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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로 배운 인생의 맛…나만의 레시피 고민하는 계기되길

    얼마 전 읽은 동화 한 편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 《할머니의 팡도르》라는 책이다. 팡도르는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전통 케이크로 이 동화의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핵심 소재다.주인공은 강으로 둘러싸인 외딴집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마을 아이들에게 줄 과자와 빵을 만들던 할머니에게 죽음의 신, 사신(死神)이 찾아온다. 곧 죽음의 세계로 떠나야 한다는 사신에게 할머니는 며칠만 기다려달라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할머니가 만든 빵을 맛본 사신은 놀랍도록 달콤한 맛에 자신의 임무를 잊고 만다.드디어 찾아온 크리스마스날 할머니는 자기가 만든 팡도르를 먹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바라보며 “자,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야”라고 말한다. 기다려달라던 할머니가 사신에게 먼저 길을 재촉한 것이다.할머니는 자신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사신을 후하게 대접한 뒤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 그를 배려해 스스로 먼저 떠나자고 청한다. 할머니는 단지 죽음을 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크리스마스에 동네 아이들에게 달콤한 빵을 만들어주기 위해 며칠의 시간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할머니가 팡도르에 넣어둔 인생의 레시피는 아이들이 서로 배려하며 세상에 더욱 단단하게 뿌리 내리고 살아가게 할 힘과 온기가 돼줄 것이다.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레시피를 갖고 살아간다. 기쁘고 즐거운 경험,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이 각자의 레시피에 첨가돼 인생의 맛을 더해준다. 그림책 속 이야기를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경험은 동화만이 줄 수 있는 선물 아닐까.김재윤 생글기자(세현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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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격 살해' 행위 악플은 반드시 사라져야 할 악행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설리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인기 걸그룹 멤버였던 설리는 자신에 관한 악성 기사와 그에 달린 악플에 정신적 고통을 받다가 젊은 나이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사건은 악플의 해악과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그럼에도 악플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심각해진 면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길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으면서 학교 폭력이 줄었다는 시각도 있지만 오산이다. 오프라인의 폭력이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졌을 뿐이다.사이버 폭력이란 인터넷상에서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언어, 이미지 따위를 전달해 정신적·심리적 압박을 느끼게 하거나 현실 공간에서 피해를 유발하는 일을 말한다. 사이버 폭력은 물리적 폭력 못지않게 피해자에게 트라우마를 남긴다.악플은 피해자의 인격을 해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인격을 망가뜨리는 행위이기도 하다. 생각 없이 또는 재미로 다는 악플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댓글 하나, 채팅 한마디를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주변에서 혹시 악플로 고통받고 있는 친구들은 없는지 돌아보자. 피해 사실이 있다면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이나 선생님, 부모님 등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사이버 폭력 로그아웃, 친구 사랑 로그인’이라는 말처럼 악플과 사이버 폭력이 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이재현 생글기자 (이대부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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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화단 개미 떼에서 발견하는 생명의 신비

    길을 걷다가 보도블록 틈새나 아파트 화단 등에서 바쁘게 기어다니는 개미를 한 번쯤 봤을 것이다. 개미는 곤충 중에서도 매우 작은 편에 속하지만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서 보듯 옛날부터 인간에게 친숙한 존재이기도 하다.개미는 비록 덩치는 작지만 군집 생활을 하면서 효율적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 개미는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하다. 침개미는 몸에 가시가 있고 거북이 개미는 몸이 납작한 것이 특징이다. 목이 기다란 개미도 있다.개미가 군집 생활을 하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땅속이나 나무 속에 일정한 거처를 마련해 놓고 정착 생활을 하는 개미가 있는가 하면 마치 유목민처럼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사는 개미도 있다. 정착 생활을 하는 개미들은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곳에 집을 짓는다. 유목 생활을 하는 개미들은 먹이를 더 쉽게 구하기 위해 옮겨 다닌다.개미는 잡식성 곤충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종류별로 먹이가 조금씩 다르다. 꿀이나 나무 진액 등 당분을 주로 먹는 개미가 있고, 고기를 먹는 육식 개미가 있다. 어떤 개미는 버섯 등을 스스로 길러서 먹는다.개미도 벌과 마찬가지로 한 번 갔던 길은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해 다시 이용한다고 한다. 이처럼 하찮아 보이는 개미의 생활에도 갖가지 생명의 신비가 숨어 있다. 길을 지나다 개미떼를 발견한다면 한 번쯤 자세히 관찰해보는 것은 어떨까.최호연 생글기자(서현중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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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흐름 트렌드…새해 계획에 참고해볼까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이맘때면 새해에 대한 기대와 흥분 속에 여러 가지 전망이 나온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지난해 10월 《트렌드 코리아 2022》라는 책에서 올해 주목할 만한 트렌드를 ‘TIGER OR CAT’으로 요약하고, 각 알파벳 머리글자마다 한 가지씩 총 10가지 트렌드를 예측했다. 그중에서도 ‘Gotcha Power’(득템력), ‘Revelers in Health-Healthy Pleasure(헬시 플레저)’ ‘Tell Me Your Narrative(내러티브 자본)’ 등 세 가지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득템력은 단순히 비싼 상품이 아니라 구하기 어려운 상품을 구입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래플(추첨식 판매) 등 가격 이외 요소가 상품 구매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등장하면서 득템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헬시 플레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세태를 반영한다. 건강은 과거에도 주요 관심사였지만 식단 관리, 운동 등을 즐기면서 한다는 점이 요즘 젊은 세대의 특징이다.내러티브 자본은 기업 브랜딩과 정치 등의 영역에서 서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경향을 가리킨다. 내러티브는 단순히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자기만의 방식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스토리(story)’와도 차이가 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올해 예정된 두 차례 선거는 내러티브 격전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트렌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정한 방향인 동시에 거꾸로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세상의 흐름에 주목한다면 개개인의 인생 방향도 더 잘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양승민 생글기자(대건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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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줄여준다는 인공 강우…다양한 기술연구 필요

