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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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짧은 1,2번 문항…풍부한 글감으로 답해야
지난 시간 문제의 해제를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짧은 분량에 비해 문제의 요구사항이 상당히 많습니다. 무려 다섯 가지나 되네요!①[가]에 제시된 한글 맞춤법 제1장 제1항에서 한글 맞춤법의 대상을 밝히고 나서 ②서로 상충되는 두 가지 원리를 설명하고, 제2항의 아래에 제시된 예시를 참조하여 ③제1항과 제2항을 규정한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밝히시오. 그리고 [가]가 추구하는 목적을 참조하여 ④[나]와 [다]에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여 제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⑤[라]와 같은 문학작품이 쓰인 이유를 밝히시오.동국대 문제를 풀 때 생각해야 할 원칙이 있습니다. 짧은 글일수록 더 높은 밀도로 풍부하게 기술하도록 노력하기, 그리고 긴 글에서는 논리적으로 답변할 것. 짧은 분량에서 별도의 제시문 정리는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분량상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동국대 기출문제를 풀면서 어떤 학생들은 마치 ‘퀴즈’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문제의 요구사항에 일정한 패턴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당면한 문제에 대해 충실하게, 풍부한 글감으로 답변을 전개해야 합니다.우선 한글 맞춤법의 대상은 ‘표준어’입니다. 그리고 두 가지 상충하는 원리는 소리대로 적는 원리와 의미로 구분하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세 번째 요구사항을 봤을 때, 원리가 상충하더라도 결국 목적만큼은 동일합니다. 모두 의미 혼동을 막아 소통을 원활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들을 제한된 분량 안에 논리적인 맥락을 살려서 기술하면 아래와 같이 답변할 수 있습니다.[부분 답안] 표준어를 대상으로 삼는 한글 맞춤법의 1항은 상충한다. 소리대로 적는 표음주의와 ‘업다’, ‘없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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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논술의 독특한 유형과 정체성 이해해야
동국대는 수능 직후 일요일에 시험을 치릅니다. 먼저 요건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일반계열 대부분의 학과가 최저자격 2합4의 요건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경찰행정학과와 AI융합학부는 별도의 최저자격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교과 반영률은 낮은 편입니다. 총점 100 중에 논술 70과 함께 교과 20, 출결 10을 반영하는데, 교과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중 상위 10과목만 반영하기 때문에 종합 교과성적이 다소 낮아도 크게 불리하지 않은 합산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평균 5등급을 기준으로 200점 만점에서 4점밖에 감점되지 않으므로, 교과의 실질 반영 비중이 적은 편입니다.동국대 인문논술은 기본적으로 100분의 시간 동안 1500자 안팎의 답안을 작성하도록 돼 있고, 교과 주제 내에서 출제해 지문도 교과서에서 대부분 발췌합니다. 요약, 비교, 비판, 해석과 적용 설명, 문제 해결과 견해 제시 등 기본적인 유형의 조합으로 논제를 출제합니다. 이처럼 지문과 문제 유형이 초심자에게도 어렵지 않게 구성돼 있는 편이지만, 정작 채점 기준에서 S랭크나 A랭크를 받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동국대 인문논술만의 독특한 유형과 정체성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역대 기출문제들을 보면 문항에 일정한 패턴이 없습니다. 게다가 수험생 관점에서는 문제별 난이도 기복도 상당한 편입니다. 짧은 분량 안에 밀도있게 답안을 쓰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 1개 문항 안에도 여러 개 요구사항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있어 수험생들의 실수가 빈번합니다. 다년간의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면서 동국대 논술만의 특성과 답안 쓰기 요령을 익혀둬야 합니다.주제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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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는 하나의 주제를 갖고 있다
지난 시간 제시한 경희대 2022학년도 수시 기출문제(생글생글 9월 26일자 16면)를 풀어보겠습니다.[논제I] [다]의 시각에서 [가]와 [나]의 상황에 대해 평가하시오. [701자 이상 ~ 800자 이하: 배점 40점]답안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기 전 모든 문제에 ‘주제와 논지’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주제란 ‘중심이 되는 문제’입니다. 하나의 제시문이 하나의 주제를 갖는 것처럼, 하나의 문제도 하나의 주제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시문 (다)를 중심으로 (가)와 (나)를 훑어보면서 제시문들이 공유하고 있는 주제를 포착할 필요가 있습니다.기준제시문인 (다)는 뉴올리언스의 사례를 보여줍니다. 이 제시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인용해볼까요? ‘그들의 이름 자체가 상호부조와 기쁨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관계 안에서 서로를 묶어주는 유대가 의무인 동시에 축복임을 보여준다. 뉴올리언스 사람들은 잦은 축제 속에서 전통과 고향과 서로에 대한 유대를 새롭게 다졌다.’ 이 제시문은 공동체 속 상호부조와 축제를 통한 유대적 관계를 보여주고자 하네요. (가)와 (나)까지 훑어보니 ((가)는 정확히 이해되지 않았더라도 (나)는 어느 정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죠?) 공통 주제가 ‘건전한 관계맺음’에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TIP1]1. 한 문제에 엮여 있는 제시문들을 훑어보자2. 기준제시문 (다)부터 읽는 것도 방법이다. 기준제시문은 뚜렷한 핵심논지를 갖고 있기 때문3. ‘기준제시문=전체 주제’로 이해하고 대상제시문에 대입하면서 윤곽을 잡아보자여기서 힌트를 얻어 대상제시문 (가)와 (나)를 이해해보도록 하죠. (가) 제시문은 당황스럽죠? 마치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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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유형의 예상문제 반복해서 풀어봐야
