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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생산요소시장에서 기업은 공급자 아닌 수요자

    이번 주부터는 노동과 자본, 토지 등이 거래되는 생산요소시장에 대해 살펴본다. 상품과 마찬가지로 생산요소들의 가격과 거래량도 수요와 공급의 상호작용에 의해 정해지지만, 수요와 공급이 결정되는 과정은 상품의 경우와 뚜렷하게 다르다. 뿐만 아니라 노동시장, 자본시장, 토지시장 등 각각의 생산요소시장 간에도 수요와 공급이 결정되는 과정에 차이가 있다.생산요소시장 수요자와 공급자생산요소시장의 수요자와 공급자는 상품시장과 반대여야 한다. 상품시장 위주로 생각하면 소비자는 언제나 수요자, 기업은 언제나 공급자로 여기게 된다. 하지만 수요자와 공급자는 시장에 따라 대상이 바뀔 수 있다. 가계가 항상 수요자는 아니며, 기업이 항상 공급자인 것도 아니다. 생산요소시장의 경우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생산요소의 수요자가 되며, 가계는 효용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노동 같은 생산요소의 공급자가 된다.거래되는 생산요소노동시장, 자본시장, 토지시장은 대표적인 생산요소시장이다. 여기서 거래되는 대상은 개별 시장의 명칭처럼 당연히 노동과 자본, 토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생산요소시장의 거래 대상은 상품시장에서 상품이 의미하는 바와 다르다. 이에 대해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자동차를 예로 들어보자. 자동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대상은 자동차다. 이를 소비자가 구매하면 자동차의 소유권이 생산자에게서 소비자에게로 이전된다. 만약 자동차를 이용하고 싶지만 소유까지 할 생각은 없다면 렌터카시장에서 자동차를 빌려서 사용할 수도 있다. 이렇게 생산요소의 소유권이 거래될 수도 있고, 소유권은 그대로 둔 채 생산요소의 사용권만 거래할 수도 있다

  • 경제 기타

    전기로 물 분해해서 얻는 친환경 에너지원이죠

    수소경제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수소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우리 주변에서 수소차를 보거나 수소와 관련해 체감되는 변화를 느끼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소에너지가 미래의 중요한 에너지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문제는 상용화 시기겠죠. 주목받는 미래 기술 관련 지문은 수능에 종종 나옵니다. 기술에 대한 설명이나 기술을 둘러싼 논란을 다루는 형태가 되죠. 이 때문에 수소에너지에 대해 공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소에너지란수소(H2)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얻는 친환경 에너지원입니다. 기존 화석에너지와 달리 수소는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죠. 수소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가 수소연료전지입니다. 수소가 다시 산소와 만나 전기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물을 배출하죠.수소는 대부분 기체 상태로 탱크에 저장합니다. 이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하는 것보다 수소로 변환해 탱크에 보관하는 게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에요. 저장 용량도 크죠. 수소는 밀도가 낮기 때문에 고압으로 압축해야 많은 양을 저장할 수 있어요. 액체 상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액화수소라 합니다. 영하 235도까지 낮춰야 저장이 가능해요. 이를 담기 위해 탄소섬유 등을 사용한 특수용기도 필요하죠. 수소 탱크 제작 기술은 한국 기업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보관한 에너지를 다시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전기로 전환하면, 투입한 전기 대비 효율이 50~60%가량 나옵니다. 수소를 만들 때 들어간 에너지 대비 절반 이상은 회수한다는 뜻이죠.수소를 만들려면 전기가 필요하다고 했죠? 이때 무슨 전기를 쓰느냐에 따라 수소의 종류가 달라져요. 대표적으로는

