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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트럼프가 불러온 강달러…기축통화 지위 언제까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오르는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우는 자국 우선주의가 달러 강세를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세계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감소하면서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무역에서 자국통화인 위안화 사용 비중을 높이면서 달러를 위협하고 있다. 달러는 과연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인가. 위안화는 달러를 제치고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빚을 져도 달러 빚을 진다기축통화란 국가 간 무역 거래와 금융결제에서 기본이 되는 통화를 말한다. 기축통화국은 여러 이점을 지닌다. 외환위기에 대한 걱정 없이 필요에 따라 통화량을 조절할 수 있고, 다른 나라에 대한 금융 제재를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미국 달러는 두 차례 세계대전을 거치며 기축통화로 부상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미국은 세계 총생산의 50%를 차지하는 압도적 최강대국이자 세계 최대 금 보유국이었다. 1944년 브레턴우즈 회의에서 미국이 금 온스당 35달러로 교환 비율을 정하고, 다른 나라들은 자국 통화의 환율을 달러에 고정하기로 했다. 이를 ‘브레턴우즈 체제’라고 한다.미국이 1960년대 베트남전을 치르면서 달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자 각국은 달러를 금으로 바꿔달라고 미국에 요구했다. 미국의 금 보유량은 급격히 줄었다. 이에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1971년 금 태환 포기를 선언했다. 이로써 브레턴우즈 체제는 무너졌지만, 그 후로도 달러는 기축통화의 위상을 유지했다. 국제 결제의 45%가 달러로 이뤄진다.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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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테슬라 CEO 머스크, 美 규제철폐 성과낼까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효율부’라는 조직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정부효율부의 수장으로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인도계 출신 기업가이자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를 공동으로 내정했다. 이름부터 ‘DOGE’…머스크 제안, 트럼프가 수용트럼프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훌륭한 이들 두 미국인은 함께 나의 행정부를 위해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고, 낭비되는 지출을 삭감하고, 연방기관을 재건하기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효율부는 이런 급진적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외부에서 조언을 제공하고 대규모 구조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조직에 ‘기업가적 접근 방식’을 접목한다는 구상이다.미국을 대표하는 스타 CEO인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견인한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뒤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머스크는 지난 8월 트럼프에게 정부효율부 신설을 제안했고, 트럼프는 9월 설치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머스크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운영하며 인허가 규제 등을 놓고 정부와 여러 차례 부딪쳐왔다.정부효율부의 영문 명칭은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머릿글자를 따면 ‘DOGE’다. 머스크가 사랑하는 암호화폐 도지코인과 일치한다. 트럼프는 정부효율부의 활동이 미국의 독립 선언 250주년인 2026년 7월 4일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머스크는 선거운동 기간에 연방정부 예산을 최소 2조 달러(약 2800조원) 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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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현대차·기아 '낙수효과'…납품사 영업익 77% 급증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외형이 커지고 수익성이 좋아지자 그 효과가 국내 자동차 부품 회사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견·중소 부품 업체의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이 대형 부품 업체를 앞서는 등 ‘낙수효과’가 몇몇 대형 업체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좋아진 부품 업체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시스템 등 미래차에 들어갈 부품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등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북도 등이 공동 출자한 자동차융합기술원이 국내 100개 자동차 부품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상반기 경영 성과와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25개 중소 부품 업체(매출 1500억원 미만)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67억원으로 1년 전(319억원)보다 7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조1129억원에서 1조2238억원으로 8.3% 뛰었다.45개 중견 부품사(매출 1500억~7000억원)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6212억원, 401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7.3%씩 확대됐다. 반면 현대모비스·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 부품사 5곳이 포함된 21개 대형 업체(매출 7000억원 초과) 매출(40조691억원)과 영업이익(1조2459억원)은 각각 3.5%, 5.5% 감소했다.자동차융합기술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고급화 전략이 국내 부품업계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일반 가솔린 세단보다 비싸게 팔리는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날개 돋친 듯 팔리자 현대차그룹이 부품값을 넉넉하게 쳐줬다는 얘기다. 현대차의 1차 부품 협력사인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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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슈퍼 선거의 해'…고물가가 심판했다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으로 끝났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70여 개국, 총 42억 명의 유권자가 참여한 ‘슈퍼 선거의 해’가 사실상 막을 내렸습니다.작년 이맘때 ‘슈퍼 선거의 해’를 앞두고 세계 유권자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각국이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날로 높아지는 민주주의 정치 체제의 불안정성은 전 세계 공통적 현상이기 때문이죠. 극한 대결로 치닫는 좌·우 정치세력, 인종주의와 자국 우선주의의 강력한 대두, 대중 인기 영합 정책을 뜻하는 포퓰리즘 확산으로 인해 대부분의 나라가 바람 잘 날 없습니다. 경제도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로 팍팍한 민생이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죠.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세계의 주요 선거는 경제 문제, 그중에서도 고물가가 판을 갈랐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각국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대선에 대해 “유권자들은 폭발적 인플레이션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용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죠. 30년간 단독 집권해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프리카민족회의가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한 것도 고물가와 높은 실업률이 빌미가 됐습니다.그런데 트럼프의 귀환은 더 큰 태풍을 몰고 올 전망입니다. 집권 1기보다 더 센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관세장벽을 쌓아 올릴 태세입니다. 물가가 심판한 주요국 선거, 트럼프 당선 이후 세계경제와 정치·안보의 변화를 4·5면에서 조망해보겠습니다.'슈퍼 선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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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유통 대기업이 '올·다·무' 유치 열 올리는 까닭
