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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미래 내다본 선각자,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누구인가

    앨빈 토플러는 인류문명의 미래를 꿰뚫어본 미래학자다. 그는 지식·정보화시대의 도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인류의 대비책도 제시했다. 20~21세기의 수많은 정치인·기업인 등은 그에게서 통치·경영의 영감을 얻었다. 그는 한마디로 이 시대 ‘미래학의 대명사’였다.용접공에서 미래학자로1928년 뉴욕에서 태어난 토플러는 뉴욕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클리블랜드로 이주해 알루미늄 생산공장에서 5년간 용접공으로 일했다. 그 뒤 언론사 정치·노동 기자로 백악관을 담당했다. 1959년 잡지 ‘미래’ 부편집장으로 부임하며 미래학과 연을 맺었다. 경제주간지 포천에서 기업 및 경영 관련 칼럼을 쓰기도 했다. 이런 경력이 미래학자로서의 그의 저술활동에 크게 도움을 줬다. 한때는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인 IBM에서 컴퓨터와 사회변화를 연구했다. 디지털혁명과 21세기 자본주의를 아우르는 그의 융합적 사고는 이런 현장 감각과 이론의 결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그가 미래학자로서 주목받게 된 동기는 1970년 발간한 《미래쇼크》다. 그는 이 책에서 인류가 오늘날 살아가는 모습을 거의 정확히 예측했다. 당시 그는 40년 뒤 세계가 지식·정보화사회로 급격히 이동하고,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심리적 충격(쇼크)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 뒤인 1980년에는 새로 부상하는 문명을 조명한 《제3의 물결》을 출간했다. 그는 여기에서 제1의 물결(농업혁명), 제2의 물결(산업혁명)에 이어 제3의 물결인 정보화혁명이 20~30년 안에 다가올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이 책은 중국의 개혁·개방을 촉진하고 앞당기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생산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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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찜'한 미래, 세계의 미래가 될까?

    지난 5월11일 미국 서부 네바다주 사막. 1㎞ 길이의 레일 위를 초고속열차가 먼지를 날리며 눈 깜짝할 새 스쳐갔다. 열차가 시속 186㎞(116마일)까지 속도를 올리는 데 들어간 시간은 불과 2초. 주변에서 초조하게 시험을 지켜본 사람들은 환성을 질렀다. 이날 테스트는 하이퍼루프 원(Hyperloop One)이라는 회사가 주도했다. 공기 저항이 없는 진공튜브 안에 자기부상열차를 넣어 속도를 음속으로 높이는 원리를 실험한 것이다.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를 이끄는 엘론 머스크가 2013년 처음으로 내놓은 아이디어다. 이날은 진공튜브가 아니라 야외에서 실험해 공기 저항 때문에 속도는 목표치에 못 미쳤지만 하이퍼루프 원은 연말까지 목표인 시속 120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5년 내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로스앤젤레스(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30분,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16분 만에 갈 수 있다.미래학자들이 인류의 미래를 상상하고 꿈꾼다면 하이퍼루프 원, 머스크 같은 기업·기업인은 꿈을 현실로 바꾸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파괴적인 혁신’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세상을 여는 게 이들의 임무다. 그렇다면 지구촌의 수많은 기업 중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최고의 혁신기업은 어디일까? 답은 바로 구글(Google)이라고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은 전한다. 슈피겔의 토마스 슐츠는 “구글과 마주치지 않고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며 “구글의 행보가 곧 (인류의) 미래”(저서 《구글의 미래》)라고 말한다.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회장을 맡고 있는 에릭 슈밋 최고경영자(CEO)는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구글 최고 두뇌의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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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렉시트, 세계를 흔들다

    “우리가 해냈다! (오늘은 영국의)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영국이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한 지난달 24일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52)는 트위터에서 이렇게 외쳤다. 패라지 대표는 브렉시트 캠페인을 이끈 인물 중 하나다. 하지만 브렉시트에 반대한 영국의 젊은이들은 “(브렉시트에 찬성한) 노년층이 우리들의 일자리를 뺏어갔다”고 절규했으며,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도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경고했다.브렉시트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브렉시트(Brexit)는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말이다. 영국 정부는 영국이 EU에 잔류할지 아니면 탈퇴할지를 묻는 국민투표를 지난달 23일 실시했다. 투표 결과는 탈퇴 51.9%, 잔류 48.1%. 이로써 영국은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후 43년간 몸담았던 EU를 떠나는 절차를 밟게 된다.브렉시트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계 경제는 출렁거렸다. 세계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10% 가까이 추락하고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세계 헤지펀드업계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는 “세계 경제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영국 또한 브렉시트 선택 비용을 치러야 한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투표 직후인 지난달 27일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트리플A(AAA)에서 더블 A(AA)로 두 단계나 강등시켰다. 에어버스 포드 등 영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금융회사나 다국적 기업들은 영국 탈출을 검토 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의 국내총생산(G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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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왜 브렉시트를 택했나