경희대 인문논술의 특징을 간추려 정리하면, 요약과 비판을 중심으로 한 글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표현력(정서체를 포함)이 중요한 채점 지표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실질 배점의 4분의 1가량) 문장 표현이나 글씨체도 연습해야 합니다. 문법적 오류가 없고 명료한 문장력, 제시문의 의미를 풀어낼 수 있는 환문 능력, 반복된 표현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을 풀어낼 수 있는 어휘력이 필수적입니다. ‘펜’으로 답안을 작성하기 때문에 답안을 미리 설계하고 신중하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시험은 인문계열과 사회계열로 나뉘고, 사회계열에서는 수리논술을 추가 출제합니다.경희대는 2022학년도(작년)부터 전통적 유형에 더해 물음의 방식을 다소 비틀어 논리적 사고를 새로운 유형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유형이 고정돼 있기 때문에 몇 안 되는 기출문제에 더해 새 유형의 물음에 맞춰 출제될 수 있는 예상 문제를 반복해서 풀이해야 합니다.교과의 실질반영률은 높은 편입니다. 5등급일 경우 1000점 만점 기준 약 20점 감점이 예상됩니다.1000점에 20점이면 별로 감점되는 것 같지 않아 보여도, 실제로는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단적으로 2022학년도 경희대 인문논술 합격자 가운데 교과 평균 5등급을 넘는 학생은 세 명밖에 없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발생하느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유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경희대가 독특하게도 논술 기본점수에 60점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합격생과 지원생 간 논술점수 편차가 상당히 줄어듭니다. 이런 이유로 교과의 작은 점수 차이가 합격과 불합격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두 번째로는 당연한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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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열과 경영경제계열 특성이 나뉘는 3번 문항
안녕하세요,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도 중앙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이번에는 기존에 배부한 문제에 대한 답안 위주로 살펴보겠습니다.[인문계열 문제 3]제시문 (자)의 문제에 대처하는 데 있어 제시문 (아)의 형식적 의미의 죄형 법정주의가 갖는 한계를 서술하고, 제시문 (아)의 실질적 의미의 죄형 법정주의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인 조건을 제시문 (사)를 토대로 서술하시오. [20점, 400-420자][답안](자)에 따르면 정보화로 인적 교류가 확대되고 일상생활이 편리해졌으나, 사이버 범죄와 같은 새로운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아)의 형식적 의미의 죄형 법정주의는 법률로 미리 규정한 내용만 범죄로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에서 나타나는 문제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어렵고, 기존 법률 규정을 적용할 경우 과도한 처벌이 발생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한편, 입법자 및 법관의 자의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는 실질적 의미의 죄형 법정주의는 전체 구성원이 옳고 그름에 대한 개인적 감정을 넘어 사회적 감정을 형성할 때 실현될 수 있다고 본다. 법률 내용의 적정성에 대한 사회적 감정의 형성은 구성원들의 옳고 그름에 대한 공감을 필요로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인간 본성 안에 내재되어 있는 보편적 원리가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중앙대는 기술적 측면과 내용적 측면으로 나눠 채점하고 있습니다. 3번 문제의 20점 중에서 우선 기술적 측면은 아래와 같이 구성됩니다. 1) 문제에서 제시하고 있는 글자 수(400~420자)를 위반했을 경우 감점한다.2) 맞춤법과 원고지 사용법에 중대한 오류가 있을 경우: 최대 3점 감점3) 답안 작성 시 제시문을 한 문장 이상 그대로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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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논술특성 이해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지원해야