  • 경제 기타

    협상·입찰·경매·면접에도 게임 상황이 발생하죠

    이번 주에는 경제현상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게임에 대해 알아보자. 이미 배운 용의자의 딜레마게임과 성대결게임은 완비된 정보하의 정태적 게임이라고 한다. 완비됐다는 것은 영어 complete를 번역한 표현이고, 정태적이라는 말은 게임에 참가하는 경기자들의 행동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의미로, 동시게임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현실에서 발생하는 게임 상황은 정보가 어느 정도 갖춰졌느냐에 따라 1차적으로 완비된 정보게임과 불완비된 정보게임으로 구분되고, 각각의 게임은 다시 정태적 게임과 순차적 게임이라고도 불리는 동태적 게임으로 구분된다. 완비된 정보와 불완비된 정보게임에서 정보가 완비됐다는 것은 게임의 3요소인 경기자, 전략, 게임을 통해 얻게 되는 보수를 게임에 참여하는 모든 경기자가 알고 있는 상황을 뜻한다. 반면 불완비 정보게임은 경기자들이 게임의 3요소 중 하나라도 알지 못한 채로 게임이 이뤄지는 상황이다. 현실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불완비 정보게임은 게임 참여자 중 일부가 자신이 가져갈 보수에 대해 알지 못한 채 게임을 하는 경우다.독점시장에 신규 기업이 진입하면 기존 독점기업과 신규 기업 사이에 게임이 발생한다. 기존 독점기업은 신규 기업의 시장 진입을 저지할 수도 있고 진입 저지를 포기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독점기업이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투입하는 비용의 크기를 신규 기업이 알고 있다면 이 게임의 정보가 완비된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신규 기업은 이를 알기 어렵다. 따라서 보수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게임을 하게 되는 불완비 게임이 된다. 완비 정보하의 정태적 게임경기자들이 게임의 3요소를 모두 알고 동시

  • 경제 기타

    챗GPT, 넌 누구니?

    지난해 말 혜성처럼 등장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제54호 주니어 생글생글 커버스토리에선 챗GPT에 관한 모든 것을 다뤘습니다. 챗GPT와 채팅하는 형식을 빌려 원리와 기능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AI 윤리 문제도 짚어봤습니다. 내 꿈은 기업가에선 윌리엄 프록터와 제임스 갬블이 함께 세운 생활용품 기업 P&G의 역사를 소개합니다. 주니어 생글 기자들은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자리한 한국거래소를 탐방하고 왔습니다.

  • 경제 기타

    장부상으로는 대규모 흑자…사실상 적자 덩어리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가스공사가 지난해 2조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히고도 미수금 때문에 주주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정부 방침에 따라 요금을 올리지 못해 발생한 사실상의 ‘손실’이다. 연료비가 오르면 그만큼 가스요금을 인상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생긴 손실을 ‘앞으로 받을 돈’, 즉 미수금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이는 재무제표상 자산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는 사실상 막대한 적자를 내더라도 회계상으로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 미수금이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키는 ‘마술 지팡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2023년 2월 28일자 한국경제신문 기사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장부상으로는 대규모 흑자가 났는데도 배당을 하지 않아 논란이라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왜 이익이 났는데도 배당을 하지 않았을까요? 비밀은 한국가스공사의 독특한 회계 처리 방식에 있습니다.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약 1조5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습니다. 그런데 이 이익은 실제 들어온 돈이 아니라 장부에만 적혀 있는 숫자입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가스공사는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방식으로 가계부를 적습니다. ‘미수금’이라는 항목을 활용하는 건데요.예를 들어 가스공사가 외국에서 100원에 가스를 사와서 국내에 50원에 팝니다. 이건 정부가 나서서 가스비를 많이 올리지 말라고 억누르니까 어쩔 수 없이 싸게 파는 거죠. 그러면 가스공사는 50원이 손해인데, 보통은 이걸 가계부에 ‘50원 적자’라고 적습니다. 그런데 가스공사는 미수

  • 경제 기타

    국가 이익 위해 경제연합체로 영향력 행사하죠

    세계는 변하고 있습니다. 한 국가의 지리적 특성이 그 국가의 정치와 국제관계 등을 정한다는 지정학을 넘어 ‘지경학(Geo-eonomics)’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수능뿐만 아니라 논술 등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지경학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경학은 무엇일까지경학은 국가 이익을 지키기 위해 경제적 도구를 사용해 타국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말합니다. 지정학은 ‘위치’가 중요했다면, 지경학은 ‘경제적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1990년대 초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냉전체제가 종식됐습니다. 세계화가 확산되고, 세계는 효율적인 분업 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됐죠. 2000년대 정보기술(IT)산업이 부흥하면서 초국가 글로벌 기업이 득세했습니다. 글로벌 권력은 분산됐고, 국가의 힘은 약해졌죠.이 과정에서 중국은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며 성장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판도가 달라졌습니다. 금융위기는 7개의 선진국 모임인 G7이 주도했던 위상을 흔들었습니다. 이 틈새를 중국이 파고들었습니다. G2라는 이름하에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축이 수면 위로 드러났죠. 중국과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갈등을 빚었습니다. 냉전체제가 종식된 후 국가의 힘이 약해진 데 따른 반작용이었다는 학계의 설명이 있습니다. 중국은 중화사상을 기반으로 한 애국주의가 이데올로기로 더욱 강하게 자리잡았고,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한 자국 우선주의가 정치적으로 호응을 받았습니다. 중요해지는 지경학자국 우선주의는 글로벌 경제 체제를 흔들었습니다. 기술은 선진국이 개발하고, 물건은 개발도상국에서 생산하는 ‘효율적 생산

