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楊布之狗 (양포지구)

    ▶ 한자풀이楊: 버들 양布: 베 포之: 갈 지狗: 개 구'양포라는 사람의 집 개'라는 뜻으로 겉이 달라졌다고 속도 바뀐 것으로 여김   -<한비자(韓非子)>전국 시대 중엽의 사상가 양주(楊朱)와 묵자(墨子)는 생각이 극으로 달랐다. 양주는 남을 위하는 부질없는 짓을 버리고 각자가 자신만을 위해 살면 천하가 태평성대를 누린다고 주장한 반면 묵자는 모든 사람을 친부모 친형제처럼 사랑하라는 겸애설을 주창했다. 맹자는 “양자는 나만을 위하니 아비가 없고 묵자는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니 임금이 없다”며 양자와 묵자 두 사람을 동시에 비판했다. 맹자는 또 “아비가 없고 임금이 없으면 이는 곧 날짐승과 다를 것이 없다”고 했다.법가 사상을 주창한 한비(韓非)는 양주의 생각을 꼬집고 자신의 논리를 펴기 위해 이야기 하나를 지어냈다.양주의 아우 양포(楊布)가 아침에는 흰옷을 입고 나갔는데, 돌아올 때는 비가 오는 바람에 검정 옷으로 갈아입고 왔다. 낯선 사람으로 여긴 집안의 개가 마구 짖어대자 양포가 화가 나 지팡이로 개를 때리려 했다. 양주가 아우를 타일렀다. “개를 탓하지 마라. 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만일 너의 개가 조금 전에 희게 하고 나갔다가 까맣게 해 가지고 들어오면 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느냐?”양포지구(楊布之狗)는 ‘양포라는 사람의 개’라는 뜻으로 겉이 달라진 것을 보고 속까지 바뀐 것으로 여기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한비자는 교언영색 너머에 있는 신하의 진짜 속내를 꿰뚫어보는 게 군주의 덕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 이 이야기를 지어내지 않았나 싶다. 한비자는 군주가 속내를 숨겨야 신하의 마음을 알

  • 대학 생글이 통신

    수시 잘 준비하면 정시에도 큰 도움 돼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지금쯤 고등학교 입학을 준비하고,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다음 학년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것입니다.고등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했던 1·2학년 학생들은 그동안의 성적을 보며 내신 준비를 계속해야 할지, 내신을 포기하고 정시에만 초점을 둬야 할지 고민이 될 것입니다. 목표하는 대학의 안정적인 합격선에 내신 성적이 못 미칠 경우 내신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선생님과 선배들의 이야기를 참고했을 때 수시를 잘 준비하는 것은 정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제 경험에 비춰도 그렇습니다. 저는 수시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입시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철저한 수시 공부는 정시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며 둘의 연관성이 매우 깊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첫째, 학교 내신 공부의 힘은 정시 공부에 단단한 저력을 주는 연장선입니다. 수시와 정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시험 횟수입니다. 정시는 단 한 번의 시험 성적으로, 수시는 1학년 1학기 때부터 3학년 1학기 때까지 총 10번의 시험 성적으로 대학 입학이 결정됩니다. 수시는 학기당 2번의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준비 기간이 빠듯하고, 지필 평가 외에 여러 수행평가 등 과제를 하다 보면 시간이 넉넉하지 않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효율적인 공부법을 찾아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이렇게 내신을 준비한 시간과 노력, 학습량은 정시에 든든한 기초력이 됩니다.둘째, 내신 공부는 정시 과목과도 연관성이 깊습니다. 내신 공부를 그저 지엽적으로만 공부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학생이 많습니다. 내신 과목은 세밀한 부분까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a를 세 번 곱하면 a³ , 그렇다면 a를 ⅓번 곱하면?

    현재 수리논술의 출제 원칙은 ‘교과 과정에 충실하기’라고 볼 수 있다. 즉, 수능과 논술에서 똑같은 내용의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수능에서는 시험의 형식상 결과만을 물어볼 수밖에 없는데, 논술에서는 같은 내용의 문제라도 그 과정을 얼마나 논리정연하게 기술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따라서 수리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교과서에 있는 공식의 유도 과정 및 주요 정리의 증명 등을 철저히 학습할 필요가 있다. 이 시간에는 먼저 수Ⅰ 과정의 첫 단원인 지수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고 관련 논술 기출 문항을 분석해보자. 포인트지수법칙은 합과 곱의 법칙을 만족하면서 지수가 확장되는 과정이다.

