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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남과 비교하다 진짜 실력 쌓을 기회 놓칠수도

    수학을 포기한 학생이란 뜻의 ‘수포자’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 그만큼 수학이 어렵긴 하지만, 여기에는 좀 더 본질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수학이란 과목의 특징 때문이다.수학은 게임과 비슷하다. 쉬운 단계를 마쳐야 다음 단계를 풀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남보다 먼저 가는 데 급급한 나머지 현재 자신이 서 있는 단계를 완벽하게 끝내지 않는다.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 한다. 이러한 행동은 당장은 남들보다 더 높은 단계에 도달한 것처럼 느껴지게 하지만, 결국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부작용을 낳는다.학생들 사이에서 수학을 남보다 더 빨리, 많이 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장 주된 방식은 ‘암기’다. 새로운 공식이 나왔을 때 공식을 이해하고 푸는 것이 아니라 단순 암기를 통해 문제를 풀고 이해하지 않은 채 넘어가는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A라는 공식을 물어보면 그 공식이 나오게 된 배경, 유도 과정, 용도 등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공식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인데도 그렇다. 이러면 흔히 말하는 4점짜리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없다.암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학원이다. 학원은 성과를 보여야 하므로 학생들의 이해를 고려하지 않고 진도를 빨리 나가려는 경향이 있다.수학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도구가 등장할 수 있지만, 도구들이 본질을 헤쳐서는 안 된다.원지훈 생글기자(영훈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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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태스킹 피하고 독서하면 집중력 높아져

    나는 1학년 2학기 기말고사에서 중간고사보다 낮은 등급을 받은 후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고,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도둑맞은 집중력>(요한 하리 지음)이란 책을 발견했고, 내용이 좋아 집중력의 필요성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책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들은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평균 65초마다 하던 일을 바꾼다. 어느 하나의 일에 집중하는 시간의 중앙값은 19초에 불과했다. 집중력은 사람을 차분하게 하고 깊이 있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한다. 그런데 현실은 집중은커녕 산만한 경우가 많은 것이다.집중력을 기르는 방법으로 크게 두 가지를 추천할 수 있다. 먼저, 책읽기다. 독서를 하지 않으면 ‘인지적 참을성’과 ‘인지적으로 힘겨운 텍스트를 다루는 지구력’을 잃게 된다. 가벼운 소설도 공감 능력을 향상시켜준다는 점에서 좋다. 속독은 중요한 정보만 간추려 읽기를 유도하고 사고력을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집중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다음으로는 멀티태스킹을 피하고, 딴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동시에 한두 가지 일밖에 수행하지 못한다. 우리가 양치 중에 영상를 보고 친구와의 데이트 코스를 계획하는 것은 뇌가 전환을 반복해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는 작업 능률을 20~30%가량 감소시킨다.이밖에 8시간 가량의 충분한 수면 취하기, 섬유질이 높은 음식 섭취 등 집중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 있다.집중력을 향상하기 위한 이런 팁들을 함께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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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동행카드 사용 범위, 수도권으로 넓혀야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기후동행카드는 한 달 6만5000원에 서울권역에서 지하철·버스·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이다. 실 이용객 수가 서비스 일주일 만에 하루 21만 명을 넘어서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지만 서비스 시행 초기인 만큼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아 보인다. 가령 코레일이 관리하는 구역은 전산 작업이 늦어져 순차적으로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며, 요금체계가 다른 신분당선은 비록 서울 내일지라도 사용할 수 없다. 버스의 경우도 서울시 면허를 보유한 시내·마을·심야버스만 태그가 가능해 미리 버스 노선의 면허 지역을 알고 있어야 한다. 서비스 시범 시행이 끝나는 오는 7월 전에 적극 문제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사용 지역이 서울에 국한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기후동행카드는 작년 독일에서 도입한 이른바 ‘49유로 티켓’이라고 부르는 도이칠란드티켓(D-Ticket)를 모델로 삼고 있는데, 해당 카드는 고속철도를 제외한 독일 전역의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그 결과 탄소 배출 연간 저감량이 700만t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반면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의 탄소 저감 목표량은 연 3만2000t(독일의 0.5%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경기도는 오는 5월 경기패스 도입을 앞두고 있어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 공동 사용에 사전 협의를 진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인천·김포·군포·과천시 등은 개별적으로 사업에 동참할 뜻을 나타냈다. 기후 위기 극복이라는 큰 목표를 함께하는 만큼 기후변화카드 사용이 수도권 전반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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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차별금지법 사문화돼선 안 된다

