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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725호 2021년 10월 11일

주코노미의 주식이야기

[주코노미 요즘것들의 주식투자] 기업이 돈 필요할 때 주식 발행…주주와 미래를 함께하죠

기업이 사업을 하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지우개를 만드는 회사가 돈을 더 벌려고 연필 사업에 진출한다고 해볼까요. 연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를 사고 공장을 세우는 데 돈이 필요합니다. 회사에 충분한 돈이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돈이 부족하다면 어디선가 구해와야겠지요.
기업이 돈을 구하는 세 가지 방법
기업이 돈을 구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대출입니다. 개인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과 똑같습니다. 은행은 기업이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충분한지를 판단해서 돈을 얼마나 빌려줄지, 이자는 얼마나 받을지를 결정합니다. 기업 규모가 크고 돈을 잘 벌수록 은행에서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고, 이자도 싸게 빌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기업이 은행이 아닌 사람들에게서 일정 기간 돈을 빌리기로 약속하고, 이 대가로 이자(금리)를 주는 것입니다. 돈을 얼마나 빌리는지, 얼마 뒤에 갚을 건지, 이자는 언제 얼마나 줄 것인지 등을 적은 증서를 채권이라고 합니다. 사업을 잘 꾸려서 믿을 만한 기업으로 인정받을수록 더 싼 이자에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출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은행이 아니라 금융시장의 다양한 사람에게 돈을 빌린다는 점, 이자의 지급 방식이나 수준이 훨씬 다양하고 기업이 그 조건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대출과 차이가 있습니다.


마지막 방법은 주식 발행입니다. 기업을 소유하는 권리는 지분이라고 합니다. 지분은 보통 퍼센트(%) 단위로 표시합니다. 지분을 50% 가지고 있는 사람은 지분을 10%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회사가 어떤 결정을 할 때 더 높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주식을 발행한다는 의미는 이 지분을 돈을 받고 판다는 뜻입니다. 지분율만큼 경영에 참여하고, 회사가 돈을 많이 벌면 배당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나눠 받기도 하는 권리를 주는 대신 회사는 돈을 받는 거죠.
기업은 왜 주식을 발행할까요?
그렇다면 기업이 돈이 필요할 때 은행에서 빌리거나 채권을 발행하지 않고, 주식을 발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주식을 발행하면 빚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채권을 발행하면 기업은 언젠가 돈을 갚아야 합니다. 기업의 가계부인 재무제표에도 빚(부채)으로 적어둬야겠죠. 빌린 돈이 많을수록 회사의 가계부는 부실해집니다. 주식과 달리 언젠가는 돈을 갚아야 하고, 이자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주식 발행은 회사에 돈은 들어오지만 빚이 아니고, 이자도 없습니다. 대신 주식 발행으로 새롭게 주주가 된 사람들과 함께 회사를 꾸려가야 합니다. 회사의 대표를 정하거나 새로운 주주를 맞이하는 것처럼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주주 입장에선 회사가 잘돼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회사가 돈을 잘 벌수록 내가 가진 지분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주식의 가치가 높아지면 다른 사람에게 주식을 팔아서 이익을 낼 수도 있고, 반대로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회사가 망하면 한 푼도 건지지 못할 수도 있겠죠. 이 때문에 주주들은 경영진이 사업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으면 “잘 좀 하라”고 요구할 수 있고, 회사가 돈을 많이 벌면 “돈을 쌓아두지만 말고 주주들에게 좀 나눠달라”고 말할 권리도 있습니다.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이유
주식회사 가운데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회사의 주식을 상장주식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투자하는 주식은 모두 상장주식입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면 개인들도 회사의 지분, 즉 주식을 쉽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상장하지 않은 주식인 비상장주식을 사려면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직접 찾아서 주식증서를 사고팔아야 합니다. 주식의 가격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가늠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반면 상장주식은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들면 장중에 쉽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은 왜 주식을 시장에 상장하는 걸까요?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상장할 때는 보통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서 주주들을 모읍니다. 주식을 발행해서 파는 만큼 회사에도 돈이 들어오겠죠.

성장성과 안정성이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주식시장에는 아무 기업이나 상장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매출이나 이익이 일정 규모 이상이어야 하고,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어야 합니다. 주주로서도 투자한 기업이 상장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지분을 쉽게 팔 수 있기 때문에 반깁니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 상장했을 때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회사 상황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자세히 공개해야 합니다. 회사가 돈을 얼마나 벌어들이고 있는지, 어떤 사업을 하고 있고 사업의 전망은 어떤지 모두에게 공개해야 합니다. 그래서 상장을 다른 말로 기업 공개라고도 부릅니다. 기업이 공개하는 내용은 ‘공시’라고 부르고, 공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수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 포인트
① 주식회사가 협동조합이나 유한회사보다 기업 성장이나 경제 발전에 유리한 이유는 왜일까.

② 주식회사가 기업의 경영현황에 대해 공개를 하며 주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주주의 기업 경영 참여는 어느 정도까지 허용돼야 할까.

③ 대출 및 채권 발행과 주식 발행의 장단점을 비교했을 때 청소년 창업자의 자금조달 방법으로 가장 적당한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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