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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분량 대비 난이도와 자기 특성을 견주어 볼 것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 어느새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 모두 새 학기 잘 적응하고 있겠지요? 저는 논술전형에 관한 문의가 많아져 몸도 마음도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고3뿐만 아니라 고1, 2학생들도 벌써부터 문의를 해오곤 합니다. 그만큼 입시에서의 불안이 커졌다는 얘기겠죠? 수능에서 공통으로 시험을 치르고 학생부종합의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논술 전형에서 합격하는 제 제자들도 아마 비슷한 마음으로 시작했을 거예요. 그리고 좋은 결과를 내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목표를 잡고 최선을 다해 꿈을 실현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오늘은 2024학년도 대입 인문논술 전형 분석 네 번째 순서로, 시간과 분량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학교마다 분량과 요하는 속도가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어떤 학교 문제를 풀든 비슷한 정도로 연습하면 되겠거니 하면서 자신의 속도를 파악하지 않고 지원하면 고배를 마시기 십상입니다. 그렇다면 학교별 논술시험 시간과 분량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분량 대비 난이도와 자기 특성을 견줘보세요.일반적으로 대학들은 인문논술 글쓰기에서 평균적으로 100분의 시간 동안 1800자 안팎의 답안 분량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학교마다 각양각색이기에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논제의 난이도에 따라 시간 부족 문제를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래에서 서울 상위 12개 대학의 분량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논술요강 등에서 공지하는 분량이 있지만, 실제 분량은 다른 경우가 많으니 각 대학 설명을 덧붙입니다. 계열 구분은 2023년 2월 27일자를 참조하길 바랍니다.자,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인문논술도 대학마다 다르다

    2024학년도 대입 인문논술 분석, 겨울방학 특집 세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대학별 논술고사의 특징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논술은 계열별로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우선 그 계열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용어를 알고 있어야 이해하기가 쉽습니다.인문계 대학엔 다양한 학과가 있으며, 학과의 계열별로 문제를 달리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학교의 계열구분에 대해 알아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두 계열로 나눌 때는 인문계열과 사회계열로 나눕니다. 이러한 계열 구분은 통상 다음과 같습니다.이에 대해 대학들의 표현이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보편적으로는 인문계열과 사회계열로 나누어 명기하지만 독자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학교가 있지요. 예를 들어 이화여대는 인문계열을 인문1, 사회계열을 인문2로 표시합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계열 구분을 하지 않고 경영경제계열 대학과 인문일반계열로 나눠 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의 계열은 일반적으로 아래처럼 구분됩니다.이 같은 구분은 경영경제계열만을 위한 수리논술 문제가 추가돼 있거나, 경영계열 학과의 문제를 인문계열과 구분하는 학교에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서강대는 경영경제계열 학과에서 경제적 주제를 주로 출제합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한양대는 경영경제계열에 비교적 고난도의 수리논술 문제를 포함시키고 있습니다.주요 대학들의 계열 구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기본적인 용어 이해를 바탕으로 논술고사의 성격을 이해해 봅시다. 이를 설명하는 이유는 제시문의 성격과 논제 유형에 따라 수험생의 시각에서 논술고사의 유형이 상당히 다르게 다가오기 마련이며, 또 본인이 더 잘할 수 있는 유형이 있기 때문입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최저자격을 이해하고 목표를 세우자