    우리나라의 많은 법률 가운데 장애인차별금지법(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 있다. 이 법은 모든 사람은 동등한 인권과 기본권을 지니고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차별로부터 보호하고 지켜주어야 한다는 취지로 2007년에 제정됐다.최근 지체장애인인 가수 강원래 씨가 가족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가 휠체어석이 없어 그냥 나와야 했던 사연이 알려졌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15년이 지났지만, 콘서트장이나 영화관, 뮤지컬 공연장 등의 문화시설을 이용할 때 지체장애인을 비롯한 휠체어 이용자들은 여전히 차별과 불편함을 겪고 있다.대부분의 공연장에서 휠체어석은 좌석 맨 뒷줄 끝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의 경우 ‘장애인석 티켓 판매 지침’이 있다. 장애인석 티켓을 다른 좌석 티켓과 동일한 방식 및 조건으로 판매할 것, 장애인석의 위치·시야·가격 등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할 것, 모든 공연장과 티켓 배급업체 등은 직원에게 장애인석 안내 방법을 교육할 것 등을 규율하고 있다.모든 사람은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아갈 권리가 있다. 헌법이 보장하는 행복추구권이다. 따라서 일상생활 전 영역에서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조건에서 다양한 경험을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시설과 편의 제공이 필요하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법률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장애인들이 불편함과 불평등을 느끼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법률 제정 취지를 적극 살려야 한다. 모든 사회 구성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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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국민의 선택 중요하다

    지난 1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기존 5.25~5.5% 수준에서 동결했다. 이로써 작년 9월과 11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었으며 기준금리가 최고점에 근접했다. 실업률은 크게 높아지지 않는 상황이고, 경제가 좋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올해에는 미국 물가가 안정되면서 경기 침체는 오지 않을 거라고 보는 낙관론이 우세하다.중국 경제는 성장 속도 둔화, 기록적인 청년 실업률, 낮은 외국인 투자, 수출 및 통화 약세, 부동산 위기 등 지난 6개월간 각종 악재에 시달려왔다. 부동산발 위기로 중국 내 불안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내수를 중심으로 중국 경제가 회복된다면 4% 중반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지난 연도까지 미국과 중국의 엇갈리는 경기 흐름이 한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겹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경기는 예상을 뛰어넘는 회복력을 보여주면서 긴축정책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중국은 부동산 분야로 인한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서 주변국에 부정적 여파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올해 어느 정도 회복된다면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 것이다.2024년 4월 10일엔 대한민국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세계 경제가 큰 동요 없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니 우리나라의 중요 정치행사도 무난히 잘 치러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총선 시기 국민의 선택은 이런 경제 및 국제정세의 불안 요소에 대비하고 슬기롭게 헤쳐나갈 정치세력에 모아질 것이다.이세은 생글기자(용인외대부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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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먹거리 바이오헬스산업에 더 많은 관심을

