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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한 시대

    교통과 통신기술의 발달로 ‘지구촌’이라는 말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됐고, SNS를 통해 먼 나라에 사는 생면부지의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세계화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우리에겐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고 세상을 거시적인 안목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여행 경험과 폭넓은 독서 그리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소통해보려는 도전정신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마음을 품는 것이 아닐까 싶다.최근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찍은 졸업사진이 논란이 됐다. 학생들은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얻은 영상을 패러디한 졸업사진을 찍었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따라 했던 ‘블랙페이스’가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왔다. 이들이 패러디한 영상은 가나의 한 장례식장에서 관을 운반하던 상여꾼들이 상여를 어깨에 멘 채 망자의 행복을 기리기 위해 춤을 추는 장면이었는데, 이색적인 모습으로 인해 이 영상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이 영상에 ‘관짝소년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학생들의 졸업사진에서 논란이 된 블랙페이스 분장은 흑인이 아닌 인종이 흑인 흉내를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거나 흑인의 두꺼운 입술을 강조하기 위해 입술을 과장해 표현하는 것으로, 19세기 영국과 미국에서 한때 유행하기도 했지만 1960년대 미국 인권운동의 영향으로 인종차별적 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금기시됐다. 학생들의 졸업사진이 SNS를 통해 세간에 알려지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단순히 영상을 모방했던 것일 뿐 흑인 비하 의도가 없었기에 문제 될 게 없다” “누군가 동양인의 찢

  • 생글기자

    코로나19 상황에서 합리적 태도의 필요성

    코로나19가 세계로 퍼져 이때까지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놓인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요구되는 것은 합리적 태도가 아닐까 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해 합리적인 태도는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 합리적 태도를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 태도는 이전의 일상생활을 어느 정도 회복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코로나19는 순식간에 확산될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접촉을 통해서는 물론 공기 중으로도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잠잠해지고 코로나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무뎌지고 있다. 그래서 합리적인 인식과 태도를 유지해 표준화된 방역지침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은 공동선을 위해서라도 개인의 일상에 투영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가장 중요한 합리적 태도로 보인다.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와 착용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는 엄청나다. 예를 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화할 때는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비말을 막을 수 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대화할 때는 비말을 통한 감염이 아주 쉽게 이뤄진다. 이로써 우리는 마스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그리고 합리적 태도를 통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격리 현상을 막을 필요가 있다. 바로 확진 후 완치자에 대한 태도다. 완치자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기도 하다. 많은 완치자가 이전의 생활로 복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완치자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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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 담긴 '가족'의 의미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2013년 개봉한 영화다. 이 영화는 도시의 최고급 맨션에 사는 노노미야 부부(료타, 미도리)와 시골에서 전파상을 하는 사이키 부부(유다이, 유카리)의 여섯 살 아들 노노미야 케이타와 사이키 류세이가 갓난아기 때 바뀌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료타와 유다이의 성격과 소득 수준은 거의 정반대다. 대기업의 엘리트 건축가이자 완벽주의자인 료타는 계획과 규칙 아래에서 최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며 독립적이고 우수한 사람으로 키워내려는 반면 시골 동네에서 전파상을 하는 유다이는 낙천적이고 쾌활한 성격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아버지다. 당연히 노노미야 집안과 사이키 집안의 분위기 역시 극과 극 수준으로 다르다.료타는 오랜 고민 끝에 6년간 함께한 케이타가 아니라 자신의 핏줄인 류세이를 키우기로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네 명의 부모는 물론 영문도 모른 채 부모와 떨어지게 된 케이타와 류세이도 자신이 살던 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환경에 그리움과 불안을 느낀다. 자신의 친아들을 찾았지만 진심으로 기뻐하는 사람은 네 사람 중 아무도 없었다. 아이를 바꿔 키우자고 가장 강력히 제안한 료타마저도.영화의 마지막에 료타는 직접 케이타를 찾아간다. 아빠는 아빠도 아니라며 자신을 피하는 케이타를 안고 ‘많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6년간은 아빠였다’며 진심 어린 마음과 사과의 말을 건넨다.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사이키 가족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그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된 료타를 비롯한 노노미야 집안,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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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공평하면서도 차별적인 시간

