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
생글기자
선조들의 애국심 담긴 '대한민국'의 의미 되새겨볼까
우리나라는 5000년에 걸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역사가 긴 만큼 수많은 왕조와 국가가 이 땅에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청동기시대에 세워진 고조선부터 시작해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그리고 오늘날 대한민국에 이르렀다.그렇다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우선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오랜 옛날 한(韓)이라는 나라가 존재했다. 고조선의 마지막 왕인 준왕이 왕위를 빼앗기고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와 세운 나라가 한이었다.한은 마한 진한 변한 등 삼한으로 나뉘었는데 삼국시대 신라 백제 고구려 등에 흡수됐다. 이후 정식 국호에서 사라졌던 ‘한’이 나라 이름으로 다시 등장한 것은 조선 말기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다. 그러나 대한제국은 일제에 합방당해 오래가지 못했다.1919년 3·1운동 직후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면서 ‘대한’이라는 이름이 되살아났다. 대한은 망한 나라의 이름이라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대한으로 망했으니 대한으로 흥하자’는 주장이 힘을 받아 대한으로 이름이 정해졌다. 이때 나라의 주권이 황제나 왕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있다는 의미로 ‘백성 민(民)’자를 붙여 대한민국이라고 했다.일제로부터 해방되고 3년 후인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이 정식으로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대한민국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렇듯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에는 오랜 역사와 자주적인 나라를 세우기 위해 애쓴 선조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그 의미를 되새겨보면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더 높아지고 애국심도 깊어질 것이다.최호연 생글기자(서현중 2년)
-
생글기자
늘어나는 '사이버 학폭'…적극적 근절 대책이 필요하다
코로나19 확산 후 학교 수업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이뤄지면서 학교 폭력의 유형도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 전에는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폭력이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에서 ‘사이버 폭력’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교육부의 학교 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폭력 유형 중 사이버 폭력의 비중은 2019년 8.9%에서 2020년 12.3%로 늘었다. 등교 수업이 재개된 2021년 9.8%로 다시 낮아졌지만, 학생들이 체감하는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은 별로 줄어들지 않았다.최근엔 가해자를 특정하기 힘든 방식으로 더욱 교묘해진 사이버 폭력이 늘어나고 있다. 익명으로 질문하고 답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기도 하고, 가상 인물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특정인을 공격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피해자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야만 가해자를 찾을 수 있다. 학교 차원에선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다.신종 학교 폭력이 발생함에 따라 학교폭력예방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이 법에서는 ‘사이버 따돌림’만 별도로 정의돼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사와 학교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요구하지만 정작 교사들은 사이버 폭력이 물리적 폭력보다 더 대처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사이버 폭력 유형별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에서 “각 교육청에 사이버 폭력 해결을 도울 수 있는 전문가들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며 “사이버 폭력 피해 사례를 분석해 효율적인 예방과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이재현 생글기자(이대부고 1년)
-
생글기자
반복되는 소방관 순직 사고…실질적인 해결책 마련 나서야
지난달 경기 평택 냉동창고 공사장에서 불이 나 진화에 나선 소방관 세 명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슷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여론이 들끓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사고가 되풀이돼 안타깝다. 2021 소방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소방관 49명이 화재 진압 등 업무 중 순직했다. 화재 현장에 대한 트라우마로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관도 수십 명에 이른다.모든 재해가 그렇지만 화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요 시설에 대한 강도 높은 안전 점검이 필수다. 대형 화재가 발생한 곳에 필수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는 사례가 많다. 스프링클러, 소방차 진입로, 비상계단 설치 등을 의무화하고 위반 시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해야 한다.로봇 기술을 활용해 최첨단 소방 장비를 화재 현장에 조기 투입하는 방안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열화상 카메라, 전파탐지기, 적외선 야간 투시경, 소방 정찰 로봇, 소방 드론 등을 신속한 화재 진압과 매몰자 탐지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감각과 소통 능력, 재난 상황에 대한 이해력을 갖춘 유능한 소방 지휘관도 육성해야 한다. 재난 초기에 소방력을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소방관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먼저 들어가서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는 ‘First In, Last Out’ 정신으로 사고 현장에 뛰어든다. 희생정신만으로 그들을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 안전이 기본이자 최우선인 사회를 만드는 일에 힘을 모으자.김재윤 생글기자(세현고 1년)
-
생글기자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고통받는 터키 국민들
물가 36% 상승, 환율 두 배 상승. 터키의 최근 경제 상황이다.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르면서 터키 국민은 기본적인 식품과 의약품도 제대로 못 구하고 있다.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 급등으로 수입품 가격이 상승해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환율 상승이 수출에는 도움을 주고 있지만 터키의 주요 수출 품목은 수입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한다. 수출이 늘어나는 만큼 수입 비용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지난 연말 환율이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을 소진한 결과라고 한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터키 리라화 가치는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터키의 국가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터키 경제 상황이 악화된 데는 경제 원리에 어긋난 무리한 정책의 영향이 크다. 올해로 20년째 집권하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라고 중앙은행을 압박했다. 결국 터키의 기준금리는 연 19%에서 14%까지 내려갔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 경제학의 상식인데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는 고물가를 유발한다”는 엉뚱한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이 와중에 부동산 시장마저 불안해지고 있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외국인들이 값이 싸진 터키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의 심각한 경제 상황은 잘못된 경제 정책이 국민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생생한 사례다.노관우 생글기자(중국 연대한국학교 11학년)