    2024학년도 대입 인문논술에 대해 분석해보는 겨울방학 특집, 두 번째 호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학교별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영향력 등에 대해 정리하겠습니다. 논술고사는 일반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합니다. 예를 들어 아래 표를 보면,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종합전형에 비해 높은 논술고사의 평균 경쟁률이 눈에 띕니다.이는 내신에서 원하는 등급을 받지 못했거나 수능에서 어려움이 있을 경우 막판에 논술로 몰리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서울 대치동 학원에서 강의하다 보면 평균적으로 6월 모의평가나 9월 모의평가가 끝나고 논술을 시작하는 사례를 많이 봅니다. 그만큼 논술고사에는 준비가 부족한 허수가 많습니다. 또 최저자격 이탈률이 높아 경우에 따라서는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보다 실질적으로 낮아지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예를 들어 최저자격이 없는 한양대에서 180 대 1의 경쟁률로 최종 마감했다면, 실질 경쟁률도 180 대 1 전후로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지요. 그러나 3개 합 6의 최저자격을 요구하는 중앙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에서는 높게는 40%에서 낮게는 10% 안팎만이 최저자격을 충족해 애초의 지원 경쟁률과 비교할 수 없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수능 최저자격이 있거나 높은 대학 중에 등급을 충족할 수 있는 학교에 지원한다면 그만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올해는 최저자격 충족에 희소식이 있습니다. 작년보다 완화된 대학이 여럿 생겼기 때문입니다. 또 대학이 늘어나고(동덕여대, 삼육대, 한신대 논술전형 신설) 학령인구가 줄어들어 경쟁률도 상대적으로 완화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아래에서 인문계열을 중심으로 수능 최저자격이 완화된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진로 고려해 인문·예체능 논술전형 살펴보자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 겨울방학 알차게 보내고 있나요? 이제 고3이 될 수험생 여러분과 새롭게 고 1, 2학년으로 진학해 입시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할 새내기들을 위해 이번 호부터 2024학년도 대입 인문논술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1. 논술전형 총 145명 증가2024학년도 논술전형에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와 울산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했습니다. 그러나 총인원은 145명 증가했습니다. 2개 학교가 논술전형을 없애고 27개 대학에서 소폭으로 모집 정원을 줄였으나, 새롭게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추가되고 모집 정원을 늘린 학교가 일부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가천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 글로벌, 홍익대 세종(자연계열만 실시)에서 모집 인원이 늘었고, 3개 대학(동덕여대, 삼육대, 한신대)에서 논술전형을 신설해 양적으로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서울 권역에 있는 주요 대학에서 모집 인원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경쟁률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외대는 72명이나 모집 인원을 줄여(인문계열 모집 313명→241명) 경쟁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글로벌캠퍼스에서 67명의 인원을 추가 모집해 인원을 분산한 셈입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성균관대는 20명을 더 모집합니다.서울과 수도권 및 기타 지역의 논술 현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논술을 꾸준히 장기적으로 연습하면, 다른 전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대입에서 역전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으므로 목표 의식을 갖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구체적으로 각 대학의 인원 증감은 인문계열과 예체능계열에 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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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발문에 집중하고 답의 이유를 생각하자

    지난 시간 문제였던 아주대 2021학년도 수시 기출문제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생글생글 2022년 12월 19일자 16면 참조). 1번 문제는 비교 문제입니다. 비교는 대상 간 공통점이나 차이점 등에 대해 분석하고 사고하는 유형입니다. 1-1 문제는 ‘목표를 달성하는 상반된 방법’에 대해 비교하라고 하였으므로, 우선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언제나 발문에 집중하고, 답을 찾은 이유에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가)에서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지문에 명시된 대로 ‘적대적 경쟁’임을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글을 읽으며 극장의 비유를 통해 적대적 경쟁의 형성 과정과 폐해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서로서로 영화를 더 잘 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고 결국 모두가 일어서서 영화를 보는 우스꽝스러운 사회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왜 서로에게 해를 끼치는 경쟁 형태가 발생하고 있었나요? 제시문을 읽으며 논리적으로 생각해 봅시다.첫째는 자기의 이익만을 배타적(타자를 배제함)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그 순간에 바로 앞줄 사람들에게 “좀 앉으시라”고 부탁할 수도 있었지만 혹시 결례가 되거나 보복을 당할까봐, 그리고 짜증도 나고 귀찮기도 해서 자기도 그냥 일어서 버렸다’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듯 질서나 공정성을 바로 세우려는 자기 희생적 면모나 적극성이 결여돼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용기 있게 나서서 말하거나 스스로 움직이면서 같이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심정이 일부 공감됩니다. 우리는 이 같은 모습을 현실에서 쉽게 목도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결국 모두에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최근 기출문제 바탕으로 문장 연습을 할 것

