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
생글기자
'코로나 블루'는 어떻게 극복할까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런 상황에서 ‘과연 코로나는 목숨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만의 문제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자영업자의 위기와 정상적이지 못한 일상생활로 인해 우울감에 빠지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와 함께 이런 증상이 더욱 심화되어 우울감 뿐만이 아닌 분노가 나타나는 ‘코로나 레드’라는 웃지 못하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에 대한 증상으로는 수면장애, 불안장애가 나타나기도 하고 눈물이 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등 다양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감정에 사로잡혀 하루하루 우울과 분노가 나타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하여 K팝 가수들의 온라인 콘서트 혹은 문화나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한 온라인 전시회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나 역시 일상생활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이를 적응하기까지의 시간이 걸려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그럴 땐 주변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다.지금 당장 내가 뭐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먼저 시간이 부족해서라는 이유로 잠시 미뤄놨던 것들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조언을 들었다. 그 뒤로 나는 가벼운 산책을 시작했다. 별거 아닌 짧은 시간 동안 풀리지 않던 생각들을 하면서 그렇게 조금씩 코로나 블루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진다. 어쩌면 상황 또한 동일하게 주어진다. 다만 우리가 그 시간, 그 상황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어떤 상황이 주
-
생글기자
'디지털 미니멀리즘' 실현으로 삶의 균형을 찾자
요즘 방송되고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중에는 전문가가 의뢰자의 집을 방문해 집안에 산적해 있는 군더더기들을 덜어내 주고 신박하게 살림 정리를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시청해본 사람들은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후에 공개되는 공간의 극적 반전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욕심을 버리고 비워냄으로써 얻어진 여유로움을 통해 최소한의 소유가 주는 아름다움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비워야만 보이는 것들은 절제하는 용기를 북돋운다.원래 미니멀리즘(minimalism)은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학의 흐름을 뜻하는 말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시각 예술 분야에서 출현하였던 사조가 현대 시대에 이르러서는 음악, 건축, 패션, 철학 등의 여러 영역으로 확대되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니멀리즘은 기본적으로 예술적인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하고 사물의 본질만을 표현했을 때 현실과 작품과의 괴리가 최소화되어 진정한 사실주의가 달성된다는 믿음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미니멀리즘은 오늘날 예술을 넘어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유만을 주장하는 금욕주의 철학이나 복잡한 의식을 없애고 신앙의 근본으로 돌아가려는 종교적인 흐름 등의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코로나 팬데믹으로 그 어떤 해보다 디지털 의존도가 높은 2020년 올해, 미니멀리즘은 디지털 기술의 홍수로 통제력을 잃은 채 온라인에서 의미 없는 새로 고침을 반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삶의 균형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은 상자 속 디지털 세상이 보여주는 즐거움은 달고나 같다. 한번 경험한 달콤한 그 맛에 젖어 어떤 이는 때때로, 또
-
생글기자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의약 산업의 미래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와 팰러앨토에 있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회사 네르바나시스템즈의 창업자인 네이빈 라오는 “인공지능 기술은 컴퓨터가 ‘신경전달물질(뉴런) 네트워크’를 통해 인간과 똑같이 학습하고, 스스로 계발해 알파고같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낸다”고 했다.몇몇 학자들은 아직 기계가,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고 지배한다는 건 환상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인공지능이 적용되고 그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바이오 의약산업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연구개발 기간은 평균 9.3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시밀러는 3.8년, 개량신약은 3.7년이다. 