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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강원도 울산바위, 소설 속 '설국'은 어떨까?
“국경의 긴 터널을 지나자 눈의 고향이었다.” 일본 문인 중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설국’의 첫 문장이다. 다음 문장은 이렇게 이어진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섰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설경(雪景)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세계 문학사에서 명문장으로 손꼽히는 이 표현은 비현실적인 세계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순수미를 압축해서 나타낸다. 강원 설악산 능선과 울산바위에 눈이 내렸다. 전설에 따르면 울산바위는 원래 금강산에서 열린 산봉우리 대회에 가던 참이었다. 덩치가 크고 무거워 지각한 울산바위는 금강산에 가지 못했다. 고향 울산으로 내려가자니 체면이 말이 아니어서 ‘설악도 괜찮네’ 하며 눌러앉았단다. 내친 김에 ‘설국’을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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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바이오 경제시대가 눈 앞에…
“2030년 바이오 경제시대가 찾아올 것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바이오 기술이 정보기술(IT)처럼 세계 경제에 대규모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렇게 예측했다. 바이오 기술은 생명체와 관련된 모든 기술을 아우르는 말이다. 바이오산업은 산업별 특징에 따라 색깔별로 이름이 붙여졌다. 의약품, 헬스케어 등 인간의 생명 연장과 질병 치료를 포함해 ‘레드 바이오’라고 부른다. 농업과 환경 부문에서 발생하는 어렵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부문을 ‘그린 바이오’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와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하는 영역은 ‘화이트 바이오’로 구분된다. OECD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바이오 기술이 융합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바이오 경제시대가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지난해 세계 바이오산업 규모는 424조원에 달했다. 매년 평균적으로 7.2%씩 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의료·헬스케어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인 59.1%에 이른다. 영양상태가 전 세계적으로 좋아지고 수명이 연장돼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건강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한국에서도 최근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복제약을 만드는 데 집중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셀트리온을 필두로 삼성바이오에피스, 한미약품 등 제약·바이오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연구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수출하거나 직접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래 유망 산업인 바이오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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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복제약에서 신약 같은 바이오시밀러로…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국내 시장만을 공략하던 제약사들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복제약(제네릭) 개발에 머물렀던 것에서 신약 연구개발(R&D)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급격하게 성장하는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바이오시밀러 시장 선도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는 한국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알테오젠 등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다. 항체 의약품을 복제한 바이오시밀러는 일반 화학의약품 제네릭과 달리 제품 개발에만 수천억원이 들어간다. 살아 있는 세포로 치료제를 만들기 때문에 사실상 신약 기술과 맞먹는다는 평가다.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휴미라 레미케이드 엔브렐 란투스 등 대형 바이오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잇따르면서다. 애브비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는 한 해 130억달러(2014년 기준)를 벌어들인 초대형 블록버스터 신약이다. 이 치료제는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올해와 2018년 특허가 끝난다. 셀트리온 램시마의 오리지널 신약인 레미케이드(존슨앤드존슨)는 101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이 치료제는 지난해 유럽에서 특허가 만료됐다. 미국에서는 2018년 특허 완료된다.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일찌감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관심을 가졌다. 램시마(셀트리온) 베네팔리(삼성바이오에피스) 등 한국 제약기업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유럽 등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신약 기술로 글로벌 시장 도전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기술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것도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이다. 특히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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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뜨거운 'PC 논쟁'…다양성 존중이 역차별 낳아
요즘 미국에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PC’로 불리는 이것은 다문화, 다인종 국가인 미국이 잘 작동하기 위해선 인종, 남녀, 종교차별을 없애는 것이 정치적으로 옳다는 점을 강조한다. 문제는 이 때문에 미국 내 갈등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종교·인종차별 금지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역차별이 발생했다. 다른 종교인들이 불편을 느낀다는 것이 금지 이유다. 다양성 존중때문에 거꾸로 ‘금지어’가 많아졌다. 미국의 주류인 백인 기독교인들은 PC에 반발한다.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 배경도 백인들의 반발이 작용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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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끌 트럼프 경제정책 얼마나 알고 있나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은 물론 지구촌이 가장 주목하는 대목이다. 미국의 경제정책은 세계 경제에 곧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후보로 나서겠다고 선언하기까지 그의 경제철학이 뭔지 알려지지 않아 앞으로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선거 기간에 한 발언이나 공약을 살펴보면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정책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먼저 감세론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세금 부담을 줄여 소비를 늘리고 투자를 활성화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현재 최고세율이 39.5%인 법인세율을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15%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저소득층 세금 면제를 확대하고 상속세도 폐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규제를 과감히 완화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저임금을 낮추겠다고도 했다. 