  • 경제 기타

    상대방 행동에 대한 최적대응을 내시전략이라 해요

    지난주까지 게임이론에 대해 공부하면서 용의자의 딜레마게임을 중심으로 경제현상 속에서 발생하는 게임에 관해 설명했다. 대부분의 경제학 책이 과점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용의자의 딜레마게임 위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의 경제현상에서는 용의자의 딜레마게임 외에 다양한 게임이 나타난다. 이번 주에는 용의자의 딜레마게임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성대결게임(battle of sexes game)에 대해 살펴보자.성대결게임의 내용성대결게임은 남자와 여자가 친하다고 해도 서로 좋아하는 취미가 달라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상황으로, <표1>의 보수행렬로 나타낼 수 있다. 보수행렬에서 보수를 나타내는 괄호 안의 숫자는 기쁨의 정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친한 남녀가 만나 취미를 즐기는 것이 만나지 않고 각자 취미를 즐기는 것보다는 더 기쁘면 보수행렬에 더 큰 수치를 부여했다. 남녀가 함께 있는 것이 기쁘지만, 스포츠를 함께 관람하면 남자의 기쁨이 여자보다 더 크고, 반대로 영화를 같이 관람하면 여자의 기쁨이 남자의 기쁨보다 큰 것이 이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이다.성대결게임의 결과이 경우 남자의 최적대응은 여자가 스포츠 관람을 선택하면 당연히 남자도 스포츠 관람을 선택하는 것이고, 만약 여자가 영화 관람을 선택하면 남자도 혼자서 스포츠 관람을 하지 않고 영화 관람을 선택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용의자의 딜레마게임처럼 우월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자의 최적대응도 남자와 동일하기 때문에 이 게임의 균형은 남자와 여자가 함께 스포츠 관람을 하거나 영화 관람을 하는 두 가지 경우가 된다. 이 게임의 균형은 경기자들에게 우월전략이 없으므로 우월균형이라고

  • 경제 기타

    과점시장 기업은 용의자의 딜레마게임 하고 있어요

    용의자의 딜레마게임은 수많은 경제현상과 사회현상 속에서 발생되는데, 대표적으로 과점시장 속 기업들의 경쟁 과정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용의자의 딜레마게임을 이용해 과점시장에서 경쟁과 담합이 발생하는 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용의자의 딜레마게임이 현실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과점시장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이 외의 경제현상과 사회현상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도 알아보자.과점시장과 게임과점시장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표1>의 보수행렬로 정리했다. 우선 과점시장에서 경쟁 중인 두 기업이 담합을 통해 생산량을 줄이면 각각 10의 이윤을 얻게 된다. 그러나 담합하기로 한 뒤에 한 기업이 협정을 위반하고 생산량을 늘리면 협정을 위반한 기업은 담합이 유지됐을 때보다 이윤이 증가하고, 협정을 그대로 지킨 기업은 이윤이 감소한다. 이에 따라 협정을 위반한 기업은 15의 이윤을 얻고, 협정을 지킨 기업은 5의 이윤을 얻는 것으로 보수행렬에 나타냈다. 두 기업 모두 더 이상 담합하지 않는다면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윤은 담합했을 때에 비해 줄어들지만, 혼자만 담합협정을 지킬 때보다는 증가해야 하므로 7의 이윤을 얻는 것으로 보수행렬에 표시했다.과점시장에서의 우월전략과 균형<표1>과 같은 상황에서 만약 B기업이 담합협정을 위반한다면 A기업의 경우 혼자만 담합협정을 지키는 것보다 같이 위반할 때 이윤이 더 크므로 A기업은 위반하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만약에 B기업이 담합협정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해도 A기업 입장에서는 위반할 때 이윤이 더 크므로 역시 위반을 선택할 것이다. 따라서 A기업은 항상 협정을 위반하게 되므로 A기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