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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선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그래픽=김선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영역 중 ‘경제’ 과목이 예년에 비해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윤리·역사·지리 같은 사회탐구의 다른 선택과목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나온 영향도 있을 겁니다. 성적 상위권 학생이 많이 선택하는 ‘정치와 법’ ‘사회·문화’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올해는 두 가지 측면에서 ‘경제’ 과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수능 경제 고득점을 위한 ‘족집게 대책’이 이미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올해 경제 20문항 가운데 7개가량이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한경 테샛(TESAT) 문제와 판박이로 출제됐습니다. 테샛은 국민 경제지력 향상을 위해 개발했지만, 경제를 구성하는 기본개념과 돌아가는 원리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수능 경제와 다를 바 없습니다.

다음으로 4년 뒤인 2028학년도 대입 수능에선 사회탐구 9개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문·이과 모든 수험생이 ‘공통사회’를 필수로 봐야 합니다. 공통사회에선 경제 문제가 고득점을 좌우할 겁니다. 입시학원가에선 “공통사회가 20문항이라면 경제 문제가 4개 정도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중학교 2학년 이하 학생과 학부모들은 필수가 된 경제 분야 공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올해 수능 경제와 테샛 시험이 얼마나 싱크로율이 높았는지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커버스토리] 올해 수능 경제…테샛에 답 있었다
생글생글은 2024학년도 대입 수능 사회탐구 영역 중 ‘경제’ 20문항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수능 경제 문제들은 한국경제신문의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테샛에서 일반적으로 다루는 문제 유형과 대단히 유사했습니다. 싱크로율 높은 문제만 7개로, 전체의 35%에 달했습니다. 올해 수능 경제에서는 ‘공연 표 가격’(10번), ‘월급 명세서’(19번) 등 실생활과 연계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습니다. 테샛에서 가장 배점(5점)이 높은 상황추론·판단 문제 형태와 비슷한 유형입니다. 올해 수능 경제 4개 문제와 테샛 기출문제 4개를 비교해 소개합니다.

사회탐구 영역(경제)

[수능 1번]

그림은 교사의 수업 장면이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단, A, B는 각각 가계, 기업 중 하나임.) [3점]
[커버스토리] 올해 수능 경제…테샛에 답 있었다
① A는 효용 극대화를 추구한다.
② A는 (가)시장의 수요자이다.
③ B는 생산 활동의 주체이다.
④ 물류회사의 화물차 구입비는 ㉠에 해당한다.
⑤ 백화점의 의류 판매 수입은 ㉡에 해당한다.

테샛 기출문제

[테샛 82-2회 65번]

아래 그림은 민간 부문의 경제 순환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한 <보기>의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면?
[커버스토리] 올해 수능 경제…테샛에 답 있었다
< 보 기 >

ㄱ. 회사원 가영이 받는 임금은 ㉡, 가영의 노동력 제공은 ㉢에 해당된다.
ㄴ. 중학생 나영이가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먹고 내는 돈은 ㉠에 해당된다.
ㄷ. 노동은 (나)시장에서 거래된다.
ㄹ. (나) 시장에서 기업은 공급자, 가계가 수요자이다.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ㄴ, ㄷ
④ ㄴ, ㄹ
⑤ ㄷ, ㄹ

[해설] 수능 정답 ②, 테샛 정답 ③. 경제주체인 가계와 기업은 생산요소시장과 생산물시장에 참여해 실물(노동, 재화·서비스)과 그 대가인 화폐를 주고받는다. 이를 ‘국민경제의 순환’이라 한다. 수능 문제의 A에 해당하는 경제주체는 기업이며, B에 해당하는 주체는 가계다. 수능 문제에서 가계는 생산요소 시장에 노동을 공급해 대가(㉡)를 얻고, 생산물 시장에서 실물을 구입하고 대가(㉠)를 지불한다. 이 흐름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어떤 항목이 공란으로 나와도 답을 찾을 수 있다. 테샛과 수능 문제는 쌍둥이나 다름없다.