    영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지지, 브렉시트가 결정되자 미국의 온라인 매체 복스(Vox)는 '크리스마스에 찬성하는 칠면조(Turkey voting for Christmas)'로 비유했다. 잡아 먹힐 걸 알면서도 크리스마스가 좋다는 칠면조나, 망하는 길임이 뻔한데도 EU 탈퇴를 선택한 영국이나 마찬가지란 뜻이다. 영국은 왜 브렉시트를 선택했을까? 그리고 그 파장과 교훈은 무엇일까?“EU 회원국 혜택은 적고 부담만 크다”투표 전 브렉시트 위험성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도 영국 국민 중 다수는 EU 탈퇴를 선택했다. 왜 그랬을까?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남아있는 게 득보다 손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첫째는 EU 회원국으로 영국이 내야 하는 분담금이다. 영국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EU 예산에 네 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다. 2014년 기준 141억유로를 분담했다. EU 총분담금의 10.6%다. 하지만 EU로부터 받는 수혜는 71억유로(EU 내 총수혜의 5.4%)에 그쳤다. 영국의 EU 분담금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브렉시트 찬성파들은 이 돈을 국민건강보험(NHS)에 쓸 수 있다고 외쳤다.둘째는 이민자 문제다. 영국은 EU의 룰에 따라 해외 이민자를 받아들여야 한다. 브렉시트 찬성파들은 EU 규정 때문에 영국이 수많은 이민자를 허용해야 하고 이들에게 막대한 세금을 지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민자들 때문에 일자리가 줄었다고 생각하는 나이가 많고 지방에 거주하며 소득이 낮은 중하위층이 대거 찬성표를 던졌다. 영국의 EU 탈퇴는 회원국의 EU 탈퇴를 규정한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라 이뤄진다. 영국 정부가 EU 회원국 정상회의인 유럽이사회에 공식적으로 탈퇴 의사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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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렉시트·넥시트·첵시트…EU 분열되나?

    유럽연합(EU)이 1957년 유럽경제공동체(EEC)로 출범한 이후 59년간 자발적으로 EU를 탈퇴한 국가는 없었다. 따라서 이번 영국의 EU 탈퇴 결정으로 하나의 경제·정치 공동체를 구축해 유럽 국가간 무역과 이동을 자유로이 하고 정치·군가적 긴장 관계를 해소하려던 EU가 커다란 암초를 만난 셈이다. 특히 영국의 EU가 탈퇴가 프랑스, 네덜란드, 체코 등의 탈퇴로 이어진다면 ‘하나의 유럽’ 꿈은 점차 멀어지게 된다.EU 도미노 탈퇴?EU는 영국의 탈퇴를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EU 잔류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실익보다 저성장·실업·이민자 우려가 더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 독일을 중심으로 제2의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유럽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등의 극우세력은 벌써부터 “EU 탈퇴를 놓고 영국처럼 국민투표를 하자”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프펜 대표는 지난달 22일 ‘프렉시트(Frexit:France+exit)’를 약속하고 나섰다.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솅겐조약(유럽국가 간 통행의 자유를 보장한 조약)에 가입한 프랑스가 EU를 떠나야 할 이유는 영국보다 수천 개 더 많다”고 했다. 그는 지난 6월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년 프랑스 대선 주자 중 1위에 오른 인물이다.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도 “영국이 EU를 떠나면 체코에서도 수년 뒤 EU 탈퇴 문제로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네덜란드, 핀란드, 덴마크에서도 반 EU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언론 탄압에 대한 EU의 비판을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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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중국, 태평양 패권 놓고 맞서다

