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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양 기타

    일본이 '도쿄전범재판'을 재검증한다는데…군장성까지 오른 조선인 '홍사익'은 누구?

    ‘도쿄 전범재판을 검증하는 위원회가 총리 직속기관으로 설치된다.’ 지난 11월12일 일본 여러 신문에 실린 기사입니다. 도쿄 전범재판은 제2차 세계대전을 마무리하고, 일본의 잘못을 국제적으로 규명하는 절차였습니다. 독일 전범들의 책임을 물은 재판은 뉘른베르크재판입니다. 도쿄재판에서 일본인 A급 전범 25명 전원이 유죄판결을 받고, 그중 7명은 사형에 처해졌습니다.물의 빚을 재검증 움직임일본이 이 재판을 검증하겠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물의를 빚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드리기로 하고, 오늘 칼럼은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A급 전범이 있다면 B급, C급 전범도 있나? 있습니다. 연합국이 지목한 조선인 전범도 있나? 있습니다. 사형당한 인물도 있나? 있습니다. 홍사익( 1889년 3월4일~1946년 9월26일) 중장입니다. 홍사익은 일본 남방 ‘B급 전범으로 사형당한 이 인물은 그렇다면 친일파의 핵심인가’가 오늘의 주제입니다.연합국 국제군사재판은 A급 전범을 ‘국제조약을 위반하여 침략전쟁을 기획, 시작, 수행한 사람(평화에 대한 죄)’이라고 정의합니다. B급은 ‘전쟁법과 전쟁관습법을 위반하고 살인, 포로학대, 약탈 등을 저지른 사람들(전쟁법규를 위반한 자)’이며 C급은 ‘상급자의 명령에 의해 고문과 살인을 직접 행한 사람들(인도에 대한 죄)’입니다. 홍사익은 일본 패전 당시 필리핀에서 연합군 포로수용소 소장으로 복무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수많은 연합국 포로들이 사망했던 까닭에 포로학대 혐의를 벗어날 길이 없었습니다.홍사익은 일본 육사 출신입니다. 일본군 정식 코스를 밟아 장성이 된 사람은 왕

  • 경제 기타

    중국의 금융굴기, 달러 패권에 도전

    ◆위안화,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되다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로 편입됐다. 글로벌 기축통화 자리를 놓고 미국의 그린백(greenback·달러화)과 중국의 레드백(redback·위안화) 간 패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IMF는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DC 본부에서 집행이사회를 열어 위안화를 SDR 구성 통화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편입 시점은 내년 10월1일이다.- 12월2일 한국경제신문☞ 중국 위안화가 기축통화에 한발 더 다가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로 편입되면서 미국(달러), 유럽(유로)과 함께 세계 3대 기축(基軸) 통화국으로 올라선 것이다. SDR이란 게 무엇이고 SDR 구성 통화에 편입된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또 위안화는 달러화를 제치고 세계의 중심통화가 될 수 있을까?기축통화란?기축통화(vehicle currency)는 국제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를 뜻한다. 지금처럼 달러화가 명실상부한 기축통화가 된 것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인 1944년 미국 브레튼우즈에서 44개국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출범시킨 브레튼우즈 체제 이후다. 기축통화는 국제 민간부문에서 △거래중개(거래 결제) △계산단위(거래 단위) △가치저장(국제투자자산)의 기능을 한다. 또 정부와 중앙은행 등 공공부문에선 △외환시장 개입 △통화가치의 기준 △비상시에 대비한 외환보유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기축통화국이 되면 이익이 막대하다. 먼저 엄청난 주조이익(세뇨리지·Seigniorage)이다. 주조이익은 화폐 발행비용과 액면가의 차이다. 기축통화국은 또 외환위기를 당할 걱정이 없다. 모자라는 돈은 윤전기를 돌려 찍어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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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 후 중국인 거리에서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단편소설의 진수 오정희 작품 읽으며 작가꿈 키웠다"

    웹소설의 인기가 치솟는 중이라고 한다. ‘네이버 웹소설’ 출시 2주년을 맞아 네이버가 콘텐츠 현황을 발표했는데 2014년 한 해 동안 글을 올린 작가가 6만7000여명에 달했다. 작품은 12만건이 넘었다. 작품당 평균 조회 수가 약 2900만회라니 실로 엄청난 규모이다. 대학에서 소설창작 강의를 하면서 판타지·추리·호러·로맨스 같은 장르소설에 심취한 미래의 작가가 많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지난주 수업에서는 주문 제작한 아기를 키우다가 귀찮아져서 결국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비정한 스토리를 다루었다. 오로지 잔인하고 복잡한 스토리로 시선을 끌려는 예비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다.소설은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로 향기가 나야 한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것은 ‘문장’이다. 은근한 비유와 비장한 의미를 담은 미학적 문장에 취해 소설 속 인물들과 어느덧 한마음이 되면 어느새 영혼이 풍요로워진다.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가슴 저미는 문장에 줄을 긋고, 주인공들의 절묘한 동선을 따라 페이지를 몇 번이고 다시 넘겨보려면 아무래도 소설책이 제격이다.문학적 향취를 깊이 느끼고 싶다면 단연 ‘오정희 소설’을 읽어야 한다. 섬세한 문장 갈피마다 아름다움과 삶이 고스란히 담긴 단편소설을 많이 발표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단지 문장만 음미해도 벅찬 감동을 줄 정도로 탁월하다.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성 작가 여럿이 “나는 오정희 선생 작품을 읽으면서 소설가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오정희 선생의 작품을 노트에 그대로 옮겨 적는 ‘필사 작업’을 통해 문학을 공부했다”고 고백한 작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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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 안에는 폭력·잔혹함·두려움이 작동한다…니체 "너는 너여야 한다…위대한 혼자" 강조

