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회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은 정답이 분명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모든 문제를 참과 거짓으로만 단정 짓지 않고 생각을 거듭하면서 해결책에 근접해가는 훈련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시험을 본다. 특히 학생이라면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행평가 등을 거듭해서 경험한다. 대부분 시험은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형식이다. 정답과 오답이 분명하게 나뉜다.그러나 문학 수업 시간에 ‘병신과 머저리’라는 소설을 읽고 문제를 만드는 활동을 하며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정답과 오답이 확실히 갈리는 완벽한 문제가 존재할 수 있을까.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새로운 의미로 해석됐다. 그렇게 되자 내가 만든 문제는 정답이 불분명한 불완전한 문제가 됐다.
하지만 난 이런 상황이 오히려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의심해보고 문제를 수정해나가면서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진리는 단순히 참과 거짓을 판별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익숙한 오지선다형 문제에선 다섯 개 보기 중 하나만 정답이다. 우리는 정답이 확실하지 않은 문제를 불완전한 문제, 잘못된 문제라고 생각한다. 학교 시험에선 그럴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회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은 정답이 분명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빈부 격차, 노사 갈등, 성별 갈등 등 참과 거짓으로 나누기 힘든 문제가 가득하다. 그렇다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생각을 거듭해야 해결책에 다가설 수 있다는 얘기다. 완전한 해결책과 진리에 다가가려면 정답이 없는 문제를 다뤄보는 훈련이 더 필요할 것이다.
김진영 생글기자(상산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