    지난 17일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에 자리잡은 베오그라드. 세르비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첫 일정으로 1999년 미군 오폭으로 중국인 사상자가 발생한 옛 유고슬라비아 중국 대사관 터를 찾아 추모비에 헌화했다. 시 주석은 “패권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미국에 직격탄을 날렸다.세계를 이끌고 있는 G2(미국 중국) 간 갈등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힘이 약해진 반면 중국이 급속히 부상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팍스 아메리카’(Pax America: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평화)로 불리는 미국식 질서에 중국이 거센 도전장을 던지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시 주석의 세르비아 오폭 현장 방문은 이런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하순 미 대통령으로선 처음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것을 빗댄 것이다.G2가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곳이 남중국해다. 남중국해는 한 해 4만여척의 선박과 세계 해상 물동량의 절반가량이 통과하는 무역 요충지다. 중국은 이 남중국해에 7개의 인공섬을 만들고 “국제법상 섬에서 12해리(22.2㎞)까지 자국 영해로 인정되니 7개 섬에서 12해리까지 다 중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지역을 지나려면 중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서태평양을 장악한다는 게 중국의 구상이다.중국은 또 상하이협력기구(SCO)란 역내 집단안보기구를 설립해 아시아와 서태평양에서 미국을 배제하고 일본을 굴복시키고자 하고 있다.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계획에 반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에 미국은 “중국이 만든 남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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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중국해 장악 나선 중국, 서태평양 패권 행사가 목표

    세계의 패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맞짱’에 나선 중국의 군사전략 장기 목표는 태평양의 절반을 ‘장악’하는 것이다. 남중국해가 그 첫걸음이다. 중국은 또 미국식 집단안보체제 구축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통해 세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뉴개발은행(NDB)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해 미국 주도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대항한다.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맞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도 추진 중이다. 중국의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중국 군사굴기의 목표는 서태평양을 영향력 아래 두는 것이다. 그래서 도련선(島鍊線·island chain)이라는 3개의 가상 해상 방위선을 설정해놓고 있다. 제1도련선은 한반도~일본 서부~대만~필리핀~인도네시아 자바섬을 잇는 선이다. 이 선 안에 있는 센카쿠열도 및 시사·난사군도를 안마당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이 남중국해 암초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비행장까지 건설한 것은 이를 위한 것이다. 남중국해는 중국 남쪽과 베트남, 필리핀, 인도차이나반도와 보르네오섬으로 둘러싸인 바다다. 북으로 대만해협을 통해 동중국해와 연결된다. 남중국해에는 둥사(東沙), 시사(西沙), 중사(中沙), 난사(南沙) 등 4개 군도가 산재한다. 그런데 중국은 이 남중국해에 은밀하게 7개의 인공섬을 만들고 3곳에 비행장을 건설했다. 활주로는 폭격기가 뜰 수 있는 3㎞ 길이다.제2도련선은 러시아 캄차카반도~일본 오가사와라제도~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를 잇는 선이다. 제3도련선은 미국 알래스카의 알류샨열도부터 하와이를 거쳐 뉴질랜드까지 이어진다. 이 도련선들을 차례로 돌파해 2049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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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옥죄기' 나선 미국…'드론 잠수함'까지 개발

    미국의 대(對)아시아 전략 초점은 ‘중국 옥죄기’다. 미국은 정치·경제·외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의 핵문제를 놓고도 입장차이가 크다. 미국은 ‘북한 봉쇄론’을 주장하고, 중국은 ‘대화’를 강조한다. 금융시장도 미국의 주타깃이다. 미국은 중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며 ‘환율조작국’ 카드를 만지작 거린다. 이에 반해 중국은 미국의 내정간섭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통상 압박수위 높이는 미국반년 남짓 임기를 남겨놓은 오바마 정부는 ‘아시아 진출’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시켜가고 있는 중국에 ‘맞불작전’을 펴는 모습이다.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략경제대화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수위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존 케리 국무장관, 제이컵 루 재무장관을 주축으로 한 미국 대표단은 “중국은 통상과 국제 분쟁 등에서 국제사회의 원칙과 합의를 따르라”고 압박했다. 특히 루 재무장관은 칭화대 강연에서 “중국의 철강 과잉생산이 세계시장을 왜곡시키고 해를 끼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철강과 알루미늄 생산을 줄이라고 구체적 품목까지 거론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은 이에 앞서 중국산 냉연강판에 522%, 내부식성 철강제품에 최대 45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40개 중국 철강 수출업체에 대해 담합 등의 혐의로 대대적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해마다 ‘환율조작국’이라는 카드를 만지작 거리며 중국의 금융·외환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중국은 이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