하지만 새로운 물질의 연구, 개발, 임상 과정 및 제품 승인 단계를 거쳐 신약이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며, 그 비용은 천문학적 수치다. 성공 확률 또한 매우 낮은 것이 현실이다.이런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바이오 기업들이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알려진 영국의 엑스사이언티아는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 GSK 등과 제휴를 맺어 약물설계와 신약후보 물질 발굴에 인공지능을 활용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평균 5.5년 정도 걸리는 신약후보물질 발견을 1년으로 줄이고, 비용도 약 4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제약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제품군 중에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약물 조합을 인공지능을 이용해
-
생글기자
고등교육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 조성을 줄여야
“중학교, 고등학교 가면 다들 네 적이야.”선생님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은 예비 중1, 고1에게 이렇게 말한다. 현재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대한민국의 학생들 중 저 말을 들어보지 않은 학생은 없을 것이다. 이제 중학교 졸업과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나는 궁금증이 들었다. 분명 나도 저런 말을 듣고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내 중학교 생활은 적이 아닌 재밌는 친구들과 함께해 행복했고 학교의 분위기는 어른들이 말했던 것만큼 삭막하지 않았다. 어른들의 말 같은 일은 현실에 없는데, 도대체 어른들은 무슨 의도로 우리들에게 저런 말을 해준 것일까.헌법 제2조에 따르면 대한민국 교육의 목적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수양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이다.확실히 한국의 교육 환경을 본다면, 학생들이 공포심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한국 교육방식 특징 : 학생=언어능력과 계산 능력, 각종 과학 분야, 예술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기본 3개 국어에 역사를 꿰뚫고 있어야 하고 이 모든 걸 잘하면서도 체육까지 완벽해야 한다.’ SNS의 학생 관련 페이지에 학생들은 공부를 비롯한 모든 게 완벽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강박관념에 몰아넣은 한국의 교육방식을 풍자한 글이 올라올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요즈음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위와 같은 발언은 점점 과해져 학생들에게 고등교육에 대한 위화감을 조성해 경쟁의식을 만들고 고등교육에 대한 공포심을
-
생글기자
모든 것은 변하니,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
지난 10월 15일 목요일 3교시 체육 수업.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몸을 단련할 수 없는 체육 시간은 마음을 단련하고 생각하는 시간에 가까워졌다. 영국이 배경인 듯한 KBS의 어느 다큐멘터리 영상은 조금 색다르게 다가왔다. 영국이라는 나라와 잘 매치되지 않는 ‘불교’와 ‘승려’가 잊을 만하면 나와 메시지를 던져서였을까?다큐멘터리에서 “그만 생각하자고 생각할수록 안 좋은 기억은 더 올라온다” “머릿속이 얼마나 복잡한지 하루종일 생각이 다른 곳에 가 있는 걸 알면 스스로도 놀란다”고 말한 이들은 안정된 마음을 위해 모임을 갖고 대화를 하거나 호흡, 명상, 요가처럼 보이는 체조를 한다. 그들은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승려님들은 말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지 말고 미래를 바라지도 말라. 과거는 이미 버려졌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 대신 현재 일어나는 상태를 잘 관찰하라. 오늘 해야 할 일에 열중해야 한다. 내일 내가 죽을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이 말이 인상 깊었다. 나는 과거에 얽매이지도 미래를 불안해하지도 않고 현재를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하지만, 정작 그 방법을 알지 못해 방황하거나 고민만으로 그치곤 한다.다큐멘터리에는 ‘알아차림’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 알아차림이란 내 현재의 상태를 생각하고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아는 것. 움직이는 모든 동작에 알아차림을 적용하면 내 몸의 느낌을 알아차릴 수 있고, 지금 이 순간의 현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내 몸의 움직임이나 느낌에 집중한 적이 없었다. 호흡과 명상, 천천히 걸으면서 내 몸의 움직임에 신경을 기
-
생글기자
언택트(untact)로 즐기는 랜선 문화생활