-
생글기자
오미크론 방역대책이 신뢰를 얻으려면
청소년 방역패스는 필요한 것일까. 방역당국은 청소년 방역패스 시행 계획을 내놓으면서 오는 3월 새 학기에 학교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려면 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지난해 11월만 해도 10%대에 그쳤던 13~18세 청소년 백신 접종률은 최근 1차는 80%, 2차는 70% 수준까지 높아졌다.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되는 조짐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데다 정부 당국이 방역패스 적용 방침을 밝히고 백신 접종을 유도한 결과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청소년에 대해 각종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는 방역패스는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정부가 밝힌 방역패스 적용 대상은 학원, 독서실, 스터디 카페, 도서관, 박물관, 영화관 등이다. 청소년들이 평소 이용하는 시설 대부분이 포함된다. 그대로 적용된다면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청소년은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법원이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해 효력 정지 결정을 내린 것도 기본권을 지나치게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여전히 많은 청소년들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것은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어서다. 백신 접종은 백신을 접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뒤따르는 위험을 고려해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정부의 역할은 국민이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변이 바이러스는 계속 발생할 것이다. 정부는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역 정책을 펴야 한다.이성민 생글기자(대전관저중 1년)
-
생글기자
소액으로 가능한 '조각 투자' 매력만큼 위험성도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새로운 투자 기법으로 ‘조각 투자’가 유행하고 있다. 조각 투자란 특정한 자산에 여러 사람이 함께 투자해 공동 소유권을 갖는 것을 말한다. 마치 케이크를 조각내듯이 자산을 나눠 갖는다는 의미다. 자산의 가격이 오르면 팔아서 얻은 차익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한다.조각 투자의 대상은 유명 미술품, 음악 저작권, 명품 시계 등 다양하다. 한정판 제품을 구입한 뒤 되팔아서 차익을 얻기도 하고, 한우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혼자서는 사들이기 어려운 비싼 자산에 비교적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조각 투자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종잣돈이 많지 않은 2030세대와 10대 청소년들이 조각 투자에 관심이 많다. 조각 투자를 중개하는 플랫폼도 많이 등장했다.그러나 장점만큼 그 위험성에도 주의해야 한다. 조각 투자 플랫폼은 금융보호법상 보호 대상이 아니다. 해당 플랫폼이 파산하면 투자자들은 돈을 돌려받기 어렵다. 자산을 사 놓지도 않고 사 놓은 것처럼 속이고 투자자들의 돈을 빼돌린다 해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다른 투자 상품과 마찬가지로 조각 투자 역시 항상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며, 손실 위험이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주식과 달리 환금성이 낮아 투자금을 환수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불법 행위를 막고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장치도 필요하다.류규비 생글기자(동구마케팅고 2년)
-
생글기자
AI로봇 시대 성큼…잊지 말아야 할 '아시모프 3원칙'
바야흐로 로봇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새로운 로봇을 선보였다. 의학 로봇, 배달 로봇 등이 이미 상용화됐고 가사 지원부터 교육, 건강관리, 엔터테인먼트까지 로봇의 종류와 적용 분야가 확대되는 중이다.로봇의 등장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다. 고된 노동에서 인간을 해방시켜주고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해줄 수 있는 반면 일자리를 줄이고 인간의 지위를 위협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 로봇이다. 이쯤에서 ‘아시모프 로봇 3원칙’을 되새겨볼 만하다. 이 원칙은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1950년 출간한 《나는 로봇》이라는 소설에서 밝힌 내용으로 다음과 같다.첫째, 로봇은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되며 사람이 위험에 빠졌을 때 가만히 있어도 안 된다. 둘째, 첫째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셋째, 첫째와 둘째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한 로봇은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원칙은 로봇을 인간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윤리라고 할 수 있다.로봇은 점차 감성 인식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화 ‘AI’에는 감정을 지닌 로봇이 나온다. 로봇이 감정까지 갖게 된다면 로봇도 인간처럼 인격을 가진 주체로 봐야 할지에 대한 철학적 문제도 생길 것이다. 사회적 혼란도 예상된다. 로봇 3원칙을 기초로 인간이 로봇과 공존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소현정 생글기자 (염경중 3년)
-
생글기자
동화로 배운 인생의 맛…나만의 레시피 고민하는 계기되길
얼마 전 읽은 동화 한 편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 《할머니의 팡도르》라는 책이다. 팡도르는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전통 케이크로 이 동화의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핵심 소재다.주인공은 강으로 둘러싸인 외딴집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마을 아이들에게 줄 과자와 빵을 만들던 할머니에게 죽음의 신, 사신(死神)이 찾아온다. 곧 죽음의 세계로 떠나야 한다는 사신에게 할머니는 며칠만 기다려달라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할머니가 만든 빵을 맛본 사신은 놀랍도록 달콤한 맛에 자신의 임무를 잊고 만다.드디어 찾아온 크리스마스날 할머니는 자기가 만든 팡도르를 먹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바라보며 “자,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야”라고 말한다. 기다려달라던 할머니가 사신에게 먼저 길을 재촉한 것이다.할머니는 자신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사신을 후하게 대접한 뒤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 그를 배려해 스스로 먼저 떠나자고 청한다. 할머니는 단지 죽음을 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크리스마스에 동네 아이들에게 달콤한 빵을 만들어주기 위해 며칠의 시간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할머니가 팡도르에 넣어둔 인생의 레시피는 아이들이 서로 배려하며 세상에 더욱 단단하게 뿌리 내리고 살아가게 할 힘과 온기가 돼줄 것이다.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레시피를 갖고 살아간다. 기쁘고 즐거운 경험,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이 각자의 레시피에 첨가돼 인생의 맛을 더해준다. 그림책 속 이야기를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경험은 동화만이 줄 수 있는 선물 아닐까.김재윤 생글기자(세현고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