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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인문논술도 대학마다 다르다
2024학년도 대입 인문논술 분석, 겨울방학 특집 세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대학별 논술고사의 특징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논술은 계열별로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우선 그 계열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용어를 알고 있어야 이해하기가 쉽습니다.인문계 대학엔 다양한 학과가 있으며, 학과의 계열별로 문제를 달리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학교의 계열구분에 대해 알아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두 계열로 나눌 때는 인문계열과 사회계열로 나눕니다. 이러한 계열 구분은 통상 다음과 같습니다.이에 대해 대학들의 표현이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보편적으로는 인문계열과 사회계열로 나누어 명기하지만 독자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학교가 있지요. 예를 들어 이화여대는 인문계열을 인문1, 사회계열을 인문2로 표시합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계열 구분을 하지 않고 경영경제계열 대학과 인문일반계열로 나눠 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의 계열은 일반적으로 아래처럼 구분됩니다.이 같은 구분은 경영경제계열만을 위한 수리논술 문제가 추가돼 있거나, 경영계열 학과의 문제를 인문계열과 구분하는 학교에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서강대는 경영경제계열 학과에서 경제적 주제를 주로 출제합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한양대는 경영경제계열에 비교적 고난도의 수리논술 문제를 포함시키고 있습니다.주요 대학들의 계열 구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기본적인 용어 이해를 바탕으로 논술고사의 성격을 이해해 봅시다. 이를 설명하는 이유는 제시문의 성격과 논제 유형에 따라 수험생의 시각에서 논술고사의 유형이 상당히 다르게 다가오기 마련이며, 또 본인이 더 잘할 수 있는 유형이 있기 때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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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총 7334명 선발…73.2%가 수능최저 요구, 주요 10개 대학 내신 합격선 평균 1등급대
주요 21개 대학의 학생부교과 전형은 내신 성적 반영 비중이 최소 70%여서 내신이 당락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주요 대학은 대부분 내신 합격선이 1~2등급대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특목·자사고 학생은 지원을 꺼리는 전형이기도 하다. 주로 일반고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경쟁하는 구도다.종로학원이 올해 주요 21개 대학 내 학생부교과 전형의 선발 규모를 분석한 결과 일반전형 인문, 자연 기준으로 모집 규모는 총 7334명에 달한다. 서울대를 제외한 20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연세대와 고려대를 묶어 SKY권에서 1153명을 선발하고, SKY를 제외한 주요 10개 대학 그룹에선 2225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주요 15개 대학은 1529명, 주요 21개 대학 그룹은 2427명을 선발한다. 고려대가 666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인하대 610명, 국민대 492명, 연세대 487명, 숭실대 435명, 중앙대 416명, 이화여대 400명 순으로 선발 규모가 크다.사실상 ‘내신+수능’ 전형으로 불려주요 대학의 학생부교과 전형은 사실상 ‘내신+수능’ 전형으로 불릴 정도로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크다. 21개 대학 전체 선발 7334명 중 73.2%(5371명)가 수능 최저를 요구한다.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숙명여대, 국민대, 숭실대, 세종대, 단국대(죽전), 아주대, 인하대 등 15개 대학은 수능 최저를 충족해야 한다. 연세대, 한양대, 이화여대, 건국대, 동국대는 수능 최저를 요구하지 않는다.주요 21개 대학 학생부교과 전형의 수능 최저 수준은 만만치 않다.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4개 영역 중 3개 등급 합 7을 요구한다. 성균관대 학교장추천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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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57회' 납세자의 날, '56주년'이기도 하죠
오는 3월 3일은 제57회 ‘납세자의 날’이다. 이날 배우 김보성 씨를 비롯해 김수현, 송지효, 임원희 씨 등이 아름다운 납세자와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상을 받는다고 한다. 정부는 국세청이 발족(1966년 3월 3일)한 이듬해부터 이날을 ‘조세의 날’로 정해 매년 기념해오고 있다. 2000년부터는 납세자가 주인이라는 의미에서 명칭을 ‘납세자의 날’로 바꿔 기념식을 열고 있다.태어난 지 1년 지나면 비로소 1주년이때 쓰인 ‘회(回)’는 차례나 횟수를 나타내는 말로 ‘번째’와 같은 뜻이다. ‘회/번째’는 시작하는 해를 1회로 해서 따지기 때문에 나이로 치면 ‘세는나이’, 즉 한국식 나이를 셈하는 방식과도 같다. 1967년 제1회 납세자의 날 행사를 치렀으니 2023년 올해가 ‘제57회’다.이를 ‘주년’으로도 나타낼 수 있다. ‘주년(週年)’은 1년을 주기로 돌아오는 돌을 세는 단위다. 이때는 셈법이 달라진다. 주년과 돌은 ‘만(滿)’ 개념이라 한 해가 꽉 찬 뒤에야 비로소 1주년(돌)이 된다. 가령 2022년 3월 10일 OO포럼이 발족했다면, 그 이듬해인 2023년 3월 10일이 ‘포럼 출범 1주년’이다. 이를 자칫 출범 2주년이라고 하면 틀린 표현이니 주의해야 한다. ‘주(週)’는 돌아오다, 되풀이하다란 뜻이다.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행사이니 다음해가 1주년이다.마찬가지로 납세자의 날은 1967년 처음 생겼으니 2023년인 올해는 ‘제56주년 납세자의 날’이다. 이를 납세자의 날이 생긴 지 ‘만 56년이 됐다’고도 한다. 주년과 돌은 같은 말이라 제56돌이라고 해도 된다. 정리하면, 첫해에 제1회 행사를 치렀다면 그 다음해는 제2회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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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天衣無縫 (천의무봉)
