거듭 다짐한 뒤 나왔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아직 사명이 완수되지 않았다”고 했고,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석유장관은 “내년까지 감산 파트너십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 트윗 이후 배럴당 67.50달러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곧 회복해 배럴당 0.09달러(0.1%) 상승한 68.38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0.28달러(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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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대리전으로 번지는 시리아 7년 내전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영국, 프랑스와 함께 시리아 현지시간으로 14일 새벽 4시 다마스쿠스 북동쪽 바르자의 과학연구센터와 중서부 홈스에 있는 화학무기 저장시설 등 세 곳에 미사일 105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일 시리아 정부가 자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화학무기 공격으로 반군 장악지역인 두마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70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지 1주일 만이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그를 후원하는 러시아를 겨냥한 서방의 강력한 무력 시위라는 게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의 분석이다.미국·영국·프랑스의 ‘3각 공조’시리아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이번까지 두 번 이뤄졌다. 미국은 지난해 4월 단독으로 샤리아트에 있는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쏟아부었다. 1년 후인 이번 공습엔 영국과 프랑스가 동참했다.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선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미국 영국 프랑스는 일제히 군사공격 사실을 밝히며 시리아와 러시아를 압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가리켜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 괴물의 범죄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시리아 공습은 세계 어디서든 화학무기 사용은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경고”라고 말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프랑스가 설정한 한계선을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습 규모는 작년의 두 배이며, 공습 목표물도 두 곳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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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제조 2025' 전략으로 첨단산업 석권 야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키로 한 지난달 22일, 미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관련 조사 보고서에는 ‘중국제조 2025’라는 단어가 116번이나 등장했다. 미국이 대(對)중국 통상전쟁에 나선 바탕에 ‘중국제조 2025’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국가 주도의 산업고도화 정책을 펴면서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훔치고 있다는 게 미국 측 인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과의 무역전쟁 뒤에는 미래 기술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야망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중국제조 2025’는 하이테크 강국이 초점중국 정부가 2015년 3월 발표한 ‘중국제조 2025’ 전략은 반도체 전기자동차 로봇 해양플랜트 바이오 항공우주장비 등 10대 핵심 산업에서 세계적 기업을 키워 하이테크 국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장악하는 걸 목표로 한다. 중국은 민간 기업이 10대 산업에 투자할 때 지방정부와 공기업에서 최대 80%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쓰일 돈만 3000억달러(약 320조700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또 기업이 이들 산업에서 전략 제품을 개발하면 개발 후 최초 매출도 보장해 준다.벌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ZTE는 지난 2일 5세대(5G) 이동통신기술을 활용한 첫 시범통화 연결(퍼스트콜)에 성공했다. 차이나모바일과 공동으로 광저우에서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 R15 표준에 부합하는 중국 첫 5G 통화를 구현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중국은 지난해 생산량 79만4000대, 판매량 77만7000대로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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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깨끗하게 씻어내면 좋겠는데

    “뿌연 하늘을 물로 씻어낼 수 없을까?”최근 수시로 한반도 상공에 가득한 미세먼지를 보며 한 번쯤 해봤을 만한 생각이다. 중국발(發) 대기오염으로 국내 미세먼지 저감 정책이 좀처럼 효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이 같은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인위적으로 비가 내리게 하는 인공강우 기술이다. 전 지구적으로 대기오염이 심해지고 기상이변이 늘면서 미래에는 산업적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항공기로 요오드화은 등 구름에 뿌려2016년 12월20일 저녁, 중국 산둥성 허쩌시 상공에 72발의 로켓탄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발사되기 시작했다. 인공강우 유도물질을 담은 특수 로켓탄이었다. 20분 안팎 지나 내리기 시작한 비는 다음날 오후 4시까지 계속됐다. 1만2238㎢로 한국 수도권 전체 면적(1만1704㎢)보다 조금 큰 허쩌시 전역에 평균 13.5㎜의 비가 내렸다. 허쩌시는 “겨울철을 맞아 심해진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이처럼 인공강우를 통해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은 이미 이뤄지고 있다. 인공강우는 소금 입자나 요오드화은, 드라이아이스 등을 구름에 살포해 이뤄진다. 이들 물질에 수분 입자가 달라붙으면서 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항공기를 통해 살포하면 항공기 사용료와 관련 물질 구입비 등을 합쳐 1회 살포에 1400만원 정도가 든다. 중국처럼 곡사포나 로켓탄을 사용하면 비용은 더 떨어진다.인공강우는 1946년 미국에서 처음 성공했으며, 중국은 1958년부터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한국은 2006년에야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2015년부터 3년간 국립기상과학원이 15차례 인공강우 시험을 했다. 경기도도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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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보복 넘어 패권경쟁 치닫는 美·中 통상전쟁

    미국과 중국 간 통상전쟁이 확전 일로다. 미국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화웨이 등 중국 정보기술 기업의 추방을 예고했다. 중국도 1조1700억달러(약 1262조원)에 육박하는 미 국채를 팔 수 있다고 반격했다. 미국 내에는 철강 ‘관세폭탄’ 때와 달리 패권 경쟁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불공정 행위를 이번에 손봐야 한다는 시각이 상당하다. 내수 시장이 커진 중국도 지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양측의 충돌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美, 철강 관세와 사뭇 다른 강경 분위기미국은 지난달 23일 WTO에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둑질’ 관행을 제소했다. 전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예고했던 대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은 미국 기업 등의 기본 특허권을 부정하고, 강제적이고 불리한 계약 조건을 강요함으로써 WTO 규정을 어기고 있다”고 밝혔다.미국은 또 WTO 상품무역이사회(CTG) 회의에서 중국에 폐기물 금수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지난 1월부터 플라스틱과 종이 등 고체 폐기물 수입을 중단했다. 미국은 지난해 56억달러어치의 폐기물을 중국에 수출했다.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을 사실상 미국에서 내쫓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아짓 파이 FCC 의장은 최근 미 의회에 서한을 보내 “중국 기술 기업들의 안보 위협에 대한 의회의 우려를 공유한다”며 “가까운 장래에 적극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산 통신장비나 기기를 사용하는 미국 이동통신 업체에 대한 보조금 감축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버라이즌, 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