    아주대 논술 시험 시간은 120분이나 됩니다. 왜냐하면 1번 세트와 2번 세트의 주제가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논술 시험을 상당 기간 준비해왔다면 1번 세트의 문제는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2번 세트는 사회과학형 문제로, 제시문 혹은 자료를 정확히 분석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지원을 염두에 두는 수험생들은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면서 글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오늘 풀어볼 문제는 2021학년도 수시 기출문제입니다. 1, 2번 각각의 세트에서 첫 번째 소문항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제는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문제 1] 다음 제시문을 읽고 아래 문제에 답하시오.(가) ‘극장의 비유’는 동일한 시간과 공간에서 경쟁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포착할 수 있는 비유다. 어느 도시에 영화를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계단식 극장이 있다. 영화는 시작되었고 모두들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맨 앞줄의 누군가가 벌떡 일어섰다. 자기 혼자만 주인공의 멋진 모습을 좀 더 잘 보기 위해서였다. 그 옆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나도…”라고 말하며 일어서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니 그 뒷줄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영화를 잘 볼 수 없게 되었다. 그 순간에 바로 앞줄 사람들에게 “좀 앉으시라”고 부탁할 수도 있었지만 혹시 결례가 되거나 보복을 당할까봐, 그리고 짜증도 나고 귀찮기도 해서 자기도 그냥 일어서 버렸다. 약 30분 늦게 극장에 들어온 사람이 “어? 내가 잘못 들어왔나?” 할 정도로 이상하다. 모두 일어서서 영화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좀 있다가 맨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요구사항에 집중…논술의 본질인 '추론'을 이해할 것

    [문제] (가)를 토대로 ‘지도란 무엇인가?’에 대해 답하고, (나)의 추론 방식을 참조하여 (다)의 지도 [A]와 [B]에 나타난 제작자의 관점을 각각 설명하시오. (1200자, 100점 / 제시문은 2022년 11월21일자 16면 참조)[해설] 답안을 작성할 때는 요구사항에 대한 답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하면서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적절한 표현을 선택해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문제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것은 지도의 의미를 (가)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가) 지문에서는 지도가 3차원의 실체를 2차원의 평면으로 작성하는 것이므로 변형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따라서 제작하는 과정에 제작자의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고, 객관적 정보를 전달하는 것 같아도 실질적으로는 주관적인 세계관과 의도가 반영될 수밖에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도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지리적 사실을 가장한 주관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정보전달 매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다음 요구사항은 (나)의 추론방식을 참조해 (다)의 지도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의 맥락을 바탕에 두면서 (나)의 추론방식을 정리해야겠네요. (나)에서는 지도를 확보한 인물을 영국 동인도회사의 사령관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 혹은 사용방식의 추론입니다. 또한 중국이 본래 모습대로 표현되지 않고 항로 위주로 표현돼 있다고 설명하면서 해도의 목적으로 제작됐음을 추론합니다. 선주들의 거래지역 위주로 강조돼 있으며 중국어 표기 등을 바탕으로 지도 제작자와 사용자, 그리고 지도 제작자의 의도 등을 추론해나가는 (나)를 바탕에 두면 (다)에서도 제작자나 사용자, 그리고 지도 제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계열별 특징 뚜렷…수학·문제풀이 능력 감안해 선택

    한양대 논술은 수능 최저 자격 및 교과를 반영하지 않으며, 논술 총점 합산 시 학생부종합평가에 전체 10% 배점을 두고 있습니다.한양대 논술은 학과에 따라 두 계열로 나눠 치릅니다. 첫째는 인문논술로 1200자의 일반 인문논술을 출제합니다. 둘째는 상경논술로 600자 내외의 인문 글쓰기와 함께 2~3문항의 수리 문제를 출제합니다.인문계열의 경우 다양한 물음이 한 문항에 복합적으로 엮여 있으며,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와 함께 1200자의 완성된 생각을 만드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접근성이 낮고 경쟁률이 세 합격 점수대도 상당히 높습니다.반면 경영경제계열(상경계열)은 수리논술이 어렵게 출제되는 편이고, 수학에 대한 인문계 학생들의 성취도 하락 등으로 진입장벽이 있으므로 합격 평균 점수가 낮습니다. 이 경우에는 절대점수를 넘어서면 합격할 수 있으므로, 사실상 경쟁률과 무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수학만 잘해서는 안 되고, 인문논술 50점에서 성취도를 거둬야 합니다.이번 호에서는 2021학년도 수시 1교시 인문계열 기출문제를 다뤄보겠습니다. (셀던의 지도 생략, 기타 분량상 부분 생략) 그 외에도 많은 기출문제와 합격 답안이 학교 입학처 홈페이지에 상세히 공개돼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문제] [가]를 토대로 ‘지도란 무엇인가?’에 대해 답하고, [나]의 추론 방식을 참조하여 [다]의 지도 [A]와 [B]에 나타난 제작자의 관점을 각각 설명하시오. (1200자, 100점)<가>지도는 지표면을 일정한 비율로 줄여서 기호를 사용하여 평면에 나타낸 것이다. 문제는 지구라는 3차원 실체를 2차원 평면으로 나타낸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차이를 감추려고 해도 변형이나 왜곡을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