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한 대량 암표, 막을 수 없나
인기 콘서트 입장권 가격이 턱없이 높게 거래되는 ‘프리미엄표’ 문제가 심각하다. 이는 대부분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대량으로 얻은 표인데, 암표 시장에서 가격이 정가의 4배도 넘게 올라간다. 중고·티켓 거래 사이트, 트위터 등을 조금만 검색해도 말도 아니게 비싼 값이 붙은 표들을 확인할 수 있다.

암표 거래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21년 785건이던 온라인 암표 신고 수는 1년 뒤인 2022년 4224건으로 약 6배 급증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진정되며 오프라인 콘서트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생글기자 코너]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한 대량 암표, 막을 수 없나
표뿐 아니라 티켓팅 매크로 프로그램이 거래되기도 한다. 이는 비정상적 방법으로 예매창에 빠르게 접속할 수 있도록 돕는 불법 프로그램이다. 정해진 시간보다 예매 버튼이 빨리 뜨게 하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해커에게 돈을 지불하고 티켓팅 대행을 맡기는 경우도 있다. 돈을 송금하는 과정에서 사기 사건에 엮이기도 한다.

다행히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티켓을 사재기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연법 개정안이 지난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3월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법이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을 완벽히 막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른 사람 명의로 예매된 티켓을 관람하고자 하는 사람의 명의로 바꾸는 프로그램을 티켓 판매 회사들이 막아보려 했지만, 순식간에 새로운 프로그램이 개발돼 헛탕친 경우도 있다. 불공정거래, 터무니없는 티켓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근본적 해결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주영 생글기자(서원중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