코로나19로 인해 등장한 사회문화적 변화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랜선으로 각종 문화생활을 즐기는 비대면 온라인 문화의 대중화가 아닐까 싶다. 올여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실천하며 가족 단위 여행으로 여름휴가를 보낸 사람도 있지만, 휴가 혹은 여행을 대신해 집에서 온라인 전시나 공연을 감상하며 언택트(untact) 바캉스를 즐긴 이도 많았다. 이렇다 보니 비대면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 사이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이라는 뜻의 ‘온택트(ontact)’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비대면이 보편화되면서 인문, 예술, 건강, 정보화, 요리, 독서, 운동 등 비교적 자유로운 주제의 비대면 원데이 클래스 프로그램을 마련해 다양한 집콕 취미 활동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도 늘었고, SNS나 유튜브를 통해서도 점점 더 많은 다양하고 실속 있는 콘텐츠가 소개되고 있다. 지난 8월 12∼14일에는 방학을 맞은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해 서울교육청이 여름방학 온라인 작가 강연회 ‘랜선 북캉스’를 마련했다. 김선영 작가, 이소영 미술 칼럼니스트, 오은 시인, 유경숙 여행작가 등이 출연해 문학, 미술, 창작, 독서, 여행과 축제 등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유튜브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 실시간 댓글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8월 22일에는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와 이재담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과학동아가 마련한 유튜브 라이브 채널 ‘사이언스 바캉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유익한 강연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할 실마리를 함께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소비생활을
-
생글기자
'쓰레기 대란' 해결의 출발은 올바른 분리 배출
코로나 19로 새롭게 떠오른 키워드가 있다. 바로 비대면이다. 온라인 쇼핑, 배달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했다. 그러면서 버려지는 종이 상자, 스티로폼, 플라스틱도 같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쓰레기를 처분할 땅조차 없는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쓰레기 대란을 막을 방법은 재활용하는 것뿐이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분리 배출이 잘 되는 나라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 보면 분리 배출되는 쓰레기양에 비해 실제로 재활용되는 쓰레기양은 훨씬 적다.왜 재활용되는 쓰레기양이 적은 걸까? 그 이유는 분리해서는 안 되는 것을 분리 배출하기 때문이다. 특히 플라스틱과 유리가 까다로운 편이다. 플라스틱이라고 해서 다 같은 플라스틱이 아니다. 재질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페트병끼리만 분리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라벨을 꼭 제거해야 하고, 유색 페트병과 무색 페트병까지 구별해서 버리는 것을 권고한다. 밥그릇과 헬멧은 플라스틱으로 보이나 플라스틱이 아니므로 플라스틱으로 분리 배출해서는 안 된다. 칫솔과 빨대는 플라스틱이다. 그러나 물리적인 크기가 너무 작아 선별장에서 컨베이어 벨트만으로 분리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이 직접 거둬 가야 한다. 그러기에는 인건비가 많이 들기에 실질적으로 재활용하지 않는다.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는 꼭 이물질을 깨끗하게 분리 배출해야 한다. 플라스틱은 고온에서 녹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물질이 날아가지 않는다. 녹은 플라스틱에 섞여 들어가 재활용품의 질을 떨어뜨린다.분리 배출할 때 흔히 유리병과 냄비 유리 뚜껑을 같이 배출한다. 그러나 유리병과 냄비 뚜껑 유리의 재질은 다르다. 냄비 유리
-
생글기자
영화 '빅쇼트'로 알아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점을 다룬 ‘빅쇼트’라는 영화가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고도 하는데 미국의 초대형 모기지론(주택저당증권) 대부업체가 줄줄이 파산하면서 시작된, 국제금융시장에 신용경색을 불러온 연쇄적인 경제위기를 말한다. 이런 위기 속에서 시장 하락에 베팅해 기하학적 이익을 얻은 사람들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가 ‘빅쇼트’다.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사이언애셋매니지먼트라는 헤지펀드의 대표였던 마이클 버리가 있다. 그는 위기가 벌어지기 몇 년 전부터 징후를 발견한다. 복잡한 금융상품이 쏟아지고 관련 사기가 급증한다는 것이었다. 모기지론 관련 사기가 2000년의 다섯 배였고, 평균 세후 소득은 일정한데 주택가격이 폭등하고 있었다. 부채담보부증권(CDO) 같은 복잡한 금융상품 거래도 급증했다. CDO란 대출채권을 한데 묶어 유동화한 파생상품을 말한다. 나아가 CDO를 합성한 합성CDO라는 것도 거래됐다. 이런 파생상품의 무분별한 발행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기 시작한 것이다.영화에서는 이 현상을 농구에서 일컫는 ‘뜨거운 손 오류’에 비유한다. 선수가 연달아 골을 넣으면 계속 골을 넣을 것이라 믿는 것처럼 미국 부동산 시장이 너무 호황기라 아무도 가격이 떨어지리라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이때 버리는 2007년 대다수 대출의 고정금리 기간이 끝나면 채무불이행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시장 폭락에 베팅했다. 이를 ‘쇼트 포지션’을 취한다고 말한다. 영화 제목 ‘빅쇼트’는 여기서 유래한 말이다. 그는 투자은행들을 찾아가서 채권에 문제가 생겼을 때 수익이 나는 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