사회탐구 영역(경제)

[수능 6번]


밑줄 친 ㉠~㉣ 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단, 갑국과 을국은 서로 다른 통화를 사용하고, 국제 거래는 미국 달러화로 이루어짐.)
[커버스토리] 올해 수능 경제…테샛에 답 있었다
① ㉠은 갑국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공급 감소 요인이다.
② ㉡은 갑국 기업의 미국 달러화 표시 외채 상환 부담 감소 요인이다.
③ ㉢은 을국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수요 감소 요인이다.
④ ㉣은 미국 달러화 대비 을국 통화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⑤ ㉣은 미국으로 여행하는 을국 국민의 여행 경비 부담 감소 요인이다.

테샛 기출문제

[테샛 78-2회 79번]


아래 그림의 현재 시점 이후 원·달러와 원·엔 환율의 추이가 이와 같다면 나타날 현상 중 옳지 않은 것은?
[커버스토리] 올해 수능 경제…테샛에 답 있었다
① 한국 정부가 미국에 갚아야 할 외채가 있다면 상환 부담이 감소할 것이다.
② 미국으로 여행을 계획 중인 한국인은 여행 계획을 연기할 것이다.
③ 세계시장에서 한국 기업보다 일본 기업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④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여 한국의 물가 상승률을 높인다.
⑤ 원화를 엔화로 환전하면, 같은 원화 액수로 이전보다 더 많은 엔화를 받을 수 있다.

[해설] 수능 정답 ②, 테샛 정답 ①. 환율 변동을 둘러싼 경제현상을 이해하고 있는지 묻는 똑같은 문제다. 수능에서 갑국은 달러화 공급이 늘어 달러당 갑국 통화 환율이 떨어지고, 통화가치는 높아진다. 반면 을국은 달러화 수요가 늘어 달러당 을국 통화 환율이 올라가고, 통화가치는 낮아진다. 통화가치가 높아지면 외채상환 부담은 감소하고, 반대로 통화가치가 낮아지면 자국민의 해외여행 경비 부담이 늘어난다. 테샛은 원·달러와 원·엔 환율을 동시에 보여주어 문제를 어렵게 느껴지게 했을 뿐이다.

√ 국내 최고 경제 이해력 시험 '테샛'…대학생·직장인·수능 수험생에 필수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경제이해력검증시험 테샛(Test of Economic Sense And Thinking)은 국내의 저명한 경제·경영학 교수들이 참여해 2008년 11월 첫선을 보였습니다. 2010년엔 한국 최초로 국가공인 인증을 받았습니다. 대학에서 학점은행제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테샛 성적별(3등급 17학점~S등급 20학점)로 학점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금융회사를 비롯한 100여 개 기업은 테샛 성적을 인사 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테샛은 모두 80문항입니다. 3~4점 짜리 경제이론(30문항), 시사경제 및 경영(30문항), 5점 짜리 상황추론 및 판단(30문항) 분야로 구성됩니다. 시험 성적은 S, 1~5등급으로 분류되며, 180점 이상이면 3급 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험마다 수험자의 백분율 석차도 공개됩니다.

다음 달 12일엔 올해 테샛 마지막 시험(84-2회)이 서울·인천·부산·대구 등 전국 7개 고사장에서 진행됩니다. 내년은 2월 3일부터 12월까지 총 10회 정기시험이 예정돼 있습니다.

테샛으로 실력을 차곡차곡 쌓으면 수능 경제에서 오답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수능 사회탐구 경제 "어려웠다"지만
문제의 35% 한경 테샛과 '쌍둥이'
[커버스토리] 올해 수능 경제…테샛에 답 있었다
사회탐구 영역(경제)

[수능 8번]


다음 자료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단, A~D는 각각 요구불예금, 정기예금, 주식, 채권 중 하나이며, 각 금융상품의 일반적인 특징을 가짐.) [3점]
표는 금융상품 A~D로 구성된 투자 포트폴리오의 조정 전후 상품별 금액을 나타낸다. 조정 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의 비율은 변함이 없고,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의 비율은 80%가 되었으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만 비율이 모두 높아졌다.
[커버스토리] 올해 수능 경제…테샛에 답 있었다

① A는 C에 비해 유동성이 낮다.
② D는 B에 비해 안전성이 높다.
③ 만기가 있는 상품의 총액은 커졌다.
④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의 총액은 커졌다.
⑤ 예금자보호제도의 적용을 받는 상품의 총액은 변함이 없다.

