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진학 길잡이 기타

    "공통점과 차이점을 견준 뒤 차이의 원인을 따져보는 순서로 해야"

    지난 시간에 이어, 과제로 드렸던 연세대 2020학년도 수시 기출논제 1-1번의 답안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소문’을 중심으로 각 제시문의 관점이나 논지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겠지요? (가)는 소문을 당연하고 불가피한 것이라고 여기는 필자의 관점을 보여줍니다. 소문은 인간의 불완전한 인지능력의 특성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런데 (나)에서 소문은 인간의 특성이 아니라 사회적 특성 때문에 발생합니다. 소문은 사회적 심각성이나 중요도 등 사회 변화와 관련해서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소문을 긍정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있네요. 반면 (다)는 소문을 부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소문은 개인이 억제할 수 있는데, 자극적인 정보를 선호하는 사람들과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언론의 특성이 맞물려 인위적이고 왜곡된 정보로서 소문이 발생한다는 것이 (다)의 주된 논지입니다. 서로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견주는 것이 비교입니다. 서로간의 특성을 이리저리 견주어 보세요. 그리고 이런 차이가 왜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분석 전달이 아니라 논리적인 생각을 드러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조금 감이 오나요? 생각이 정돈되었다면 글로 전개하기 위해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지난 시간의 형태처럼 기본적인 전개 형식을 취한다면 아래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예시답안 >(가)는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지각과 기억이 주관적이고 불완전하기에 소문이 발생한다고 본다. 이러한 소문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임 장소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또한 불분명한 정보가 더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꾸며질수록 빠르게 확산된다. (가)는 이러한

  • 진학 길잡이 기타

    "자신의 생각을 입체적으로 사유해 창의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다각도의 비교"

    안녕하세요! 인문논술칼럼 15, 다각도의 비교 2회차입니다. 지난 시간 문제를 풀어볼게요. 세 제시문의 공통 소재는 ‘경쟁’입니다. (가)는 육상을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의 경쟁에 대한 시각을 대변하는 화자의 내면을 담고 있고, (나)는 개럿 하딘의 ‘공유지의 비극’을 제시합니다. 또한 (다)는 소설 남한산성의 일부로, 김상헌과 최명길이 응전과 화친을 두고 다투는 모습의 일부입니다. (가)에서 경쟁은 긍정적입니다. 순수한 열정과 함께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진정한 연대를 바탕으로 한 경쟁은 개인의 최선을 유도하고 연대를 공고하게 만듭니다. 한편 (나)에서 무리한 경쟁은 결국 지속가능한 발전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다)에서 전쟁은 국가 간 경쟁이므로, 가장 커다란 규모의 경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간의 전쟁은 인명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올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김상헌의 주장처럼 국가의 내실을 기하자는 주장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경쟁이 긍정적 작용을 하는 점도 부인할 수는 없겠습니다. 예시답안제시문들은 경쟁에 대해 상이한 시각을 갖고 있다. (가)와 (나)는 경쟁에 대해 긍정과 부정의 상반된 인식을 전달한다. 한편 (다)에서의 경쟁은 국가 차원의 전쟁이며, 이는 경우에 따라 양면적 작용을 할 수 있다.우선 (가)는 화자의 1인칭 시점을 통해 경쟁의 긍정적 의미를 전달한다. (가)의 상황 속에서 어른들의 경쟁은 이기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부조리와 부패로 점철된다. 그러나 화자를 중심으로 한 선수부 학생들의 경쟁은 최선의 결과를 만드는 서로간의 자극이며, 연대를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고하게 만

  • 진학 길잡이 기타

    "3자 비교에서는 공통된 주제와 범주를 먼저 잡아야 할 것"

    안녕하세요, 수험생 여러분! 벌써 벚꽃이 휘날리고 나무마다 새순이 가득한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좋은 날씨, 좋은 기운을 받아 여러분에게 건강한 행복이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올해 고3인 학생은 가진 힘을 다 발휘해 후회 없는 수험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느덧 인문논술칼럼 총 15회차로 구성돼 있던 논리적 사고의 기본이해 커리큘럼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네요. 오늘은 14회차 마지막 주제인 ‘다각도의 비교와 입체적 사고’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칼럼을 계속 보지 않았던 신규 독자는 생글생글 홈페이지를 방문해 인문논술 칼럼 2회차와 3회차를 먼저 읽을 것을 권합니다.[그림 1]수업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왼쪽에는 ‘원’이 있습니다. 이 원을 보면 어떤 성격이 떠오르나요? 원은 동그란 모양을 갖고 있습니다. 어느 곳에도 각이 없고, 또 이 원은 타원처럼 기울어진 모양을 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중심이 한 곳에 있군요. 이와 같은 속성은 누구나 즉각적으로 떠올려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그림 2]이제는 왼쪽 그림을 살펴봅시다. 양쪽을 견주면, 1의 원에 대해서 다른 특성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1의 원은 2에 비해 뚫린 부분이 없고, 상대적으로 더 얇은 두께의 선을 갖고 있습니다. 즉 1과 2의 원을 대조하면, 1의 원은 ‘폐쇄적이고, 가는 선으로 구성된 원’이 되겠습니다.[개념1] 의미는 상대적으로 생산된다.그렇다면 이제 위의 [개념 1]에서 첫 번째 원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다른 원들과 대조했을 때, 3의 원과 대조하면 1의 원은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1은 폐쇄적이고, 가는 선으로 구성된 ‘독립적, 일원적인’ 원이 되겠군요. 이

