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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기업·소상공인 괴롭히는 블랙컨슈머에 강력 대응해야

    블랙컨슈머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블랙컨슈머는 악성을 뜻하는 ‘블랙(black)’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 신조어로, 기업을 상대로 악성 민원을 고의적으로 제기해 보상을 요구하는 사람을 뜻한다. 제품을 구매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의를 제기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블랙컨슈머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게 되었다.대부분의 기업은 이미지 손상을 고려해 불만을 제기한 고객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보상해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서 이를 악용한 블랙컨슈머가 생겨난 것이다. 음식에 고의적으로 이물질을 넣은 뒤 음식값 환불을 요구하거나, 제품에 이상이 있다고 환불을 요구하면 기업은 거절할 수 없는 난처한 처지다.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배달 앱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악의적으로 별점 테러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를 통해 음식을 주문한 고객은 음식에 문제가 있다며 가게 주인에게 과도한 환불을 요청하고 악의적인 리뷰와 별점 1점을 남겼다. 한 가게 주인은 항의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쓰러져 결국 세상을 떠났다.블랙컨슈머 문제는 왜 최근 들어 더 증가하고 있을까. 그 이유는 SNS에서 찾을 수 있다. SNS는 자율성과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든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뉴스 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악플과 같은 원리다. 비대면이기 때문에 자신이 느낀 감정보다 과장해서 말을 부풀린다.일부 영악한 소비자만큼 기업도 블랙컨슈머에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쿠팡이츠는 약관 개정을 통해 리뷰에 폭언과 욕설을 한 경우 신속히 차단하고 이용을 제한하겠다

  • 생글기자

    전 세계가 펄펄 끓었던 여름…과학자들도 놀랐다

    아니나 다를까. 올여름도 한반도는 들끓었다. 7월 중순 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남동쪽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며 우리나라를 뒤덮었고, 여기에 티베트 고기압까지 합세해 열돔과 비슷한 구조를 띠기도 했다. 역대급 폭염이 일어났던 2018년 여름 모습을 자아냈다. 이런 비정상적인 대기 구조 속에 올 7~8월에는 전국적으로 낮 최고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올라가는 날이 많았다.전 세계 상황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심각하다. 미국 국립 해양대기청(NOAA)은 8월 13일 “2021년 7월의 지구 표면 기온이 142년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1880년 산업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기록이다.이처럼 올 7월의 전 세계 기온이 지난 142년간 그 어떤 해의 7월보다 높았다는 점은 우리 지구의 중대한 기후위기 신호이자 경고라고 해석된다. 특히 올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일대 지역에서는 최고 기온이 49.5도에 달하는 치명적인 더위가 2주간 지속됐는데, 이는 같은 시기 해당 지역의 평균 기온보다 20도 이상 높은 기록이다. 이 때문에 캐나다를 중심으로 800여 명의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고, 설상가상으로 산불까지 번져 수천 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미국 서부에서도 최고 기온이 50도를 넘는 지역이 발생하며 수백여 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유럽 상황도 심각했다. 그리스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에도 폭염이 찾아와 8월 11일 시칠리아 지역 기온이 48.8도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 관측 사상 역대 최고 기온에 해당하는 수치다.북미 지역은 저위도 지역에 형성된 저기압에 의한 상승기류가 해들리 순환에 의해 북미 지역 상공으로 하강했는데, 이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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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개정 교육과정, 고교학점제 취지 살리는 교과편성 필요

    올 하반기로 예정된 교육부의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발표에 앞서 최근 한국기술교육학회, 전국기술교사모임, 한국기술교육단체 총연합회가 학생들의 공과대학 진학 및 기술교육 관련 진로 선택을 위한 학습권 보장과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중고등학교 기술·가정 교과 분리와 함께 고등학교 공학 관련 선택과목 구체화에 대한 의견서를 발표하고 이를 교육부에 전달했다.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이는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동일한 과목을 공부하는 현 교육체계에서 탈피해 학생에게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시간표를 구성할 선택권을 주기 위해 시행되는 것으로, 2020년 마이스터고에 우선 도입한 뒤 2022년에 특성화고와 일반고 등에 부분적으로 학점 제도를 도입하고 2025년에는 전체 고등학교에서 전면 시행된다.한국기술교육학회와 전국기술교사모임이 지난 7월 학생, 학부모, 교사,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술·가정 과목 분리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전문가 94.4%, 교사 95.4%, 학생 66.1%, 학부모 87.6%가 기술·가정의 교과 분리에 동의했다.또 학생 87.1%, 학부모 94.8%가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의 일반선택과목인 기술·가정을 기술은 공학일반으로, 가정은 가정과학으로 편성하는 것에 찬성하며 고등학교 2, 3학년의 공학 계열 진학 및 진로 지원을 위해 기술 교과를 공학 중심으로 개편해 창의공학, 지식재산, 로보틱스 및 융합기술, 제조·건설·수송·전기전자 통신공학, 생명공학 등으로 다양하게 세분화된 공학 관련 진로선택 과목의 개설이 필요하다고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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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파도 현상' 이안류 만나면 어떻게 대처할까

