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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코노미
진짜 AI는 '인간상식'을 학습할 수 있을 때 가능
추장은 기뻤다. 처음 경험한 호텔 화장실은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의 물을 원하는 온도로 사용할 수 있었다.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부족을 생각하면 절도 따위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게 추장은 호텔 화장실의 수도꼭지를 잘라 가방에 숨겨 넣었다. 수도꼭지만 있으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AI에 대한 미신 오늘날 인공지능(AI)에 대한 믿음은 꼭 수도꼭지에 대한 추장의 믿음과 같다. 추장은 수도꼭지 뒤에 연결된 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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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시장에 진입장벽이 있으면 경쟁은 불완전해져
지난 시간에 배운 완전경쟁시장과 달리 현실의 시장은 대부분 불완전한 경쟁을 하고 있다. 경제학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불완전경쟁시장을 독점적 경쟁시장과 과점시장, 독점시장으로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시장에서 완전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고 경쟁에 제한이 생기는 핵심적인 이유는 시장에 진입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시장에 진입장벽이 발생하는 이유는 규모의 경제, 정부 정책, 기업의 전략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규모의 경제 규모의 경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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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잔잔하지만 분명한 질문을 던지는 다섯 편의 소설
노벨문학상과 부커상을 수상한 가즈오 이시구로는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가는 대표적 거장으로 꼽힌다.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해양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세계 전역의 독자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삶의 비전이 담긴 소설을 쓰는 인터내셔널한 작가'를 지향하는 이시구로의 바람대로 그의 작품은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를 주로 다룬다. 이시구로는 그동안 일곱 권의 장편소설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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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OECD, 내년 한국 성장률 2.2% → 1.8%로 낮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지난 9월에 제시한 2.2%와 비교해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세계 경제가 2024년부터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이때까지도 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22일 한국 및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이 담긴 ‘경제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주요 국제기구 가운데 한국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1%대로 제시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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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의 세계사 속 경제사
패전 후 돈값 추락…우표 사는 데 아파트 살 돈 필요
역사적으로 독일은 돈이 휴지 조각이 돼버리는 것을 경험한 나라다. 그 여파로 유럽 재정위기가 몇 년째 계속되지만 독일은 여전히 물가 상승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돈 풀기를 거부하고 있기도 하다. 제1차 세계대전 직전 독일 마르크화 가치는 영국 파운드나 프랑스 프랑, 이탈리아 리라화에 비해 매우 안정돼 있었다. 하지만 패전으로 모든 것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패전에 따른 전쟁배상금 지급을 위해 대규모 재정적자가 불가피했고, 정부가 세금을 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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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 찬반토론
법에 정해진 초·중등 교육교부금, 대학 지원으로도 써야 하나
정부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대학에도 배분해주겠다고 나섰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초·중·고 교육을 담당하는 각 지방교육청 예산으로 중앙정부가 보내주는 것이다. 교육교부금법에 따르면, 내국세의 20.79%를 기계적으로 교육청에 배정하도록 돼 있다. 문제는 학생들이 해마다 크게 줄어드는 와중에 교육교부금은 절대 규모가 오히려 급증한다는 것이다. 세율 조정으로 과도한 교부금을 바로잡는 방식이 아니라,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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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탈출 속도가 빛의 속도가 되는 우주공간 경계선
최근 역주행하고 있는 노래가 있다.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가수의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가사와 음률이 좋아서 인상에 남았다. 반 아이들과 종업식 날 함께 들을 계획도 세웠다. 가사 중 몇 줄을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이 노래는 헤어짐을 위로하는 내용인데, 생소한 단어들이 보인다.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과 같이 말이다. 사실 이 곡을 작사, 작곡하고 직접 부른 가수 윤하는 이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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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철의 한국 한국인 이야기
가뭄·돌림병 등 전례 없는 자연재앙 발생…경신대기근으로 100만명이 아사 추정
임진왜란, 정묘호란, 병자호란까지 무려 50년 가까이 처참한 살육 현장을 겪은 조선 백성들은 이후 어떻게 살았을까. 양 난을 겪으면서 많은 농토가 유실되고, 노동력도 부족했던 경술년(1670년)과 신해년(1671년)에는 조선 역사에서 가장 참혹한 ‘경신대기근’이 일어났다. 일부에서는 인구의 4분의 1인 무려 100만 명의 아사자가 생긴 것으로 추정한다. 경신대기근은 세계적 소빙기 현상과 관련된 기후변화의 산물이란 주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