  • 진학 길잡이 기타

    "인과관계 등을 바탕으로 논리적 개연성을 만들어라"

    지난 호(생글생글 3월 15일자 참조)에 이어 자료를 바탕으로 한 추론에 대해 학생들의 답변과 수업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현수 : 제가 발표해도 될까요?선생님 : 좋아요. 현수가 발표할 테니 모두 경청해 주세요!현수 : 네. 말씀드리겠습니다. <자료 2>는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신 대로 한국의 최저임금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정확히 평균 수준의 최저임금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흥미롭게도 전반적으로 평균을 전후로 해 비교적 서유럽 선진국이나 영미권 국가들의 최저임금 수준이 높고, 남미나 동유럽 등에서는 최저임금이 상대적으로 낮게 잡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최저임금 수준을 바탕에 둘 때, 한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경계선 근방에 있다는 것입니다. <자료 4>는 이러한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국민소득과 최저임금은 상관관계에 놓입니다. 특정 국가를 짚을 경우 반례가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두 지표가 양(+)의 상관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즉 국가 경제수준이 높을수록 최저임금을 더 높게 지급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특히 그래프 상단에 있는 나라는 경제 수준에 비해 더 높은 최저임금을 지급하는 곳으로, 프랑스 일본 호주 영국 등의 국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최저임금을 통해 소득을 더 형평성 있게 분배하려는 국가의 기조를 암시합니다. 이 국가들이 빠짐없이 잘 알려진 선진국들에 해당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한편 최저임금이 미치는 영향은 <자료 3>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최저임

  • 진학 길잡이 기타

    "추론은 현상을 보면서 새로운 정보를 생산해 내는 것"

    지난 시간에 이은 추론 두 번째 편입니다. 아래 수업에서 여러분이 학생이라면 어떻게 말할지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학생들이 발표하는 내용을 차근히 읽어보며 여러분의 생각과 대조해 보세요.[사회문제탐구 수업입니다]선생님 : 자, 여러분! 오늘은 한국의 최저임금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최저임금제란 국가가 노사 간의 임금결정 과정에 개입해 임금의 최저수준을 정하고, 사용자에게 이 수준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법으로 강제함으로써 저임금 근로자를 보호하는 제도입니다. 최저임금이란 이런 제도에 의해 결정된 임금의 최저수준을 의미해요. 최저임금법 제1조에 따르면 최저임금제도는 근로자에 대해 임금의 최저수준을 보장해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꾀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헌법에서 최저임금에 대해 명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 최저임금은 시간당 8720원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아르바이트를 하며 받았던 시간당 급여랑 비교해보면 정말 많이 올랐네요. 가장 처음 아르바이트할 때, 커피숍에서 일했던 적이 있거든요. 얼마 받았을까요? 2000년대 초반쯤이었는데, 대략 2000원 정도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도 2000원을 주면 누가 아르바이트를 하겠어요? 물가 상승 등을 생각해보면 8720원도 많은 돈인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물가상승률이나 삶의 질적 수준 향상 등을 고려했을 때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견해도 많습니다. 하지만 최저임금 수준을 올리면 고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부담이 많이 되겠지요? 최저임금을 올리면 고용할 수 있는 여유가 줄어들기

  • 진학 길잡이 기타

    "자료를 만나게 되면 원인과 결과를 추론해 보자"