논술로 대학을 지원할 때 고려해야 할 마지막 시험 요소는 대학별 논술 특징입니다. 상위 13개 주요 대학 논술 특징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많은 학생 및 학부모님과 상담하면서 수시에 지원할 때 무엇을 우선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리고 당장의 대학 합격이 큰 과제처럼 보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4~5년 뒤 사회로 진출할 때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탐색해보라는 조언을 합니다.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학과가 해당 학교에 없다면 입학 후 결국 시류에 휩쓸리고 고등학교 생활을 재현하는 정도에 그치다가 사회 진출의 높은 벽에 가로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논술전형에 지원할 때 원하는 학과를 우선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희망하는 학과의 경쟁률이 높거나 수리논술 등의 출제로 자신에게 불리하다면, 우회해서 지원한 뒤 복수전공이나 전과 등의 방법을 택해 원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현명합니다.A학생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경영경제 계열로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이유를 물어봤더니, 이 학생은 상기된 얼굴로 공인회계사나 세무사 시험 등을 봐서 부모님과 같은 직업을 갖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저는 학생 개인별로 성적 분석을 철저히 하는 편이어서 과거 성적 기록과 A학생의 변화 사항을 신중히 고려할 수 있었어요. 최저 자격을 맞출 수 있는 성적이 잘 안 나오는 편이지만, 공부에 대한 의지를 늦게나마 갖고 성적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편이라 대학에 가면 충분히 원하는 전문직 시험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각 대학의 고시반이나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률을 대조하며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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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일정과 실질 경쟁률, 합격률 좌우하는 중요 요소
논술 일정은 합격률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소이므로, 전략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논술은 수능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데,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들의 경쟁률은 이후 대학보다 낮은 편입니다.연세대를 제외하면 수능 이전 시험의 경쟁률은 평균적으로 30 대 1인 데 비해, 수능 이후 시험은 50 대 1 정도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입니다. 일정 때문에 발생하는 심리적 요인이 가장 큽니다. 수능 이전에 시험을 준비하는 데 대한 부담이 있고, 또 수능에서 더 높은 점수가 나올 수 있는데 지원한 대학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 기회를 상실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수능 이후에 치르는 논술고사는 점수에 따라 시험장에 가지 않아도 되기에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학생이 수능 이후의 시험으로 쏠리는 양상입니다.그렇다면 연세대 외에 나머지 4개 대학은 합격을 노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본인의 교과에 따른 감점, 논술 유형(예를 들면 경기대는 문학작품 출제 특성) 등을 살피고, 자신이 혹여나 ‘납치’(논술고사에 합격했으나 정시 점수가 합격 대학보다 높게 나온 경우)되지 않을지 수능 점수 예상치도 잘 따져보길 바랍니다.나아가 세부 일정도 고려해야 합니다. 학교마다 논술고사 시간이 다르고, 시작 전후로 입실 마감 시간과 종료 시간이 있어서 인접한 학교의 시험을 응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일정 충돌이 발생하는 건 수능 직후 주말입니다.일정표에서 보다시피 19일 토요일에는 오전 시간대에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 단국대 등 다양한 학교 시험 일정이 겹쳐 있습니다. 예를 들면 경희대(인문계열) 시험을 11시에 마치고 바로 성균관대로 이동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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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고사 결과 기준 삼아 내게 맞는 대학 준비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 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6월 모의고사 결과를 분석하며 올해 논술전형 지원 여부와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여러분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네요. 이번 호부터 다음 호까지는 올해 인문논술전형에 지원하려는 고3 학생을 대상으로 2023학년도 인문논술 주요 대학의 전형을 소개하고 전략적 방향 등을 정리해드릴 예정입니다. 생글생글과 함께하는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유익한 정보가 되기를 바라며 대치동 현장 강의와 멘토링 경험에 기반해 청사진을 그려드리겠습니다. ■ 수능 최저등급논술전형에 지원하려면 우선 수능 최저등급 달성 가능성을 판단하고 있어야 합니다. 최저 자격은 국어·수학·영어·탐구(1과목)를 개별 과목으로 간주하고, 네 과목 중 정해진 충족 수를 합산해 계산합니다.1) 올해는 탐구 2과목을 평균내 반영하는 학교가 없습니다. (최저 자격 완화)2) 탐구의 두 과목을 각 과목으로 합산할 수 없습니다.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래는 갑 학생과 을 학생의 수능 성적입니다.중앙대는 올해의 수능 최저등급을 ‘국수영탐(1) 중 3과목 합 6 이내’로 발표했습니다. 갑 학생은 국어(2)+영어(2)+탐구 1과목(생윤·2)으로 중앙대 최저 자격을 충족했습니다. 반면 을 학생은 탐구 1과목(세지·1)+국어(4)+영어(4)로 최선의 조합을 하더라도 중앙대 최저는 충족하지 못합니다. 을 학생은 탐구 두 과목을 갑 학생보다 평균적으로 더 잘했지만 수능 최저를 계산할 때는 자동으로 두 탐구 과목 중 더 잘한 과목 하나만 반영되기 때문에 아쉽게도 최저 자격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한편 숙명여대는 ‘국수영탐(1) 중 2과목 합 5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