    지금 세계 각국에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바이러스의 출현은 점점 더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한 뒤로 사람들은 더욱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바이오헬스산업에서 지속적인 기술 발전과 혁신이 나올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바이오헬스산업은 인체에 사용하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생명공학에 기초해 의약품 등을 생산한다.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신약 개발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오랜 기간 임상실험을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어렵고 힘든 과정이다.우리나라의 바이오헬스시장은 좋은 기술과 역량이 있지만 막대한 개발 자금의 부족 등으로 인해 선진국에 비해 척박한 편이다. 좋은 기술이 있더라도 이를 제품화해서 매출까지 이어가기 힘들다는 얘기다. 이를 극복하고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금전적 지원은 물론, 생태계를 잘 짜줘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현재 바이오헬스산업은 의약품 개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개발 속도와 실생활 활용도를 더 높이고 있다. 인슐린 분비 기능을 갖춘 콘택트렌즈, 골절 환자 치료를 위해 뼈를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불면증 환자를 치료해주는 스마트폰 앱 등이 그런 예다. 이렇게 바이오헬스산업은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성장해나갈 미래 먹거리 산업임이 분명하다. 한국의 기술력 좋은 바이오 벤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관계 기관의 협력과 대응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윤상규 생글기자(양정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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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역사 간직한 언어 다양성 지켜내야

    오늘날 세계에는 약 7000개의 언어가 존재한다. 그런데 이 가운데 43%의 언어가 소멸 위기에 처했다. 토착 언어 사용자들의 거주지가 파괴, 동화 교육의 실시, 언어 사용 인구의 급격한 감소 때문이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한 요즘엔 전자매체의 확산이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서로 다른 문화에 접촉하는 경우가 흔해졌다. 하나의 문화가 다른 문화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특성을 잃기 시작하면서 원래의 언어 또한 사라지게 된다.우리나라에도 소멸 위기의 언어가 있다. 바로 제주어다. 2011년 유네스코는 제주어를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다. 제주어는 최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대사로 많이 사용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뭔가 다정다감한 언어 같은 제주도 방언이 사어가 된다면 너무 아쉬울 것이다.언어는 인간의 역사와 지리를 담고 있다. 언어를 잃는 것은 역사를 잃고 과거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잃는다는 얘기다. 언어학계에서는 언어의 사멸을 생명 다양성 감소와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인다.언어를 지키는 방법은 다양하다. 한국은 언어 유지 및 부흥 장려의 목적으로 지역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노력 또한 있다. ‘국제 모국어의 날’은 유네스코에서 언어와 문화의 다양성을 목적으로 지정한 국제 기념일로, 매년 2월 21일이다.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언어가 죽음을 맞이할까? 정확한 답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전례 없는 속도로 수많은 언어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사어가 생기지 않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김예진 생글기자(정신여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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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각한 '포모 증후군' 스마트폰 놓고 대화 시작해야

    포모(FOMO)란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다. 자기 혼자 알지 못하고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한 마음의 상태를 나타낸다.포모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SNS의 게시물에 집중하고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점점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게 되고, 본의 아니게 허위 정보를 퍼뜨리기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대면 모임이 줄어들다 보니 이런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이 늘고 있다. 10~30대의 약 41%가 이 증후군을 경험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될 정도다.최근 주식시장에서 MZ세대가 투자 과열을 넘어 투기 행태도 많이 보인다. 부동산 영끌족(부동산 대출을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의미)도 포모 증후군의 두드러진 현상이다. 남들은 다 하는데 나만 하지 않으면 미래가 불행해질 것이라는 공포감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한 투자가 실패하고 빚 감당이 안 돼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조금 더 둘러보면 학원가를 중심으로 발 빠르게 정보를 얻지 못하면 자녀의 미래가 잘못 될 수 있다며 불안해하는 부모도 포모 증후군을 겪는 셈이다. 유명한 장소와 음식은 반드시 찍어 SNS에 올려야 하는 10대들도 마찬가지다.전문가들은 일단 스마트폰을 놓고 사람들과 마주 보며 대화하는 것이 공감 능력을 키움으로써 불안감과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싱글 태스킹(single-tasking)을 함으로써 스마트폰으로 인한 주의 집중력 저하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이 진정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찾아보는 데 포모 증후군 극복의 열쇠가 있을 것이다.이건영 생글기자(관저중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