    지난여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중학생 3명이 물놀이하다 이안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수욕장 통제선 해상부표를 잡고 가까스로 백사장으로 헤엄쳐 나온 1명이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대원들은 수색을 진행했지만, 도중에 이안류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틀간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2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이안류 지수는 최고 단계인 4단계로 확인됐으나 사고가 난 것은 새벽 시간으로 출입을 통제할 안전요원이 없었다.이안류란 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가 갑자기 먼바다 쪽으로 되돌아가는 해류로, 역파도 현상이라고 한다. 이는 수시로 변하고 국지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과학적 관측과 현대 해양과학 기술로 예측하기는 어렵다. 국립 해양조사원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현재까지 이안류로 인한 구조자 수는 1001명에 달한다. 해마다 해수욕장 물놀이 안전사고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이안류에 대처할 방법은 없을까.첫째, 물 흐름의 45도 방향으로 헤엄쳐 나온다. 이안류는 빠른 유속으로 해안선으로부터 40~50m까지 떠내려가게 해 한순간에 깊은 바다로 사람을 몰고 간다. 이로 인해 당황해서 거꾸로 치는 파도의 반대 방향으로 헤엄쳐 나오려고 하는데 이는 무척이나 위험한 방법이다. 이안류는 2~3분 정도 유지되므로 유속이 느려질 때를 기다린 후 물 흐름의 45도 방향으로 헤엄쳐 빠져나오거나 해류가 끝나는 시점에서 해안으로 헤엄쳐 나와야 한다.둘째, 근처에 튜브와 같이 뜰 수 있는 물건이 보인다면 붙잡고 구조될 때까지 기다린다. 구조를 기다릴 땐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주변 사람과 서로 팔짱을 껴서 체온을 유지한다. 혼자 구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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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 때 생각해봐야 할 것들

    지난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승리를 선언했다. 아프간 시민들은 앞다퉈 국경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현재까지 아프간 인구의 5.3%에 달하는 약 2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한국은 지난달 25일 과거 한국 정부를 도왔던 아프간 난민 약 380명을 수용했다. 이후 아프간 난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난민 수용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다. 유럽연합(EU) 모의실험에 따르면 100만 명 이상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독일은 난민 유입으로 경제성장률이 0.4~0.8%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또 대한민국이 난민 협약에 가입돼 있으므로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 지난해 12월 유엔난민기구와 한국리서치가 국내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난민 수용 찬성 비율은 33%에 불과했다.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경제 문제와 이슬람 문화 차이 등을 꼽았다. 대한민국이 1998년 이후 현재까지 수용한 탈북자는 약 3만 명에 달한다(탈북자도 난민이다). 난민 신청은 매년 1만 명을 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프간 난민까지 수용하면 부담은 국민의 몫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대한민국은 난민 지원에 약 24억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전체 예산의 0.0005% 수준이지만 아프간 난민을 더 받게 된다면 난민 지원 예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정착한 난민 지원도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난민을 더 받는 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영국의 경우 매년 약 30만 명의 이민자를 수용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해 매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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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과적인 여드름 치료 방법은 무엇인가