요즘 유통업계에서는 ‘올다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통한다고 한다.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의 줄임말이다.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은 최근 백화점, 복합 쇼핑몰을 새로 열 때마다 이 세 브랜드를 모시기 위해 공을 들인다. 올다무가 손님을 많이 끌어들여 다른 매장까지 활성화하는 ‘키 테넌트(핵심 점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외부효과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올다무 외에도 외부효과는 우리 일상 곳곳에서 나타난다.주택가 편의점의 또 다른 역할외부효과란 한 개인이나 기업의 행위가 제3자의 경제적 후생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에 대한 대가나 비용은 지급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외부효과엔 긍정적 외부효과와 부정적 외부효과가 있다.올다무가 주변 상권을 살리는 것은 제3자에게 이득을 주는 긍정적 외부효과의 사례다. 주택가 골목의 편의점이 24시간 영업하면서 심야 시간 주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것도 긍정적 외부효과라고 할 수 있다. 경제학 교과서에는 과수원과 양봉업자의 사례가 자주 나온다. 양봉업자의 벌이 사과나무의 수분을 도우면 사과 생산량이 증가하고, 벌은 과수원에 핀 꽃에서 꿀을 채취할 수 있다. 공장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행위는 부정적 외부효과의 전형적 사례다. 공장 활동으로 인해 제3자가 피해를 입어도 그에 대한 보상은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는다.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탓에 주변 주민들이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그 또한 부정적 외부효과라고 할 수 있다. 부정적 외부효과는 종종 사회적 갈등과 분쟁의 원인이 된다.외부효과와 시장실패외부효과는 시장이 효율적 자원배분에 실패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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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고추장 넣은 '맵달' 메뉴, 미국 식당가 점령
미국의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쉑이 한식에서 영감을 얻은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샌드위치’를 미국 매장에서 선보였다. 고추장 양념으로 코팅한 치킨이 들어간 점이 특징이다. 원래 한국 매장에서 한정판으로 팔던 메뉴인데, 미국인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아 현지에도 내놓게 된 것이다. 쉐이크쉑의 수석 셰프인 존 카랑기스 부사장은 “손님들이 ‘조금 더 맵게 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고 했다.매운맛에 빠진 미국인들최근 미국 레스토랑에서 맵고 달달한 맛의 메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한국 고추장을 양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경제 매체 CNBC가 보도했다. CNBC는 올해 식음료업계의 가장 뜨거운 트렌드로 스위시(swicy)를 꼽았다. 맵다는 뜻의 스파이시(spicy)와 달콤하다는 뜻의 스위트(sweet)를 합친 신조어다.시장조사업체 데이터센셜에 따르면 미국 전체 레스토랑 메뉴의 약 10%가 스위시 아이템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2개월간 1.8% 증가한 수치다. 이런 메뉴는 향후 4년 동안 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음식 트렌드 분석가인 케라 닐슨은 “미국에서 매운맛과 달콤한 맛의 조합이 수십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최근 매운맛의 비중이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한식, 특히 매콤달콤한 고추장소스의 인기가 특히 높아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이런 메뉴를 찾게 됐다는 분석이다.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다시 참신하고 색다른 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물론 미국 시장에서 모든 매운맛 메뉴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코카콜라는 지난 2월 매운맛 콜라(Spiced Coke)를 출시했다가 6개월 만에 단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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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남녀공학 반대"…동덕여대 과잠 시위
동덕여대 학생들이 대학 측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 논의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학교 측은 공학 전환과 관련해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학생들은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학 전환에 반발하는 학생들이 벗어둔 과잠(학과 점퍼)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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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기술 개발과 인적자본 투자의 중요성 일깨워
마지막으로 살펴볼 경제성장 모형은 ‘내생적(endogenous) 경제성장’이라고 불리는 성장 모형이다. 지난주에 배운 솔로 경제성장 모형은 선진국의 지속적 경제성장 과정을 발전된 기술의 투입으로 설명했을 뿐 기술 발전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내생적 경제성장 모형은 생산요소의 지속적 투입을 통해 경제가 성장한다는 외생적 경제성장 모형과 달리 경제성장의 요인을 경제 내 상호작용에서 찾는 특징이 있다. 이 모형은 지속적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만드는 요인 중 어느 것을 더 강조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경제모형으로 나뉜다. 연구개발이나 국제무역을 통해 경제성장을 설명하기도 하고 교육과 인적자본을 통해 경제가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연구개발과 경제성장연구개발을 통해 경제성장 과정을 설명하는 방식은 가장 대표적인 내생적 경제성장 모형 중 하나다. 이 모형은 경제성장 과정에서 노동과 자본을 상품을 생산할 때만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 부문에도 투입함으로써 기술 발전 수준을 결정한다. 상품을 생산할 때 투입하는 노동과 자본은 한계생산 체감의 특징을 지니지만, 연구개발에 투입해 기술 발전에 사용하는 노동과 자본은 제한받지 않고 생산성을 계속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나아가 연구개발의 성과물은 비배제성과 비경합성을 지닌 공공재 성격을 띠기 때문에 다른 기업이나 산업으로 파급되어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경제는 연구개발을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하게 된다.국제무역과 경제성장국제무역이 경제성장의 요인이 되는 것도 결국 기술과 연결되어 있다. 무역의 규모가 커질수록 선진기술을 흡수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