또 트럼프 당선자는 고속도로나 병원 등 대대적인 인프라 건설로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성장률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이나 첨단 정보기술(IT)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전통산업(철강·자동차· 화학 등)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도 크다. ‘제조업의 부활’은 트럼프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에 바탕한 보호무역은 전 세계가 가장 우려하는 미국의 정책 변화다. 트럼프의 선거공약이나 그동안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현재의 민주당 정권보다 보호무역 색채가 짙어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이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타격이 불가피하고, 국제간 통상 마찰도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당선자는 내년 1월20일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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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낮추고 규제 줄이고…제조업 일자리 늘려 경제 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성장’으로 요약된다. 세율 인하, 규제완화, 제조업 부활, 인프라 건설 등은 모두 ‘일자리’와 관련된다. 석유·천연가스·석탄 등 화석 에너지 개발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집권 기간에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세금부담 줄여 소비 늘린다트럼프 당선자는 세금 부담을 낮춰 소비와 투자를 촉진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감세는 그의 경제정책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세제를 단순화하고 소득과 관계없이 세율을 낮추겠다는 게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7구간인 소득수준별 세율구간을 4구간으로 단순화하고, 저소득층 7300만가구에 대해서는 소득세를 면제하겠다고 했다. 최대 40%에 달하는 상속세율은 아예 없앤다는 방침이다. 기업들이 부담하는 법인세도 크게 낮추겠다고 했다. 현재 최고세율이 39.5%인 법인세율은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15%로 인하하겠다고 공약했다.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에 대한 세금납부 유예는 폐지하되 이를 미국으로 들여올 경우 1회에 한해 10%의 특혜세율을 적용한다는 해법도 제시했다. 세금 부담으로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이 미국 국내로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을 감안한 조치다.규제완화로 일자리 만든다규제완화도 기대된다. 트럼프 당선자는 규제완화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경제성장도 촉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환경보존이라는 명분으로 규제가 심한 화석연료 개발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미국내 원유나 천연가스 생산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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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할수록 나만의 성공 방정식 생겨요"…"창업에는 해군보다 해적 정신이 필요해"
“어떤 분야가 창업하기 유망한 분야라고 생각하십니까?” 인천 세일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김강산 학생은 지난 4일 끝난 한국경제신문 주최 ‘글로벌 인재포럼 2016-열혈 청년들의 맨손 창업 도전기’ 토론회에서 이렇게 질문했다. 토론자로 나선 버즈 파머 STC오스트레일리아 대표는 “창업할 만한 분야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고정관념을 깨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답했다.“한국 교육은 고비용·고용 불일치”질문은 이어졌다. 대전 대신고 1학년인 정경민 학생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하지만 경제적인 상황이 안 된다면 어떻게 무한정 시도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다니엘 자이프만 소장은 “실패를 겪다 보면 자연스럽게 본인만의 성공 방정식이 생긴다”고 말했다. 사흘간 열린 포럼에서 전문가들이 말한 인재상을 정리해봤다.전문가들은 먼저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몽세라 고멘디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스킬국 부국장이 발표한 ‘한국교육 20주년의 발자취와 미래 국가발전을 위한 교육의 역할’은 한국 교육에 대한 따끔한 질책이자 대안 제시였다. ‘명문대 진학이 중요하다는 인식 탓에 학생 자신의 적성은 거의 무시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도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다’는 것이 발표의 핵심이었다. “일단 대학 졸업장을 따고 보자는 풍조가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로 나타나지만, 고교 졸업 후 직업 훈련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직업훈련학교의 매력도가 낮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체 고교생 중 직업 학교에 다니는 학생 비중이 OECD는 평균 44%인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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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창의적 인재 키우는 나라가 리더된다
시대에 따라 인재의 조건도 조금씩 달라진다. 21세기는 산업 구조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소프트웨어 시대는 ‘창의형 인재’가 주도한다. 단순히 암기식이 아니라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브라이언 카우언 전 아일랜드 총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기조연설에서 “암기식 교육으로는 먹고살기조차 힘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글로벌 인재포럼 참가자들의 발언을 중심으로 이 시대에 적합한 인재형을 정리한다.1. 인문으로 상상력을 끌어내라글로벌 인재포럼에 참가한 진 블록 UCLA 총장은 ‘상상력을 이끄는 대학교육’에서 “대학은 사회 지도자를 기르는 곳이어야 한다”며 “그 바탕은 인문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학이 오로지 취업과 직업에 대해서만 가르치려 한다”며 대학마다 역할이 달라야 하는데 지나치게 획일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두가 인문학을 전공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공계 학생도 가급적 인문학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해야 자유로운 상상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로 에너지, 식량안보, 테러리즘 등을 들었다. 이런 국제적 이슈는 심리, 윤리, 가치의 문제가 결합돼 있기 때문에 과학기술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인재 육성을 위해 어떤 식의 교육을 할지 변화를 시도할 시점”이라고 했다. UCLA는 인본주의를 강조하는 독특한 학풍으로 널리 알려진 대학이다. 의료인문학(Medical Humanities) 과정을 만든 게 대표적 사례다.2.규범에 얽매이지 마라이번 글로벌 인재포럼의 최대 화두는 &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