▶한자풀이天: 하늘 천 衣: 옷 의 無: 없을 무 縫: 꿰멜 봉선녀의 옷에는 바느질한 흔적이 없다인위적 기교가 없이 자연스러움을 이름 - <태평광기(太平廣記)>천상(天上)의 직녀(織女)가 인간계의 청년 곽한(郭翰)을 사랑하여 천제(天帝)의 허락을 얻어 밤마다 지상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직녀가 칠석(七夕)이 되자 견우를 만나느라 오지 않다가 5일쯤 후에야 다시 내려왔다. 곽한이 물었다. “직녀님, 견우님과의 상봉은 어떠셨는지요.”곽한의 질문에 직녀는 웃으며 말했다. “천상은 여기와 다릅니다. 천상에서는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하는 것이 정교(情交)여서 이 세상의 정교와는 다릅니다. 행여 질투하는 마음이 있으면 버리십시오.”곽한이 멋쩍어 다시 물었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발길을 끊지 않았습니까?”직녀가 다시 웃으며 답했다. “천상의 하룻밤은 이 세상 5일에 해당합니다.”그날 밤 직녀는 곽한을 위해 천상의 요리를 가져왔는데, 모두 이 세상에는 없는 것뿐이었다. 또 그녀의 옷을 보니 어디에도 솔기(천의 끝과 끝을 봉합했을 때 생기는 선)라곤 눈에 띄지 않았다. 신기하게 생각하며 물어보니 직녀가 말했다. “저희가 입는 천의(天衣)라는 것은 원래 실이나 바늘을 사용하지 않습니다.”곽한은 직녀의 옷에 반해 입을 다물지 못했다. 10세기 북송 태종 때 편찬된 설화집 <태평광기(太平廣記)>에 나오는 얘기다.천의무봉(天衣無縫)은 하늘나라 사람의 옷은 솔기나 바느질한 흔적이 없다는 뜻으로, 시가(詩歌)나 문장 등이 매우 자연스러워 흠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성격이나 언행 등이 매우 자연스러워 조금도 꾸민 데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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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조건이 '아니오(N)'인 경우를 달리 말하면?
법령의 조문은 대개 ‘A에 해당하면 B를 해야 한다’처럼 요건과 효과로 구성된 조건문으로 규정된다. 하지만 그 요건이나 효과가 항상 일의적인 것은 아니다. 법조문에는 구체적 상황을 고려해야 그 상황에 맞는 진정한 의미가 파악되는 불확정 개념이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행정 법령은 행정청이 구체적 사실에 대해 행하는 법 집행인 행정 작용을 규율한다. 법령상 요건이 충족되면 그 효과로서 행정청이 반드시 해야 하는 특정 내용의 행정 작용은 기속 행위이다. 반면 법령상 요건이 충족되더라도 그 효과인 행정 작용의 구체적 내용을 고를 수 있는 재량이 행정청에 주어져 있을 때, 이러한 재량을 행사하는 행정 작용은 재량 행위이다. 법령에서 불확정 개념이 사용되면 이에 근거한 행정 작용은 대개 재량 행위이다.행정청은 재량으로 재량 행사의 기준을 명확히 정할 수 있는데 이 기준을 재량 준칙이라 한다. 재량 준칙은 법령이 아니므로 재량 준칙대로 재량을 행사하지 않아도 근거 법령 위반은 아니다. 다만 특정 요건하에 재량 준칙대로 특정한 내용의 적법한 행정 작용이 반복되어 행정 관행이 생긴 후에는, 같은 요건이 충족되면 행정청은 동일한 내용의 행정 작용을 해야 한다. 행정청은 평등 원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A에 해당하면 B를 해야 한다’처럼 요건과 효과로 구성된 조건문‘A와 B로 구성된 C’라 하면 C라는 구조에 구성 요소 A, B가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지문의 ‘요건과 효과로 구성된 조건문’에서 ‘조건문’이 구조, ‘요건’과 ‘효과’가 구성 요소다. 요건과 효과는 일상생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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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새학기 맞는 두려움 딛고 목표 향해 나아가길
새 학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학교에서의 새 학기이든, 학교 밖에서의 새 학기이든 새 출발은 누구에게나 의미가 깊습니다. 이제 대학교 3학년이 되는 저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새로운 시작의 설렘도 있겠지만 두려움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여러분이 지금까지 살면서 겪어온 ‘시작’의 순간은 어땠나요? 어릴 때를 기억해보면 기대와 설렘이 더 큰 순간이 많았을 겁니다. 초등학교 입학, 학년이 올라가고 반이 바뀌는 반 배정의 시간, 또는 새롭게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게 됐거나, 친구들과 새로운 놀이를 시작하는 순간 등. 나이가 들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시작이 어려워지는 것은, 더욱이 시작을 선택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은 왜일까요? 제 생각에 시작을 맞이할 때 끝을 생각하면 그 시작이 달가워지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그 끝이 기대되는 게 아니라 두렵고 무서울 때, 시작 또한 그만큼 두려워질 것입니다.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에게 겁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고 현실적이지 못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겁이 나는데 겁을 먹지 말라니, 그게 의지대로 되는 것이었으면 저는 아마 이미 세계 정복을 하고도 남았을지 모릅니다. 