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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과 무역의 중요성 강조한 동서양 학자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론자들은 “작은 나라인 한국이 큰 나라인 미국과 자유무역을 하면 미국의 속국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떤 경제학자는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을 ‘헤비급 권투선수(미국)와 경량급 권투선수(한국)가 싸우는 격”이라며 한·미 FTA를 반대했습니다.
개방과 무역의 중요성 강조한 동서양 학자들
![[커버스토리] '잘하는 것 나눠하면 이득' 비교우위론…자유무역이 '윈윈 전략'임을 입증하죠](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409744.1.jpg)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은 당대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의 ‘절대우위론’을 극복했습니다. 절대우위론(A국이 다 한다)으로는 국가 간 무역이 왜 발생하고 필요한지를 설명하지 못해요. A국이 다 해먹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무역을 하면 A국만 이득을 본다는 설명인 거죠. 이래선 교환, 즉 거래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생산도 줄어들고 말아요. 비교우위의 위대성을 조금 알 것 같나요? #자유무역 vs 보호무역자유무역협정은 무역량을 늘립니다. 자유무역의 핵심은 협정을 체결한 당사국끼리 관세와 규제 장벽을 낮추거나 아예 없애는 데 있습니다. 관세가 줄어들면 가격이 낮아져 수출국의 가격 경쟁력이 수입국에서 세집니다.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유리하죠. 한국과 미국 간 무역액이 지난 10년간 약 68% 늘어난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보호무역은 수입품이 들어오지 못하게 관세를 더 물리거나 규제 장벽을 높이는 정책입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국들도 같은 조치로 반격합니다. 결과는 나라 간 교역 감소로 나타납니다. FTA는 보호무역을 극복해 물자와 서비스 교역량을 늘리는 정신이라고 할 수 있죠. # 박제가와 애덤 스미스우리나라에서도 일찌감치 무역을 강조한 학자가 있었습니다. 조선 실학자로 우리가 알고 있는 초정 박제가(1750~1805)입니다. 그는 조선이 못사는 이유 중 하나를 당대 선진국이던 청나라와 무역을 하지 않는 데서 찾았습니다. 성리학을 국가이념으로 받든 조선은 명나라를 멸망시킨 청나라를 오랑캐 나라라며 업신여겼습니다. 박제가는 “청나라를 오랑캐라고 하지 말고 나라를 개방한 뒤 무역을 해야 조선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래야 생산이 는다고 봤습니다. 조선이 청나라와 무역을 열심히 했더라면, 조선은 세계 문명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알았을 겁니다. 무역은 물물교환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스미스는 교환과 분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경제학의 아버지’입니다. 그는 “인간은 교환하려는 성향을 지녔고, 이것 때문에 분업이 일어나 개인과 국가가 잘살게 된다”고 했어요. 이것은 국가 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은 그 증거입니다. 리카도가 살아있다면 한국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겁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NIE 포인트1. 데이비드 리카도가 누구인지를 조사해보자.
2. 비교우위론과 절대우위론의 차이를 알아보고 토론하자.
3.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이 주장하는 바를 정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