    오늘은 추론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추론의 뜻을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추론(推論) : 미루어 생각하여 논함. 혹은 어떠한 판단을 근거로 삼아 다른 판단을 이끌어 냄.단원이 바뀔 때마다 해왔던 단어 풀어보기를 오늘도 잠깐 같이 해볼까요? 추(推)자는 재밌는 글자예요. 복잡하게 생겼지요? 이 글자는 앞에 손(, Hand)자와 새(, Bird)자의 결합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새는 후진을 못하지요? 손으로 새를 잡으려 하면 새는 앞으로 날아가려 할 것입니다. ‘추(推)’자는 이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의미하는 글자예요. 단순한 논의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가 더 깊이 생각해보는 것, 이것이 추론의 근본적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우리는 일상에서 늘 추론을 하며 살아갑니다. 일상에서는 추론보다 ‘추리’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사실 두 단어의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범죄 현장을 관찰하면서 범인을 찾아내는 셜록 홈즈의 추리는 우리의 경탄을 자아내지만, 사실 이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누구나 추리라는 사유를 (의도하지 않더라도) 합니다. 시각적 정보만으로 일상을 영위하기에는 정보가 불충분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어떤 식당에 들어갔는데 식사하는 이들이 한 테이블씩 건너서 앉아있다면, 우리는 이 식당의 거리두기 방식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친구가 갑자기 어제와 다른 태도로 나를 대한다면, 이 친구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해하고 왜 그런지 어제부터 오늘까지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 보게 되는 법입니다. 혹은 길거리에서 처음 보는 어떤 사람이 급히 뛰어가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경우에도 무슨 일인가

  • 진학 길잡이 기타

    "기계적인 답안이 되지 않도록 평가유형을 누차 연습하라"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경희대학교 인문계열 논술문제 2번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축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시문이 길기 때문에, 문제와 해설 위주로 실어볼 테니 문제를 보고 먼저 약식으로 풀어본 이후에 답안과 대조해보도록 하세요. [문제2] 제시문 [바]의 관점을 바탕으로, 제시문 [다], [라], [마]에 나타난 상황을 평가하시오. [1001자 이상~1100자 이하 : 배점 60점] [다] 골렘의 도시 프라하에서 활동하던 소설가 카렐 차페크는 1920년 《로섬의 만능 로봇》이라는 작품에서 처음으로 ‘로봇’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로봇은 체코어로 ‘강제 노동’, ‘노예’를 뜻하는 ‘로보타’(Robota)에서 왔다. 이 희곡에서 로봇들은 로섬의 공장에서 인간을 위해 일하도록 고안됐는데,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정복한다. (중략) 우리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지능을 가진 기계로 다시 한 번 수천, 수만 배 더 편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한다. (중략) 하지만 인간은 두렵다. 우리보다 더 강하고, 똑똑하고, 현명할 미래의 기계를 나약한 인간이 통제할 수 있을까? 인간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할 기계들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볼까? 인간은 기계를 지배할 자격이 있을까?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기계는 지능을 가지는 순간 인간을 공격하고 멸종시키려고 달려든다. 운 좋아봐야 컴퓨터에 연결돼 인간이 여전히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는 꿈을 꾸며 살게 한다. 그래서일까? 세계적 로봇공학자 모라베츠는 주장한다. 인간이 동물을 지배하듯, 인간보다 우월한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기계들이 선심을 베푼다면 우리는 애완동물 정도로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

  • 진학 길잡이 기타

    "출제패턴 일정한 학교라면, 기출 중심으로 반복 숙달하라"

    지금까지 비교와 요약, 비판의 주요 사고를 순차적으로 배워왔습니다. 인문논술칼럼 6회차에서 성균관대 인문논술 유형을 연습했던 것처럼, 오늘도 배운 유형을 적용해볼 수 있는 실제 기출문제를 가져와 봤습니다. 문제가 다소 어려운 경희대 문제입니다. 경희대는 대형 종합학교로서 위상을 자랑하고 있으며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비롯해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교육커리큘럼을 갖추고 있어 거듭 성장하는 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논술고사에서 상당히 많은 인원을 모집하고 있는데, 아래와 같은 문제 유형을 오랜 기간 전통적으로 출제해왔습니다. 그러므로 이 유형은 올해 다시 출제될 패턴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다만 경희대는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을 나눠, 사회계열의 경우에는 인문논술과 함께 수리논술을 병행 출제합니다. 이번 호와 다음 호에서는 인문논술 부분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문계열에서는 두 개의 문제를 출제합니다. 하나는 요약하면서 비교하는 비교적 짧은 글쓰기이고, 하나는 다중 평가를 전개하는 1000~1200자 내외의 장문형 글쓰기입니다. 지면관계상 모두 실을 수 없으니, 이번 칼럼에서는 1번 문제를 다루고, 다음 번 칼럼에서는 2번 문제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문제는 경희대 2018학년도 논술모의고사 기출문제입니다.[문제1]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논지의 차이를 서술하시오. [601자 이상∼700자 이하: 배점 40점][가] 영화 ‘모던타임스’는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 소외 문제를 고발한다.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감시할 정도로 지배적인 자본가와 기계처럼 일하는 노동자, 컨베이어 벨트와 기계 등은 당시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