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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코노미
신기술은 기존 생태계와 대립·경쟁하며 뿌리 내리죠
첨예하게 이해가 대립된 카풀과 택시가 마침내 합의문에 서명했다. 그럼에도 결과는 충분하지 않은 듯 보인다.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합의 거부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스타트업 진영에서는 연일 우려의 목소리를 표현하고 있다. 카풀과 택시의 갈등은 운송산업을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기술과 기존 생태계의 새로운 대립 양상을 보여준다. 즉, ‘할지 말지’의 문제를 넘어 생태계의 문제로 발전되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라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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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시민 각자의 절제된 문화적 심성이 아테네 문화의 바탕…인간의 거친 본성은 질서와 조화 교육으로 길들여졌죠"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은 이렇게 시작한다. “까마득한 옛 카드모스로부터 새롭게 양육된 내 자녀들이여!” 오이디푸스가 테베 궁전 중앙에 놓인 제단에 모여 있는 사제들에게 건넨 말이다. 소포클레스는 다른 위대한 작가들이 그랬듯이, 첫구절에 비극 전체의 주제를 숨겨놨다. 오이디푸스는 테베 왕으로 위엄 있는 풍채를 지녔지만 치명적으로 다리를 절뚝거렸다. ‘아들이 자신을 살해하고 왕이 될 것’ 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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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상수도 끊겨 강둑에서 물 받는 베네수엘라…포퓰리즘의 대가가 이렇게 크죠
어떤 것의 소중함은 그것을 잃었을 때 더 절실히 깨닫는다. 우리 민족은 일본의 지배를 받으면서 나라의 귀함을 새삼 더 새겼고, 외환의 고갈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경제주권을 내주면서 국가 자존이 어떤 것인지도 뼈저리게 느꼈다. 석유가 풍부한 남미의 베네수엘라 지도자들은 자원부국이라는 사실만 믿고 ‘퍼주기식 복지정책’으로 나라를 파탄에 빠뜨렸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무상복지·최저임금 인상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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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美 "전면 비핵화" 요구에 北 "전면 제재 해제" 맞서 결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한 북한 비핵화와 북한이 요구한 제재 완화 수준이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게 미국 측 설명이다. 한반도 정세는 다시 ‘시계 제로’ 상태에 놓이게 됐다. “배드 딜보다 노 딜이 낫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장에서 김 위원장에게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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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 찬반토론
인사까지 간섭하는 관치금융으론 '금융 선진국' 안 되죠
[사설] "금융당국 거슬러서 좋을 것 없다"는 금융계 자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퇴진을 놓고 금융계에 뒷말이 분분하다. 3연임을 앞뒀던 함 행장이 금융감독원 압박 때문에 이를 포기했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열린 하나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앞서 함 행장에 대해 반대 의사를 전했다. 부원장보 3명이 임원추천위원을 겸했던 하나금융 사외이사 3명을 만나 인사에 개입한 것이다. 금감원은 &l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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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미국 정착한 청교도들 기근 계기로 공동사회 포기…사유재산 인정하자 수확 급증…이후 시장경제 전환
현재 가장 강력한 자본주의 국가는 명실상부 미국이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맹주인 미국마저도 한때 사회주의를 경험한 적이 있다. 때는 바야흐로 1620년, 청교도 이주민들이 미국에 처음 정착했을 무렵이었다. 공동생산을 포기하다 당시 이주민들은 개인의 선택을 최소화하고 공동체 중심 생활을 했다. 부의 공유를 지향하고 개인의 소유를 철저히 금지하는 등 모든 재화의 공동관리 원칙을 고수했다. 하지만 청교도 이주민들의 공동체 생활은 3년도 채 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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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기타
2세기 후반부터 주거지엔 '부뚜막' 많이 갖춰…철기시대엔 소가족이 개별세대 이뤘다는 뜻이죠
부뚜막은 불을 들이는 아궁이, 솥걸이와 솥받침을 놓는 연소부, 연기가 빠지는 연도(煙道·구들)로 구성됐다. 시설 재료는 초기에는 돌과 점토였는데 점차 판석재로 고급화했다. 그에 따라 부뚜막의 난방 기능이 강화됐다. 부뚜막이 설치됨에 따라 반지하 움집의 벽체도 고급화했다. 연도가 벽체에 시설되면 벽체는 내화성을 지녀야 한다. 이에 반지하 움집의 하부 벽체가 종래의 목재에서 점토를 덧칠한 더 견고한 형태로 바뀌어갔다. 벽체 높이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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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코노미
연결망 발달로 다양한 대중의 수평적 참여가 확산되죠
“전문가들이라면 지긋지긋하다.”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성을 주도한 영국 하원의원 마이클 고브는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이 같은 발언으로 대중의 정서를 자극했다. 브렉시트 논쟁이 한창이던 당시 많은 전문가는 유럽연합 잔류를 주장했다. 경제계와 문화계, 관료 집단은 이런 발언에 분개하며,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전문적인 논리로 일관했다. 이는 ‘평범한 당신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는 우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