  • 대입 전략

    의약학·SKY, 정시 비중 높고 수시 수능최저 적용 많아…이공계 특성화대, 학생부종합 94%…영재·과학고 다수

    2024학년도 자연계 최상위학과 모집 인원은 총 1만3129명에 달한다. 올해 자연계 최상위학과 대입 전략을 알아본다. 의약학 6472명, SKY(자연) 4372명, 이공계특성화 1870명, 계약학과 415명 선발자연계 최상위학과 입시는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등 의약학계열과 SKY 자연계 일반학과, 이공계특성화대, 주요 대학 취업연계 계약학과 등으로 집약할 수 있다. 이들 학과의 올해 선발 규모는 전형계획안 일반전형 기준으로 총 1만3129명에 달한다. 이 중 의약학계열은 6472명을 선발한다. 의대가 2945명, 치대 617명, 한의대 708명, 수의대 490명, 약대 1712명을 뽑을 계획이다.SKY 자연계 일반학과는 총 4372명을 모집한다. 이공계특성화대는 통상 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 UNIST, 광주과학기술원, 한국에너지공과대학 등 5개 대학에 포스텍을 포함해 6개 대학으로 구분한다. 6개 대학에서 187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대기업 취업연계 계약학과는 지난해 주요 대학 중심으로 학과가 신설되면서 올해는 415명까지 늘어났다. 입학 후 일정 학점 이상을 유지하면 장학금과 해당 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등 혜택이 커 최근 큰 관심을 받는 학과다. 2024학년도 선발 기준으로 SKY 내에서는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LG디스플레이), 고려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차세대통신학과(삼성전자) 등이 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삼성전자),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SK하이닉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삼성전자),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 포스텍 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도 주목할 만하다. 정시 비중 의약학 39.5%, SKY 39.3%…수능학습 필수자연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결혼한 지 3년, 햇수론 5년째" 그 셈법은?

    최악의 재난 중 하나로 기록될 튀르키예 대지진에 국제구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지진이 일어났으니 20일 현재 만 열나흘(14일)이 됐다. 이를 “지진이 발생한 지 열나흘 만”이라고 해도 되고, “지진 발생 열닷새째”라고 해도 같은 말이다. 모두 시간 경과를 나타내는 우리말 표현이다. 그런 것에는 ‘만’을 비롯해 ‘햇수’ ‘O년째’ ‘O년 차’ ‘O주년’ ‘O돌’ 등이 있다. ‘햇수’와 세는나이, 따지는 방식 같아“만 나이” “서울에 온 지 만 5년이 지났다”에서 ‘만’은 한자어 ‘찰 만(滿)’ 자로, 같은 말이다. 787호에서 살펴본 ‘만 나이’와 ‘돌’ ‘주년’을 복기해 보자. 이때의 ‘만’은 ‘일정하게 정해진 기간이 꽉 참’을 이른다. 가령 2021년 10월 8일 태어난 아이는 2023년인 올해 10월 8일에 ‘만 두 살’이 된다. 그것을 ‘두 돌’이라 해도 되고, 탄생 ‘2주년(週年)’을 써도 같은 뜻이다.“헤어진 지 3년 만에 다시 만났다”에 쓰인 ‘만’도 같은 기간을 나타내긴 하지만, 이는 한자어가 아니라 순우리말이다. 이들 ‘만’은 시기가 꽉 찬 것을 이른다는 게 핵심이다. 가령 어제 주가지수가 폭락했다가 오늘 반등했다면 ‘만 하루’가 된 것이고, ‘하루 만’에 반등한 것이다. 이를 자칫 ‘이틀 만에 반등했다’고 하면 틀린 표현이다.‘햇수로 5년’이란 말은 ‘5년째’란 뜻이다. ‘햇수’란 말 그대로 ‘해의 수’다. 단순히 해의 바뀜을 따지기 때문에, 가령 2019년 무언가를 시작했다면 202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복잡한 판정을 단순화하는 방법을 알아 두자

