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만약 수시를 생각하고 있다면 적성과 흥미는 일찍 파악할수록 좋습니다.
교과목이나 동아리, 다양한 활동을 선택할 때 일관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생활기록부에서 그 부분을 어필할 수 있고, 자기소개서도 수월하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대학마다 학생 보는 관점의 차이 커…평가기준에 잘 맞추세요
안녕하세요. 대전과학고를 졸업해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로 진학한 최정찬 생글기자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원서를 준비할 기간이 되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대입과 대입 전략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고3을 비롯한 고등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적성과 흥미 고려한 대입전략 세워야어느 문제에서나 그렇듯이, 대입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전략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입니다. 나를 알고 대학을 아는 것 그 자체가 전략이며, 전략을 세우는 기초가 됩니다.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 ‘이 학과는 꼭 피해야겠다’라거나 ‘이 학과 중에서 가고 싶다’라고 선을 긋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재미있게도 과학고에 다니면서 과학에 질려서 더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대신에 프로그래밍하는 정보 과목은 좋아했고, 인문학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래밍을 주로 배우고, 관련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학과를 찾아보았습니다.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산업공학과가 그런 학과였습니다. 특히 산업공학과는 생소했지만, 경영과 같은 인문학적인 부분이 있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학교의 네임 밸류는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대학 이름이 전부라거나, 대학 이름이 1순위인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희망전공에 적합한 교과와 교내외 활동만약 수시를 생각하고 있다면 적성과 흥미는 일찍 파악할수록 좋습니다. 교과목이나 동아리, 다양한 활동을 선택할 때 일관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생활기록부에서 그 부분을 어필할 수 있고, 자기소개서도 수월하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정보과학을 좋아했기 때문에 관련된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동아리와 과목, 그 외의 활동 모두 정보과학 분야에서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자소서에 쓸 내용이 많았던 데다가 활동 동기와 내용, 느낀 점을 자연스럽고 구체적으로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대학교를 파악할 차례입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대한 정보를 궁금한 대로 찾아보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원서를 넣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제공해주시는 정보로 내가 써볼 만한 곳이 어디인지 대강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대입정보포털 ‘대학어디가’에서 입시에 대한 유용한 정보들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특히 작년 입시 결과의 커트라인을 모집단위별로 파악할 수 있어 해당 모집단위에 원서를 쓸지 말지 결정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합격 가능성은 작지만 진학 시 만족도가 높을 것 같은 곳, 진학을 원하는 정도는 비교적 낮아도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적어도 가고 싶지도 않은데 합격 가능성까지 적은 곳에 원서를 넣어서 기회를 날리거나, 정말 가기 싫은 곳에 붙어 마지못해 선택해야 하는 상황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대학어디가에서 대학별로 인재상이나 평가 기준이 어떤지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키워드와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전공 적합성’을 예로 보자면 서울대에서는 전공 적합성을 보지 않고, 고려대에서는 전공 적합성이 아닌 계열 적합성을 봅니다. 대학별로 학생을 보는 관점에서 의외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가 기준을 나열해보고, 고등학교 생활에서 떠오르는 것을 하나씩 찾아 이야기를 구성하면 쉽게 자소서 작성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면접은 내가 어떤 종류의 면접을 보는지 알아야 하고, 어떤 면접에 집중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서울대와 KAIST에서는 수학과 과학 문제를 풀고 설명하는 심층 면접을, 고려대와 연세대에서는 제시문을 읽고 문제에 답하는 제시문 기반 면접을 진행합니다. 저는 제시문 기반 면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고등학교 교과서를 찾아 정독하며 준비했습니다.

최정찬 < 생글기자 16기, 고려대 산업경영공학부 21학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