    루터는 교황이 특별 공격대를 보내 자신을 암살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떨어야 했다. 신과 세상에 대한 손톱만큼의 다른 생각도 인정하지 않고 불에 태워 죽였던 로마 가톨릭의 잔혹한 권력은 민중이라는 떼와 결합해 있었기에 가능했다. 떼의 근성 안에는 폭력과 잔혹함이 존재한다. 떼의 원동력은 두려움이다. 박성현은 이 두려움이 종종 질투라는 형식으로 나타나며 이것이 어떻게 폭력적으로 발휘되는지를 역사에서 발굴한다.“‘키 큰 양귀비 신드롬’은 부와 명예를 가진 인간들에 대한 질투심이기도 하고, 그러한 질투심을 이용한 포퓰리즘을 뜻하기도 한다. 이 용어는 기원전 509년 로마가 공화국이 되기 직전, 폭군 타르킨에 얽힌 이야기에서 나왔다. 타르킨은 아들 섹스투스를 ‘가비’라는 경쟁 도시국가에 거짓으로 투항시켰다. 가비 사람들은 섹스투스가 폭군인 아버지로부터 박해를 받아 투항했다고 믿고 군대 지휘권을 주었다. 섹스투스가 전령을 아버지에게 보내 앞으로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해 묻자 타르킨은 전령을 양귀비 밭에 데려가서 홀(笏, 지휘봉)로 양귀비 중 키가 큰 것을 쳐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령으로부터 아버지의 행동을 들은 섹스투스는, 가비의 서민 대중이 상류층에게 가지고 있는 질투심과 두려움을 교묘히 부추겨 상류층을 공격하도록 만들었다.”타르킨의 방법론을 현대에서 구현한 인물이 소련의 즈다노프였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동구권을 사회주의로 만들기 위해 인민민주주의라는 괴물을 고안한다. 박성현의 표현에 따르면 ‘질투심의 연쇄반응 프로세스’인 인민민주주의는 먼저 최상위 계층을 타깃으로 삼아 부농과 중소 상공업

  • 교양 기타

    'WBSC 프리미어 12' 야구대회는 왜 열렸나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주부터 칼럼을 쓰게 된 장원재입니다. 논어(論語)에 ‘학즉불고(學則不固)’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배운 사람은 혹은 배움은,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법이다’는 뜻입니다. 공부할 때 유연한 태도를 가지고 지식을 흡수하라는 뜻이지요. 어떤 사건이나 사물을 탐구할 때, 다른 각도와 시각에서 문제를 비춰보면 그 전에는 보이지 않던 사실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사실 이면에 깃든 진실이나 배경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마주한 현대적 조건을 기준으로 역사적 사실을 판단하거나, 자신의 상황을 중심으로 다른 사람의 언행을 평가하는 일은 마치 입체구조물의 한 면만을 보고 그 구조물의 전체를 알았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 아닐는지요. 이 칼럼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특정한 사건이나 사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비춰볼 수 있는 단서를 마련해줄 수 있다면 저로서는 더없이 보람찬 일이 될 터입니다.“범세계적 스포츠 아니다”…2008년 정식종목 탈락2020년 도쿄올림픽 재진입하기 위한 사전 작업야구 이야기로 첫 회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얼마 전 WBSC가 주관한 제1회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대회가 열린 전후좌우 사정을 탐색하고, 세계 스포츠계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살펴보자는 것이 이 글의 목표입니다.WBSC는 세계 야구소프트볼연맹 (World Baseball Softball Confederation)의 약자입니다. 국제야구연맹과 국제소프트볼연맹이 통합해서 출범한 단체입니다. 두 단체 모두 합치는 것이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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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 빚 1년새 100조 넘게 증가 등