    코로나로 마스크를 장기간 착용하면서 여드름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거나 피지가 빠져나올 모공이 막히면서 피부 내에서 피지가 굳고 여드름이 생긴다. 마스크로 인해 위생 관리가 안되기 때문이다.여드름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없어지기 마련이다. 문제는 흉터다. 빨간색 혹은 갈색 흉터는 여드름이 가라앉는 과정에 발생하는데, 길면 몇 년이 걸릴지라도 자연스럽게 없어질 수 있다. 여드름을 짜는 과정에서 딱지가 앉은 경우에도 흉터가 서서히 없어진다. 그러나 여드름 흉터 중 안으로 파였거나 밖으로 돌출된 경우는 자연적으로 낫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장기적으로 흉터 치료를 받아도 100% 없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여드름이 나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여드름 치료 방법에는 압출, 레이저, 약물 사용 방식 등이 있다. 압출은 말 그대로 짜는 거다. 집에서 직접 짜는 것보다는 병원에서 전문적으로 짜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치료를 받는 사람이 많다. 피부에 자극이 가는 행위이기 때문에 압출 후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때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냉찜질을 하거나 전용 진정제를 바르고, 혹여 진물이 나면 여드름 패치를 붙여주는 등의 관리를 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레이저 치료는 피지를 소멸시키거나 피지선을 일시적으로 불활성화시켜 피지 생산을 막는 시술이다. 사실 레이저는 일차적인 해결보단 여드름 흉터 치료에 자주 사용되는 편이다. 흉터 부위의 피부 재생 조직을 활성화하거나, 파인 흉터의 원인인 피하 조직의 질긴 섬유를 끊어서 치료하기도 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새롭게 개발되는 시술도 있으니 상세한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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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셧다운제, 긍정적인 효과만 있나

    게임 셧다운제 폐지 논의가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셧다운제의 경제적, 사회적 영향과 청소년들이 얻는 이득은 뭘까.세상은 달라졌다. 어렸을 때 뛰어놀던 골목길은 없어지고, 청소년들은 학원을 찾아다니며 지쳐가고 있다. OECD가 조사한 행복도에서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도는 최하위로 나타났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선 밤 10시에야 집으로 향하는 학생들이 많다. 심지어 주말에도 학원을 가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 셧다운제가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해방구를 막고 있다. 밤 10시가 되면 게임 접속이 자동으로 끊기는 셧다운제 특성상 청소년들이 집에 도착하면 스트레스를 풀 놀이가 없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행복도는 떨어지고 우울감은 올라간다. 게임업계에 주는 영향도 크다. 게임 이용자 유입이 감소하면서 매출도 줄 것이다. 이는 게임산업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물론 학습량은 성적으로 직결된다. 성적이 올라가길 바라는 학부모의 마음도 이해한다. 하지만 스트레스 누적이 학교생활 부적응, 우울, 불안, 낮은 자아 존중감으로 이어지는 문제점도 생각해 봐야 한다. 게임은 청소년이 모이는 공간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 이런 기회가 사라지게 되면 향후 사회에 나가 익혀야 할 소통 능력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는 데는 개인의 능력 못지않게 대인관계나 소통도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게임 셧다운제는 청소년의 수면권 보장과 같은 순기능이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여가가 사라지는 부작용도 있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포기하고 오로지 성적 오르는 것에만 매달리라는 식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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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을 뜨겁게 달군 '열돔현상'은 왜 일어났을까

    처서를 지나 백로를 앞두고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올여름의 더위는 어느새 잊혀지는 듯하다. 올 7월 하순은 왜 그리 더웠는지 과학적으로 알아보자.7월 19일 기상청이 장마 종료를 선언함과 동시에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여름 폭염이 시작되었다. 예년 여름 같으면 우리나라 남동쪽에서 확장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내고 한반도 상공을 뒤덮으며 무덥고 습한 날씨가 3~4주간 이어지는 게 정상인데, 이번 폭염은 달랐다. 왜 그런 걸까.올해 폭염은 한반도 주변 기압계와 대기의 구조부터 예년과 달랐다. 7월 19일 장마가 끝난 후 동쪽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여 한반도 대기 중·하층부를 뒤덮었고 서쪽에서는 중국 내륙에서 발원한 티베트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대기 상층부를 차례로 덮었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고온다습한 성질, 티베트 고기압은 고온건조한 성질을 띤다. 이 때문에 한반도에 열돔현상이 발생했다. 한반도 상공에는 높고 크고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형성돼 열기가 머물게 되면서 매우 더운 날씨가 계속됐던 것이다. 기온상으로 비슷한 성질을 가진 두 거대 고기압이 차례로 뒤덮으며 만들어진 반구 형태의 지붕 때문에 저기압이나 태풍이 쉽사리 접근하지도 못했다. 이 때문에 비조차 없는 폭염이 발생한 것이다.기온이 35도 이상으로 높게 올라간 요인은 열돔현상 외에 7월 18일께 형성돼 중국 내륙으로 북상한 제6호 태풍 인파의 영향도 있다. 태풍 인파가 제주도 남쪽 해상에 길게 머무르는 동안 우리나라에는 동풍이 유입되었는데, 이때 푄현상까지 겹쳐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수도권, 충청, 호남지역 등을 중심으로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