테샛 기출문제

[테샛 80-1회 54번]


㉠∼㉢과 관련한 <보기>의 설명 중 옳은 것을 고르면?
·교사 : 금융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나열해 볼까요?
·학생 : ㉠정기예금, ㉡주식, ㉢채권 등이 있습니다.

< 보 기 >

ㄱ. ㉠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ㄴ. ㉡은 민간기업만 발행할 수 있다.
ㄷ. ㉠과 ㉢ 모두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ㄹ. ㉡과 달리 ㉠은 예금자보호제도의 적용을 받는다.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ㄴ, ㄷ
④ ㄴ, ㄹ
⑤ ㄷ, ㄹ

[해설] 수능 정답 ④, 테샛 정답 ⑤. 테샛 문제는 정기예금, 주식, 채권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묻고 있다. 수능은 여기에 요구불예금을 하나 추가했다. 결국 같은 문제다. 유동성은 요구불예금>정기예금>주식·채권 순이며, 안전성은 예금>채권>주식 순이다. 만기가 있는 금융상품은 정기예금과 채권이며, 배당수익을 기대할 상품은 주식이다. 예금자 보호의 대상은 요구불 및 정기예금이다. 테샛 문제에서 시세차익은 주식과 채권, 이자수익은 예금과 채권에서 각각 기대할 수 있다. 주식과 채권은 민간기업 외 공기업도 발행할 수 있다.

사회탐구 영역(경제)

[수능 13번]


다음 자료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단, 총수요 곡선은 우하향하고 총공급 곡선은 우상향함.) [3점]
[커버스토리] 올해 수능 경제…테샛에 답 있었다
① ㉠은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키는 요인이다.
② ㉡의 개선 방안으로 지급준비율 인하를 들 수 있다.
③ ㉡의 개선 방안으로 중앙은행의 국공채 매각 확대를 들 수 있다.
④ ㉠과 ㉢ 은 모두 총수요를 증가시키는 정책이다.
⑤ (가)에는 ‘긴축재정정책’, (나)에는 ‘경기부양’이 들어갈 수 있다.

테샛 기출문제

[테샛 84-1회 73번]


아래 A국의 경제 상황에 따른 ㉠, ㉡의 알맞은 대응책을 짝지으면?
A국은 작년에 치른 대통령 선거 이후 시중 통화량이 지나치게 증가하였다. 이에 심각한 인플레션이 발생하였는데, 이에 대한 대책으로 A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각각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시행하였다.
[커버스토리] 올해 수능 경제…테샛에 답 있었다

[해설] 수능 정답 ③, 테샛 정답 ①. 두 문제 모두 경기 상황에 따라 어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써야 하는지 묻는다. 경기가 침체하면 확장(확대)정책, 과열되면 긴축정책을 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확장정책이고, 무엇이 긴축정책인지 구분하는 것이다. 수능에서 갑국은 실업자 증가(경기침체)에 확대재정정책으로 대응한다. 따라서 (나)의 정책 목표는 ‘경기부양’이 옳다. 을국은 물가상승 전망에 따라 금리를 올리므로 (가)정책은 ‘긴축통화정책’이다. 테샛 문제는 구체적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대책을 고르라는 것이다. 재정정책은 긴축, 통화정책도 통화량을 줄이는 쪽으로 운용해야 한다. 지급준비율 인상 정책은 통화량 감소 요인이고, 지급준비율 인하는 통화량 증가 요인이다. 국공채 매입 정책은 통화량 증가 요인이고, 국공채 매각은 통화량 감소 요인이다. 추가경정예산 집행은 정부 지출을 늘리는 확장정책, 사회간접자본 투자 축소와 소득세 인하는 결국 정부 지출을 줄이는 긴축정책이다.
[커버스토리] 올해 수능 경제…테샛에 답 있었다
장규호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