    가계 빚 1년새 100조 넘게 증가우리 경제의 시한폭탄 가능성…저금리에 주택대출 급증 탓◆1200조원 육박한 가계 빚가계 빚이 1년 새 100조원 넘게 급증해 1200조원에 다가섰다. 저금리와 부동산 활황 속에 경제규모 대비 가계 빚은 어느새 신흥국 최고 수준이 됐다. 다음달 미국의 금리 인상이 유력한 만큼 긴장감이 높다. 한국 경제의 취약한 고리인 가계부채가 위기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 때문이다.-11월25일 한국경제신문☞ 가계 빚이 엄청난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왜 이처럼 가계 빚이 늘고 있는걸까? 그리고 대책은 없는 걸까?가계 빚(가계부채)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 등으로 구분된다. 가계대출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돈이다. 장사 밑천을 마련하기 위해서나 생계를 위한 대출외에 집을 사기 위해 주택을 담보로 빌린 돈(주택담보대출)이 포함된다. 판매신용은 신용카드를 사용해 결제를 하거나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경우다. 둘다 외상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까닭에 가계부채로 잡힌다. 가계부채 중 가계대출 비중이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계대출 가운데는 주택담보대출의 비율이 43% 정도 된다.가계부채는 2011년말만하더라도 916조원 수준이었다. 그러던 게 2013년말 1019조원으로 1000조원을 돌파하더니 2014년말 1085조원, 2015년 9월말 현재 1166조원으로 불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387조원)의 3배가 넘는다. 특히 올들어 급증세를 보여 2분기 33조원, 3분기 35조원 늘었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이에 따라 1년새 늘어난 가계부채는 110조원에 달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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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세로 태어난 아기…점점 어려지는 삶…시간을 거꾸로 사는 인생

    방학이 가까워오면 여기저기서 ‘반드시 읽어야 할 세계명작 100선’ ‘청소년에게 추천하는 세계명작’ 같은 목록이 발표된다. 방학 때 전략 과목을 공부하고 부족한 과목을 보충해야 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세계명작은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에 세계명작에서 삶과 사랑을 만나면 일평생 풍요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볼거리가 많지 않았던 시절, 두꺼운 책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면서 친구들과 누가 더 세계명작을 많이 읽나 시합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친구들은 조금만 시간이 나면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는데, 부모님 세대처럼 친구들과 ‘세계명작 많이 읽기’ 같은 지적 겨루기를 하면 삶이 훨씬 깊어질 것이다.“어휴, 두꺼운 세계명작을 언제 다 읽어. 골치 아파.”그렇게 생각할까봐 아주 얇으면서도 재미있는 책을 소개한다. 민음사에서 나온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은 한 면에 영어, 한 면에 한글을 담았는데도 전체가 89페이지에 불과하다. 단편소설이기 때문이다.피츠제럴드는 장편은 물론 단편 소설에도 뛰어난 솜씨를 보인 작가이다. ‘흥미로운 플롯, 매력적인 작중 인물들, 서정적이고 산뜻한 문체, 영화와 연극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실험적인 기법, 설득력 있는 주제’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와 연극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실험적인 기법’이라는 말은 확실히 증명되었다. 피츠제럴드의 작품 가운데 영화로 만들어진 유명한 작품 『위대한 개츠비』를 떠올려보라.『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은 2008년 브래드 피트 주연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로 제작되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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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내가 혼자 있었기 때문…디오게네스는 전체주의에서 홀로 개인이 되었다

    “혹시 우리 과 학생 아니신가?”“아저씨는 누구세요?”졸업하던 해, 강의실 앞에서 마주친 교수님과 오갔던 대화다. 나는 미안해하지 않았고 그는 불쾌해 하지 않았다. 그 세월이 그랬다. 대학시절, 나는 그 시간의 절반을 총학생회실에서 보냈다. 2학년 때는 차장으로, 3학년 때는 부장으로. 1980년대 총학생회의 기획부장이라고 하면 당연히 운동권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하기 쉬운데 죄송하지만 아니다. 언더(지하 이념 서클)에서 오픈(공개 학생 기구)을 띄우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건 메이저 캠(시위를 자체 가동할 수 있는 운동력이 있는 학교)의 경우이고 마이너 캠(다른 학교 시위에 묻어간다)에서는 언더의 체력이 달려 그게 안 된다. 마이너 캠에서는 이른바 ‘권’과 리버럴이 합의해 총학생회를 장악하고 자리를 배분한다. 나는 리버럴쪽이었다.선배 하나가 내 정체를 꿰뚫어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 자식은 얼핏 보면 좌익이지만 실은 뼛속까지 부르주아야.” 당시 선배는 자유주의라는 말을 몰랐다. 그래서 떠올린 말이 당시 척결해야 할 악의 대명사처럼 쓰이던 부르주아라는 단어였을 것이다. 예리한 놈. 졸업식 때 입고 갈 양복 사 입을 돈도 없었는데 부르주아는 무슨 얼어죽을. 이데올로기에 흥미를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현실 변혁 같은 데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머릿수로 뭘 해보려는 집단주의도 싫었고 가식적인 민중 친화적 풍토도 싫었다. 물론 드러내고 반발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학교에서는 루카치를 읽었지만 집에서는 카프카를 읽었다. 카프카의 이런 구절이 좋았다.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내가 혼자 있었기 때문이다.”‘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