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부담과 인터넷 과몰입 상황이 우리 청소년들을 독서에서 멀어지게 한다. 독서의 수준과 정도는 국민소득이 높은 선진국으로 가는 중요 계기라는 점에서 정말 걱정된다.
[생글기자 코너] 문해력 낮은 청소년…콘텐츠 강국 멀어진다
코로나19 사태로 장기간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청소년의 문해력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한다. 글자보다는 영상, 기성세대보다는 또래와의 인터넷 소통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수업 내용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라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영어 시간에 한글 단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수업 진도를 나가지 못한다거나, 뜻을 오인해 과제 제출 기한을 맞추지 못하는 등의 문제도 학교에서 쏟아진다.

교육부 등의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인 2019년, 전국 고교 2학년생의 국어 성적 중 ‘보통 학력 이상’인 학생의 비율이 77.5%에 달했다. 그런데 2년 뒤인 2021년, 이 비율이 64.3%로 뚝 떨어졌다. 중학생도 마찬가지다.

문해력은 낱말의 뜻을 알고 문장을 독해하는 능력을 넘어 자기 것으로 소화해내는 사고력까지 포함한다. 문해력이 받쳐줘야 일상생활도 문제 없이 해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은어나 채팅을 위해 변형된 어휘를 매일같이 쓰고 기성세대나 어른과의 대화 시도는 드물다 보니 문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문해력은 꾸준한 독서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지만, 입시 부담과 인터넷 과몰입 상황이 우리 청소년들을 독서에서 멀어지게 한다. 독서의 수준과 정도는 국민소득이 높은 선진국으로 가는 중요 계기라는 점에서 정말 걱정된다.

한국은 지금은 K-무비, K-드라마 등 콘텐츠 강국으로 불리지만, 미래를 이끌 청소년의 문해력 부족이 문제라고 하니 언제까지 콘텐츠 강국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김송현 생글기자(신반포중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