    지난달 강원 평창군 대관령에서 항공기와 드론을 활용한 인공 강우 실험이 있었다. 인공 강우는 구름 속 작은 물방울이 뭉쳐지도록 ‘비 씨앗’을 뿌려 인공적으로 비가 내리게 하는 것이다. 가뭄을 해소하는 한편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으로도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인공 강우가 실제로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지나친 기대는 말아야 한다며 회의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기술 수준에서 인공 강우가 성공할 수 있는 기상 조건과 미세먼지가 많은 날씨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인공 강우는 구름이 많이 낀 저기압 상태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 구름 속 작은 수증기 입자가 뭉치게 해 빗방울이 되도록 하는 것이 인공 강우의 기본 원리이기 때문이다. 반면 미세먼지는 주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구름이 많지 않은 날 심해진다. 또 인공 강우로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효과를 내려면 강수량이 시간당 10㎜ 이상 돼야 하는데 현재 기술 수준은 이에 못 미친다. 인공 강우에 활용되는 물질인 요오드화 은 등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논란도 제기된다.다만 앞으로 기술 발전에 따라 인공 강우의 효과가 달라질 수는 있다. 인공 강우 기술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낼 수 있는 또 다른 기술을 발견해낼 가능성도 있다.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수자원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최준원 생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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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자산 가치 높이는 NFT에 주목하자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란 뜻으로 디지털 파일의 소유와 거래 기록을 블록체인에 저장해 자산화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NFT 기술을 적용하면 디지털 콘텐츠마다 고유한 인식값이 주어져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 소유권이 부여되는 만큼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게임 등 기존 디지털산업 분야는 물론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NFT에 주목하고 있다.예를 들어 예술 작품을 촬영하거나 스캔해 디지털화한 뒤 NFT를 적용하면 대체 불가능한 ‘디지털 원본’이 탄생한다. 이 ‘디지털 원본’은 실물 원본과는 다르지만 가상 세계에서는 ‘진품’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생산과 거래, 보관이 쉽다는 기존 디지털 상품의 장점에 희소성까지 갖춰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 NFT가 적용된 디지털 자산의 장점이다.그러나 NFT는 몇 가지 문제점도 안고 있다. 우선 실물 자산의 저작권자가 아닌 사람도 NFT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실물 자산의 저작권자와 NFT를 소유한 사람 간에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디지털 자산의 진품 여부를 인증하는 더 나은 기술이 개발되면 NFT의 효용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디지털 콘텐츠와 게임산업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메타버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상 자산에 소유권을 부여하는 NFT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이다.이건희 생글기자 (조암중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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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 배출 않는 '제로 웨이스트' 소비 실천할 때

    MZ세대가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주목받는 트렌드 중 하나가 ‘미닝 아웃(meaning out)’이다. 미닝 아웃이란 소비를 할 때 단지 물질적 만족감만이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신념과 같은 ‘의미(meaning)’를 표현하려는 소비 경향을 말한다.경제적 효용은 물론 환경, 이웃, 지역, 세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뿐만 아니라 기업이 사회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까지 따져가며 구매하는 ‘윤리적 소비’도 그런 흐름에 속한다.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소비 습관으로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정하고 실천하기 △재사용·재활용으로 물건 오래 쓰기 △가능하면 걸어서 쇼핑하고 차를 이용할 때는 목록을 정해 한 번에 사기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의 제품 사기 △재생 소재 제품 구매하기 △면이나 마 종류의 장바구니 쓰기 등이 있다.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실천 방법으로 ‘5R 소비’도 주목받고 있다. 5R은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의 저자 비 존슨이 제안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불필요한 것은 거절하기(refuse) △필요한 것은 줄이기(reduce) △줄일 수 없는 것은 재사용하기(reuse) △재사용할 수 없는 것은 재활용하기(recycle) △나머지는 썩히기(rot)다.집 안 한구석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안 쓰는 물건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는가.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해서 쓰고, 버리는 것을 최소화한다면 삶의 만족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김재윤 생글기자 (세현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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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 오염 최소화하는 '녹색 소비' 늘려보자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짧은 기간에 빠른 경제성장을 이뤘다. 그 결과 생활 수준이 불과 한두 세대 만에 엄청나게 높아졌다. 웬만한 선진국에 비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그러나 이처럼 빠른 경제성장은 부작용도 수반했다. 그중 하나가 환경 문제다. 대기오염, 수질 오염, 생활 쓰레기 문제 등이다. 이런 배경에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녹색 소비다.녹색 소비란 상품을 구매하고 소비할 때 경제적 효용만이 아니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제품을 생산·유통·판매·소비하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소비다.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녹색 소비자라고 한다.녹색 소비를 실천하는 방법으로는 대중교통 이용, 재활용품 분리, 물과 전기 절약, 장바구니 활용하기 등이 있다. 약간의 불편만 감수한다면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기업들도 환경을 고려한 제품 생산에 관심을 갖고 있다. 친환경 제품을 골라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에서 환경을 얼마나 고려하느냐가 기업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녹색 소비는 전 지구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환경 문제가 어느 한 나라만의 관심사가 아닌 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경제적 풍요를 지속하기 위해서라도 환경을 가꾸고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부터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녹색 소비를 하나씩 해 보는 것은 어떨까.최호연 생글기자 (서현중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