    개인 간 법률관계를 규율하는 민법에서 불확정 개념이 사용된 예로 ‘손해 배상 예정액이 부당히 과다한 경우에는 법원은 적당히 감액할 수 있다’라는 조문을 들 수 있다. 이때 법원은 요건과 효과를 재량으로 판단할 수 있다. 손해 배상 예정액은 위약금의 일종이며, 계약 위반에 대한 제재인 위약벌도 위약금에 속한다. 위약금의 성격이 둘 중 무엇인지 증명되지 못하면 손해 배상 예정액으로 다루어진다.채무자의 잘못으로 계약 내용이 실현되지 못하여 계약 위반이 발생하면, 이로 인해 손해를 입은 채권자가 손해 액수를 증명해야 그 액수만큼 손해 배상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손해 배상 예정액이 정해져 있었다면 채권자는 손해 액수를 증명하지 않아도 손해 배상 예정액만큼 손해 배상금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손해 액수가 얼마로 증명되든 손해 배상 예정액보다 더 받을 수는 없다. 한편 위약금이 위약벌임이 증명되면 채권자는 위약벌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받을 수 있고, 손해 배상 예정액과는 달리 법원이 감액할 수 없다. 이때 채권자가 손해 액수를 증명하면 손해 배상금도 받을 수 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위약금의 성격이 둘 중 무엇인지 증명되지 못하면 손해 배상 예정액으로 다루어진다.철수 쌤은 등가 비교 연산을 연속적으로 행하면서 글을 읽는 버릇이 있다. 지문에서 ‘위약금의 성격이 둘 중 무엇인지’는 판단 기준이고 ‘손해 배상 예정액으로 다루어진다’는 판단 결과다. 그런데 성격이 무엇인지 증명되지 않으면 손해 배상 예정액으로 다뤄진다. 이는 다음과 같은 판정도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남자가 하는 일과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고

  • 영어 이야기

    take the helm은 책임진다는 의미죠

    Samsung Electronics currently produces QD-OLED TVs in various sizes with panels supplied by Samsung Display, Korea’s largest display maker. QD-OLED is a hybrid design that combines the brightness and colors of quantum dot technology, found in Samsung’s existing flagship QLED TVs, with backlighting from self-emissive OLED panels.Since officially taking the helm of Korea’s top conglomerate last October, Jay Y. Lee has visited six major production plants, including Tuesday’s trip to the Samsung Display Asan factory.In his first overseas trip as Samsung chairman, he traveled to the United Arab Emirates in December to meet with businesspeople and politicians and visit the Barakah nuclear power plant project.삼성전자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납품받아 다양한 크기의 QD-OLED TV를 생산하고 있다. QD-OLED는 퀀텀닷 소자로 밝기와 색상을 표현하는 QLED와 자체 발광하는 OLED 패널을 결합한 기술이다.지난해 10월 공식적으로 삼성그룹의 최고 사령탑에 오른 이후 이재용 회장은 지난 화요일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포함해 모두 여섯 곳의 생산 설비를 직접 둘러봤다.지난 12월에는 삼성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첫 해외 출장을 UAE로 다녀왔다. 그는 현지 기업인들과 정치인들을 만난 데 이어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도 방문했다.  해설큰 배를 보면 위쪽에 선박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지휘소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주로 큰 유리창이 옆으로 줄지어 있는 모양이죠. 이 부분을 bridge(선교)라고 부릅니다. 이 안에 배를 조종하는 운전대(steering wheel)가 있습니다. 배를 운전하는 곳을 wheel house(조타실)라고 합니다.배의 운전대는 helm이라고도 부릅니다. 여기서 유래한 표현이 take the helm입니다. 배의

  • 대학 생글이 통신

    국어 독서영역 공부할 때 이것만은 하지 마세요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하고, 하나라도 충족되지 못할 경우 실패한다’는 안나 카레니나 법칙처럼,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공부 방법은 모두 비슷하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친구들에게는 제각기 독창적인 공부 습관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어 독서영역을 공부할 때 지양해야 할 습관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지문 대충 읽기국어 시험 독서영역을 통해 평가하려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대학교에 가서 전공 책을 읽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지입니다. 문제는 이해력을 측정하는 도구일 뿐이죠.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친구 중에는 지문을 날림으로 읽고 문제에 시간을 더 투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문제는 지문을 기반으로 만들어집니다. 지문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선 당연히 문제가 풀리지 않죠.충분한 시간을 들여 지문을 꼼꼼히 읽고 완벽히 이해한 뒤 문제를 풀어보면 어떨까요? 이렇게 했는데 전체 시간이 부족하다면 차라리 가장 어려워 보이는 독서 지문 하나를 버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보통 독서 제재 중에서는 과학, 기술, 경제가 어렵다는 평가를 많이 받습니다. 평소에 문제를 풀 때 시간이 촉박하다면 이 세 제재의 지문은 가장 나중에 푸는 것이 좋습니다.# 표시에 집착하기몇몇 친구의 모의고사 시험지를 보면, 거의 선생님 판서처럼 도형이 가득하고 지문의 모든 문장에 밑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문 읽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 방식을 유지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굳이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선생님들이 화려한 표시를 사용하는 이유는 학생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학생들은 무엇을 위해 표시