    1주일에 한 번 있는 자율시간에 담임선생님께선 각자 할 일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자율시간 45분 동안 나를 포함해서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였다. 선생님께선 이 모습을 보시고 종례 시간 때 우리가 그냥 보낸 45분의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뀔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 말씀을 듣고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코로나로 인해 격주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1주일은 등교수업, 1주일은 원격수업을 하고 있는데, 원격수업을 할 때면 편안한 공간에 있기에 긴장감이 풀려 게을러질 때가 많다. 해야 할 과제를 미루거나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적도 있다. 점점 게을러지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담임선생님 말씀처럼 내가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버리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리는 시간은 분명 많은데 정작 시험이 다가오거나, 중요한 날이 다가오는 날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좋아하는 명언 중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 산다’는 말이 있다. 시간의 주인은 우리인데 우리가 끌려다니며 사는 것은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진다. 시간을 계획적으로, 효율적으로 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사람도 많다. 스스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거나, 끌려다니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담임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한마디가 내가 시간을 관리하게 된 시점이라면 이 글을 본 지금이 시간을 관리하게 될 시점일 수 있다.시간 관리가 거대한 것은 분명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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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인들이 케이팝(K-pop)에 열광하는 이유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현재 빌보드 차트에서 상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노래는 빌보드 차트 핫 100에서 2주 연속으로 1위를 했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1위에 오른 노래다. 블랙핑크가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콜라보한 노래 ‘아이스크림’도 빌보드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뿐만 아니라 엔시티(NCT)127, 몬스타엑스, 슈퍼엠 등 많은 K팝 아티스트들이 빌보트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세계인들이 K팝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탄소년단 같은 경우에는 SNS 활동을 자주 해왔다. 그리고 해외 팬들을 위해 영어로 대화할 때도 있었으며 영어자막을 넣어 소통을 쉽게 했다. 특히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로 인한 힘든 시기를 이 노래를 들으며 함께 이겨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어로만 가사를 써 해외 팬들의 호응을 이끈 것도 비결이다. K팝 특유의 신나는 비트와 화려한 춤 덕분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한 요인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 현지인들이 다 같이 K팝 노래를 부르며 그 노래의 안무를 똑같이 따라 하는 모습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흔히 볼 수 있다. 전 세계에 ‘말춤’으로 열풍을 일으킨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 또한 빌보드 차트 7주 연속 2위에 올랐었다. 이처럼 K팝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바로 한국 문화(K-culture)가 밑바탕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드라마, 영화, 화장품, 웹툰 등 또한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는 영화 ‘살아있다’가 동남아시아 시청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도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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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뢰받는 기상청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수십 명의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상 손실을 일으킨 올여름 장마로 기상청 오보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기상청은 지난 5월 올여름 역대급 폭염을 예고했지만 폭염이 나타나는 대신 집중호우와 폭우가 쏟아지며 빗나갔고, 매년 반복되는 기상청 오보로 인해 예보의 신뢰도는 점점 하락하고 있다.이를 방증하듯, 최근에는 한국 기상청 예보 대신 노르웨이 기상예보 애플리케이션인 ‘YR’이나 미국 기상예보 애플리케이션인 ‘아큐웨더’ 등의 해외 기상예보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기상청 오보를 비판하는 의미를 담은 ‘구라청’, ‘오보청’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현재 대한민국 기상청은 지난 4월 도입한 한국형예보수치모델(KIM·Korean Integrated Model)과 기존에 사용했던 영국모델(UM)을 병행해서 기상을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장비가 바뀐 이후에 기상 예보 정확도가 낮아졌다. 감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기상청의 강수 예보 적중률은 46%에 불과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이에 대해 기상청은 시스템상 예측이 틀릴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어 ‘오보’보다는 ‘오차’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구 전체의 기온이 오르면서 변수가 많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지구온난화 문제와 지난 4월에서야 독자적인 수치 모델을 구축하는 등 아직 축적 데이터가 부족해 완벽한 예측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오차’에 대한 입장이다.하지만 중요한 건 오보냐 오차냐가 아니라 국민들의 불만 해소다. 과학적 수치상으로 오보냐 오차냐를 따지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기상 예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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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우울'이라는 마음의 병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거리 두기, 온라인 수업, 비대면, 마스크 일상화, 다중이용시설 사용 제약 등등. 이렇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변화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도 많다. ‘코로나 우울’은 코로나19와 우울감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의미한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과도하게 높아 관련 정보와 뉴스에 집착한다는 것 또한 코로나 우울의 한 증상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우울을 방치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고한다.코로나 우울 극복 방안으로는 첫째, 규칙적인 생활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낮과 밤이 바뀌면서 기존의 건강한 습관을 이행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이것이 반복된다면 쉽게 무기력에 빠진다. 약속이 없더라도,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운동하기, 자신을 위해 요리하기, 명상하기 등으로 스트레스를 낮추면 코로나 우울을 예방할 수 있다.둘째, 가짜 뉴스를 피하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매일 쏟아진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정확히 알고 예방하고자 하는 행동은 옳으나, 과도한 정보 집착은 오히려 사실 확인을 방해하고 혼동을 불러일으킨다. 현재 정부가 내놓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코와 입에 손대지 않기 등)을 잘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본인 스스로 감염에 대한 불안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셋째, 전문가와 상담하기다. 가벼운 정도의 우울감은 위의 행동 수칙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지만 심해진다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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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로 행복하게'는 계속되어야 한다

    어린 시절 읽었던 거의 모든 동화책의 끝맺음 말인 “그 후로 행복하게 살았다”는 문구는 은연중 끝이 좋으면 그 후는 다 좋을 거라는 인상을 남겨 주인공을 향한 우리의 관심을 거두어 갔던 것 같다. 뜬금없이 동화책 이야기를 한 것은 학대나 가정폭력에서 구조된 아이들이 ‘그 후로 행복하게’의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최근 들어 친부모나 계부, 계모로부터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받다 목숨을 잃거나 극적으로 탈출한 아이들에 관한 뉴스를 자주 접한다. 아동학대는 나날이 늘어 2015년 1만1715건에서 2018년에는 2만4604건으로 2배가 됐다. 코로나 19로 아동과 청소년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상황에서 가정에서의 학대와 폭력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 어느 때보다 주변의 관심이 필요해지고 있다. 학대나 가정폭력 상황에서 구조된 아이들은 피해 아동 쉼터로 보내져 학대 트라우마 치료와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상황에 따라 원래 가정으로 돌아가거나 가정위탁, 일반 공동생활가정 등으로 보내지고 이때 피해 아동의 80% 이상이 ‘원가정 보호 지속’ 조치를 받는다.가해 부모가 있는 가정에 피해 아동을 돌려보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아동을 가정에서 분리해 보호할 경우 신속히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아동복지법 제4조 3항의 ‘원가정 보호 원칙’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학대 아동에게서 나타나는 스톡홀름 증후군, 외부 세계에 대한 불안감과 부모의 사랑에 대한 갈망 등이 피해 아동이 가해 부모에게서 분리되는 것을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