저는 그저 겁먹어도 괜찮으니 용기 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겁을 먹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며, 그렇기에 겁을 해소하는 과정 또한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인간은 미래지향적 동물입니다.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며, 그렇기에 무언가를 시작할 때 그 끝을 상상하고 걱정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금의 시작도, 시작하며 함께 걱정하는 끝도 다 자연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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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더 강하게 밀어붙일 땐 'double down'
China is both the world’s largest semiconductor market and Korea’s biggest trade partner. As sales shortfalls at chip giants Samsung Electronics Co., SK Hynix Inc. and others can attest, being a top US ally is proving very expensive.Of course, Korea Inc. is also reeling over a US law passed in August to limit $7,500 tax credits for electric vehicles to those assembled inside North America. It generated new headwinds for Hyundai Motor Co. and Kia Corp., which make EVs in Korea and export them overseas.Yet Biden’s Feb. 8 State of the Union signaled a sharper pivot toward restoring America’s role as manufacturing power. As he stressed “build more, and build it here,” Biden doubled down on a “buy America” industrial policy that put allies in Seoul and Tokyo in a tough spot.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시장이면서 동시에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미국의 동맹국 순위에서 맨 윗자리를 차지하는 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매출 감소를 보면 알 수 있다.‘주식회사 대한민국’은 미국 정부가 지난해 8월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킨 영향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전기차를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는 현대차와 기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난 8일 국정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제조업 강국으로 되돌리겠다는 확실한 방향 전환을 제시했다. 그가 “더 많이 만들되, 여기서 만들라”고 강조한 것처럼 바이든은 서울과 도쿄를 궁지로 몰아넣는 ‘바이 아메리카’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해설한자어에는 바둑 용어에서 유래한 말이 많습니다. 호구, 승부수, 자충수, 묘수, 정석, 포석, 대마불사 등 잠깐만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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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지문 첫 문단 꼼꼼히 읽어야 문제 잘 풀 수 있어
국어 독서 편(2)지난주에 이어 지양해야 할 국어 독서 공부법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 첫 문단 건너뛰고 읽기학생들은 종종 독서 지문의 첫 문단이 영양가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대충 읽거나 건너뛰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능 독서 지문은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교수님들이 오랜 기간 공들여 쓴 것입니다. 의미 없는 문단을 일부러 포함시키진 않았을 겁니다. 글의 첫 문단은 앞으로 글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문제 속 키워드들이 지문의 몇 문단에 나올지 예측하고 문제를 어떤 순서로 풀어야 할지 계획할 수 있습니다. 첫 문단을 꼼꼼히 읽는다면 더욱 효율적으로 국어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 시험 전날 밤새워 공부하기국어 과목에선 전반적으로 논리력을 요구합니다. 지문에 나온 원리를 사례에 적용하는 문제가 수능에서 가장 배점이 높은 것을 봐도, 국어는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중요시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어 시험을 보는 날 아침에는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날에 잠을 잘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 공부할 때 모르는 단어는 대충 지나가기시험을 볼 때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무슨 뜻일지 추측만 하고 넘어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공부할 때는 모르는 단어의 뜻을 찾아봐야 합니다. 비슷한 단어의 미묘한 뜻 차이를 구별하는 문제가 종종 나오기 때문입니다. 수능에서는 학술적인 주제를 많이 다루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만약 모르는 단어가 많다면 수능 국어 빈출 어휘 사전을 사서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어휘력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